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일본 소규모 자동차 회사 미쓰오카의 자부심
뱀형상의 컨셉트카로 아직 제원과 가격 미정
자동차 산업이 시작되던 20세기 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손수 차를 만들었다. 당시 자동차 공업이 앞선 영국의 경우 제조업체가 수백군데였다.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자신이 만든 차를 카센터에서 등록 해 주었기 때문에 차를 만들기에는 아주 좋은 여건이었다. 자동차 문화를 영국으로부터 받아들인 일본에서 소량 제조업체나 카트카 제작업체가 생겨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랫동안 코치빌더(Coach Builder)로 활약한 미쓰오카도 바로 그런 경우다.
94년에 선보인 ‘제로원’이 96년 운수성 인증을 받으면서 일본의 열번째 자동차 메이커로 등록된 미쓰오카는 닛산 마치를 재규어처럼 개조한 ‘뷰트’와 중형차 ‘가류’ 등을 만들고 있다. 미쓰오카는 현재 자본금 5억 4천만엔에 한해 매출 한 해 매출 300억엔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미국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419명이다. 부문별 매출은 중고차 사업과 수입차 부문이 70%로 가장 크고, 자동차 제조 7%, 자동차 딜러가 23%를 차지하고 있다. 딜러부문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글라이슬러. 피아트 . 알파로메오 등의 판매를 맡고 있다.
미쓰오카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후 목표를 정했다. 그것은 남이 만들지 않는 독창적인 수퍼카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참가한 도쿄모터쇼에서 컨셉트카 ‘오로치(大蛇, 큰뱀)’를 공개해 큰 주목을 끌었다. 컨셉트카 오로치의 ‘W’모양 자체는 영혼을 흔드는 정열적인 수퍼카를 만들려는 메이커의 노력을 잘 담고 있다.
오로치는 일본 설화집 ‘코지키(古事記)’에 등장하는 ‘야마타노오로치’라는 전설속의 뱀 이름에서 따왔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먹이를 노리는 뱀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길이(4,580mm)에 비해 큰 너비(2,050mm)는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이것은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의 차체(4,430 X 2,040 X1,115mm)와 비슷한 것으로, 미쓰오카가 수퍼카를 만들면서 디아블로를 참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수퍼카 위용의 커다란 바디는 신화 속 오로치를 모티브로 기괴함과 공포감 . 신비감을 불어넣은 근육질로 다듬었다. 낮은 노즈의 앞 모습과 앞 펜더로부터 뒷 펜더까지 이어지는 옆모습은 어떤 스포츠카 보다도 공격적이다. 모터쇼에 공개된 오로치는 아쉽게도 달릴 수 없는 목업(Mock-up) 모델이다.
■ 레플리카(Reply Car)생산하다 독자모델 개발해
미쓰오카(光岡自動車)는 68년 2월 도야마에 설립되어 중고차 판매와 자동차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79년 10월에는 카센터 개념에서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주)미쓰오카자동차로 이름을 바꾸었다. 81년에는 개발팀을 만들었고 82년에는 보통면허로 운전할 수 있는 ‘부부50’을 내놓았다. 이 차는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같은 해 501, 83년 502, 84년 503, 85년 504/505-C 등으로 이어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의 미쓰오카를 이룩한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87년에는 부부 클래식 SSK를 200대 한정 판매했고 89년에는 부부 356 스피드스타를 내 놓았다. 90년에는 드디어 자체 개발한 ‘라세드’를 발표했는데 500대 한정 판매된 라세드는 불과 4일만에 매진되어 화제가 되었다.
91년에는 오리지널 카 ‘도우라’를, 93년에는 재규어 마크Ⅱ를 모방한 ‘뷰트’를 발표했다. 미쓰오카는 판매대수가 연간 1천대를 돌파하자 전국에 특약점을 냈다.
이때까지 미쓰오카는 레플리카 생산체제였는데 이것은 인정 중고차라는 제도로써 타 메이커의 메이커 인증 중고차 제도와 다르게 운영되었다. 즉 중고차를 검사 후 다시 신차 제조라인에서 신차제조에 버금가는 공정수준의 보수를 거친 후에 판매를 하는 미쯔오까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말한다. 대개 메이커 인증 중고차가 정비공장에서 부품교환 및 검사를 거친 후 재 판매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미쯔오까의 차종 중 ‘Makeup Viewt’라는 것이 있는데, 2003년 5월에 생산종료된 Viewt를, 다시 찾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여 신차 제조라인에서 완벽히 재수리를 거친 후 판매하는 차종이다. 이것은 미쯔오까만의 시스템이다.
94년에는 승용차 메이커 승인 후 제1호차 ‘제로원’을 발표, 그 해에 99대를 생산했으며 이어서 ‘클래식 타입F’와 ‘레이’를 발표했다. 98년에 ‘시티커뮤터 MC-1’, 99년에 ‘마이크로카 MC-1T’와 신형 ‘레이’ . ‘가류’를 잇달아 발표했다. 2001년에 발표한 ‘뉴료가’는 500대 한정판매했는데 주문후 3개월이 지나서야 차를 받을 수 있었다. 2003년 ‘유가’와 ‘뉴라세드’를 발표했다.
생산량에서 대형 완성차 메이커를 따라갈 수 없는 미쓰오카는 오로치 개발을 통해 독창적인 이미지 구축에 힘을 얻게 되었다. 미쓰오카는 양산형 오로치를 통해 오랜 꿈이던 수퍼카에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는데 보다 완벽한 성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 출시될 경우 성능과 옵션에 따라 10~40만 불의 다양한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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