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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원천기술 없으면 곧 시든다” [조선일보 2007-04-26 03:17]
IBM 보고서 “선진국 모방해선 못 이겨”
“한국이 현재처럼 선진국을 모방하는 전략에 머무른다면 원천기술로 무장한 미국과 일본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25일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IBM이 우리나라의 IT(정보기술) 산업에 대해 고언(苦言)을 했다. 세계 최대의 IT 서비스·컨설팅 회사인 IBM은 최근 출간한 ‘한국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로 한국의 모든 기업은 선진국과 치열한 기술전쟁을 벌여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10년 동안 IT분야에서 ‘신기술 전진기지’ ‘IT 모범생’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원천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뤄낸 급성장은 고(高)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향후에도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노동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경제의 주요 문제점으로 20년 동안 정체된 성장동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면 정부가 과감하고 직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샘 팔미사노 IBM 본사 회장은 “한국의 모든 기업이 개방을 향한 조치를 받아들이면 산업과 한국인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IBM은 지난 1967년 설립돼 경제기획원(현 재정경제부)에 인구통계 조사용으로 국내 최초의 컴퓨터인 ‘IBM 1401’을 도입,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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