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초를 뛰어넘은 수퍼카 - 페라리 FXX(Ferrari FXX)

시속 350km, ‘엔쵸 페라리’ 후속 모델, 29대 생산
0→100km 3.5초, 12기통 800마력, $20만 플러스



20만 달러를 주고서도 일반도로에서 달릴 수 없는 차라면 누가 살까? 심지어 백미러 조차 없는 차라면... 그러나 그런 차가 있으니 ‘엔쵸 페라리(지난 4월 29일 소개)’의 후속 모델로 태어난 ‘페라리 FXX’이다.

세계 수퍼카 메이커의 정상 페라리가 극비로 개발한 수퍼카 FXX는 총생산대수 29대, 대당 가격 20만 달러 플러스, 나오기도 전에 모두 팔린 인기 모델. 그러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로드카가 아니다. 페라리가 개최하는 트랙 데이에 서킷에서 몰아볼 수 있는 이상한 수퍼카. 이 생뚱맞은 수퍼수퍼카는 왜 태어났을까?

수퍼카 명문 페라리가 엔초를 바탕으로 새 수퍼카를 개발했다. 29대 모두 계약을 끝냈고, 그 중 일부는 이미 오너를 찾아갔다. 그런 뒤에야 이태리 자동차 잡지 <아우토 스프린트>(Auto Sprint)가 이 사실을 폭로(?)했다.

■ 극비리에 태어난 수퍼, 수퍼카

새 수퍼카의 이름은 FXX. 오직 트랙에서만 달리고, 로드카로 개조할 수 없다. 겉모습은 엔초와 흡사하지만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뒤 펜더 뒤쪽에 달린 2개로 갈라진 리어 에어로포일 또는 윙(국제자동차연맹(FIA)이 2008년 F1 경주차에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과 비슷하다)과 리어 데크에 달린 작은 스포일러가 얼른 눈에 띈다.

이것과 함께 다른 첨단장비가 FXX의 파워를 엔초보다 40%나 키웠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백미러를 없앴다. 대신 루프에 달아놓은 카메라가 운전석 모니터에 뒤쪽을 보여준다. 엔초의 장비 가운데 트랙 달리기에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없앴다. 따라서 실내는 르망 24시 프로토타입 경주차처럼 간소하고 기능적이다. 거기에다 완벽한 롤케이지를 더했다.

아울러 도어 윈도는 고정시켰다. 다만 환기를 위해 슬라이딩 패널로 대신했다. FXX 개발의 핵심 요소인 대담한 감량을 위해 취한 조치였다. 그 과정에서 줄어든 무게는 200kg이 넘는다. 19인치 휠에는 거대한 398×36mm 세라믹 디스크로 브렘보 브레이크의 성능을 높였다. 엔진 출력은 엔초보다 140마력 올라갔다. 페라리는 무게가 1,155kg이라고 알려주었다.

■ 트랙에서만 달리는 20만 달러짜리 괴물

FXX의 엔진은 뱅크각 65° V12 4오버헤드캠 6,262cc. 가변밸브 타이밍에 가변 지오메트리 흡기 시스템이 800마력을 뿜어낸다. 0~100km는 3.5초. 멀티디스크 클러치와 6단 근접비 기어박스가 뒷바퀴를 굴린다. 엔초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손가락끝 패들로 변속한다. 변속 속도는 엔초보다 빠르다.

이 차는 아주 특별하고 희귀하다. 각 오너는 초청을 받고 페라리 본사가 있는 이태리 마라넬로에 가서 차를 인수한다. 그러나 로드카가 아니기 때문에 몰고 떠날 수는 없다. 그날 하루를 공장에서 보내며 페라리 기술진과 테스트 드라이버로부터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페라리의 피오라노 서킷에서 시승한다.

시즌 중 페라리는 오너가 차를 몰아볼 수 있는 ‘트랙 데이’를 여러 차례 마련한다. 유럽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열어 오너가 차를 몰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 자리에는 페라리 관계자들과 테스트 드라이버가 참석한다.

■ 페라리 패밀리의 스피드 정상

피오라노 서킷에서 FXX의 최고 랩타임(Lap time: 한바퀴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분 18초.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엔초보다 자그마치 7초나 빠르다. 360 챌린저 스트라달레보다는 8.5초, 탁월한 F430 쿠페보다 9초 앞선다. FXX는 2009년에 나올 로드카 엔초의 후계차 개발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소문에 의하면 이를 구입하지 못한 억만장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어 100만 달러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by 100명 2007. 5. 22. 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