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 첫주 개봉에 200만까지 넘본다
[이슈 인 시네마] 전국 617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돼

한마디로 회오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스파이더맨3>가 이 정도로 5월 극장가를 싹쓸이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 1일 화요일에 '변칙' 개봉된 <스파이더맨3>는 개봉 첫날 전국 617개 스크린에서 약 50만에 이르는 관객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날인 5월5일 토요일과 이튿날인 5월6일 주말을 지나면 관객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급사인 소니릴리징브에나비스타코리아에서는 '조심스럽게' 180~200만 관객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첫주말에 200만 관객을 모은 셈이 된다.

배급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스크린수 역시 현재 가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마다 필름 두세개로 그 이상의 스크린을 돌려가며 상영하고 있어 실제 스크린수는 617개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주말이 지나 흥행세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되면 스크린수를 본격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는 것. 그 같은 시도는 이미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도 이루어진 바 있다. <괴물>의 경우 한때 스크린수가 800개를 넘어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등이 주도하는 '스크린수 독점제한법(안)'이 만들어지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3 ⓒ프레시안무비

<스파이더맨3>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공포스럽다'는 것이 영화계의 반응. 하지만 한편으로는 침체될 대로 침체된 극장 경기를 고려할 때, 비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긴 해도 극장들로 하여금 돈을 좀 벌게 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국내 극장 판도는 멀티플렉스로 재편된 지 오래며, 이 멀티플렉스들은 대개가 메이저급 투자배급사와 계열사 관계로 묶여 있다. 곧 CGV는 CJ엔터테인먼트와 한몸이고 메가박스는 쇼박스와, 롯데시네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식구'다. 따라서 <스파이더맨3>로 극장들이 돈을 벌면, 이 자금은 메이저들이 국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제작비로 투입되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해 국내 영화계가 애증의 시선을 교차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by 100명 2007. 5. 4.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