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피닌파리나 75주년 기념 700마력 컨셉트카
아름다운 바디라인 최첨단 자동차 공학의 결정체
수퍼카 시장에서의 마세라티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을 구사하여 차세대 카 디자인을 리드해 나간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되는 마세라티 버드케이지도 같은 맥락이다. (M12 는 6월 3일자 참조)
마세라티는 시기마다 획기적인 최첨단 기술력을 보이면서 자동차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해 온 굴지의 수퍼카 메이커다.
1929년 당시, 16기통 엔진에 최고 속도 246km/h의 성능을 지닌 V4는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마세라티는 이 속도로 당시 세계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0년대에 등장한 전륜 구동 방식의 1인용 자동차와 유압식 브레이크 시스템도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았다.
1959년 마세라티는 혁신적인 섀시 구조의 Tipo 60을 발표했다. Tipo 60에 사용된 신형 튜블러 섀시는 많은 수의 작은 튜브를 함께 용접해 만든 것이었다. 이전에 사용되던 튜블러 섀시에서 완전히 변모된 형태로 개발된 신형 튜블러 섀시는 모노코크 섀시보다 견고하면서도 무게는 가벼웠다. 버드케이지(Birdcage)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Tipo 60은 1960년대 초 미국 및 유럽의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F1에서 미드쉽 엔진의 시대를 열었던 차도 바로 마세라티이다. 원래 미드쉽 엔진은 2차 세계대전 이전 이탈리아의 한 자동차업자를 통해 처음 시도되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해 역사 속에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유압식 펌프로 작동하는 미드쉽 엔진을 그랑프리에 선보여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마세라티 이후 다른 제조 회사들도 앞다투어 미드쉽 엔진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마세라티는 현재에도 깜비오꼬르사 패들식 기어변속장치, 트랜스액슬 트랜스미션 시스템, 레이싱에 가장 최적화된 8기통 엔진 등 기술 혁신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 버드케이지 75th는 피닌파리나 디자인회사의 손길을 거친 디자인 스터디 모델이다. 에어로 다이나믹 보디에 윗부분을 덮고 잇는 투명창이 독특하고 V12 6.0리터, 700마력 엔진에서 레이싱카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피닌파리나의 첨단 디자인 능력이 집약된 버드케이지 75th는 피닌파리나의 축적된 기술력을 과시함과 동시에 마세라티의 미래를 보여준다.
피닌파리나의 명차 콰트로포르테의 성공을 자축하는 무대가 된 2005년 제네바 모터쇼의 마세라티 부스에는 또다른 주인공이 쇼장을 빛냈다, 이태리차 디자인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던 시절인 1950~60년대의 화려한 스타일을 물려받은 주인공은 버드케이지 75th, 이 차는 마세라티 M12를 베이스로 만든 디자인 스터디 모델이다. 마세라티의 전통적인 디자인의 잠재성과 앞으로의 마세라티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스포티한 우아함에 최신의 혁신기술을 담아온 마세라티의 전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피닌파리나와 마세라티, 그리고 모토로라의 3 사가 공동 개발한 이 컨셉 카는 지난 동경모터쇼 기간중 단 몇일만 전시되어 더욱 관심을 끌었던 모델이다.
■ 마세라티, 피닌파리나, 모토롤라 3사의 합작
버드케이지라는 이름은 1950~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세라티는 TP63을 레이스에 투입했다. TP63은 삼각형 튜브구조의 새시와 투명하게 비치는 커다란 윈드실드가 새의 둥지를 닮았다해서 ‘버드케이지’란 별명을 얻었다. 독특한 스타일과 더불어 V12, 320마력의 엔진을 얹고 르망24시간과 아메리칸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날렸다. 버드케이지 75th는 피닌파리나 창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졌다. 개발 컨셉트는 독창적인 디자인, 스포츠 DNA, 기술적인 혁신을 담는 것.
마세라티 M12의 도로용 버전을 베이스로 카본파이버 새시와 두부분으로 나누어진 물방울 형상의 바디로 구성되어 있다. 윗부분은 오리지널 버드케이지의 것을 본떠서 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서스펜션과 인테리어, V12엔진의 카본파이버 트럼펫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랫부분은 에어로다이내믹 스커트 역할을 해낸다.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4,656×2,020×1,090mm.
모토롤라와의 협력은 어디에서나 대화가 가능한 Seamless Mobility라고 하는 컨셉트를 기조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탑재되어 있다. 각종 주행 정보를 비롯한 인디케이터류는 운전석 시트 앞쪽에 있는 패널에 표시된다. 사람과 기계를 이어주는 인터페이스의 감각적인 터치를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르토네의 카루셀과 더불어 역시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원래 이탈리아 마차제작소를 뜻하는 자동차 수공 제작소)들의 미래를 향한 노력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결치 듯 아름다운 바디 라인과 간결한 선의 디자인은 새로운 수퍼카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만 하다. 실제로 양산이 될지, 가격이 얼마인지는 미지수이지만 너무나 기대되는 수퍼카다.
(컨셉트 카이므로 0-100km 수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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