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인 김지선씨(31)는 요즘 아기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나 2년 전 구입한 디지털카메라로는 행복한 순간을 평생 간직하기에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다. 고민 끝에 김씨는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를 하나 장만키로 했다. 하지만 DSLR 구매 경험이 없는 김씨에게 카메라를 고르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100만원대 이하로 내려온 가격, 이미지 중심의 블로그·미니홈피의 활성화가 보급형 DSLR카메라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디지털카메라 업체들도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비전문가들로서는 디자인을 제외한 성능대비 가격, 기능 등의 차이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독자들의 DSLR 선택을 돕기 위해 파이낸셜뉴스 사진기자와 ‘300DCLUB’ 사진동호회 회원 10명이 인기 보급형 DSLR 5종을 2주 이상 직접 사용해본 실전 체험기를 게재한다.
■어느 제품을 선택했나
이번 비교 체험 평가에선 캐논 400D, 소니 알파100, 삼성테크윈 GX10, 니콘 D40X, 올림푸스 E410 등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보급형 DSLR 5종을 선택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D40X, E410, 400D 등 3종이 기본 렌즈 포함, 80만원선에 구매가 가능했다. 알파100과 GX10은 90만원이 약간 넘었다.
유효화소수는 1000만∼1020만화소로 대동소이했다. 이미지 센서 크기도 대부분 비슷했지만 올림푸스의 E410은 독자적인 포서즈 시스템 채용으로 크기가 작았다. 렌즈를 제외한 본체의 무게는 E410이 375g으로 가장 가벼웠고 삼성테크윈의 GX10이 710g으로 가장 무거웠다.
■그립감(카메라를 잡았을 때 손의 느낌)과 무게
그립감은 D40X가 안정적이었고 400D는 무난했다. E410은 작은 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었지만 성인 남성이 사용할 때 오른손 약지가 따로 놀았다. GX10은 그립이 너무 커서 손이 작은 사람이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알파100은 다른 기종에 비해 미끄러웠다.
무게는 올림푸스 E410이 가장 가벼웠다. 반면 삼성의 GX10은 묵직하다는 느낌을 넘어 무거웠다. 장시간 촬영할 때 다른 기종들에 비해 피곤함이 더했다.
인터페이스(기능조작 환경)는 400D와 E410이 좋은 평을 받았다. 반면 D40X는 화이트밸런스, 감도, 파라미터 등을 설정할 때 다소 불편했다. GX10의 경우 메뉴가 텍스트가 아닌 그래픽으로 이루어져 있어 처음 사용자에게 쉽게 느껴지는 반면 반복 사용시 400D에 비해 한번 더 설정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화질은 5기종 모두 좋았다
가장 민감한 분야인 화질은 DSLR답게 5기종 모두 우수했다. 초기 설정치 그대로 촬영할 때 D40X는 약간 노란빛이 감지됐지만 색상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400D는 다른 기종에 비해 색이 좀더 화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인물사진의 경우 약간 붉은 빛을 띠는 느낌이 들었다.
알파100은 인물사진에서 다른 기종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원본으로 봤을때 인물의 피부톤에 잡색이 스며들었다.
GX10은 선예도(경계가 뚜렷한 정도)나 콘트라스트(명암의 대비)는 좋았지만 사진이 전반적으로 붉은 색이 진하게 표현됐다.
E410은 피부톤을 부드럽고 파스텔톤처럼 표현해 여성 인물사진에 적합했지만 풍경이나 정물사진은 다른 기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트라스트가 낮았다. 야경촬영시 노이즈 억제를 할 때 400D가 가장 우수했다.
■부가 기능은 대동소이
모든 기종이 보급형 보디(본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GX10과 알파100은 손떨림방지 기능이 보디에 내장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 뿐만 아니라 망원렌즈를 사용해 촬영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
캐논이나 니콘은 기술력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체에 손떨림방지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또한 알파100의 경우 뷰파인더에 눈을 대면 즉시 촬영준비를 할 수 있는 기능은 유저를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는 모두 1기가 메모리를 기준으로 할때 메모리를 전부 사용할 때까지 사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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