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짝퉁이?

[커버스토리-중국 짝퉁시장 현주소]

‘설마 디즈니랜드도 짝퉁이 있을까?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답은 ‘예스’였다. 베이징(北京) 서북쪽에 위치한 스징산위러위안(石景山娛樂園ㆍ스징산)에 가면 미키마우스와 도널드덕이 춤을 추며 손님을 맞이했다. 누가 봐도 디즈니 캐릭터인 이들을 보고 외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놀라는 건 마찬가지.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미국, 영국 등 해외 언론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일본 후지(富士)TV는 스징산의 한 여직원을 인터뷰하며 “미국 디즈니랜드를 그대로 모방한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그녀는 “홍콩 디즈니랜드를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중국) 디즈니랜드이므로 원조인 미국 디즈니를 베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스징산은 “미국 디즈니는 너무 멀어요, 스징산으로 와서 즐기세요”라는 광고를 했음에도 도용이 아니라고 잡아뗐다. 더 나아가 미키마우스가 중국 신화 속 캐릭터라는 억측을 부리기도 했다.

짝퉁 디즈니에 대해 중국인 70%은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미키마우스나 도널드는 유명한 캐릭터인데 좀 빌려쓰면 어떠냐”며 “미국의 디즈니는 너무 비싸다”고 스징산을 옹호했다.

미국 디즈니는 스징산이 지적재산권을 침해 했다며 베이징판권국에 고발했고 스징산은 일부 디즈니 캐릭터를 캐릭터를 철거한 상태다. 중국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세계의 이목이 지켜보고 있다.

또다른 사례하나.세계적인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STARBUCKS)도 중국산 짝퉁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스타벅스는 1998년 중국에서 중국명인 ‘싱바커(星巴克)’로 상표등록을 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상하이(上海) 싱바커’라는 이름으로 스터벅스의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는 중국 커피숍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상하이 싱바커 측은 “스타벅스와 싱바커는 별개의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벅스는 2003년 소송을 제기했고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최근 어렵게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by 100명 2007. 6. 10.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