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적들, 912개 스크린 강타
[필름 2.0 2007-05-29 00:50]

국내 주말(2007.05.25~2007.05.27)
순위작품명개봉일스크린수(서울/전국)서울주말전국누계관객점유율
1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05.23244/912474,5002,713,30071.5%
2밀양05.2357/26673,300350,00011.0%
3스파이더맨305.0156/29031,1004,830,1004.7%
4전설의 고향05.2337/20229,700240,4004.5%
5넥스트05.1742/14022,000402,0003.3%
6못말리는 결혼05.1042/23821,4001,135,1003.2%
7눈물이 주룩주룩05.1716/553,000111,3000.5%
8더블타겟04.262/111,500516,0000.2%
9마리 앙투아네트05.172/21,4005,9000.2%
10리핑: 10개의 재앙04.195/181,200705,6000.2%


캡틴 잭이 스파이더맨이 친 거미줄 위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3주간 <스파이더맨3>가 세운 각종 신기록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돌아온 해적들이 국내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로이 쓸 태세다.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알려진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이하 ‘<세상의 끝에서>’)는 지난 23일 개봉해 개봉 첫 주 271만 관객을 동원, 역대 최고의 개봉 첫 주 흥행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개봉 첫 주 256만 관객을 모았던 <스파이더맨3>와 <괴물>의 개봉 첫 주 관객수 263만을 뛰어넘은 수치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상의 끝에서>는 개봉 첫 주 주말 서울 198개, 전국 816개 스크린에서 상영돼 과도한 와이드릴리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스파이더맨3>보다 훨씬 더 통이 컸다. 개봉 첫날 전국 670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세상의 끝에서>는 지난 주말 서울 244개, 전국 912개 스크린으로 확대 상영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잠정 집계에 따른 전국 스크린 수가 1820여 개이니, 전국 스크린의 절반을 <세상의 끝에서>가 장악했다는 결론이다. 이는 단순한 와이드릴리즈를 넘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의 '스크린 독과점'에 해당하는 영화 1호로 기록될 만 하다.

<세상의 끝에서>와 같은 날 스크린에 걸린 <밀양>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에 대한 기대감 덕인지 해적들의 침공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 서울 7만, 전국 35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당기며 2위로 데뷔했다. 오늘 새벽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밀양>이 ‘전도연 효과’를 누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한 김지환 감독의 <전설의 고향>은 전국 24만 관객을 동원하며 4위에 랭크됐다. 올 여름 호러영화의 포문을 연 작품이니 만큼 개봉 첫 주의 흥행 성적이 관건이었을 <전설의 고향>은 <세상의 끝에서>와 <밀양>이라는 걸출한 화제작에 밀리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으로 출발했다.

한편 <스파이더맨3>는 전국 25만 관객을 보태는 데 그쳐 3위로 내려 앉았다. 2주간 2위를 차지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가족 코미디 <못말리는 결혼>은 흥행이 한 풀 꺽인 모양새다. 전국 113만 관객을 모으며 6위에 올랐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일본 청춘 멜로 <눈물이 주룩주룩>은 전국 11만 관객과 만나는 데 그치며 전주 4위에서 7위로 순위 하강했다.

by 100명 2007. 5. 29.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