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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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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재단 일에 전념
'IT의 거장' 빌 게이츠(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27일 비즈니스 세계에서 공식 퇴장했다. 외신들은 게이츠 회장이 일상적인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고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해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는다고 전했다. 대신 자신과 부인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일에 전념한다. 윈도우즈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산업을 창조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비즈니스에 접목한 마이크로소프트 신화의 창조자가 이제 '시스템'을 종료하는 것이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게이츠가 '세계 최고 부자'라는 타이틀에 늘 부담을 느껴왔고, 그에게 자선사업은 엄청난 부의 사회적 출구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최근 "기아나 죽음에 비한다면, 누가 어떤 OS(운영체계)를 사용하느냐 하는 건 하찮은 문제"라고 얘기해왔다.
게이츠의 행보는 스탠더드 오일로 엄청난 부를 모았던 미국 자본주의 초기의 록펠러가 독점이라는 오명(汚名)을 말년의 자선사업으로 씻어낸 것과 비교된다. 게이츠 역시 MS의 인터넷 브라우저가 독점 논란에 휩싸이고 정부와의 소송에 패소하면서, 컴퓨터 천재라는 좋은 이미지가 퇴색돼 왔다.+
게이츠 회장은 MS 설립 초기부터 함께했던 스티브 발머(Ballmer)에게 지난 2000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겼다. 게이츠 이후 MS의 진용은 발머를 정점으로 최고전략 담당 임원 크레이그 먼디(Mundie)와 최고 소프트웨어 설계책임자(CSA)인 레이 오지(Ozzie)가 신기술 전략 수립 업무를 이어받고, 월마트 출신의 케빈 터너(Turner) 최고운영 담당 임원이 내부 일상업무를 총괄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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