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CGV VS 메가박스



어릴적 꿈꾸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가지 않은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이런 여러가지 답이 없는 질문들에 휩싸일 때 종종 찾게 되는 곳은 영화관. 영화 관람료가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에 비해 부담없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관 주변에서 식사는 물론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더 많은 관객들이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고 있다. 이런 관객들의 기대치에 적절하게 맞춰주는 국내 복합상영관의 대표인 메가박스와 CGV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복합영화관 전성시대

한 건물에 10여개의 상영관과 주차장·카페·쇼핑타운 등이 갖춰진 ‘멀티플렉스 영화관’(복합상영관)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이 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영화관은 CGV와 메가박스. 이 두 회사는 쌍벽을 이루며 영화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CJ CGV와 미디어플렉스는 1년6개월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상장하면서 인지도 제고 및 관객몰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가박스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투자·수입·배급이 중점사업. 일반인들에게 미디어플렉스는 영화관 ‘메가박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CGV 영화관을 가지고 있는 CJ CGV는 영화상영이 주된 사업이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람객수는 1억6674만명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했지만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는 고객수가 46.3%나 증가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 후 정부가 조성하기로 한 영화발전기금이 7월1일부터 집행돼 영화관람료의 최고 5%(350원 수준)까지 부과돼 티켓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관객 감소가 우려된다. 하지만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CJ CGV의 16일 현재 시가총액은 약 3216억원. 2006년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720억원, 영업이익 369억원,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이었다. 또 올 1·4분기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8%, 순이익은 16억원으로 84.3% 급감했다.

CJ CGV는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의 계열사로 누구든지 영화관 하면 ‘CGV’를 떠올리게 한다는 강점이 있다.

CGV는 CJ그룹 계열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 1995년 8월 CJ그룹(당시 제일제당)의 미국 드림웍스 SKG 설립에 참여함에 따라 설립된 CJ그룹의 멀티미디어 사업본부 극장사업팀에서 시작됐다.

■영화 토털 솔루션의 미디어플렉스

미디어플렉스의 16일 현재 시가 총액은 992억원.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8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매출액 921억원, 영업이익 68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이는 판매관리비의 증가와 지분법 감액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64%를 기록한 가운데 ‘괴물’, ‘미녀는 괴로워’ 등을 개봉하며 2년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으로 돼 있는 미디어플렉스가 투자한 영화 ‘디워’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제작 및 투자, 배급과 상영도 동시에 추구하고 있는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8월 현재 자회사인 메가박스를 통해 16개관 133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1650개의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배급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지난 2001년 영화관 씨네하우스 운영사업권을 따냈으며 2003년에는 쇼박스를 흡수합병하며 현재의 영화상영 및 영상물 제작과 수출입을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지난 2004년에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중국내 영화관 설립 및 이에 대한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by 100명 2007. 5. 17.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