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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때문"… 영화배급사 실적부진 '허덕' |
'우량' 엔터테인먼트주로 자리매김했던 미디어플렉스와 CJ CGV 등 영화배급사들이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바로 인터넷 때문이다. CJ CGV는 지난 1분기 매출 705억원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6% 소폭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무려 84.3% 급감했다. 미디어플렉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증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며 상장했던 미디어플렉스는 상장한 지 반기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바로 주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CJ CGV는 지난 14일 1만5천850원으로 무너지는 등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느라 바쁘다. 대부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괴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4만4천700원까지 치솟았던 미디어플렉스도 현재 1만5천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고점 대비 65% 하락했다. 이와 동시에 메가박스 매각설 등 흉흉한 루머마저 떠돌고 있다. 이들의 실적 및 주가가 크게 악화된 이유는 부가판권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가판권이란 비디오, DVD 등 영화 상영 이후의 사업권을 말한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유통 때문에 부가판권 이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DVD 등 부가판권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음에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큼은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플렉스의 경우만 봐도 지난해 1분기 140억원에 달했던 부가판권 매출은 올해 1분기 24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최근 스파이더맨3 열풍에서 보듯 한국영화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실적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CJ CGV에 대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영화시장 불황에 대한 회복 단서가 없고, 관객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증설 정책 수정여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400억원 규모의 사채 신규발행 결정도 이미 부채비율이 110%를 상회한다는 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정민 연구원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재확인된데다 연말까지 9개의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플렉스에 대해서도 현대증권 한익희 연구원은 "2분기가 특히 어려운 비수기인데다 주요 투자 및 배급작들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적정주가를 2만2천원에서 1만7천3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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