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2003년 실미도를 시작으로 펼쳐진 한국영화 1000만 관객 시대!
4800만 국민의 대한민국에서 1000만 관객은 가히 신화적인 숫자였다.
2003년부터 2006년 〈괴물〉까지 매해 최고 관객수를 갱신하며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영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천이백만의 신화, 〈왕의 남자〉!
한반도 분단이나 조폭일색의 흥행작 속에서 동성애와 전통문화를 다루었던 〈왕의 남자〉는 관객에 입소문을 타고 최다관객 신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관객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괴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헐리우드의 괴수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
화려한 비쥬얼과 깊이 있는 서사로 천삼백만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의 괴수영화에 세계는 〈괴물〉, 그리고 한국영화에 주목했다.
그리고 또다른 괴물의 등장!
오랜시간 SF영화에 매진해 온 심형래 감독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했던 〈디 워〉.
화려한 그래픽으로 주목을 끌었지만, 작품성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디 워〉는 국내에서 8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미국 230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약 96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승승장구를 달리던 한국영화!
밀양의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최고점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2008년 5월.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았다.
5월 첫째주, 예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해외 영화들!
비스티보이즈만이 점유율 10%를 겨우 넘기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었다.
강동원과 공효진, 이연희. 그리고 이명세 감독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혔던 영화 〈M〉!
그 바이올렛톤이 대한민국을 물들이리라 기대했지만 〈M〉은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아야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전지현과 연기파 황정민에, 말아톤 정윤철 감독까지.
세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대박예감이었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그러나 한국영화 위기론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와 〈더 게임〉 등의 몇몇 스릴러 영화가 약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2월에 개봉한 〈추격자〉는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500만을 돌파!
가뭄에 물든 한국영화에 단비를 내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관객수와 점유율은 큰폭이 하락해 지난 4월에는 2003년 이후 최저치인 점유율 23.1%를 기록했다
관객들은 현재 한국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웰메이드 영화를 찾는 관객들!
더 이상 애국심에 호소할 수만은 없는 한국영화.
2008년 5월.
충무로는 그렇게 위기를 맞고 있었다.
2008년 4월. 중국의 관영신화통신은 한국영화의 침체를 스크린쿼터의 축소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세계 영화 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던 한국영화!
정말로 스크린쿼터의 축소가 지금의 침체를 불러온 것일까?!
스크린쿼터,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는 일정 기간 자국의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도록 하는 일종의 무역장벽이다.
하지만 2006년 1월, 스크린쿼터가 기존의 146일에서 절반인 73일로 축소되면서 많은 영화인들이 거리시위에 나서는 등, 스크린쿼터 축소에 거세게 반발했다.
그리고 지금 찾아온 위기의 이유를스크린쿼터의 축소에 있다고 말을 한다.
제작진은 스크린쿼터문화연대를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헐리우드의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은 80%!
인도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영화산업을 헐리우드의 거대자본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
그들을 알아볼 간판 하나 없는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계속 된 그들의 항변,이제는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지쳐있는 듯 했다.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이 설 곳을 빼앗겼다고 믿는 이들..
몇 몇 영화배우들 역시 최근 한국영화의 위기가 스크린쿼터 축소의 후유증이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 110여편에서, 2007년 70여편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2008년에는 50여편 정도의 영화가 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수치가 반드시 한국영화의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우던 2006년! 하지만 계속 되는 흥행에 힘입어 작품성보다는 이윤만을 추가하는 영화들이 더 많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많은 이들이 한국영화의 작품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는데!
특히 서사의 빈곤이 지금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주장!
제작진은 영화평론가를 찾아 지금의 한국영화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작품성 있는 영화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한국영화의 작품성은 어느정도일까?
5월 14일에서 25일에 열리는 칸 영화제!
작년에는 전도연이 칸의 여왕 자리에도 올랐던 이 영화제에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추격자〉를 포함해 봉준호 감독의 〈도쿄!〉 등 5작품이 초청됐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모두 비경쟁부문이라는 점에서 작품성 논란이 일고 있었다.
반드시 칸 진출이 작품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특히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인디아나존스4〉와 우디앨런의 신작이 포진된 최고의 화제로 떠오르는 섹션!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헐리우드의 영화들 하지만 그들 역시 변하고 있었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명확한 서사구조를 지닌 영화들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
그리고 이제 관객은 우리 영화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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