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 가격 왜 이렇게 비쌀까2007-06-08 11:54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한 주부 박윤경 씨.

얼마 전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사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와인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박윤경/서울 강서구 :와인가격이 너무 비싸서 굉장히 놀랬거든요? 어딜 가도 외국에 비해서 2-3배 정도는비싼 거 같아요.]

호주에서 오랫동안 유학 경험이 있는 직장인 차지훈 씨도 퇴근 후 들른 와인바에서 가격표를 보고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데요.

[차지훈/서울 서대문구 :제가 외국에서 즐겨 마시던 4-5만원 가량 하던 와인이 국내 와인바에서는 10만원 정도 해서 정말 많이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와인 값은 왜 다른 수입국보다 비쌀까?

원인은 바로 세금과 유통 차익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6000원에 판매되는 와인.

수입과정에서 운송비와 보험료 등이 붙으면 1만 원으로 껑충 뜁니다.

여기에 다시 통관과정에서 관세와 주세 교육세 등의 68% 세금이 붙으면 이 와인의 수입원가는 1만 6천8백 원으로 불어납니다.

수입 이후 유통업체가 붙이는 마진도 문제입니다.

수입상을 포함해 도매상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유통과정마다, 일반적으로 수입상이 30%, 도매상이 20% 내외, 여기에 소매상이 배 정도의 마진을 취하게 됩니다.

결국 최종 소비자가는 3만원 선을 훌쩍 넘어 현지 가격과 무려 6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국가별 그래프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2년 산 프랑스와인 샤토 탈보의 판매 가격을 수입국 별로 비교해봤습니다.

프랑스 현지 소비자 가격은 35,000원 정도.

미국에서는 39,000원, 일본에서는 40000원 선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판매 가격은 5만원에서 많게는 8만 5천원 선으로 외국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점으로 들여오는 와인의 경우, 마진에 대한 일정한 비율이 없기 때문에 훨씬 높은 마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요즘 인기있다는 한 칠레산 와인은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낮아졌는데도 판매 가격은 다소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얼마 전 현지 와인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독점와인수입업체관계자 : 관세가 15% 철폐됐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소비자 가격이 15% 그 이상으로 인하되는 경우를 원하시는데요, 칠레 와인은FTA 협정 시점에 수출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특히 유명와인의 경우,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는 수입가격의 최고 10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은광표/와인유통업체대표 :경쟁이 되서 아무나 수입되는 그런 와인들은 경쟁 가격 체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지가 않지만 수입상이 특별히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독점 와인의 경우에는 마진이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와인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시장이 올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금 체계나 유통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7. 6. 10.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