'밀양', 전도연의 칸 약효가 벌써 떨어지나
OSEN | 기사입력 2007-06-11 09:27

[OSEN=손남원 기자]초록 오우거가 지난 주말 국내 극장가를 휩쓸었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렉 3'는 8~10일 82만300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현충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불과 5일 동안 누적 관객 15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영시간이 1시간 50여분 정도로 짧은데다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한 내용이어서 경쟁작들을 압도하고 있다. 피오나 공주로 목소리 출연을 한 할리우드 톱스타 캐머런 디아즈가 영화 개봉전 방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대박 흥행에 한 몫을 했다.

2위는 송혜교 유지태의 '황진이'로 31만3000여명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슈렉3'와 같은 날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극 '황진이'는 기존의 요염한 기생 황진이와 다르게 지적인 면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흥행 우려를 낳았었다.

조니 뎁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3'은 24만여명으로 3위에 올라 식지않은 열기를 과시했다. 누적 관객 411만5000명을 기록, 500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밀양'은 티켓 구매율이 뚝 떨어져 13만7000여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문제작이 지금까지 끌어모은 관객수는 126만명 수준. 상영시간이 길고 구원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화의 깊이 탓에 일반 관객들이 선뜻 다가서기 힘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by 100명 2007. 6. 11.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