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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속편 변칙 개봉 ‘시장 흔들’ | ||
할리우드 대작 속편의 변칙적인 공습에 국내 배급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사진)는 일찌감치 오는 5월1일로 개봉일을 못박았다. 노동절이기도 한 5월1일은 화요일. 통상적으로 극장 개봉 요일이 목요일인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변칙적인 수요일 개봉은 종종 있었지만 화요일 개봉은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이에 따라 배급업계가 연쇄적으로 술렁였다. ‘스파이더맨3’와 같은 주 개봉예정이던 작품들이 대부분 화요일로 개봉일을 앞당긴 것. 차승원 주연의 ‘아들’과 이대근 주연의 ‘이대근, 이댁은’은 목요일에서 화요일로 개봉일을 긴급히 수정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대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직배사들의 횡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어쨌든 이번 사례가 선례로 남게 됐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화요일에 영화가 개봉하면 바로 1주전 개봉한 영화들이 타격을 입게 된다. 화요일 개봉작들이 스크린을 선점하게 되면, 전 주 개봉작들의 상영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관객 역시 보고 싶은 영화의 정확한 개봉 요일을 체크해야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할리우드 대작뿐만 아니라 일부 대작 한국영화도 배급질서를 파괴할 수 있다. 입소문이 필요한 중소 규모의 영화들이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영화계 스스로가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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