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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입양아출신 한인여성 비브리·낸시킴 다큐
두명의 입양아출신 한인 여성이 힘을 합쳐 만든 입양관련 다큐멘타리 영화가 이번가을 미국내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입양: 새로운 미국인 가정 (Adopted: The New American Family)’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입양아 출신 바브 리씨가 감독을 맡고 같은 입양아 출신인 낸시 킴이 프로덕션 파트너를 맡았다.
이 영화는 지난달 막을 내린 제 6회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면서 미국내 수많은 입양관련 단체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개봉은 현재 올 가을로 정해져 있으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실제 국제 입양아출신의 입장에서 두 한인 여성들이 만든 이 영화는 두 입양가족을 중심으로 국제입양의 여정을 짚어보게 된다.
바브리와 낸시김은 이 영화에 대해 “입양은 물론, 가족이라는 문제에 대해 관객들이 보다 깊은 이해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영화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바브리와 낸시김은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작업을거쳤다.
입양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조언과 의견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입양관련 모임이나 입양아 행사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 치유사, 국제입양아를 전문으로 다루는 소아과의사, 입양문제운동가, 변호사등등도 찾아다니며 인터뷰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다큐멘타리에 담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철저한 2년간의 준비작업을 마친 후, 바브리와 낸시김은 중국에서 여아를 입양한 뉴햄프셔의 백인 부부존과 재키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존과 재키 부부는 촬영진들이 집에 머물면서 자신의 가족이 겪는 국제입양의 여정을 다큐멘타리로 담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다.
존과 재키 부부가 중국에서 여아를 소개 받는데서부터 중국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 그리고 1살바기 중국인 여아를 입양해 새로운 가정에 적응시켜가는 과정등이 모두 영화를 통해 소개된다.
이 후 오레곤에 거주하는 입양아 출신의 한인 여성 젠(32세)를 만났다. 젠의 입양 어머니는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젠의 케이스를 통해 바브리와 낸시김은 입양아들이 겪는 남다른 깊이의 상실감을 짚어보고 있다.
타인종 아기를 입양해 키우는 미국인 가정을 중심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 제작된 이 다큐멘타리를 통해 관객들은 미국의 가정, 인종문제, 아이덴티티, 그리고 상실감등을 다시 한번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보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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