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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항녀들’, “할리우드 덤벼” | ||||
전도연의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으로 한국영화계가 흐뭇해 하고 있다.‘전도연 효과'는 ‘밀양'의 흥행으로 이어졌고, 한국영화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 또한 높였다. 어느 때보다 거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맹공으로 한국영화계가 주춤거리고 있는 요즘, 전도연의 수상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도연 이외에도 한국영화계는 요즘 ‘여인천하'라고 할 정도로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일각에선 이들 여배우들이 할리우드 대작에 맞서는 ‘대항녀'로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항녀'는 누가 될까.
그동안 한국영화계에서는 남성 주인공 위주의 영화들, 즉 ‘남성 영화'들이 주류였다. 그러나 이들 남성 영화들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 최근 부성애를 다룬 가족영화들조차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영화계엔 ‘여성 파워'가 있었다. 그 스타트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최근 스크린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유진과 ‘중견 파워'를 과시한 김수미가 끊었다. 김수미는 특히 영화 ‘못말리는 결혼'에서 포복절도할 코믹 애드리브로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차승원·류덕환 주연의 ‘아들'은 시사회 후 좋은 관객 반응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스파이더맨3'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으로 거두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개봉한 ‘못말리는 결혼'은 김수미와 유진 파워에 힘입어 ‘스파이더맨3'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도연 못지않게 지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는 송혜교다. 그녀가 주연한 영화 ‘황진이'는 제작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 1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와 황진이로 변신하는 송혜교에 대한 관심은 한국영화계를 살릴 ‘잔다르크가 될 수 있을까'하는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혜교는 “촬영하는 동안 황진이로 살았다”고 할 만큼 이번 영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 영화는 기존 우리가 흔히 봐 온 ‘황진이'와는 시각을 달리하면서 송혜교의 내면 연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요즘 드라마 ‘쩐의 전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진희(‘만남의 광장')와 다재다능한 끼의 소유자 김민선(‘가면') 주연의 영화들이 올 여름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이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항녀'들이 극장가 전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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