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리긴 한국영화나 외국영화나 마찬가지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3'이 지난 1일 개봉, 6일만에 전국관객 256만명을 동원했다. 7일 전국 1705개 스크린(92%)이 가입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스파이더맨3'는 지난 주말(4~6일) 67.2%의 관객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같은날 개봉한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아들'이 7.1%, 지난달 12일 개봉한 박해일 박솔미 주연의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이 6.7%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정진영 주연의 부성애 스토리 '날아라 허동구'는 3.9%. 이 한국영화 3편이 '스파이더맨3'에 이어 나란히 박스오피스 2~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렇게 '스파이더맨3'의 흥행기세에 밀린 건 한국영화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 816개 스크린을 싹슬이하다시피 하면서 상영된 '스파이더맨3'의 파워에 밀려 호화 출연진과 연출, 화제성 면에서 쟁쟁한 외화들 역시 맥을 못춘 것. 특히나 인디 계열이나 적은 제작비의 외화인 경우에는 관객 점유율은 바닥을 친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26일 개봉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액션 스릴러 '더블 타겟'. 각종 온라인 영화사이트에서 관람후 평점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 지난 주말 관객점유율은 3.5%에 그쳤다. 더욱이 스나이퍼 주인공 마크 월버그는 '디파티드'로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가 매우 높은 배우로, 영화 개봉 전후 한동안 모 포털 영화배우 검색 상위를 고수했었다.
'더블 타켓'과 같은 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닌자거북이 TMNT'도 이미 미국 개봉 당시 북미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의 작품. 더욱이 한국에서는 어린이날이 낀 지난 주말 폭발적 관객증가를 예상했던 터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관객 점유율은 3.1%에 그쳤다.
이밖에 지난 3일 개봉한 다니엘 오떼유 주연의 프랑스 영화 '마이 베스트 프렌드'와 역시 같은 날 개봉한 숀 앨리스 감독의 영국 로맨틱 코미디 '캐쉬백'은 모두 지난 주말 관객점유율 0.1%에 그쳤다. 최양일 감독의 일본영화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3일 개봉)는 영진위 집계로 지난 주말 관객 373명 동원에 그쳤다.
더욱이 같이 고전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우리 배우가 등장하는 '우리 영화'라는 점에서 각종 인터뷰나 리뷰 등 매스미디어의 지원이라도 받지만, 이들 외국영화는 오로지 1대1로 관객과 만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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