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때 불 탄 전동차 11량, 고철로 매각

기사입력 2008-06-27 02:48 |최종수정2008-06-27 07:35

26일 대구시 동구 대림동 대구지하철안심차량기지에 보관 되어있던 불에 탄 전동차가 매각이 되어 트레일러로 실려지고 있다. /이재우 기자 jw@chosun.com

지난 2003년 192명의 희생자를 낸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불에 탄 전동차 11량이 매각돼 고철로 재활용된다.

대구지하철공사는 당시 불에 탄 전동차 12량 중 11량을 지난 12일 입찰을 통해 서울의 한 고철업체에 2억1000만원에 매각했다고 26일 밝혔다.

불에 탄 전동차 11량은 지금까지 안심차량기지에, 나머지 1량은 대구시 동구 팔공산 아래에 건설 중인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안전교육용으로 각각 보관해 왔다.

매각된 전동차 11량 중 3량이 지난 24일 트레일러에 실려 고철로 재활용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의 고철처리 작업장으로 옮겨진 것을 시작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운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밤 전동차 운반을 하던 업체측이 전동차에 씌어져 있던 덮개를 벗겨내는 바람에 불에 탄 전동차의 흉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대구지하철공사 차량팀 성경식(成景植·47) 과장은 "업체측이 덮개가 바람에 날리는 등 운송에 불편을 느껴 벗겨 버린 것 같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덮개를 잘 덮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7.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