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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플렉스, 영화 ‘디워’효과 싸고 낙관·비관 ‘팽팽’
5일 코스닥시장에서 미디어플렉스는 시장의 상반된 시각을 반영하듯 장 초반 보합 수준인 2만2천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전날 대비 5.45% 오른 2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전날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디워'를 8월 2일 국내에서 개봉하고 8월말 미국 1,500개 극장에서 상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디워는 6년에 걸쳐 순수제작비 300억여원이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미디어플렉스는 60억원을 투자한 부분 투자자로 참여해 국내 배급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DVD를 비롯한 판권에 대해서는 지분에 따라 수익이 배분된다.
디워는 이와 함께 17개국으로 수출계약이 체결됐으며 소니에 DVD판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워'의 개봉이 작년 말에서 올해 2월, 8월로 두차례 지연됐으나 이번 개봉일정의 확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국내 영화제작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외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디워'의 흥행 성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데다 국내에서 투자지분 이상의 수익을 올리려면 1천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통한 `돈벌이'를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디어플렉스는 앞서 1.4분기 7편의 국내 영화 개봉작 중 5편에 대해 메인투자를 했지만 흥행부진으로 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4분기 `괴물' `가문의 부활' `조폭마누라3' 등 주요작품들에 대한 공중파, CATV 등의 부가판권 계약으로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국내 영화투자.배급 시장이 취약해 이익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국내 영화시장은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등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관람객을 압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슈렉3' `해리포터3' `다이하드4.0' 등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시장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한익희 애널리스트는 "미국 영화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1만7천300원에서 2만4천원으로 높이지만 현 주가에서 상승여력이9%에 불과해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최용호 애널리스트는 "영화 제작시스템의 개선, 상영관들의 할인 마케팅 지양, 관람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영화산업은 기나긴 저점을 통과하는양상이지만 영화산업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개선이 가시화하는 시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2만원의 목표주가와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디워'의 미국시장 개봉으로 핵심사업인 투자배급사업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시장보다 10배 이상 큰 미국에서 배급수수료 수익을 얻는다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의 서막으로 평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5천원으로 높였다.
미디어플렉스 김태성 홍보부장은 "미국은 국내와 달리 DVD와 공중파 방송, CATV등 다양한 판로가 많아 부가판권수입이 극장 수입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디워'의 개봉이 회사 실적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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