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할인용 카드 사라지나
극장협 "문닫는 중소형극장 속출…폐지돼야"
신용카드사 "할인액 100% 부담" 수용 거부

극장협회가 지난해 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 영화 할인 서비스를 폐지시킨 가운데 이번엔 신용카드사의 서비스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중소형 극장의 수익성 악화에 이어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할인액 전액을 부담하고 있어 협회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극장협회는 최근 신용카드사 연합체인 여신금융협회에 무분별한 신용카드 영화 할인 서비스 폐지 및 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극장협회의 이번 요구는 신용카드사들이 대부분 대형 극장들과 영화 할인 제휴를 체결하면서 정작 제휴를 체결하지 못하는 중소형 극장들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극장협회는 공문에서 "제값 주고 영화를 보는 것은 바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카드사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기면 할인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을 누가 책임 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영화 할인의 경우 대부분 할인액 전액을 모두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용카드 영화 할인이 과거 할인액의 일정부분을 이통사와 극장이 분담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신용카드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영화 할인을 제한하면 결국 고객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 영화할인은 100% 카드사가 부담하지만 과거 이통사의 영화할인은 이통사와 극장이 할인액을 통상 50%정도씩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카드사가 영화 할인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면 마케팅 활동에 타격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고객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7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극장협회가 멤버십카드 영화 할인 중단을 요구하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by 100명 2007. 4. 17.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