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째 헛다리짚은 '기상청'…항의 빗발

기상청 "지정학상 정확한 예보 쉽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기상청의 주말예보가 5주 연속 빗나가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25일 오전 5시 주말ㆍ휴일예보를 통해 경기북부지역에 25∼26일간 10∼40㎜ 가량의 비가 올 것으로 예고했지만 동두천은 25일 33㎜, 26일 78.5㎜ 등 이틀간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또 경기북부의 연천과 포천 가산면도 이틀간 기상청 예보량 보다 훨씬 많은 73.5㎜, 87㎜의 비가 쏟아졌고 서울지역도 예보량 보다 많은 이틀간 56㎜의 비가 내려 기상청 예보를 무색케했다.

기상청은 경기북부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자 26일 오전 1시 59분을 기해 연천과 양주, 파주에 `뒷북'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11일에도 12∼13일간 구름이 많을 것으로 주말 예보를 냈다가 비가 내려 망신을 당했고 6월 28∼29일, 7월 19∼20일에도 비가 내리는 시간과 양을 제대로 예보하지 못했다.

한모씨는 26일 기상청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5주 연속 주말예보 오보는 기상청이 생긴 이래 최대 오보"라며 "여름철 국지성ㆍ게릴라성 폭우때문에 변수가 많다지만 너무하다. 기상청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모씨도 "어제 늦은밤 기상청 예보가 5∼30㎜였는데 오늘 새벽 장대비가 쏟아지더라. 이건 예보가 아니라 생중계"라며 "다들 여름이라 날씨에 예민해져 있는데 기상청이 신뢰를 얻으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장마전선으로 형성된 비구름대가 동해상에서 유입되는 찬공기와 부딪치면서 경기북부 등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며 "여러 비판을 받아들이고 예보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기상청은 "우리나라는 서해바다와 편서풍 등의 영향으로 정확한 예보를 내놓기가 쉽지 않다"면서 "현대과학으로도 비가 내리는 시간대와 양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정확한 예보를 내놓으려다 큰 오보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7. 27.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