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젊은 포르쉐 마니아들을 위한 보급형 모델
최고 258km, 245마력, 파격적 6만달러 선
작년 초가을 포르셰가 선보인 미드엔진의 스포츠 쿠페, ‘카이맨 S’에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 되었다. 그냥 ‘카이맨’으로 저가형 모델이라고 보면 맞다.
카이맨 S에 장착되었던 3.4 리터 수냉식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2.7 리터로 축소된 것이 최대의 포인트이다. 물론, 엔진출력이 작아진 것은 틀리지 않지만, 카이맨에서는 2.7 리터 엔진을 마음껏 돌려 미드 엔진섀시를 뜻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게다가 카이맨 S와 같이 스티어 필(steer feel)이 맹렬하지만 섬세하다. 보디가 쿠페인 것도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해 스포츠카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순수한 스포츠 모델이기 때문에 남자를 드라이빙에 몰아내는 매력을 지녔다.
■ 새삼 카이맨을 선보인 이유는?
포르쉐가 박스터의 쿠페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흐른 것은 상당히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포르쉐는 그것을 단순한 박스터·쿠페가 아니고, 카이맨이라고 하는 다른 모델로 키우고 세상에 내보냈다.
박스터와 같은 프론트 트렁크룸에 테일 게이트로부터 용이하게 짐을 출납할 수 있는 트렁크룸을 리어에 마련한 미드엔진 2인승 쿠페, 카이맨은 평상시에도 실용적인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포르쉐의 새로운 모델이다. 앞모습은 이름에서 상징하는 악어 얼굴이지만 리어 모습은 박스터보다 육감적인 펜더라인과 테일 게이트를 절묘하게 섞어놓아 매력적이다.
물론 이 보디는 단순히 보여주는 즐거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루프로 인해 박스터와 비교해서 휨 강성이 2배, 비틀림 강성은 2.5배 정도 강화되었다. 특히 비틀림 강성은 997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강인한 보디가 카이맨이 박스터와는 다른 주행감각을 주는 최대의 요소가 된다. 게다가 카이맨의 경우 그 미드십에 2.7 리터 플랫 6기통 엔진을 장착했기 때문에 카이맨 S보다 중량이나 파워, 토크에서도 보디와 섀시에 여유가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카이맨 S와 같이 PASM(포르쉐·액티브·서스펜션·매니지먼트)가 옵션으로 설정되었으며 휠&타이어도 18 인치, 19 인치까지 옵션 가능하다. 그렇더라도 경쾌한 인상의 5 더블 포크(double fork)의 표준 휠과 17 인치 타이어의 조합이 마음에 든다. 외관상으로는 카이맨 S의 실버에 대해서 블랙 처리된 프론트의 립 스포일러, 트윈 머플러가 하나로 합쳐진 것 등이 다르다.
■ 플랫 6기통 엔진은 마음껏 돌려야
2.7 리터라고 해도 엔진은 06년형 박스터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박스터 유닛은 바리오캠이 적용되었지만 카이맨의 경우 911용과 같이 밸브 리프트도 가변되는 바리오캠·플러스가 장착되어 배기량은 같은 2687 cc이지만 최고출력240 ps에서 245 ps로 증가되었다. 트랜스미션은 5단 MT가 기본이지만, 5단 팁트로닉 S와 카이맨 S와 같은 6단 MT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카이맨의 차중은 5단 MT장착 차의 경우 1,300 kg로 06년 모델의 카이맨 S보다 40 kg 가볍다. 그리고 동력 성능은 5단 MT사양으로 0-100km/h 6.1초, 0-1000m 26.0초, 최고속도 258 km/h를 낸다.
2,000 rpm 전후의 저회전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크를 뿜어내는 한편, 낮은 기어로 풀 가속을 하면 7,200 rpm의 레드 존까지 단번에 올라서 등 바로 뒤에 얹힌 플랫 6기통의 쾌음을 연주한다. 멀티 실린더의 대배기량 엔진과 같은 토크로 밀어 내는 박력은 없지만, 파워를 남기지 않고 다 사용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덧붙여서 MT는 VW제의 5단형에서도 성능적으로 불만은 없지만, 게트락제사의 6단형이 기어로부터 기어에의 연결이 부드럽고 시프트 터치도 한층 매끄러우며 상쾌했다.
■ 충격적인 가격
카이맨은 기대했던 대로 단순한 염가판이 아니고 명확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카로 완성된 때문인지 시판 가격도 꽤나 충격적이다. 07년 모델의 카이맨 S가 6단 MT기준으로 $88,500, 팁트로닉 S는 $98,000인데 비해 카이맨은 스포츠 패키지로서 PASM 옵션 포함($3,500) $59,000이다. 911이 12만 달러대임을 감안하면 보급형으로서의 매력은 충분히 갖춘셈이다.
■ 포르쉐의 진수가 담겨 있다
오픈에어에 의지하지 않는 스포츠 쿠페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드라이빙 팬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강직한 조종 감각을 실현하면서 일상적으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 신뢰성, 쾌적함을 갖춘 카이맨. 게다가 저렴한 가격을 지녀 매력적이다. 밸런스 잘 잡힌 카이맨과 같은 스포츠카는 포르쉐 이외의 메이커에서는 좀처럼 태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언뜻 보기에 단순한 염가 모델 같으면서 사실은 고성능으로 펀투드라이빙(fun-to-driving)을 실현하고 실용적이라는 컨셉에서 356의 시대부터 내려온 포르쉐의 진수가 그대로 담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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