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화가 미디어의 가능성 넓혀` [연합뉴스]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 감독들





"디지털 영화를 만들어보니 미디어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 구성이 가능했습니다"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28일 '디지털 3인3색' 참여 감독들은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3인3색'은 국내외 3명의 감독이 디지털 방식으로 각각 단편영화를 만든뒤 극장용 장편영화로 묶어 상영하는 프로젝트로 2000년 전주영화제 출범과 함께 8년째 진행되고 있다.

참여 감독들은 각각 5천만원을 지원받아 디지털 카메라와 장비로 영화를 만든다.

올해는 독일 출신 하룬 파로키 감독과 미국 유진 그린 감독, 포르투갈 페드로 코스타 감독 등 3명이 참가했다.

지난해까지 국내와 아시아 지역 감독들이 선정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유럽이나 미국 출신 감독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유진 그린 감독은 회견에서 "(디지털 방식의) 비디오 작업으로 영화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제안에 매우 당혹스러웠다"면서 "그러나 막상 해보니 미디어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2년째 전주영화제를 찾은 하룬 파로키 감독도 "유럽에서는 독립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면서 "디지털 3인3색에 참여해 보니 기존의 기준이나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발견했으며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그방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출품작 '베스터보르크 수용소(Respite)'를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베스터보르크 수용소를 배경으로 유대인 수감자들이 생활 속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담아냈다. 40분 분량.

유진 그린 감독의 39분 짜리 출품작 '편지(Coreespondences)'는 17살 소년, 소녀 3명이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은 23분 분량의 '토끼 사냥꾼들(The Rabbit Hunters)'을 선보인다. 직장과 부인을 한꺼번에 잃은 주인공 '알프레두'가 옛 건물이 헐리고 빌딩이 들어서는 경제 성장기를 살아가는 모습을 소재로 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3인3색 지원작은 기존 아시아 지역 작품에서 범위를 넓혀 유럽과 미국 출신 감독들로 선정했다"며 "국내 관객들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제작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4. 28.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