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CJ 그룹 계열사가 서울 강남의 대형 나이트클럽을 인수하면서 회사가 아닌 직원 개인이름으로 계약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정관에도 없는 이런 불법투자는 탈세나 재산은닉 목적이 아닌가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으로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강남의 호텔 나이트클럽입니다. 지난 3월 경영진이 바뀌면서 다음 달 초 재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부 면적 660여 평에 수영장까지 들어서는 초호화판 리모델링 공사이니다. <녹취> 공사 관계자 : (나이트클럽에 수영장은 왜 만드는 거에요?) "술 마시고 한 번 씩 풍덩 빠지라고 만드는 거죠." 새 경영진은 보증금을 포함해 70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나이트클럽을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나이트클럽의 새 주인은 누굴까? 나이트클럽을 임대해 준 호텔 측에 물어봤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보증금 23억 원에 월세 5천만 원이고, 임대인은 박00 씨와 오00 씨 두 사람으로 돼 있어요. 동업으로 봐야죠." 공동대표 오 모 씨는 강남의 또다른 유흥업소 업주. 그러면 박 모 씨는 누구냐고 묻자... <녹취> 호텔 관계자 : "우리는 그냥 돈 받고 3년 간 계약만 했을 뿐이에요. 다른 분은 잘 모르겠어요." 정말 몰랐던 것일까? 그러나 박 씨는 CJ그룹 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엠넷미디어의 자금 담당 부장급 직원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 씨 개인 차원의 투자였을까? 취재가 시작되자 엠넷미디어 측은 긴급히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고, 회삿돈으로 나이트클럽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시인했습니다. 프로그램 촬영 등의 목적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직원 개인 명의로 계약이 이뤄졌을까?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아직 자금 투자가 끝나지 않았다며, 나이트클럽 사업이 진행되면 차후에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직원 이름으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엠넷미디어의 법인 등기부등본입니다. 사업의 범위를 알 수 있는 '법인 목적' 어디에도 유흥업소 사업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회사 측이 탈세나 법인 재산을 은닉할 목적으로 나이트클럽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김상조(박사/경제개혁연대 소장) : "회사 사업 초기 단계나 총수의 이익을 위해서 임직원의 명의를 빌리는 것은 회사의 자금을 유용하는 배임.횡령 또는 분식 회계의 혐의가 농후합니다." 그동안 불투명한 자금 집행을 관행처럼 여겨온 것은 아닌지, 대기업 계열사의 유흥사업 참여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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