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투자社 ‘국경이 없다’…쇼박스 日 ‘박치기2’ 등 투자
입력: 2008년 06월 17일 20:43:23
ㆍCJ·씨네클릭 아시아 등도 해외작품 잇단 합작
ㆍ글로벌 콘텐츠 확보 통해 경쟁 우위 꾀해

최근 국가를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의 합작 영화들이 제작되면서 영화의 국적이 모호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 투자배급사들의 해외영화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쇼박스는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일본영화 ‘박치기2-LOVE&PEACE’에 투자했고, 오는 7월10일 개봉하는 중국 블록버스터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에 10%가량 투자한 상태다. 또 판권과 국내 배급에 대한 권리를 별도로 구매했다.

특히 ‘적벽대전’은 8000만달러(약 800억원)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아시아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삼국지 중 가장 흥미로운 적벽을 배경으로 천하제일의 지략가 제갈량(금성무)과 오나라의 책사 주유(양조위)가 합심해 조조의 100만 대군을 물리친 일화를 다뤄 기대감이 높다. 양조위와 금성무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오는 24일 내한이 예정돼 국내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적벽대전’은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세계에 개봉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연말 개봉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어거스트 러쉬’를 통해 장밋빛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 칸국제영화제에서 일본영화 ‘부부는 고양이다’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그 이유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는 이들 해외영화에 단순 투자 차원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에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적인 요소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의 씨네클릭 아시아와 파인컷은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아르헨티나 영화 ‘레오네라’ 제작비의 30%를 부담했다.

해외영화 투자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한 영화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 협력 방식이 추진될 것이고, 이 밖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해외영화에 투자하는 것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투자 이익을 기대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6. 18.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