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영화, 국적이 다양해졌다
[필름 2.0 2007-04-25 22:00]
올해 1/4분기 극장가는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미국영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봉 영화의 국적 다양성은 예년에 비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일부 영화관 개별자료, 배급사 제공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 발표한 '2007년 1/4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초 극장가는 한국영화와 미국영화에 편중돼 있던 예년의 모습을 벗고, 일본, 유럽, 중국 등 비교적 다양한 국가들의 영화가 대거 관객을 만났으며 점유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미국영화를 제외한 외국영화의 상영 편수는 21편에서 45편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관객 수도 62% 증가한 95만 7,527명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점유율도 7.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서울 지역 관객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2%에서 46.1%로 낮아진 반면 미국 직배영화의 점유율은 지난해 18.5%에서 올해 32.1%로 급상승했다. 이와 함께 직배사의 배급망을 타지 않은 미국 수입영화 역시 작년보다 4편 늘어난 18편이 개봉했으며 점유율도 11.3%에서 12.6%로 소폭 상승했다. 4편의 개봉작을 선보인 중국영화의 점유율은 3.5%에서 4.2%로 상승했으며, 2006년 6편 개봉했던 유럽 영화 역시 개봉편수가 올해 13편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점유율은 0.2%에서 2.6%로 10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일본영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개봉 편수가 5편에 불과했으나 올해 1~3월에만 14편을 선보였다. 이는 한국영화의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이 극장가의 국적 다양성에 숨통이 트인 현상과 맞물린 셈이어서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07년 1/4분기 한국 영화산업은 2006년 하반기 이후 예상된 위기설로 시작되었으나 현재의 상황은 지난 10년 가까이 계속되어 온 양적성장을 상기할 때 거쳐야 하는 문턱임에 틀림없다"고 진단하고, "한국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영화계 내외부의 컨센서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7. 4. 25.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