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두뇌유출' 심각..40년대 이후 최대

  • 독일 국민의 해외 이민이 6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민자의 상당수가 과학자, 의사 등 고급 인력이라는 통계 보고서가 발표돼 독일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독일 연방정부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15만5천290명의 독일인이 외국으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독일 통일이 이뤄진 이래 최대 규모로 2차대전으로 인한 혼란으로 대거 해외로 이주했던 194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독일로 유입되는 외국인 이민자의 수는 2001년 이래 감소 추세로 돌아서 독일 경제가 하강 곡선을 그리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경제학자들과 기업가들은 이민자들의 상당수가 컨설턴트, 의사, 과학자, 법조인 등 고급인력이라면서 ’두뇌유출’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경제학 연구소의 슈테파니 발은 독일 이민자들의 대다수가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인 반면 외국인 이민자들은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독일은 선진국 중 ’두뇌 유출’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국외 이주 독일인의 수가 독일로 유입되는 외국인 인구를 넘어섰다. 신문은 일부 지역의 경우 17%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세금 등이 이민을 결정하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독일인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국가는 스위스로 모두 1만 8천명을 기록했으며 미국(1만3천245명)과 오스트리아(9천309명)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스위스에 거주하는 독일인의 수는 17만명으로 현지 언론은 독일 이민자의 수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실정이다.

    노동경제학자인 토머스 바우어는 독일의 높은 실업률을 비판하면서 “독일은 유럽의 다른 국가와 비교해 더 이상 매력적인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은 너무 높고, 임금은 적으며, 고소득 계층에 대한 질투심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07. 6. 2.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