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극장 3분의 1이 '스파이더맨 3' 상영

    • ▲ 사진=전국 617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는 ‘스파이더맨3’
    • 한국 극장 스크린의 3분의 1이 할리우드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를 상영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가 밝힌 개봉일 1일 스크린 수는 전국 617개. 지난해 역대 최대 스크린에서 개봉된 ‘괴물’의 620개에 비해 3개 모자란 숫자다.

      우리나라극장의 총 스크린 수는 1847개(영화진흥위원회 2006년 집계)로 전체 3분의 1이 ‘스파이더맨3’를 상영하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극장 강변CGV의 경우 가장 큰 스타관 등 4개관에서 ‘스파이더맨3’를 상영하고 있고 메가박스 코엑스는 엠관 등 6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반면 함께 개봉한 ‘아들’은 강변 CGV와 메가박스에서 각각 2개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스파이더맨3’는 617개 스크린 확보에 성공하며 1일 개봉 첫 날 전국 50만 3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력을 보였다.

      지난해 ‘괴물’이 620개 스크린에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배급 및 스크린 확보는 철저하게 시장논리가 작용된다. ‘괴물’의 경우는 각 극장에 필름프린트를 배급하며 최소 2주 동안 스크린수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해 관객의 선택의 폭을 제한했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지난해 12월 CJ그룹의 CGV는 자회사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중천’보다 경쟁사 쇼박스의 ‘미녀는 괴로워’의 상영관을 늘리는 등 '기피선언권'을 행사하며, 관객 수가 많은 영화위주로 스크린을 배분하고 있다. CGV의 경우 상영관 숫자는 각 점장의 자율판단에 맡기고 총 매출액으로 인사고과를 매기고 있어 자회사 CJ엔터테인먼트 작품이라고 무조건 크고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을 고집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 개봉과 불법 복제물이 인터넷에 게시되는 시간차가 짧기 때문에 배급사 입장에서도 대규모 스크린에서 와일드 릴리즈 개봉을 선호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스파이더맨3’의 객석 점유율을 보고 주말 스크린수를 정할 예정이다. 객석 점유율이 늘어나면 스크린을 확대할 수 도 있고 객석 점유율이 줄어들면 당연히 스크린수가 줄어드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 by 100명 2007. 5. 3.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