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 VS 쇼박스, 美직배사 손잡고 2라운드!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국내 영화투자 배급시장 1, 2위 기업 CJ엔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연이어 미국 직배사들과 제휴를 맺고 또 한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CJ엔터테인먼트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사의 작품을 국내에 독점 배급하기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사는 CJ엔터테인먼트가 제휴관계를 맺고 있던 ‘슈렉’ 시리즈의 드림웍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자연스럽게 CJ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지만 CGV와 프리머스를 합쳐 600개가 가까운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배급 능력에 큰 매력을 느꼈고 CJ엔터테인먼트 역시 할리우드 영화의 배급을 통한 국내 영화와 조율 등 이점이 많아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

쇼박스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이십세기 폭스코리아와 한국영화에 대한 공동투자 및 배급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사 제휴와는 달리 이십세기사의 자본이 직접 한국영화에 투자되고 전세계적으로 배급망을 갖고 있는 이십세기사가 쇼박스의 한국영화를 직접 해외에 배급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가박스 극장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쇼박스가 향후 이십세기폭스 영화를 공동 배급하는 것에도 합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직배사는 1988년 국내에 진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직접 배급하며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1999년부터 CJ엔터테인먼트의 CGV, 쇼박스의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가 극장산업을 주도하며 극장을 갖고 있지 않은 직배사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그만큼 직배사들은 국내 영화투자사와 제휴가 절실해 졌고 CJ엔터테인먼트와 파라마운트, 쇼박스와 이십세기의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국내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배급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도 할리우드와 손잡고 각각 안정된 해외, 국내 영화 교차배급, 할리우드 자본유치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by 100명 2007. 4. 28.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