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발목 잡는 영화관람료
교통카드·학생증·제휴카드 등 할인 줄어
극장마다 지원하는 혜택 달라 혼란 가중
초대권은 개봉 일주일 후부터 사용 가능


광주 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사고 있는 관객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남도일보 photo


“배급사 요청으로 교통카드, 학생증, 멤버십데이 등의 할인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극장 관람객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적용됐던 할인서비스가 잇따라 종료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영화 관람료는 1인당 7천원. 하지만 관객들은 교통카드와 이동통신사 카드 할인을 함께 적용받아 4천원에서 심지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기존에 사용됐던 신용카드의 영화할인이 전국 극장가에서 없어지거나 줄어든 상태. 게다가 영화비용이 1천~2천원 가량 오른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관객들의 불만이 높다.
이에 각 영화관에서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자체 발급하는 회원카드 사용을 유도하며, 극장에서 새롭게 제휴하는 카드로 할인받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광주 메가박스의 경우에는 새로 제휴를 맺은 메가티즌 삼성카드를 이용할 경우 영화를 한달에 한 번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주말에는 4천원의 할인을 받게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또한 옛 제일극장인 프리머스는 이번에 제휴한 농협마이원카드로 입장권을 결제하면 4천원 할인과 10%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어 무등극장의 경우도 삼성카드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고, OK캐쉬백을 사용해 2천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이들 세 극장에서 지정한 할인혜택의 방법은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 신규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관람료 할인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극장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을 펼치고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종전에 비해 할인 혜택이 크게 줄어들어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대학생 김미영(24·여)씨는 “극장들이 새로운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관람료 할인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신용카드가 없는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럽다”며 “그래서 개봉영화를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서 보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배급사들이 영화관에서 발행했던 초대권을 영화 개봉 일주일 전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시민들의 불신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숙(45·여·진월동)씨는 “초대권이 있어서 오랜만에 영화보고 기분 좀 바꿔 볼려고 나왔는데 내가 원하는 영화는 최근 개봉작이라 초대권 사용이 안된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만약 영화가 흥행을 못해서 1주일만에 막을 내리면 초대권을 갖고도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by 100명 2007. 5. 31. 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