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쇼박스, 영화계 '거품빼기' 나섰다
2007-04-08 08:30
 국내 양대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영화계 전반에 만연한 거품을 빼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CJ엔터테인먼트는 그 동안 영화를 만들거나 개봉하면서 관행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행사나 이벤트에 불필요한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이를 대폭 줄여나가기로 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 파악한 불요불급(不要不急)한 거품성 행사나 이벤트는 3~4가지 정도.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관행적으로 진행해온 VIP시사회와 일반시사회, 제작보고회, 지방극장 무대인사 등이다.

 VIP시사회나 일반시사회를 개최하려면 영화관을 대관해야 하는데 보통 한 관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이 200만~300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불요불급한 VIP시사회나 일반시사회를 줄일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CJ엔터테인먼트의 판단이다.

 또 보통 특급호텔 그랜드볼룸 등지에서 많이 개최하는 제작보고회 역시 시사회와 거의 비슷한 성격의 행사여서 꼭 필요하지 않을 경우 줄여나갈 방침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VIP시사회의 경우 영화 홍보상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출연 배우나 감독들이 자신의 지인들을 초청해 일종의 낯을 세워주는 행사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줄여나갈 방침"이라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각종 거품성 행사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쇼박스 역시 자사가 투자한 영화에 대해 관성적으로 개최해온 일반시사회나 제작보고회, 지방극장 무대인사, 과도한 비용의 포스터 촬영 등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포스터 촬영만 해도 출연 배우들이 원하는 유명 사진작가를 고용할 경우 회당 2000만 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경우도 있다"면서 "올해는 이처럼 불필요하게 새나가는 비용 지출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이처럼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연관산업에 종사하는 중소 규모의 영화 홍보ㆍ마케팅 회사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by 100명 2007. 4. 8.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