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도 봄이 찾아오나’
극심한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가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이장과 군수’, ‘우아한 세계’에 이어 지난주 개봉한 박해일·박솔미 주연의 ‘극락도 살인사건’(사진)이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 3주 연속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영화계 관계자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공습 속에서도 한국영화의 잇따른 선전에 흡족해 하는 분위기다.
미스터리 추리극을 표방한 ‘극락도 살인사건’은 전국 330개 스크린에서 15일까지 66만명(배급사 추산)을 동원했다. 제작사인 MK픽쳐스는 이번 주말을 전후에 1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MK픽쳐스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다 비수기인 4월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며 “한국영화의 잇따른 선전이 얼어붙은 한국영화의 제작과 투자시장을 녹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은 누적 관객 7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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