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쩐의 전쟁'서 '서비스 전쟁' 무게중심 이동…신규사업·글로벌 투자 지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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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국내 통신업계의 경영 화두는 '속도'와 '탈(脫)통신'으로 압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KT 최고경영책임자(CEO) 교체를 계기로 국내 통신 시장이 또 한번의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호(號)로 갈아탄 KT가 전열을 재정비하는 대로 시장 새판 짜기를 적극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전장인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SK텔레콤에 대한 추격은 고사하고 LG유플러스로부터도 위협을 당했던 처지를 감안하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위상회복이 급선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2~3년간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스마트폰 시장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내년 통신업계의 탈통신 신규 사업 안착화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속도전'=내년 통신시장의 무게중심은 '쩐(보조금)의 전쟁'에서 '서비스 차별화 경쟁'으로 급속하게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 투명지급'을 골자로 한 단말기유통구조법이 국회 통과가 안되더라도 정부의 규제의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하다. 당장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높은 강도의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장 포화상태와 맞물려 가입자 규모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핵심 잣대로 부상하면서 서비스 차별화에 업계가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가 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할당된 광대역 주파수를 기반으로 누가 얼마만큼 더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의 여부는 업계 최대의 마케팅 포인트다. 특히 기존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번스드)나 와이파이 등을 결합해 기존 LTE 속도보다 3배 빠른 고속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계간 기술 및 커버리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탈통신'=통신 3사의 탈(脫) 통신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빨래줄 장사(가입자 기반 서비스)'로는 더 이상의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각사는 그동안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네트워크 기반의 헬쓰케어 사업과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기업 솔루션을 3대 핵심 신사업으로 삼아 내년 이들 사업의 조기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구글TV', 클라우드 게임', 주차관제시스템, CCTV 통합관제시스템 등 탈통신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도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KT는 '사업 교통정리'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황창규 내정자가 세운 KT그룹의 미래전략 구상에 따라 이 전 CEO가 추진한 사업들을 정비할 가능성도 있다.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사장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전략을 펼쳐왔던 경험과 경륜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y 100명 2013. 12. 27.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