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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이 버블2.0 될 수도” [조선일보 2007-05-02 03:43]
미국 동영상 사이트 구바(Guba)의 공동창업자 토마스 맥이너니(Mclnerney)는 작년 말 회사를 떠났다. 구바는 작년 여름 거대 미디어 기업 워너브러더스 및 소니픽처스와 연달아 콘텐트 배급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은 사이트다.
하지만 맥이너니는 유튜브(You Tube) 등 선발 주자들이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그는 “회사 가치가 폭락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팔아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동영상 사업에 벤처 자금이 몰려들면서, 자유로운 정보 공유와 사용자 생산 콘텐트(UCC)로 대표되는 ‘웹2.0(Web2.0)’이 자칫 ‘버블2.0(Bubble2.0)’이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FT는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 공모를 받는 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몇몇 성공 사례 모방에 급급한 ‘너도나도식(me- too-ism)’ 신규 사이트 현황을 소개하면서, 이런 흐름은 1990년대 말 벤처기업 몰락을 가져왔던 ‘닷컴(dotcom)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웹2.0 시대의 ‘뜨거운 감자’인 동영상은 이런 현상의 중심에 놓여 있다.
버블 현상의 최대 원인은 ‘승자 독식’ 방식. 사이트를 새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 소개로 기존의 인기 있는 사이트로 몰려가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와, 기존 사이트에 이미 공을 들인 사용자들이 새 사이트에 다시 자료를 올리기 귀찮아 하는 특성이 후발 주자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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