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할리우드 '화요일의 습격', 극장가 개봉일 전쟁 | |||
'스파이더맨 3' 주초 변칙 개봉 | |||
영화는 ‘주말 개봉’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목요일 개봉이 자리를 잡았고, 수요일 변칙 개봉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나아가 이제는 ‘주초 개봉’이란 말이 등장하게 생겼다. 쏟아지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스파이더맨 3’가 당초 개봉일을 앞당겨 ‘화요일 개봉(5월1일)’을 선언하면서 극장가는 유례없는 ‘개봉일 혼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영화관계자들은 영화진흥위원위가 주도하고 있는 영화산업합리화 소위원회에서 ‘직배사의 변칙 개봉’를 정식으로 다루고 있으나 ‘자본의 논리’에 밀려 힘겨워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스파이더맨3’와 같은 주 개봉예정이던 국내 다른 영화들도 대부분 개봉일을 앞당겨 화요일로 긴급 수정했다. 영화계는 극장가의 ‘화요일 전쟁’은 이미 피할 수없는 대세라고 판단, 앞으로 닥쳐올 ‘배급질서의 위기’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극장 관계자는 “강력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배급사의 요구를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며 “극장 입장에서도 흥행이 보장되는 영화는 화요일이라도 개봉시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경우 초반 물량공세로 개봉 주말 최대한 많은 관객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스크린 선점은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직배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스파이더맨 3’를 비롯해 올 여름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들은 400∼500개 스크린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져 같은 시기 중소 규모의 영화를 개봉해야하는 영화계 관계자들은 “스크린 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스파이더맨 3’를 배급하는 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의 한 관계자는 변칙 개봉에 대해 “5월1일이 휴일인 근로자의 날인 이유가 가장 컸고, (화요일에 개봉하라는) 극장측의 요구도 있어왔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도 노동절 휴일을 맞아 화요일에 개봉을 한다. 유료개봉 형식의 월요일 개봉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영화관계자들은 “이러다간 월요일 개봉도 불사 할 것”이라며 “배급질서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소규모 영화들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위기론을 강조했다.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