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촬영을 끝냈지만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는 영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사과’, 쥬얼리 박정아의 첫 주연작 ‘날라리 종부뎐’, 차태현, 하지원의 ‘바보’, ‘식객’, 장근석, 차예련의 ‘도레미파솔라시도’ 등 인기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길게는 3년에서 1년 전에 촬영이 끝난 영화들로 캐스팅과 내용면에서 모두 기대를 받았던 작품들이다.
문소리, 김태우의 ‘사과’는 2005년 촬영됐지만 3년째 개봉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괴물’의 제작사 청어람이 만든 영화로 쇼박스와 ‘괴물’의 투자 배급계약을 하며 배급권을 함께 넘긴 작품이지만 아직 개봉 시기는 불투명하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로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직후 문소리가 눈물을 흘리며 “산고의 고통이 크고 팔다리가 없는 아이라도 출산을 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고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바보’는 강풀의 동명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차태현과 하지원이 캐스팅돼 관심을 받았었다. 특히 원작만화의 완성도가 매우 높고 만화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 개봉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박정아가 주연을 맡은 ‘날라리 종부뎐’은 배급사를 정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고 ‘도레미파솔라시도’는 제작사가 판권을 내놨지만 아직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제작사, 배급사가 없는 상태다.
개봉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108편의 한국영화가 쏟아지며 개봉이 연기된 작품이 많았고 여기에 영화 투자시장이 위축되며 마케팅 비용의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마케팅 비용은 14억 4000만원(영화진흥위원회 조사)으로 전체 제작비의 35.8%에 달했다. 지난해 개봉된 108편의 영화 중 20%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스크린쿼터까지 축소되며 개봉을 위한 마케팅 비용은 제작사와 투자 배급사의 개봉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한 여름시장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다이하드4’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대거 개봉을 결정하며 개봉날짜를 잡기가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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