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들, '할리우드 폭격?' 무서워 잇단 일정 연기
[스포츠조선 2007-04-16 12:31]
 한국영화는 지난해 5월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융단 폭격을 맞아 쑥대밭이 됐다. 2006년 한국영화의 평균 점유율은 64.2%였지만, 5월 만큼은 38%라는 굴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악몽을 우려해서일까. '스파이더맨3'(감독 셈 레이미)를 시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3'(감독 고어 버빈스키) 등의 개봉일정이 5월로 정해지자 당초 5월 개봉을 선언했던 한국영화들이 줄지어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11일) '만남의 광장'(감독 김종진) 홍보-마케팅팀은 각각 다음날과 24일로 예정됐던 제작보고회와 시사회를 전격 취소한다는 내용의 안내메일을 발송했다.

 탁재훈 염정아 주연의 영화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감독 손현희) 역시 5월 중순 개봉키로 했다가 슬그머니 추석 개봉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 역시 '내부 시사 반응이 너무 좋아 지금 풀기엔 아깝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관계자들은 '할리우드발(發)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게 아니냐'고 관측했다.

 이 가운데 우리 것을 지키려는 노장들의 투혼이 빛나고 있다.

 노장 투혼의 선두주자는 '변강쇠' 이대근(66). 이대근은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이대근, 이댁은'(감독 심광진)의 주연을 맡아 스파이더맨의 독주를 저지한다는 각오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임채무(58)-김수미(56) 콤비 역시 각오가 대단하다. 영화속 예비사돈간인 두 사람은 바로 다음주(1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못말리는 결혼'(감독 김성욱)에서 자녀들의 결혼저지를 위한 애정행각으로 폭소탄을 선사할 예정이다.

 산을 지키기 위해 나선 '굽은 나무' 이대근-임채무-김수미 트리오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자못 궁금해진다.

by 100명 2007. 4. 16.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