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심형래 감독의 SF 괴수영화 `디워(D-War)`에 국내외 영화팬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 영화로는 사상 최대 제작비 투입, 6년 반에 걸친 제작과정 등이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제작비 부문. `디워` 순제작비는 300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심형래 감독이 이끄는 `디워` 제작사 영구아트는 `디워`를 제작하면서 투입한 비용을 애초 700억원으로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금액에는 영구아트 컴퓨터그래픽(CG) 장비 투입비와 인건비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이 인력과 장비가 영구아트의 다른 영화에도 고스란히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워` 순제작비는 300억원대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디워`는 미국 배우와 스태프를 데리고 로스앤젤레스 시가지 등 대부분 미국 현지에서 촬영했지만 순제작비 300억원이 토종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이 돈은 `디워` 국내 배급을 맡은 쇼박스와 영구아트 자체 펀딩, 다른 여러 투자조합 등을 통해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미국 현지 1500여 개 극장 배급을 맡은 프리스타일 회사가 P&A(Print & Advertisement) 비용, 즉 프린트 복제와 광고 홍보 등 영화 개봉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부담한다.
결국 이에 드는 돈까지 추산하면 `디워` 총제작비는 400억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 현재 `디워` 미국 개봉은 8월 말께로 잡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초대형 규모의 영화도 미국 현지에서는 소규모 인디(독립)영화로 분류된다 . 일단 장르가 드라마나 액션과 다른 SF 괴수영화라는 점에서 주류에 밀리는 데다 순제작비가 3000만달러를 넘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1억달러 이상 들어야 블록버스터로 취급된다 . `스파이더맨3` 역시 3억달러가 투입됐다.
따라서 `인디영화 디워`가 미국이라는 영화계 최대 주류에서 1500개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로 개봉하는 것은 한국 영화계가 크게 반길 만한 사건이다.
`디워`는 로스엔젤레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대형 참사에서 출발한다 . 현장에서 발견된 비늘이 그 단서다.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기자는 여의주를 지닌 신비의 여인과 만나면서 이무기의 전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영화는 전설의 재현을 꿈꾸는 악한 이무기들과 맞서 주인공들이 펼칠 전쟁을 사실감 넘치는 화면 아래 그려낼 예정이다.
`영구` 시리즈로 국내 어린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심형래 감독은 `어린이용 영화는 수준이 낮다`는 선입견 때문에 국내에서는 좌절을 맛본 바 있다.
94년 `티라노의 발톱` 이후 SF 장르에 올인한 그는 2001년 `용가리`로 흥행에 참패, 이후 `디워` 제작을 선언하며 절치부심해 왔다.
개봉은 수차례 지연되고 온갖 억측도 난무했지만 `디워`는 그 난관을 모두 뚫고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심 감독 일생일대 최대 도전이 성공할지에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