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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지주회사 전환 구체화
모회사-자회사 요건 거의 충족..금융사 처리는 숙제
CJ(121,500원 15,500 +14.6%)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들어간다.
CJ는 내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세부 계획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5일 밝혔다.
CJ 관계자는 "오는 12일 열리는 이사회에 앞서 내부 논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의 안건을 정식 상정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안건 상정 여부가 확정되면 8일까지 사내ㆍ외 이사들에게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안건 상정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진수 CJ 사장은 "CJ투자증권 등 금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지주회사가 되기는 어렵지만 머지 않은 장래에 지주회사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지주회사 현실화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CJ의 지주회사 전환이 매우 구체적으로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CJ가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에 대한 출자 요건을 30여개 계열사 대부분에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 매입 부담은 미미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장사는 20%, 비상장사 40%로 각각 10%씩 완화됐다.
현재 CJ의 외형은 사업지주회사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CJ는 (주)LG(44,500원 850 +2.0%), 농심홀딩스(91,300원 0 0.0%) 등과 같은 순수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CJ의 인적 분할이 유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CJ가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방법은 과거 LG그룹이 LG전자와 LG화학에서 LGEI와 LGCI를 각각 분할시키고 분할한 회사들을 합병해 오늘날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를 탄생시킨 것과 비슷하다.
이재현 회장은 CJ 지분 1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보태면 19.8% 수준이다. 이 회장은 보다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의 모범답안으로 꼽히는 LG의 경우 구본무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9.2%에 이른다.
◇식품, 엔터 등 전문기업 가속화
CJ는 지난 2003년을 전후해 계열사 지분을 대량 매입하며 지주회사를 준비해왔다. 지난해부터 지주회사로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1월에는 주가가 14만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CJ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식품, 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신유통 등 4대 핵심사업에 전문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중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의 투자부문을 CJ가 흡수하고 배급 등 순수 사업부문을 남겨두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교통 정리를 마쳤다. 또 신유통은 CJ홈쇼핑을 소그룹 지주회사화 시키면서 전문성을 더욱 높였다. CJ홈쇼핑은 CJ케이블넷, CJ텔레닉스, 엠플온라인, 드림씨티, 브로드밴드솔루션즈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CJ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은 4대 핵심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쟁력 있는 업체들에 대한 M&A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 자회사 처리가 숙제
현행 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는 금융 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한다. CJ의 CJ투자증권 매각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CJ측은 "지주회사 전환에 관해 확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주회사로 전환돼도 금융 자회사 매각까지 2년간 유예기간이 있다"며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지주회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2년의 추가 유예기간이 생겨 금융 자회사 처리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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