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홍보 "노래가 최고"
배우+가수 무비 콘서트로 영화시사회
출연한 인기가수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개봉 앞두고 배우들의 노래 무대 마련


#1. 배우 차인표와 가수 김장훈이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ㆍ제작 캠프B)의 시사회를 겸한 무비 콘서트를 연다.

#2. 가수 겸 배우 박정아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날나리 종부전>(감독 임원국ㆍ제작 필름 캔)의 영상으로 신곡 <모를까봐서>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3. 배우 신현준 허준호 등은 지난 1월 영화 <마지막 선물>의 개봉을 앞두고 콘서트 무대를 마련해 노래를 불렀다.

영화 홍보의 수단으로 가요를 차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은 새롭지 않다. 차인표는 탈북자들의 애환을 담은 <크로싱>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김장훈과 함께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겸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차인표는 이날 가수 나오미와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를 예정이다. 차인표는 ‘선행 연예인’으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크로싱>의 홍보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화 <내 사랑>를 알리기 위한 주연 배우들의 노래 자랑 무대가 마련됐다. 당시 주연 배우 엄태웅 정일우 이연희 등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영화 알리기에 앞장섰다. 한 영화 홍보 관계자는 “이슈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배우들 외에도 초대 가수도 부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들의 호응과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영화 <허밍>을 선보인 배우 한지혜와 이천희도 제작발표회 등에서 <허밍>의 삽입곡을 함께 부르며 흥을 돋웠다.

영화와 가요의 결합은 가수들의 배우 겸업 선언이 이어지는 상황과도 연관된다. 박정아가 출연하는 <날나리 종부전>은 사실상 박정아가 속한 그룹 쥬얼리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빛을 볼 수 있었다. 2년 전에 제작을 마친 <날라리 종부전>에는 쥬얼리의 최신곡 <원 모어 타임>과 <모를까봐서>가 삽입곡으로 쓰였다.

올해 1월 개봉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는 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소희가 출연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시 원더걸스는 <텔미>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원더걸스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시사회장에 참석해 <텔미>를 선보이는 등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홍보 관계자는 “유명가수의 경우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된다.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은 주목도가 높아 홍보 관계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5. 23. 12:04

한국영화 수출보다 수입 ‘무게’

칸영화제 필름마켓 가보니

‘추격자’‘놈놈놈’등

해외에 배급권 판매

‘원스’독립영화등

외화수입은 초강세


칸의 한국 영화가 수출에서 짭짤한 성과를 거뒀으나 ‘빅딜’은 없었다. 외화의 ‘사재기’ 분위기가 오히려 강세였다. 해외와의 합자와 공동제작은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25일)을 향해 가는 가운데 필름마켓이 22일 먼저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의 해외판매는 예전 같은 해외 영화사의 ‘무조건 사고 보자’는 분위기는 없었지만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김기덕 등 스타감독의 작품을 중심으로 알찬 수확을 거뒀다. 이번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해외 8개국에 판매됐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중국 터키와 총 10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베네룩스 3국과 러시아에도 팔렸다. 공식 상영(24일)을 앞두고 바이어에게 먼저 공개된 마켓 시사회에서는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영화사와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메이저 영화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미지역 배급권 판매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유럽의 4개국과 배급계약을 맺었으며,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마더’는 시나리오가 채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 구매 제안을 받았다. ‘추격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9개국에 팔렸다. 이나영과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출연하는 김기덕 감독의 ‘비몽’은 프랑스 브라질 그리스 러시아 홍콩 발트해 3국 등에,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리’는 프랑스와 독일에 각각 배급권이 넘어갔다. 이 밖에 ‘서양골동과자점앤티크’(감독 민규동)는 일본에 선판매됐으며, ‘GP506’은 독일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배급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사자’세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열린 필름마켓에서는 한국의 해외 영화 수입사 관계자들이 부쩍 눈에 많이 띄었다. 일부 화제작의 경우에는 한국영화사끼리의 경쟁도 심했다. 한 한국 영화 관계자는 “공식 부문 초청작이 아닌 작품도 웬만한 영화는 메이저 수입사에서 싹쓸이를 해버렸다”며 “사재기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특히 ‘원스’ 같은 작은 영화의 히트로 해외 저예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 가운데 외국어 영화의 합작과 합자를 통한 해외진출은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의 한 해법으로 떠올랐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가운데는 한국 영화사 파인컷이 공동 제작하고 서영주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아르헨티나 영화 ‘라이언스 덴’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파인컷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영화 ‘아편전쟁’을 공동 제작 중이며 일본 영화도 기획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영화 ‘구그 더 캣’에, 쇼박스는 중국 영화 ‘적벽’에 공동 투자해 칸영화제에서 선을 보였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중국 영화의 공동 제작과 투자를 기획 중이며, 미국 영화사와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리메이크판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합작과 합자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으로부터 흥행수익을 올릴 수 있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다.

by 100명 2008. 5. 22. 19:42

뉴라이트전국연합 "영진위원장 선임 두고보겠다"
"좌파영화인들 전략이 위원장 선임 과정에 반영돼"

대표적인 우파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가 위원장 최종 후보 5인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추천한 데 대해 "문화부의 문화예술기관장 인사를 주시한다"면서 "분명한 비전과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전국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문화부는 영화인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말라"면서 "좌파 영화인들의 위협적 전략이 위원장 선임 과정에 반영되고, 문화부가 동조하는 듯한 현 상황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연합은 "영진위 위원장 인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 정부가 이런 일에 분명한 의지와 실행 역량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이 일에 대처하는 문화부의 태도는 애매하고 모호하며 불안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또 "문화부가 영진위를 본연의 업무에 맞는 정책기구로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영진위의 새 구성이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부 이미지와 정체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라는 인식도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영진위원장은 영화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개발,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라"고 촉구하며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영화 사업을 하던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그들이 전문경영인(CEO)인 것처럼 포장돼 새로운 대안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영화인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전국연합은 또 "영진위원장 선임 문제는 영화계의 현안일 뿐 아니라 범 문화계 기관 단체의 정상화 과정에서의 첫 번째 사안이라는 점에서 문화예술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사이자 상징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연합은 이어 "뉴라이트문화예술정책센터는 한국영화인협회, 한국영화감독협회등 영화관련 단체와다수 영화인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문화부의 결정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을 비롯해 (사)한국영화인협회,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사)한국영화시나리오작가협회, (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기획프로듀서협회, (사)한국영화기술협의단체, 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 총 9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14일 면접을 통해 선발했던 5명 전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해 유장관에게 추천했다. 최종 후보는강한섭 서울예대 교수, 이강복 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동국대 교수), 조희문 인하대 교수, 최진화 전 MK픽쳐스 사장, 하명중 감독으로 유 장관은 이 중 한명을 영진위원장으로 낙점하게 된다. 위원장 선임은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by 100명 2008. 5. 22. 10:08

[전영객잔] <청춘의 십자로>와 근대의 원초경

기사입력 2008-05-22 09:12

<청춘의 십자로>

- <청춘의 십자로>를 비롯해 되찾은 영화들을 보며 아카이브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다 -


1.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영화 <청춘의 십자로>



‘가장 귀여운 노력의 결정.’ 1934년 박승걸이 <조선중앙일보>에 <청춘의 십자로>를 보고 평한 것이다. “조선 영화는 얼마나 잘된 것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못된 것을 보러간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을 때 나온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는 당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금강 키네마사 제1회 작품이다.

“안종화씨 감독, 이명우씨 촬영으로 제작된 금강 키네마의 <청춘의 십자로>가 21일부터 조극(朝劇)에서 상영하게 되었는데 스토리는 굴곡이 적으나 출연자들의 연기와 촬영수업이 제 길을 들어선 셈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따져보면 쳐들 말이 많지만, 이 영화에서 영화배우다운 몇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음이 기쁜 일이다. 김연실양은 이제야 영화라는 것을 안 것 같고 초출연의 박연씨의 역은 그를 출세시킬 기틀을 만들었고 후편에 있어서 이원용씨는 열연이었고 안종화씨의 감독 수법이 앞으로 가경에 들어갈 수 있음을 미루어보게 하며 이명우씨의 촬영은 고심한 자취가 많다.” <조선일보> 1934년 9월21일자 기사다.

2006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가장 오래된 조선 영화로 <미몽>을 상영했다. 1936년 작품이다. <청춘의 십자로>는 이보다 2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최고(最古)의 영화의 시기가 조금씩 더 뒤로 미루어지고 있다. 조선 영화 중 최고(最高)의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나운규의 <아리랑>(1926)이나 그에 버금가는 호응을 얻은 이규환의 <임자 없는 나룻배>(1932) 등이 가장 오래된 영화로 한국영상자료원을 찾기까지는 ‘조선 영화’에 대한 극심한 갈망과 굶주림이 채워지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영화의 기록이 1936년에서 34년으로 앞당겨지는 것을 보는 것은 연구자로서는 큰 기쁨이다. 5월9일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상영과 변사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개관영화제를 연다. 정기탁의 <상해여 잘 있거라>(1934)도 나의 기대작 리스트에 있다. 영상자료원 김한상씨의 도움으로 <씨네21> 독자들을 위해 <청춘의 십자로>를 미리 보았다. 조선 영화 중 무성영화를 본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자막, 인터타이틀이 없는 무성영화를 본 것도 처음이다. 시나리오도 남아 있지 않다. 변사 공연이 있는 5월9일, 10일이 기다려진다.

영화 형식상으로 보면 서사적으로는 신파며 시각적으로는 모던하다. ‘늙은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두고 고향을 떠나는 영복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성품이 우직한 영복은 일찍이 봉선네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 7년 동안을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했으나 결국은 주명구에게 봉선을 빼앗기고는 마을이 싫어져서 이렇듯 고향을 등지고 떠나가는 것이었다… (중략) 결국은 어느 주연 자리에서 개철과 주명구 일당을 찾아내어 죽을힘을 다하여 그들을 상대로 일대 격투가 벌어진다. 언제나 정의의 편이 이기듯, 영복은 영옥을 비롯해 영희의 가솔까지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역시 신파란 활극과 정의의 승리!

시각적 면에서는 아찔하다. 처음 카메라는 터널을 통과해 기찻길을 보여준다. 기차는 도착하고 서울역의 정경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역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군중은 그림자와 실체로 사라지고 부각되며, 역사 건축물의 계단과 기둥은 그래픽한 조형을 만들어낸다. 이런 식민지 경성의 근대 풍경 속으로 영복(이원용)의 얼굴이 미디엄 숏으로 보인다. 나중에 알려지는 바, 그는 서울역의 ‘아까보오’, 수하물 운반부다. 그는 기차에서 무거운 짐을 내린 모녀처럼 보이는 두 여자를 도와준다. 이후 그의 회상으로 영화는 농촌에서 노동을 하는 영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노동의 과정과 농촌 마을의 일상을 정교하고 적요하게 보여준다. <조선일보> 1934년 9월28일자 평문에서 이규환은 이렇게 농촌의 모습을 촬영한 이명우, 손용진의 촬영을 언급하면서 ‘풍경이 가려한 조선 농촌의 정서와 정조와 면목을 스크린에도 흘려놓은 양 기사의 촬영술’을 높이 칭찬하고 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기차의 움직임이 미적으로 그려진 것처럼 농촌에서는 연자방아의 움직임이 잘 포착되고 있다. 민속지적 영화처럼 카메라는 농촌의 생활과 노동 현장을 트래킹과 패닝숏으로 보여준다. 러시아 도브첸코가 농촌을 담아내는 방식을 연상시킨다. 남자들은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고, 여자들은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빨래를 한다.

다시 도시로 오면 남자는 면도 도구를 격식있게 갖춘 채 면도를 하고 여자는 바에서 담배 연기를 뿜는다. 그 남자들은 서양풍의 근사한 바에서 맥주를 마시고 담소를 한 뒤 골프를 치기도 한다. 차가 주유소에 도착하면 한 여자가 기름을 넣어준다. ‘가르고니’(Gargony)라는 사인이 보인다. 그녀가 배우 김연실로 예의 수하물 운반부 영복과 친한 사이다. 당시의 평은 그녀를 ‘개솔린 걸’이라고 소개하면서 연기의 기량을 칭찬한다. 이렇게 평행을 달리던 도시와 농촌은 이후 이중 노출 형식을 통해 도시와 전원화 된 자연이라는 모던 보이와 걸의 이중 공간의 평행으로 자리바꿈한다. 이들은 레저를 향유하면서도 권태를 내뿜는 유한계층의 제스처를 만들어낸다. 주명구와 개철 등이다. 프레임을 살짝 비운 채 인물이 들어오는 프레임 인 형식이 이런 유한계급의 하릴없음을 시사한다. 시골에서 올라온 영복의 동생 영옥(신일선)은 카페의 여급이 되어 개철에게 당하고, 개솔린 걸 영희 역시 직업을 잃은 채 주명구와 개철 일행에게 당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강조되는 표정은 이러한 상황에 분노를 느낀 영복의 얼굴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한다. 그러나 배우 이원용의 이러한 화난 모습은 <아리랑>의 나운규의 성격 묘사와 비교되면서 큰 평가를 얻어내지는 못한다.

<청춘의 십자로>라는 제명이 단번에 알려주듯 이 영화는 상처에 민감하고 부서질 듯한 청춘들이 험한 노동과 성적인 착취를 당한 뒤 자각을 통해 삶의 경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도시와 농촌을 넘나들며 보여준 뒤 농촌의 가치를 인준하는 방식으로 끝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영화의 끝 시퀀스, 이들에게 기독교적인 축복을 내려주는 장면이다. 알려진 대로 일제강점기, 기독교는 <집 없는 천사>라는 영화에서도 조선과 일본이라는 식민과 피식민이라는 양자 구도를 넘는 어떤 대안적 지표로 종종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표현의 갑작스러운 과잉이라고 할 만큼 과장된 태도를 지니고 종결 시퀀스를 완성시킨다.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트리고 세상에 소리를 친 우리의 영화” <청춘 십자로> 등 일제강점기의 ‘조선 영화’들이 발견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조선 영화 아카이브, 사료 보관소의 선반은 많이 비어 있다. 한국영화 연구자 정종화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의 완본에 가까운’ 조선 영화(극영화)는 <미몽> <반도의 봄>을 비롯해 12편 정도다. 그래서 이제 더이상 텅 빈 것은 아니지만 아직 다소 퀭한 식민지의 아카이브를 놓고 나는 탈식민 연구의 자장 속에서 좀더 근본적으로 영화사 기술의 문제를 제기해보려고 한다. 20세기가 막 시작되는 1901년 <황성신문>의 한 기사로부터 시작해보자.

2. 보이지 않는 영화 혹은 원초경



1901년 9월14일 <황성신문>에는 “사진활동승어생인활동”(瀉眞活動勝於生人活動), 즉 “활동사진이 사람활동보다 낫다”라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이 신문기사는 활동사진이 도입되던 초창기, 조선의 한 식자가 활동사진을 “촬영한 그림인 사진이 배열되어 움직이는 것이며 활화”라고 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이루는 요소들로 “그림, 촬영(이상 활화), 사진, 배열, 움직임”을 들고 있으며, “촬영한 그림이 몸(?)이 되고 전기가 그것을 움직임으로써 활동하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 초창기 영화 관객의 반응을 “사람들이 활동사진을 보고 신기함에 정신이 팔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참으로 묘하다고 찬탄하여 마지않는다”라며 경이감으로 묘사하고 있다.

‘활화’에서의 ‘활’은 조선 초창기 영화 문화에 대한 암시적 언급으로도 읽히는 <취화선>의 중요한 토픽이기도 하다. 영화 <취화선>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조선에서 초창기 영화 문화가 시작하는 지점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취화선>의 끝 자막은 장승업이 1897년에 죽었다고 전한다. 같은 해 1897년 10월10일을 전후로 해 활동사진이 조선에 들어온다. <런던타임스> 1897년 10월19일자 보도 기사는 다음과 같이 그 소식을 다룬다.

“극동 조선에서도 어느새 활동사진이 들어왔다. 1897년 10월 상순경 조선의 북촌 진고개의 어느 허름한 중국인 바라크 한개를 3일간 빌려서 가스를 사용하여 영사하였는데, 활동사진을 통해 비쳐진 작품들은 모두 불란서 파테 회사의 단편들과 실사 등이 전부였다.”

<취화선>에서 <한성신보>의 일본인 기자 카이우라는 장승업에게 조선 왕조가 몰락하고 있고, 이제 선생의 그림만이 조선 사람들에게 희망이라고 말한다. 진경과 대조적으로 선경으로 분류되는- “뭇 백성이 기댈 만한 곳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경이 아닌 선경으로 그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환쟁이들 천명이 아니겠습니까?”- 장승업 그림의 이러한 쓰임새는 사실 조선에 곧 도착할 영화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보다는 환상이 투사된 재현 체계로서의 영화의 전사(前史)가 장승업의 “선경”을 통해 기술되는 셈이다. 또 장승업은 검은 수석을 제자에게 보여주면서 죽어 있는 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돌, 활석을 그려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화사들의 눈에는 하찮게 나뒹구는 돌멩이도 살아 움직여야 하느니 돌 같은 미물도 살아 있으면 활석이요 죽어 있으면 완석이니라.”

움직임을 중요한 동력으로 삼는 활동사진이라는 매체의 활기와 활력을 연상시키는 인식이다. 이렇게 <취화선>에서 제시된 영화의 전사로서의 장승업의 판타지 그림 그리고 활석에 대한 강조를 참조하면서, 위의 <황성신문>의 기사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은 점이다. 당시 활동사진이라는 재현 매체의 활동성(사람들이 영화에서 활동하는 것)을 당시 백성, 특히 대한(大韓)의 선비의 비활동성, 무력함과 비교하고 있는 부분이다. 즉 당시 제국들의 ‘열전’ 속에 무기력하게 방치된 조선의 상황을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활동사진의 ‘활동’은 생동감과 대세를 만회할 수 있는 생민(生民)의 활동과 대비된다.

한편으로는 활동사진이 활발하게 소개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무기력이 공존하는 이 20세기 초, 활동사진의 이러한 활력이 ‘선진’ 외국의 풍물, 문화를 소개해 조선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는 ‘감상(만)의 시대’이던 시기를 넘어 조선의 문제를 다루는 창작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은 1919년의 키노 드라마 <의리적 구토>다. 키노 드라마는 다음과 같이 홍보되었다. 이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키노 드라마에 조선 배우가 활동한다는 것이다.

단성사주 박승필은 광고문을 통해 그 제작의도를 밝히게 되는데,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조선의 활동 연쇄극이 없어서 항상 유감히 여기던 바 한번 신파 활동 사진을 경성의 제일 좋은 명승지에서 박혀 흥행할 작정으로 본인이 5천원의 거액을 내어 본월 상순부터 경성 내 좋은 곳에서 촬영하고 오는 27일부터 본 단성사에서 봉절개관을 하고 대대적으로 상장하오니 우리 애활가 제씨는 한번 보실 만한 것이올시다.”

-단성사주 박승필 근고, <매일신문> 1919년 10월27일자

김도산이 단성사 박승필 사장을 찾아가 연쇄극을 제작하자고 제안해 네편을 만들기로 하고, 신극좌 단원들과 함께 <의리적 구토> <시우정>(是友情) <형사의 고심>(刑事苦心) <오, 천명>(天命)을 만들었고 촬영은 미야카와 소노스케 일본 오사카 덴카쓰 기사를 고용했다.

필름이 유실되어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송산은 본시 부유한 집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찍이 모친을 잃고 계모 슬하에서 불우하게 자라난 몸이었다. 집안이 워낙 부유하고 보니 재산을 탐내는 간계로 말미암아 가정엔 항상 재산을 둘러싼 알력이 우심했다. 송산은 이리하여 새 뜻을 품되 이 추잡한 가정을 떠나 좀더 참된 일을 하다가 죽으려는 결심을 하는데 우연히 뜻을 같이 하는 죽산과 매초를 만나 의형제를 맺고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한편 계모의 흉계는 날로 극심해 가서 드디어는 송산을 제거하려는 음모까지 모의하게 된다. 송산의 신변이 위태로워짐을 알게 된 의동생 죽산과 매초가 격분해서 정의의 칼을 들려 하지만 송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이를 말린다. 송산인들 어찌 고민이 없을까마는 그는 오직 가문과 부친의 위신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꾹 참고 견디자는 것이었다. 그러하자니 자연 마음이 울적하고 괴로운 송산은 매일 술타령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송산의 은인자중도 보람이 없이 드디어 최후의 날이 오고야 만다. 계모 일당의 발악이 극도에 올라 송산의 가문이 위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좌시할 수 없게 되자, 송산은 죽산과 매초의 독촉도 있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정의의 칼을 드는 것이었다.”

조선 관객에게 ‘조선’의 문제를 두고 말을 거는 활동사진을 포함하는 키노 드라마는 조선 영화 생산의 첫장, 근대적 원초경이다. 이때 원초경이란 용어는 프로이트의 원초적 장면(Urzene, primal scene)을 전유한 것이다. 이때의 원초적 장면은 유년기에 해석한 엄마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 행위, 성폭행 그리고 부모의 성관계를 지칭하며 판타즘, 유혹 이론, 섹슈얼리티, 트라우마 등과 연관된다. 기억 속에 억압된 성적장면으로 유년 시절, 부모의 성교를 보고 그것을 아버지가 어머니를 거세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엄밀한 프로이트적 의미로 조선 영화의 ‘원초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장면을 경(鏡)으로 치환한 근대적 원초경은 사진과 함께 영화를 기계 복제 이미지라고 할 때 바로 그 기계 복제 이미지들로 구성되는 근대 시각장의 기원적 순간, 조선 영화의 첫장을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다.

한국영화의 기원이라는 표현보다 원초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우선 경(鏡), 거울이라는 시각적 영역을 가리킬 수 있으며 또 정신분석학에서 원초적 장면에 대한 구성이 “해석적 실행”의 장이며, 그 ‘구성된 이벤트의 존재론적 비결정성’이 라캉이 프로이트와 하이데거에 대한 텍스트 상호 독해에서 밝혔듯이, 정신분석에서 회상의 문제는 하이데거가 근원적 존재론을 향해 있는 사산된 프로젝트에서 마주쳤던 장애들과의 접점 속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데리다 역시 형이상학에 대한 추정적 극복을 향한 프로이트와 하이데거의 추동성은 회상의 문제와 동일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원초적 장면의 치유적 힘을 주장하면서, 프로이트는 구성된 사건보다 회상된 사건을 더 가치 평가하는 통상적 지혜를 뒤바꾸려 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시도를 통해 당대적 해석의 프로젝트의 길을 열었다.

이렇게 해서 원초적 장면은 정신분석학만이 아니라 사건이라는 개념을 존재론의 지반에서 전치시키고, 존재적으로 미결정된 상호 텍스트적 이벤트를 의미하면서 역사적 기억과 상상적 구성, 아카이브적 진실증명과 상상적 자유 유희 사이의 특이 공간에 위치한다.

근대의 기원으로 돌아가 전복하는 계보학적 시도를 염두에 두면서 이러한 원초경의 특이 공간, 사이 공간을 해석하려고 한다. 원초경은 경(鏡)이며 경(境)계(界)이기도 하다.

특히 조선 영화의 기원 지점, 초창기 영화사에 이 원초경을 하나의 방법론이자 전망으로 도입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식민지 시기 영화들이 최근에 발견된 <미몽> <반도의 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실되었기 때문에 바로 “역사적 기억과 상상적 구성, 아카이브적 진실 증명과 상상적 자유 유희” 사이에 그 영화적 배열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형용역설인 비/가시적 영화(In/visible cinema)로서의 조선 영화를 이론적, 역사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는 방법론적 실마리로서 원초경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초창기 한국 영화사에 대한 논쟁은 주로 최초의 영화가 무엇인가, 최초의 상영관은 어디인가? 등 기원에 대한 강박, 집착이다. 식민지 시기 180여편의 영화가 제작되었으나, 1998년 전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일제강점기 시기 만들어진 조선 영화가 한편도 남아 있지 않았다. 1998년 Gosfilm archive에서 발견,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에서 한국영상자료원으로 옮겨진 영화들은 <심청> <어화>의 일부, <망루의 결사대> <젊은 모습> <사랑의 맹세> <군용 열차> <지원병> <집 없는 천사> 등이다. 이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인 <미몽>(1936), <반도의 봄>(1931) 등이 발견되었다. 조선 영화의 발견이 이루어진 뒤의 최근 연구인 김려실의 <투사하는 제국, 투영하는 식민지>, 이화진의 <조선영화-소리의 도입에서 친일 영화까지>, 강성륭의 <친일영화> 등은 이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러한 조선 영화의 재출현은 이제 기존의 비가시적(invisible) 영화로서의 조선 영화와 ‘친일 영화’라는 뚜렷한 가시성을 가진 조선 영화 그리고 친일 영화나 반일 영화로 양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에 놓인 영화들 사이의 대화적 역학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즉 퀭한 아카이브의 비가시적 영화들은 영화 매체가 주는 가장 근본적인 쾌락 중 하나인 절시증(scopophilia)을 이후의 연구자들이나 관객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한 종류의 지식욕(epistemophilia)은 기원에 대한 집착과 탐구를 좀더 강화된 형태로 발생시켰으나 이제 재등장한 영화들은 절시증과 지식욕을 새로운 방향으로 재형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친일 영화인가 반일 영화인가 하는 문제만이 아니라,‘조선 영화’의 ‘조선’과 ‘영화’의 절합을 이론화하고 동시에 해체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3. 아카이브 , 영화의 보물창고 혹은 저주



최근까지 반복된 최초의 상영, 최초의 극장, 최초의 조선 영화, 기원을 찾는 연구는 사라진 영화, 텅 빈 아카이브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고, 데리다가 비판하는 시작과 출발점과 기원들에 대한 서구적 강박의 재연이기도 하다. 아카이브의 아르케(Arkhe)는 시작(commencement)이기도 하면서 명령이다(commandment). 그래서 그 아카이브는 기원, 시작의 권력에 포획되어 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공문서는 치안 판사장의 처소에 보관되고 그는 공문서를 법질서를 위해 해석한다. 반면 식민지의 아카이브, 특히 영화 아카이브의 선반은 거의 텅 비어 있다. 그리고 이 텅 빈 아카이브를 ‘기원’에 대한 강박으로 채우려는 영화사가의 욕망이 있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무성영화의 2/3가 사라졌다고 하고, 제국 일본의 무성영화도 태반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필리핀의 영화사가 닉 디오캄포는 <아시아의 잃어버린 영화들>(Lost Films of Asia)라는 책의 서문에서 식민지 시기 잃어버린 아시아영화들의 행방을 물으면서 이 사라짐을 문화적 집단 학살(Cultural Genocide)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와중에도 식민시기 영화가 한편도 남아 있지 않았던 한국영상자료원의 98년 전까지의 사정은 극단적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영화, 텅 빈 아카이브를 기원에 대한 강박으로 채우거나, 연구의 막다른 골목, 불가능성으로 보거나, 기존 연구와 동일한 서사를 반복한다거나 하는 것을 지양하고,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경향들을 증후로 읽으면서 퀭한 식민지의 아카이브를 영화사 연구의 대안적 방법론을 찾는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생산적일 것이다.

이때 원초적 장면은 시작과 기원 출발지점을 가리키지만 다의미적 원초경은 그 강박을 거울마냥 성찰적으로 비추고(鏡) 기억과 상상적 구성, 아카이브적 진실 증명과 상상적 자유 유희의 경계를 횡단하고자 한다. 프란츠 파농이 지적하는 것처럼 식민화 시기 기존의 (전통적) 참조 체계는 흉포하게 무너지고 문화적 패턴을 강탈당하고 가치들은 무너지고 비워진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은 탈식민시기, 어떻게 참조 체계를 재구성할 것인가, 어떻게 아카이브를 통해 역사적 저장소를 만들고 사회적 기억을 구성해나갈 것인가를 좀더 당대적이며 역사적으로 절실한 프로젝트로 만들게 된다. 이때 아카이브는 “사료 보관소(자료원)일 뿐만 아니라 학문, 문화적 실천, 정치, 그리고 테크놀로지들이 교차하는 구조, 과정 인식들의 복합체다”.

이러한 아카이브, 한국에서 보자면 한국영상자료원은 예의 개관영화제를 기획하면서 ‘영화의 보물창고가 열린다’라는 배너를 웹사이트에 띄우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집단 학살, 망각된 영화들이 귀환하고 있다. 그것은 정말 되찾은 보물일까 아니면 이렇게 되찾은 영화들의 친일적 이데올로기에 망연자실한 연구자들의 반응을 헤아려 저주라고 할까? 일단 되찾은 영화들을 부지런히 보고 또 보고 논의해보자.
by 100명 2008. 5. 22. 09:33

美 파라마운트 영화사, 한류현상 다룬 영화 만든다

기사입력 2008-05-21 08:27 김부원 lovekbw@asiaeconomy.co.kr
마이클 바톡 파라마운트 라이센싱 부사장

미국의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가 한류현상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파라마운트 무비 파크 코리아(PMPK)' 건립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조인식에 참석한 마이클 바톡 파하마운트 라이센싱(PLI, 이하 무비파크) 부사장을 통해 전해졌다.

바톡 부사장은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와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현하며 "파라마운트에서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크다. 특히 케이팝 등으로 알려진 한류현상을 흥미있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은 스크립트 리뷰 단계라서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파라마운트에서 한류현상을 배경으로 한 영화제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인가"란 질문에 바톡 부사장은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일반적인 영화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해, 한류현상을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파라마운트가 대우자동차판매와 함께 인천 송도에 무비파크를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 15억 달러가 투입될 무비파크 조성 사업은 약 15만평 부지에 워터파크, 2개의 리조트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by 100명 2008. 5. 21. 12:56

[지방이 뛰고 있다] LA에는 헐리우드, 일산에는 ‘한류우드’


[쿠키 사회] 드라마 ‘겨울연가’ 중 추억 처럼 와닿는 장면에 주인공 처럼 참여하거나, ‘대장금’에서 주방상궁이 차리는 수라상을 직접 즐기며 임금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한류(韓流)를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한류가 배우 가수 등 스타급 연예인 위주에서 잠시 반짝거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콘텐츠와 IT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경기도는 고양시 일산신도시 장항동 일대 99만여㎡ 부지에 콘텐츠제작시설 등을 갖춘 ‘한류우드’를 조성한다. 오는 29일 1구역 건설공사를 착공하는 것을 계기로 한류우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류의 진원지로 부상하게 된다.

첫발을 내딛는 한류우드는 사업 시행자인 경기도가 9600억원을 들여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민간부분에서 1조85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호텔 상업시설 등 한류 클러스터를 2012년까지 완공한다. 경기도가 3만8000개의 일자리와 1조7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미래전략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우드, 무엇을 추구하나=경기도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한류에 관한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컨셉으로 대한민국 문화관광 허브를 만든다. 대우건설 등 국내 10개 기업이 참여하는 1구역에는 6706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상업시설을 겸한 도심위락시설을 조성한다. 이 사업에 미국 와코비아은행 등 외국인이 30% 지분을 투자했다.

테마파크는 바람과 냄새를 느낄 수 있는 4D극장 등 40여개 주요시설을 설치하고 드라마, 영화, 음악, 패션, 음식 등 100여가지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류스튜디오는 한때 한류를 이끌었던 인기 드라마의 한 장면을 재현하면서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출연시키는 체험 코너로 운영된다. 한국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하는 애니메시아, 수변공원 등을 배경으로 라이브 공연 등이 열리는 페스티벌 가든이 조성된다. 롤러코스터 등 놀이시설도 설치된다.

테마파크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갤러리워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상업시설로 이어진다. 상업시설에서는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마련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가 열린다. 이 시설들은 관람객의 새로운 욕구 등 트렌드를 관찰하고 이를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목표는 중국과 일본의 또래들이 문화의 국경을 파괴하고 서로 어울려 한류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적인 문화를 창조하는 것으로 헐리우드를 능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떻게 개발되나=한류우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 당시 문화관광부가 주요정책과제로 6000여실 규모의 호텔단지를 조성하려던 곳이다. 정책추진 과정에 경기도의 제안으로 호텔을 4000여실로 줄이는 대신 관광과 콘텐츠지원 기능을 추가했고, 민간 투자를 유치하면서 한류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교류 기능까지 포함시켰다.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 회사인 게리고다드사와 져드사가 한류를 주제로 테마공원과 상업시설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사업자 선정 단계에 있는 2·3구역에는 콘텐츠제작지원시설과 전문인력 육성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일산신도시에서 한류우드를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는 중앙배수로 1.3㎞ 구간에는 14만㎡ 규모의 수변공원이 조성된다. 인근에는 국제전시장 킨텍스 2단계 조성공사가 연내 착공되고 고양시가 조성할 예정인 차이나타운, 아쿠아리움 등이 맞닿아 있다. 이같은 한류우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6가지 기본기능으로 나눠 독립적이면서 상호 의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간부문은 한류관광시설 테마파크 호텔 상업시설 등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문화콘텐츠 상품을 전시·판매하기 위해 상업시설과 수변상가를 운영한다. 호텔 집적단지는 외국 관광객의 객실 수요에 부응하면서 호텔별로 자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공공부문은 콘텐츠지원시설 등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공동제작시설과 정보망 구축 등 관련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각국 문화공연과 문화기구를 유치하는 등 대중문화 교류 촉진하는 한편 한류아카데미 실기교습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한류우드내 모든 시설은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는 등 수도권의 새로운 부도심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추진해 경기 서북부의 성장거점으로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한류에 대한 지속적 지원=경기도는 한류우드를 조성하면서 관광 유통 숙박 등 수익사업을 모두 민간에 넘기는 대신 부지 매각대금 중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남는 이익금 2727억원으로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의 콘텐츠제작지원센터를 건립해 직접 운영하게 된다.

지원센터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수요자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작장비가 고급화 첨단화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그때그때 필요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좋은 아이템을 가진 소규모 제작자들에게 실비로 제공하거나 임대하는 방법으로 한류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돕는다. 이를 위해 지원센터의 절반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설비와 공간으로 제공하고 나머지 절반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이나 콘텐츠를 기획·개발·제작하는 관련업체에 임대한다. 또 영화 방송 대중음악 뉴미디어 등 한류에 관련된 모든 것을 네트워크화해 제작업체가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에 대비하는 등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한류가 열풍처럼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국가에서 자동차에서 김치에 이르기까지 한국산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경기도가 주도하는 한류 콘텐츠 육성사업은 멀지않아 한국 경제 성장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y 100명 2008. 5. 20. 23:26

송도에 국내최대 영화테마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인 '파라마운트 무비파크'가 오는 2011년 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 내에 문을 연다.

대우자동차판매와 미국 파라마운트 라이선싱 법인(PLI)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송도 테마파크 및 리조트단지 건설을 위한 '파라마운트 무비파크(PMP) 코리아' 출범식을 가졌다.

파라마운트가 그동안 제작.배급한 영화 콘텐츠를 활용해 테마파크를 짓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는 대우차판매가 송도유원지 내에 갖고 있는 49만9575㎡(15만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다.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조감도

올해 말 착공해 2011년 말 개장하는 게 목표다.

대우차판매는 이를 위해 땅값 5000억원을 포함,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 무비파크는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를 쇼핑,식사,엔터테인먼트 등과 결합한 '파라마운트 플라자' △'대부' '타이타닉' '툼레이더' 등 파라마운트의 유명 영화를 소재로 한 '무비 테마파크' △스파와 수영장 등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워터파크' △주거형 관광이 가능한 '파라마운트 그랜드 호텔'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무비 테마파크에는 유명 영화를 배경으로 한 롤러코스터 등 30여종의 놀이기구가 갖춰진다.

호텔은 고급 리조트 스타일의 4성급과 워터파크를 낀 3성급 등 2개가 들어선다.

파라마운트 소비자제품 및 레크리에이션그룹의 마이클 코코란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첫 번째 무비파크 건립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과 접하고 있어 중국 및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쉬운 점도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5. 20. 19:51
칸 필름 마켓 한국영화 열기 "시들"
50여개 업체 참여 불구 해외 바이어 발길 뜸해
'놈놈놈' '추격자' 등 일부 화제작만 뜨거운 관심


제16회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가한 쇼박스 미디어플렉스가 칸 팔레(Palais) 광장 인근의 레린(Lerins) 지구에 부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CJ엔터테인먼트가 리비에라 지구에 부스를 마련한 모습.

제61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광장 주변. 이곳은 유럽 최대 영화 시장인 칸 필름 마켓이 열리는 장소로 국내외 300여개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영화를 사고 판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영화인이 작품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부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높은 물가에 유로 환율까지 올라 바이어의 발길이 줄었고 국내 부스의 경우는 일부 업체를 빼곤 두드러진 작품이 별로 없어 다소 활기를 잃은 듯보였다. 지난 2006년 이후 한류 거품이 꺼지면서 유럽ㆍ일본 등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줄고 있는 것이다.

◇국내 50여개 참가…예년에 비해 열기 떨어져 = 올해 칸 필름 마켓을 찾은 한국 업체들은 영화 투자배급사와 수입업체를 포함,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정식으로 부스를 차려 놓고 판매에 나선 곳은 불과 10곳에 그쳤다.

부스를 마련하는데 3,000만~4,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세일즈 실적이 저조하면 본전도 못 뽑게 돼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실제 MK픽처스, KM컬처 등 중견 업체 여러 군데는 지난해와 달리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해외사업 팀을 칸에 보냈지만 부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관망만 하고 있다.

마땅하게 팔 작품이 없는데다가 시장 상황마저 침체됐기 때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본 바이어 등이 최소 100만~200만 달러에 작품을 구입했었는데 한류 열풍이 시들해지고 할리우드 대작이 많은 탓에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영화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칸 필름 마켓에 부스를 개설한 스튜디오2.0의 최은영 해외배급 팀장도 “올해는 한국 영화가 침체돼서 그런지 해외 바이어의 반응이 좋지 않다”며 “국내 업체들이 외화를 많이 사들이고 있어 영화 수출보다는 수입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외서 인지도가 높은 김기덕ㆍ홍상수 등 감독들이 올해 경쟁부분에 진출하지 않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한국형 블록버스터 화제작은 뜨거운 관심 = 한국 영화의 전체적 침체 분위기속에서도 칸 현지의 눈길을 끄는 국내 작품은 ‘놈놈놈’과 ‘추격자’다.

놈놈놈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순제작비만 174억원을 투입한 대작. 칸 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청된 주된 이유는 유럽서 호평 받은 바 있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CJ엔터 측의 설명.

더욱이 정우성ㆍ송강호ㆍ이병헌 등 주연배우들이 24일 현지서 레드카펫에 오를 예정이라 현지인의 관심도 높다. 칸 시내에 거주하는 이사벨라씨는 “The good, the bad, the weird(놈놈놈)는 한국에서 만든 영화라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어할 만큼 잘 알려진 영화”라고 말했다.

CJ엔터 측은 2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오전과 오후 언론 및 VIP시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벌써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19일 오후 3차례 열린 ‘신기전(강우석 제작ㆍCJ배급)’의 15분 분량의 프로모션 시사회에도 해외 영화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해외 세일즈를 맡은 파인컷 한 관계자는 “1차 시사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뒤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작품인지 매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좋을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20. 19:49

<칸영화제> 마켓 데일리, 한국영화 위기 보도

(칸<프랑스>=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와 함께 진행 중인 칸 마켓의 공식 데일리(소식지) 칸 마켓 뉴스가 20일자에서 한국영화의 위기에 대해 보도했다.

칸 마켓 뉴스는 3쪽 분량의 초점란에 '약간의 위기감(A Slight Sense Of Crisis)'이란 제목의 한국영화 특집기사를 싣고 한국 영화산업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CJ CGV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영화의 총 관객수가 2006년보다 5.5% 줄었고 한국영화 점유율도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1편당 손실도 커졌고 수출 실적도 저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칸 마켓 뉴스는 "이런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줄지 않았다"며 "올해 '추격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성공에 이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님은 먼 곳에' '타짜2' 등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파리에서 영화 '파리의 어떤 한 여자'를 작업 중인 임상수 감독의 인터뷰 기사도 실었다.

임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가 복잡하다 보니 어떤 사람은 22세기에 살고 있고 어떤 사람은 12세기에 살고 있을 정도로 가치관의 차이가 크다"며 "항상 앞만 보기보다는 10-20년 전을 뒤돌아 봐야 할 때도 있고 새로운 전통을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 내 영화는 이것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일 영화제 내 국가별 부스 한곳을 소개하고 있는 이 신문은 이날은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를 선택, "영진위는 한국 영화는 소수의 선택받은 감독들만의 것이 아니라 다재다능한 인재들이 있으며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5. 20. 08:15

한국영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사입력 2008-05-20 08:12


- 한국영상자료원 내에 한국영화박물관 개관 -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잡지는? 한국영화 연간 제작편수가 100편에 다다른 해는? 이 모든 정답이 모여 있는 곳, 한국영화박물관이 5월9일 문을 열었다. “땅콩 모양”의 전시실 벽을 따라 펼쳐지는 한국영화사는 1903년 “활동사진의 시대”로 시작해 무성영화와 발성영화를 거쳐 “검열의 시대”이자 청년영화의 르네상스였던 70년대와 한국영화 100만 관객 시대가 열린 90년대로 이어진다. 한국영화사를 따라 산책하는 길 중간엔 음원재생기가 있어 영화 삽입곡을 들으며 쉬어갈 수도 있다. 공간과 볼거리를 2배로 늘리는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전시 구성이 이 박물관의 특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 사극에 쓰인 소품들과 한국영화 속 여배우들을 포착한 사진과 모형, 영화장면들을 재생하는 82대의 모니터가 바로 그 주역들이다. 전시장 한쪽에 재현된 한국 최초의 신극장 원각사에서는 1930년대 무성영화들의 편집본이 상영되는데, 입간판에 쓰인 “금일 푸로”, “변사” 등 옛 표현이 정겹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7월1일까지는 무료개방하니 많이들 찾아주시길. 월요일은 휴관이다.
by 100명 2008. 5. 20. 08:14

‘추격자’ 황금카메라상 받나? 유력후보 부상

기사입력 2008-05-19 21:11
ㆍ나홍진감독 언론인터뷰 집중

올해 61돌을 맞은 칸 국제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 영화제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 축제의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언론과 관객 양쪽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 홀로 칸에 남는다.

나홍진 감독은 19일 현재 유력한 ‘황금 카메라상’ 후보로 떠올라 25일 폐막식 때까지 칸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주연배우 하정우·김윤석과 함께 칸에 온 나감독은 원래 모든 일정을 마치고 23일 파리로 떠날 예정이었다.

‘황금카메라상’은 경쟁과 비경쟁에 상관없이 칸국제영화제에 첫 장편 영화를 출품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프랑스 감독 부르노 듀몽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6명의 심사위원이 11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엄선하는데 수상 결과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수상 가능성이 50%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외신들도 “한국의 ‘추격자’와 ‘헝거’를 연출한 영국 감독 스티브 매퀸 등이 황금카메라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홍진 감독의 수상이 유력한 이유는 17일 미드나잇 상영 후 쏟아져나온 폭발적인 반응 때문이다. 이날 3000석이 매진됐고 집행위원장이 영화를 본 후 나감독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다음날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데일리를 발행하는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르 실험”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또한 영화가 공개된 뒤 인터뷰 요청도 두 배나 늘어났다.

언론과 비평가들이 심사위원의 대부분이기에 황금카메라상 수상이 더욱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추격자’ 한국 영화가 한편도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뜻밖의 수확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5. 19. 23:26

칸필름마켓 '썰렁', 한국영화 '철렁'

기사입력 2008-05-19 14:10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18일 한산한 분위기에 젖은 칸필름마켓 입구 정경>

지난 14일 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막을 연 유럽 최대 영화 시장인 칸필름마켓에 예년보다 바이어들이 줄어 관계자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데일리를 발행하는 버라이어티는 칸필름마켓에 바이어들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칸필름마켓은 93개국의 감독과 프로듀서, 바이어들이 몰리는 유럽 최대 영화 시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북적거리던 부스 앞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 동안 가장 많은 바이어들이 몰리는 칸필름마켓에 올해는 17~18일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버라이어티는 바이어들이 지나치게 비싼 물가 등을 이유로 사흘 정도 머물다 떠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칸필름마켓에 이처럼 바이어들이 줄어들자 이번 마켓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한국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이어들이 줄은 만큼 해외 판매 기회도 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필름마켓에는 올해 하반기 한국영화 부흥의 사활을 걸고 있는 대형 영화들이 해외 고객들에 선보이는 자리가 매일같이 열리고 있다.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런드리 워리어'를 비롯해 김기덕 감독의 '비몽', '크로싱' '신기전' '비몽' '숙명' 등이 마켓 시사회를 열어 바이어들을 불러 모으는 중이다.

한 한국영화 제작자는 "예년보다 바이어들이 줄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비경쟁작에 시선이 몰리는 반면 경쟁작 중 화제를 모으는 작품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 기간 한국영화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만큼 큰 걱정은 없다는 시선도 있다.

'추격자' 투자사 벤티지 홀딩스 정의석 대표는 18일 "미드나잇 스크리닝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졌다"면서 "조만간 아시아 특히 일본과 유럽에서의 판매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놈놈놈'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다른 영화보다 '놈놈놈'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면서 "24일 '놈놈놈'이 갈라 스크리닝을 통해 공개되면 보다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추격자'가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놈놈놈'이 바톤을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칸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영화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갖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by 100명 2008. 5. 19. 14:17

‘군살빼야’ 위기의 한국영화, 그 이유와 대안은

한국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충무로에서 돌고 있다. “한국영화 돈줄이 말랐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존폐 위기까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2005년 70여편, 2006년 102편, 2007년에는 112편이 개봉되며 활황을 누리다가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올해는 급격히 위축됐다. 4~6월 개봉 예정된 영화들이 줄줄이 하반기로 밀리면서 개봉작은 손으로 꼽기도 부족한 실정이다.

시쳇말로 잘 나가던 한국영화 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제작비 상승과 설익은 기획의 시장 진입, 수익률 악화, 부가판권시장의 몰락 등을 꼽고 있다.

- 자본의 과잉으로 창작의 부실화 초래 -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시장규모에 맞지 않는 제작비의 상승, 즉 비용구조의 문제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30억 안팎이던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광고비 포함)는 50억원이상까지 치솟았다.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흥행고공에 고무된 창투사 및 각종 영상펀드 자본이 화수분처럼 영화계로 몰려들었다. 유명배우나 이름깨나 있는 감독 타이틀을 내세우면 누구나 어렵게 않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제작비 규모는 커지는데 반해 콘텐츠는 오히려 부실해지는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제작사는 투자사에게 돈을 받아 ‘공장 물건만들기’처럼 찍어내기 바빴고, 투자사는 펀드를 투자할 곳을 찾아 혈안이었다. 이런 이상교배에 따라 제작 및 개봉편수는 많아졌지만 흥행작이라고 할만한 똘똘한 작품은 없는 기기묘묘한 상황이 반복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영화가 매너리즘의 늪에 빠졌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아이엠픽쳐스의 김민국 투자팀장은 “이 때는 투자사나 제작사 모두 비용에 관련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돈이 너무 많이 유입되다보니까 콘텐츠의 질적 팽창보다는 양적 팽창에만 신경 쓴 결과였다.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흥행에는 빈번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단편적인 예로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들 수 있다. 문근영과 김주혁이라는 스타마케팅과 일본 드라마 원작, 여기에 CF감독 출신의 영상감각을 기대하며 ‘문근영이라는 이름값만으로도 100만은 넘을 것’이라는 안일한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주성 대표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영화의 위기 가속화에 대해 “시장을 너무 믿었고, 그 과정에서 무리를 했다”며 “절박함에서 나오는 참신한 프로젝트가 없이 식상한 재탕, 삼탕 영화들이 양산된 결과”라고 밝혔다.

- 기획개발의 노력이 더 경주돼야 -

최근 한국영화 위기의 근본 실체는 ‘뒤떨어지는 기획력’이라는 말이 있다. 조폭영화가 뜬다고 우르르 조폭영화 시나리오가 몰려들고, 공포영화가 된다 싶으면 공포영화가 연이어 극장 간판으로 내걸린다.

이런 설익은 기획들이 검증 없이 시장으로 밀려 나왔고,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개발할 만큼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으니 일본 원작 짜집기 붐이 일어났다. 좋은 시나리오가 근간이 돼 감독과 배우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선순환구조가 아닌 안일하고 관성적인 기획은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이라는 당연한 과제를 무시한 ‘천형’이었다.

그런 점에서 프로듀서나 투자자나 감독이나 다시 창작자 마인드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어느 감독의 말은 곰씹어 볼 필요가 있다.

- 콘텐츠 유통 왜곡현상 심화 -

부실한 기획과 제작은 관객의 외면을 받았으며 이는 수익률 저하로 귀결됐다. 마이너스 44%라는 최악의 투자 수익률에서는 어떤 투자자도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투자자의 입에서 “투자 못하겠다”는 나오는 자조 섞인 한탄도 흘려 나오고 있다.

최근 수익률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영화계 일각에서는 관란비 인상 요구를 제기하고 있다. 한 투자자의 애널리스트는 “영화관람료 인상을 통해 영화투자수익률이 제고해야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관람료 인상이 제작사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느냐는 점에서 회의론이 있다. 7년째 영화관람료는 제자리이지만 극장체인의 수입은 오히려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영화계 단체들이 ‘영화 관람료 현실화’ 주장을 펼쳤을 때 상당수 네티즌들이 한국영화 수익성 악화의 책임을 관객들에게 전가하며 든다며 거부감을 드러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요자 설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의 극장 이외의 부가판권시장의 파괴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시장에서 극장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9.8%. 전년(71.7%)보다 8.1% 증가했다. 지상파TV나 케이블TV, DVD 등 부가시장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장매출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는 ‘극장 올인’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히 마케팅비 상승이라는 또 다른 제작비 압박으로 다가왔다.

- 한국영화에 희망은 있다 -

대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인한 제작사의 영화 제작 감소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충무로에 돈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4년을 전후로 만들어진 펀드는 펀드 운영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실탄(투자금)이 남아 있다. 거기에다가 ‘충무로의 최대 물주’로 떠오른 통신사는 여전히 영상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있다. 비록 과거 CJ와 쇼박스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든든한 자금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IPTV 상용화를 준비해야 하는 통신사로서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처럼 되어 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한국영화의 ‘안전판 없는 질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다시 한번 투자받아서 대박을 날리면 그만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영화에 위기라는 말은 매번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위기의 순간에서 산뜻한 기획력의 영화가 ‘구원투수’처럼 나타나 다시 한번 더 비상을 하고 했다. 더 이상 배우와 감독의 이름만 걸고 제작을 하는 불합리한 형태를 빨리 벗어나야 한다. 관객의 트랜드를 찾으려고 애쓰고, 30번이상 뜯어고쳐가며 시나리오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뼈를 깎는 각성이 없으면 붕괴 우려에서 헤쳐 나올 수 없다.

프리 프로덕션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확률로 밀어붙이는 객기는 시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흥행 감독’이라는 강우석 감독조차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영화인들이 너무 안일하게 만들어왔다. 검증 안 된 감독과 작품들이 쏟아지며 불신을 키웠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은 돈을 덜 쓰는 쪽에서 찾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영화산업은 평균 제작비를 30억원 이하로 낮추거나 전체 제작편수를 60편으로 해야 간신히 순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구조다. 그런데도 천장부지로 오른 제작비는 좀처럼 내려올 생각도 안하고, 불확실한 흥행을 위해 ‘묻지마 개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 300만명 가까운 관객이 든 ‘1번가의 기적’의 순수익금이 2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제작자의 말은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준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회차를 줄이고, 과도한 미술비와 캐스팅비를 삭감하는 고통을 동반한 ‘군살빼기’가 우선돼야 한다.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중심으로 제작비 절감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다.

지출을 줄였다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극장 매출에 한계가 있다면 새로운 매체(IPTV)에 관심을 갖거나, 해외매출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또한 부가판권시장을 깔아먹는 불법 다운로드를 철저히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불법 다운로드로 DVD 등 부가판권시장이 거의 사멸한 상태에서 개선 조치가 없이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y 100명 2008. 5. 19. 14:14

박스오피스 10위중 韓영화 딱1편 ‘大위기’···외화가 삼켰다 [뉴스엔]





[뉴스엔 홍정원 기자]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국 박스오피스 10위를 거의 삼키다시피 했다. 한국영화는 10위권 내에 8위 ‘비스티 보이즈’ 단 1편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하, 나니아 연대기2)가 2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던 ‘아이언맨’을 제치고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9일 오전 9시5분 집계에 따르면 ‘나니아 연대기2’가 전국 566개의 스크린에서 16일~18일 사흘간 44만1,161명을 동원해 전국 누계 50만7,843명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SF영화 ‘아이언맨’이 전국 414개 스크린에서 33만8,639명(전국 누계 361만7,735명)을 모아 2위, 액션영화 ‘스피드 레이서’가 302개 스크린에서 9만2,961명(71만9,562명)으로 3위, 스릴러 ‘테이큰’이 4위, 로맨틱 코미디 ‘페넬로피’가 5위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호튼’이 6위, 액션영화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가 7위, ‘비스티 보이즈’가 8위, 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 리스’가 9위,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 10위에 각각 올랐다.

한편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판타지 소설의 거장 C.S. 루이스의 인기 원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2’는 페벤시가의 네 남매를 다시 나니아의 세계로 호출해 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 남매는 암흑의 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정통 왕위 계승자 캐스피언 왕자를 도와 악당 미라즈를 몰아낸다. 1편의 앤드류 아담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by 100명 2008. 5. 19. 12:33

한국 영화에게 최악의 5월…할리우드 공세 거세진다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5월 한국 영화 흥행 부진이 정점을 찍고 있다. '추격자'와 봉준호의 '도쿄'가 멀리 칸에서 호평받고 있지만, 국내는 외국 영화의 관객점유율이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을 뛰어 넘고 5위권 내 한국 영화를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5월 첫째 주 박스 오피스 10위권내에 진입한 한국 영화는 3편이다. 지난 4월 30일 개봉된 영화 '비스티보이즈'는 같은 날 개봉된 영화 '아이언맨'에 밀려 2위에 올랐다. 영화 '가루지기'가 6위, 지난 2월 개봉된 영화 '추격자'가 9위로 뒤를 따랐다.

5월 두 째주는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5위권 내에 진입한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었다. '비스티보이즈'가 4계단 급락해 6위에 올랐고 '가루지기'가 8위, '서울이 보이냐'가 9위를 기록했다.

5월 세 째주는 10위 권내에 오른 한국 영화는 '비스티보이즈'가 유일했다. 한국 영화는 물량 공세로 밀고 들어오는 '아이언맨',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 '스피드 레이서'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선전을 벌이고 있는 영화 '테이큰', '페넬로피' 등에 밀리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리는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니 한국 영화로 눈길을 돌려달라고 부탁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한국 영화가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도 흥행 성적 타격에 한몫을 했다.

한국 영화의 부진은 5월 한달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겟 썸'의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알파치노 주연의 '88분',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등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강철중: 공공의 적 1-1', 차인표 주연의 대작 영화 '크로싱' 등이 6월 개봉될 예정이어서 흥행 부진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5월 흥행 순위 10위 권에 진입한 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가루지기', '서울이 보이냐'(왼쪽부터)]
by 100명 2008. 5. 19. 12:32

영화 전문 스태프 육성 시작.."위기 넘는다!"

한국영화산업 노사는 다변하는 한국영화영상산업의 상황에 대응하고 영화산업위기극복을 위한 보다 전문화된 스태프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영화스탭직무능력개발프로그램(이하 F.S.P(FILM SKILL PROMOTION))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영화산업 최초의 산업별 노사현장교육훈련기관으로서 F.S.P 사업은 합리적인 영화산업인프라 체질개선과 방송영화시장 융합에 따른 전문인력을 육성이 목적이다.

영화산업 노사 측은 "영상산업노동자의 복지지원정책개발(직업능력카드, 실업부조금제도)을 교육훈련과 접목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계획속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영상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의 다년간 고민 끝에 어렵게 시작하게 된 F.S.P사업은 한국 최초의 노사 공동기구인 노사발전재단 노사공동훈련사업 재정지원을 통해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F.S.P 사업에 대해 "지난 하반기부터 쏟아져 나온 한국영화산업에 대한 온갖 비관적인 전망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현장의 노력"이라고 설명하며 "오는 6월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5. 19. 12:30
파워라인 충무로를 움직이다

제작자-감독-촬영감독-배우팀
‘사단’으로 불리며 한국영화 이끌어

강력한 인적 결합의미 쇠퇴
자본.흥행향방 따라 자유롭게 짝짓기

한국영화계를 살릴 ‘파워라인’이 있을까.

방송에서는 최근 ‘라인’이라는 단어가 인구에 회자됐다. 지난 3일 종영한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 계기였다. 게스트를 두 편으로 갈라 일종의 생존경쟁을 해보자는 발상이었는데, 선후배 관계가 강하고 팀워크를 강조하는 개그계의 풍토가 반영된 콘셉트였다. 그 시초는 1980, 90년대 예능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주요 개그스타를 중심으로 팀이 짜여져 각 꼭지를 만들어내는 제도에서 비롯됐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떨까. 영화에서는 제작자-감독-촬영감독-배우가 일사분란한 체계를 만들어 작품을 생산하는 일종의 집단창작예술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거듭 호흡을 맞추는 팀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일종의 라인인 셈이지만 영화에서는 ‘사단’으로 불려왔다. 1980년대 영화사 설립이 자유로워지면서 프로듀서 체제로 첫 기획영화 세대를 열었던 회사가 ‘황기성사단’일 정도로 사단은 한국영화에서 공식화된 용어가 되다시피했다. 그만큼 사단은 한국영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와 수익률 악화로 먹구름이 잔뜩 낀 최근 충무로에서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라인’을 규합해 신작 ‘강철중’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장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다. 시네마서비스로 대표되는 강우석사단은 199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파워라인이었다.

▶임권택사단에서 장진사단까지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전통적인 라인은 ‘임권택사단’이다.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과 촬영감독 정일성, 임권택 감독은 1980년대 ‘비구니’로 처음 만나 20여 년간 굴곡 많은 세월을 함께하며 10여 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다. 음악의 신병하 김영동 김수철을 비롯해 편집의 박순덕, 미술의 김유준 등과도 적게는 4~5편, 많게는 십수편을 함께 작업했다. 임 감독의 영화는 후배 감독의 산파 역할도 했다. ‘겨울나그네’의 곽지균, ‘김의 전쟁’의 김영빈, ‘장미빛인생’의 김홍준,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모두 그의 조감독 출신이다. ‘장군의 아들’에서 단역으로 데뷔했던 황정민은 당시 연출부 막내 조감독이었던 임상수 감독과 만나 ‘바람난 가족’으로 다시 인연을 맺기도 했다.

신상옥-이장호-배창호-이명세로 이어지는 계보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장호 감독은 신상옥 감독의 영화사 연출부로 첫 영화경력을 시작했고, 직장인이었던 배창호 감독은 소설가 최인호의 소개로 고교 선배인 이장호 감독의 수하로 들어가 조감독 생활을 했다. 이명세 감독은 배창호 감독 영화의 연출부였다.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중심에는 강우석사단이 있다. ‘권순분납치사건’의 김상진, ‘황진이’의 장윤현, ‘싸움’의 한지승이 대표적인 감독이다. 시네마서비스를 중심으로 충무로에서 한때 건물을 함께 쓰던 제작자 이춘연(씨네2000), 김미희(전 좋은영화.현 싸이더스FNH 공동대표) 등도 강우석 감독과 결속력이 높다. 강우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들고 나를 찾아오는 감독이 많았는데, 내가 먼저 찾았던 감독은 장진이 유일하다”고 말할 정도로 장진 감독에 대한 신뢰가 높다. 강우석과 장진은 현재 케이앤제이라는 제작사를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이번 영화에서는 장진이 시나리오를 맡았다.

장진에겐 젊은 감독 중 유일하게 사단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연극연출가 출신인 장진은 연극무대에 찧고 놀던 배우들과 함께 영화계에 들어와 잇달아 작품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배우 정재영은 장진사단의 핵이다. 장진 감독이 만든 모든 영화와 연극에 주연 혹은 카메오라도 얼굴을 내밀었다. 신하균 임원희 류승룡 등도 장진 사단의 일원으로 꼽힌다.

▶배우-감독, 우리는 파워콤비

라인이 공식.비공식적으로 거듭되며 작업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관계라고 한다면 배우-감독 콤비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10여 년간 한국영화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스타 감독의 네트워크에서 교차점에 있는 배우는 송강호다. 송강호는 이창동 감독에 의해 연극계에서 발굴돼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후 ‘밀양’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김지운 감독과는 ‘조용한 가족’ ‘반칙왕’에 이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3편을 함께했다. 박찬욱 감독과는 ‘공동경비구역JSA’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차기작 ‘박쥐’에서 다시 만난다.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찍었다. 송강호를 공유하는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등과 이들의 친구 혹은 후배인 임필성 최동훈 류승완 등은 일종의 정서적 공동체를 형성하며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박찬욱 감독이 좌장 격이다. 박찬욱 감독은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에서 영화감독인 주인공 이름을 ‘류지호’라고 했는데, 류승완 김지운 허진호 감독 이름에서 각각 한 자씩을 따왔다고 밝힌 적이 있다. 류승완 감독은 박찬욱 감독 밑에서 첫 영화수업을 받았으며 그를 ‘영화적 스승’으로 꼽길 주저하지 않는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는 카메오로 출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차차기작인 ‘설국열차’는 박찬욱이 제작하고 봉준호가 연출한다. ‘박찬욱-송강호’를 중심으로 얽힌 이 같은 네트워크는 영화광의 감수성, 장르영화에 대한 애정, 영화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사회비판적 시선 등을 공유한다.

▶라인의 변화

영화계의 라인 개념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인적 결합을 기반으로 했다면 이제는 자본과 흥행이 라인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 과거 ‘사단’은 일상과 제작과정 모두를 아우르는 관계였으나 이제 젊은 영화인은 느슨하게 정서적 결속력은 유지하면서도 자본과 흥행의 향방에 따라 ‘따로 또 같이’ 작업하는 예가 많다. 투자, 배급, 제작, 매니지먼트 등 영화업의 분화가 변화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다. 50대 이상의 중견.원로 영화인은 “감독이 ‘하자’ 하면 스태프와 배우가 하루만에라도 모였던 옛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좋게 말하면 온정주의에서 합리주의로의 변화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선배와 후배 간 단절과 의사소통 부재로 나타나기도 한다. 라인의 변화는 산업화 과정에 있는 한국영화의 또 다른 단면이다.

by 100명 2008. 5. 19. 10:49

'놈놈놈' 칸 영화제 데일리 표지 장식

기사입력 2008-05-18 17:24


(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데일리 18일자 표지를 장식했다. 칸 영화제 데일리는 영화 전문지 스크린이 맡고 있으며 이날 5일째 발행됐다. 영화 '놈놈놈'은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24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다.
by 100명 2008. 5. 18. 18:18

'추격자', 칸영화제 기립박수..'괴물' 영광 잇나

기사입력 2008-05-18 17:00 |최종수정2008-05-18 17:03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칸으로 간 '추격자'에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추격자'가 14일(현지시간) 개막한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17일 공식 시사회를 가진 가운데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간에도 자리를 지킨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추격자'의 해외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 상영 전부터 관객들이 열화와 같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는데, 영화가 시작되어서도 박수와 환호성이 그치지 않아 진행요원들이 나서서 정리했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환호성과 함께 한참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지는가 하면, 관객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의 치켜들며 '어메이징!', '원더풀!'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아 나홍진 감독과 하정우, 김윤석씨와 영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장인 뤼미에르 극장의 3000여석에 달하는 전석이 매진돼 '추격자'에 대한 칸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르 실험"이라며 "나홍진 감독의 다소 길지만 뛰어난 데뷔작은 고국에서 이미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워너브러더스의 최종 미국 리메이크 전에도 해외에서부터 매진사례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 하정우와 김윤석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특히 하정우는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 '영웅본색'의 오우삼 감독과 만남이 예정된 데 이어 '추격자'에 감명받은 할리우드 명프로듀서 하비 웨이느타인과도 만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박진감 있는 화면 등으로 호평받으며 국내에서 개봉 60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에 대한 이같은 환대는 2006년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연상시킨다. 5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은 당시 기립박수를 받으며 국내 흥행의 불씨를 지폈다.


by 100명 2008. 5. 18. 18:18

한국 콘텐트 ‘디지털 할리우드’ 가는 길 뚫다 [중앙일보]

미 최대 IT·엔터테인먼트 행사에 ‘코리아 세션’개설한 정연진씨

“한국은 수준 높은 디지털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보유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배우 김윤진씨나 가수 비와 같이 개별적으로만 할리우드 문을 노크하면 자칫 공룡같은 할리우드 시스템에 잡아먹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젠 한국이 길을 제대로 알고 할리우드를 이용해야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컨설팅 업체인 ‘베터컴&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진(45·사진)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는 미국 IT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컨퍼런스인 ‘디지털 할리우드’ 행사에 올해부터 ‘코리아 세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1994년 창립된 ‘디지털 할리우드’는 구글·마이프로소프트 등 굴지의 IT기업부터 영화·방송·게임·모바일 등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새 콘텐트를 선보이는 미국 최대의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시장이다. 디지털 분야 흐름을 주도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 관련 업계의 인맥 형성과 정보교환의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 참가자가 2000명이 넘는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코리아 세션이 따로 마련됨으로써 한국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할리우드를 효과적으로 노크할 수 있는 길이 뚫렸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할리우드 주최측이 특정국가 이름을 사용한 세션 설치를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지난 수 년 간 디지털 할리우드의 빅터 하우드 대표에게 할리우드가 한국의 디지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왔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 초 하우드 대표가 ‘코리아 세션’을 정 대표에게 전담토록 의뢰한 것이다.

정 대표는 ‘바른사회를 위한 정의연대’란 동포단체를 이끌며 일제 위안부·징용피해자를 위한 소송, 일본의 유엔안보리 가입 저지를 위한 국제서명운동,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등에 앞장서온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평소 한류의 미국 진출에 미주 동포사회가 한국 정부를 대신해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행사는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열리며, 올 첫 행사는 5일부터 나흘간 할리우드 르네상스 호텔에서 치러졌다. 코리아 세션은 ‘한국의 도약과 도전:테크놀로지에서 콘텐트까지’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도 정 대표는 ‘할리우드는 왜 한국과 손을 잡아야 하는가’란 주제로 연설하면서 “한국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디지털 리더십이 미국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와 창의적 기업가 정신과 만날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 올 가을 행사부터는 컨퍼런스와 함께 업체 홍보부스도 설치하는 등 한국 업체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지원해 ‘디지털 한류’의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7. 23:15

그저그런 ‘블록버스터’보단 색깔있는 ‘작은 영화’가 좋다
멀티플렉스 밖으로 ‘스크린 나들이’ 어때요?

아이언맨’ ‘스피드 레이서’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개봉해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5월 극장가.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거나, 적은 규모로 개봉한 작품들도 많다. 이들 영화는 자칫 관객들의 눈길이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블록버스터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다. 매주 비슷한 영화들만 ‘편식’하는 관객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단, 예매사이트를 통해 개봉관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센스가 필요할 듯하다. 흔한 멀티플렉스에선 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작지만 강하다 = 우선 대작들의 ‘틈새’를 뚫고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많다. ‘작지만 강한’ 영화들이다. 한 피아노 신동의 성장담을 그린 ‘비투스’는 당초 6개관에서 개봉했지만 5주만에 3만명을 넘기며 장기상영중이다.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선율에다 스위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상영되다가 부산, 대구, 춘천 등지로 상영관이 확대됐다.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나오는 성장영화 ‘할람 포’도 은근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년이 다른 사람들을 몰래 관찰하며 엄마와 닮은 여인을 만나고, 차츰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는 스토리. 전국 15개관으로 개봉한 이후 1만명 넘게 동원했다. 배급을 맡은 영화사 진진은 “블록버스터 대작의 ‘공습’에도 다양한 영화, 좋은 영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걸 증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영화사 진진이 수입한 일본 영화 ‘너를 보내는 숲’ 역시 지난달 개봉 후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장기상영중이다.

지난 1월 소규모로 개봉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성공도 흥미롭다. 대만 톱스타 저우제룬(周杰倫)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남녀 고교생들의 첫사랑을 그린 청춘영화. 젊은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장기상영되고 있으며, 이미 전국 10만명을 넘겼다. 영화사 스폰지 측은 16일부터 서울 스폰지하우스 중앙점에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관람료를 1000원으로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체코의 거장 이리 멘젤이 만든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인권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2’도 소규모 개봉돼 장기상영중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 눈을 크게 뜨면 보인다 = 새로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서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 많다. 이란 혁명기 소녀의 아픈 성장기를 독특한 그림체로 옮긴 프랑스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와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에 맞춰 테오 앙겔로풀로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거장 35명이 만든 단편을 모은 ‘그들 각자의 영화관’ 역시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블록버스터 대작들의 기세에 밀려 비교적 적은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맞게 됐지만 오밀조밀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들도 있다.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의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프라이스리스’와 아역 배우 출신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출연한 ‘페넬로피’는 그저 그런 할리우드 영화를 피하고 싶은 연인들에게 주말용 영화로 ‘강추(강력추천)’한다.

‘프라이스리스’는 부자를 유혹해 팔자를 고치려는 여자 이렌느(오드리 토투)와 그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뒤 ‘작업남’의 세계로 빠져드는 남자 장(게드 엘마레)의 사랑이야기. ‘페넬로피’는 집안에서 내려오는 저주 때문에 ‘돼지코’를 갖고 태어난 여자 페넬로피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스토리다.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다 해피엔딩이 이어지지만, 두 여배우의 귀여운 매력 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영화 ‘서울이 보이냐’와 다큐멘터리 ‘쇼킹패밀리’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집으로’의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서울이 보이냐’는 가족의 달에 어울리는 ‘착한’ 영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섬마을 어린이들의 수학여행기가 그려진다. 비수기인데다 할리우드 대작들에 밀려 당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은근한 인기다. 독특한 발상의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가족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쇼킹패밀리’도 괜찮은 선택.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여성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등장해 가족이라는 믿음을 발랄하게 해체하는 ‘안티 가족영화’다.

한편 추억을 자극하는 행사도 작은 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서울 허리우드극장과 드림시네마에서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추억의 한국영화 기획전’에선 ‘로보트 태권V’ ‘고교얄개’ ‘씨받이’ ‘자유부인’ 등 1970, 80년대 극장가를 주름잡았던 화제작들이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by 100명 2008. 5. 17. 23:10
독립영화 5월 광주를 노래하다
광주극장서 22일까지 '인디피크닉 2008'
전승일 감독 '오월상생' 등 순회 상영회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독립영화 향연인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인디피크닉2008'이 16~22일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고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인디피크닉2008'은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상영, 독립영화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자리이다.

다양한 상상력과 실험정신, 독특한 감수성이 넘치는 엄선된 독립영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을 비롯해 전국 30개 도시를 돌며 진행되는 순회상영회는 5ㆍ18 민중항쟁 기념 행사가 열리는 '오월 광주'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돼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3돌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전승일 감독의 '오월상생'이 광주에서 상영하게돼 의미를 더한다.

'오월상생'은 '오월의 노래', '민주 햇살','임을 위한 행진곡' 등 당시를 떠올릴 수 있는 민중가요 5곡을 주제로 5ㆍ18의 기억과 상처를 성찰하고 복원하는 작품.

이번 상영회에서는 딱딱하게 비춰졌던 독립영화의 이미지를 탈피,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관객리뷰 공모전-인디피크닉, 숨은 보물찾기' 등 관객 참여형 행사뿐 아니라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상영될 영화로는 서울독립영화제2007 대상을 수상한 김진만 감독의 '소이연'을 비롯, 최우수 작품상인 이강길 감독의 '살기 위하여 - 어부로 살고 싶다', 우수 작품상인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과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ㆍ 권상준 감독의 '투수, 타자를 만나다' 등 수상작 10편과 특별상영작 18편을 합해 총 11섹션 28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찾는다.

김진만 감독의 '소이연'은 환경문제를 되돌아보는 섬뜩한 작법이 돋보인 작품이다. 이강길 감독의 '살기 위하여 - 어부로 살고 싶다'는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를 막기 위한 어민들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은 현세로 환생한 강호의 고수 진영영이 낮에는 자판기로, 밤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과대망상증 구원투수의 상황극인 권상준 감독의 '투수, 타자를 만나다', 고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대립을 나타낸 이정현 감독의 '김판수 당선, 그 후' , 소녀의 하룻밤 여정을 따라간 성장기를 다룬 안세훈 감독의 '사과', 계약직 교사와 여학생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 독립영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김삼력 감독의 '아스라이', 반전과 평화에 대한 성찰을 담은 '전장에서 나는' 등 수상작들이 일반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소재와 감동들로 관객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민성아 감독의 '밥묵자', 원종식 감독의 '천년기린', 남다정 감독의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이다', 이은천 감독의 '슈퍼맨의 하루', 윤성호 감독의 '은하해방전선',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 등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이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5. 17. 22:49

윤여정부터 임수정까지, 역대 '호러퀸'은 누구?[공포영화 기획②]

기사입력 2008-05-17 13:12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공포영화는 여자스타 등용문'

한국 공포영화 속 여성들은 기존 제도권의 균열을 비집고 나타나는 공포스러운 존재인 동시에 억압받는 현대 여성의 동일시 대상이었다. 그만큼 공포 영화를 통해 신인에서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도 많았다.

한국 공포 영화는 주로 약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1960년대 처녀귀신의 한풀이를 담은 괴기 멜로 영화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약자(귀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었다. 선과 악으로 이분되고 악령이 퇴치되면서 결말지어지는 할리우드식 공포 영화와는 반대로 한국 영화의 귀신들은 주로 피해자로 그려진다. 덕분에 한국의 호러퀸들은 귀신이라는 강렬한 이미지와 서사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는 조건 때문에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을 수 있었다.

1971년 화녀' - 윤여정

1971년 개봉돼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화녀(감독 김기영)’는 1972년 시리즈물 ‘충녀’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윤여정을 스타로 끌어올렸다. 윤여정은 영화 ‘화녀’로 제 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 1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영화 ‘화녀’는 조선시대를 주로 다뤘던 1960년대 공포 영화와는 다르게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윤여정은 영화 ‘화녀’의 팜므파탈 식모 명자로 데뷔했다. 박정희 시대 새로운 권력 계급으로 부상한 중산층을 위협하는 인물인 식모 명자(윤여정)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식모는 한 지붕 아래 함께 살지만 가족이 아닌 타자다. 덕분에 주인집 남자와 정을 통해 정실부인의 자리를 위협하고 중산층 가정을 붕괴시키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돌변하기도 한다. 영화 ‘화녀’는 이런 불안 심리에서 오는 공포와 에로티시즘을 버무려놓았다.

영화 ‘화녀’는 1960년 영화 ‘하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올해 61회 칸 영화제에서 복원돼 상영된다.

1981년 ‘깊은 밤 갑자기’ - 김영애

지금은 연기자 겸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애. 1981년 30대에 들어선 김영애는 영화 ‘깊은 밤 갑자기(감독 고영남)으로 호러퀸으로 거듭난다. 영화 ‘깊은 밤 갑자기’는 무당과 신내림이라는 한국적인 요소에 정신착란, 의부증 등 정신병을 결합시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보였다. 그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 주인공 선희 역의 김영애다.

선희는 남편이 목각인형과 함께 등장한 가정부 미옥(이기선)의 젊음에 눈이 멀어 불륜을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 한다. 결국 남편과 미옥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정신착란 상태의 선희는 미옥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미옥은 추락사한다. 선희는 미옥이 죽은 후 심각한 환영에 시달린다.

김영애는 영화 ‘깊은 밤 갑자기’에서 광기를 뿜어내는 여인으로 섬뜩함을 더 했다. 모든 것이 선희의 신내림 과정이라는 반전으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목각인형과 나란히 하얀 얼굴로 무심히 앉아있는 김영애의 모습은 그 서늘한 공포를 증폭시켰다. 김영애는 정말 신들린(?) 연기력으로 80년대 호러퀸으로 자리매김했다.

1998년 ‘여고괴담’ - 최강희


영화 ‘여고괴담(감독 박기형)’ 시리즈는 90년대 지지부진 했던 한국식 공포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여고생들은 가끔 집단적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다. 학교를 떠도는 소문, 선생님의 강압, 친구들간의 대립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영화 ‘여고괴담’은 이런 3가지 요소를 모두 담아냈다.

지오(김규리)는 여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보이쉬한 매력의 캐릭터다. 누구에게나 상냥한 지오는 공부에는 열등생이지만 그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이다. 그리고 그런 지오를 잘 따르는 얌전한 재이(최강희), 모교에 새로 부임한 허은영 선생님(이미연)이 이야기의 주축이다.

영화 ‘여고괴담’은 9년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변화 없는 현실의 절망감이라는 것을 담아낸다. 9년간 다른 이름으로 학교를 다닌 귀신 진주(최강희)는 언뜻 9년 전 친구 허영은과 현재의 친구 지오(김규리)의 눈물로 한풀이를 하고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 말미에 다시 등장하는 자살한 여학생의 귀신은 교육현실이 변하지 않는 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여고생 모두가 진주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짚어내고 있다.

김규리와 최강희는 영화 ‘여고괴담’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조연급 배우였던 최강희는 ‘여고괴담’을 통해 여자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진주는 한국형 공포 영화의 특징인 처녀 귀신의 한풀이라는 모티브에 반복되는 현실의 슬픔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적절히 조합한 캐릭터다. 최강희는 조용 조용한 말투와 입술을 앙다문 표정 등으로 진주를 표현해 냈다. 실제 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앉지 않는 남겨진 책상이 진주 책상으로 불릴 정도로 그 잔향은 깊고 넓었다.

이후 ‘여고괴담’ 시리즈는 박예진, 김민선, 송지효, 박한별, 김옥빈, 서지혜, 차예련 등의 뉴 호러퀸을 배출해냈다.

2003년 ‘장화홍련’ - 임수정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두 소녀가 빚어내는 공포는 슬픔이었다. 영화 ‘장화홍련(감독 김지운)’은 원귀의 귀환, 한풀이가 주요 모티브였던 과거 한국 공포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 ‘장화홍련’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 계모 은주(염정아)와의 대립은 모두 주인공 수미(임수정)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영화 속에 피범벅의 시체를 담은 자루와 죽은 엄마의 귀신이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 ‘장화홍련’의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은 엄마와 동생이 죽은 사건 당일 집 밖에서 집을 바라보는 수미의 시선이다.

모델로 데뷔한 임수정은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대통령의 딸 영희 역으로 출연하기는 했지만 관객들에게 큰 임펙트를 남기진 못했다. 영화 ‘장화홍련’에서 영화의 중심에 서는 인물 수미를 연기한 임수정은 이듬해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스타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90년대 말 영화 ‘여고괴담’과 2000년대 초 영화 ‘장화홍련’의 성공으로 한국식 공포 영화는 르네상스를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거쳐 2008년에 이르렀지만 두 영화 속 여배우를 뛰어 넘는 호러퀸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008년 여름 한국 공포 영화의 기근 속에 고은아 주연의 ‘외톨이’와 남규리 주연의 ‘고사’가 현재 촬영 중이다. 두 영화는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새로운 호러퀸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여고생 주인공과 학교를 배경으로 해 영화 ‘여고괴담’ 영광 재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공포 영화 속 호러퀸 윤여정, 김영애, 최강희, 임수정(위 사진 왼쪽부터, 마이데일리DB), 영화 '화녀', '깊은밤 갑자기', '여고괴담', '장화홍련'(위로부터)]
by 100명 2008. 5. 17. 22:09

올해 극장가, '한국공포물'이 사라진 이유? [공포영화 기획①]

기사입력 2008-05-17 13:11 |최종수정2008-05-17 13:13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한국 공포영화가 사라졌다. 매년 5월부터 개봉을 시작, 7~8월 2~3편에서 많게는 5편까지 극장 개봉을 예약해왔던 한국 공포물이 올해는 제작중인 작품을 합쳐 고작 3편에 불과하다.

이범수와 여성그룹 '씨야'의 남규리가 사제지간으로 등장하는 '고사(가제, 감독 윤홍승)'와 고은아 주연의 공포영화 '외톨이(감독 박재신 제작 영화사 다물)'가 여름 개봉을 확정한 데 이어 정시아 주연의 '서바이벌(감독 이상빈 제작 우신엔터테인먼트)'도 8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다.

'고사'와 '외톨이'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 학원스릴러물로 남규리와 고은아가 각각 여주인공 역으로 출연했고, '서바이벌'은 병영체험을 떠난 서바이벌 동호회 회원들이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작품 외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공포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인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 아이(The Eye)' '노크:낯선 자들의 방문(The Strangers)', 그리고 태국 영화 '바디' '카르마' 등 외화가 대부분이다.

이는 2006년 '아파트' '어느날 갑자기' '스승의 은혜' '신데렐라' 등에 이어 지난해 같은 시기 '므이' '두사람이다' '기담' '해부학교실' '검은집' 등 한국 공포영화가 대거 개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매해 여름 극장가에서 쏟아져나왔던 한국산 호러물이 왜 위축됐을까.

제작관계자들은 '흥행부진'을 가장 큰 요소로 꼽는다. 2004년 공수창 감독의 '알포인트'가 200만명, 지난해 황정민 주연의 '검은집(감독 신태라)'이 14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가을 개봉한 '궁녀'가 140만 명을 동원했을 뿐 몇년 사이 한국 호러물은 부진한 성적표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영화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이른바 '비인기 장르'에 대해서는 투자와 제작이 더욱 위축되고 있는 것.

한 제작관계자는 "공포영화는 '잘 돼봐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제작사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고정된 팬층이 없고 타 장르에 비해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다는 점도 공포영화에 대한 외면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할리우드의 경우 공포영화가 살인을 소재로 한 슬래셔·좀비·뱀파이어 영화 등 세분화된 팬층이 존재하는 데 비해 한국 공포물은 원혼을 소재로 한 '귀신영화'가 대부분이다.

영화제작사 아이비픽처스의 이형승 대표는 "해마다 비슷한 소재로 수 편씩 관례처럼 나오는 공포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식상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그에 반해 고정된 팬층이 없는 상황에서 줄거리나 소재 면에서 차별성을 두기가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특성상 타 장르에 비해 고난이도 테크닉과 치밀한 구성 등 높은 완성도를 요한다는 점도 감독과 제작자들이 선뜻 제작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참신한 공포영화에 대한 열망은 관객과 제작진 양쪽에서 모두 존재한다.

이형승 대표는 "현대 사회의 기저에 깔린 불안 심리나 사회의 부조리함을 '공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러물은 영화감독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장르"라며 "완성도 높은 공포물에 대한 관객 수요도 아직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2006~2008년 한국 공포영화 흥행 순위 (자료 : CJ CGV)

1 궁녀(2007.10.18) 1,434,999

2 검은집(2007.6.20) 1,407,370

3 아랑(2006.6.29) 1,182,789

4 기담(2007.8.01) 678,498

5 신데렐라(2006.8.17) 659,122

6 아파트(2006.07.06) 643,948

7 스승의 은혜(2006.8.3) 629,452

8 해부학교실(2007.7.11) 621,887

9 전설의 고향(2007.5.23)402,117

[올해 개봉하는 공포영화 주인공들. 왼쪽부터 '고사'의 남규리, '서바이벌'의 정시아, '외톨이'의 고은아.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by 100명 2008. 5. 17. 22:09

한국공포물 가뭄속 외화 공포물 '대거 개봉' [공포영화 기획③]

기사입력 2008-05-17 13:12 |최종수정2008-05-17 13:14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지난해에 비해 2008년 여름 공포물 시즌은 한국 영화의 개봉 비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봉을 준비 중인 한국 공포 영화는 고은아 주연의 ‘외톨이(감독 박재식)’, 이범수-남규리 주연의 ‘고사(감독 윤홍승)’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외국 공포 영화가 오는 5월 말부터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포 영화의 첫 물꼬는 태국 영화 ‘바디(감독 파윈 푸리킷판야)’가 튼다. '바디'는 '셔터'와 '샴'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내놓은 공포 영화다. '셔터'와 '샴'이 공포 영화 팬들에게 호평을 받아 신작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바디'는 매일 밤 주인공 촌에게 죽은 자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매일 밤 꿈에 나타나 자신을 찾아달라는 아름다운 여인 다라라이. 그녀가 살해되는 장면을 꿈으로 지켜봐야 하는 촌. 두 사람 사이에 숨겨져 있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바디’에 이어 오는 6월 5일 태국 공포 영화 ‘디 아이(대니 팽)’를 리메이크 한 할리우드 공포 영화 ‘디 아이(감독 다비드 모로)’가 개봉된다. 홍콩과 태국의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 ‘디 아이’는 태국 공포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원작의 인기와 할리우드의 스타 제시카 알바의 조합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 아이’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각막 이식을 받은 후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을 잃은 바이올리니스트 웰스(제시카 알바)는 각막 이식으로 죽음을 볼 수 있게 된다. 예쁜 모습으로 스크린을 장식했던 제시카 알바의 새로운 연기도 볼거리다.


오는 6월 19일에는 또 한편의 태국 공포 영화가 개봉된다. 영화 ‘카르마(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앙)’는 실종된 남편을 찾아 시골에서 상경한 누알이 음산한 분위기의 저택에 묵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저택 안 절대 봐서는 안 되는 비밀 공간과 그곳에 대한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누알. 금기와 호기심이라는 오래된 공포 영화의 소재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외에도 방문자로 위장한 살인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공포 영화 ‘노크 : 낯선 자들의 방문(감독 브라이언 버티노)’이 오는 7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완벽한 공포 장르는 아니지만 지구 대재앙이라는 근원적인 두려움을 소재로 한 영화 ‘해프닝(감독 M. 나이트 샤말란)’과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감독 닐 마샬)’이 오는 6월 16일과 19일 각각 개봉된다.

현 시점에서는 두 편의 한국 영화와 두 편의 태국 영화 그리고 태국 영화를 리메이크 한 ‘디 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노크 : 낯선 자들의 방문’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공포 영화 가뭄 속에서 개봉을 확정한 영화들이 어떤 성과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영화 '바디', '디 아이', '카르마',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위로부터)]


(정경화 기자 chmong@mydaily.co.kr)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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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장가, '한국공포물'이 사라진 이유? [공포영화 기획①]


by 100명 2008. 5. 17. 22:08

뒤늦게 개봉한 '창고영화', 관객과 通할까

기사입력 2008-05-16 11:07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오랜 시간 창고 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다 뒤늦게 햇빛을 보는 이른바 '창고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지난 15일 유승호 주연의 '서울이 보이냐'가 2년만에 개봉된 데 이어 22일 그룹 쥬얼리의 박정아가 주인공을 맡은 '날나리 종부전'이 역시 2년만에 관객과 만난다. 29일 개봉하는 신구 주연의 '방울 토마토'는 지난1월 촬영을 끝낸 뒤 시일피일 개봉을 미루다 마침내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됐다.

지난해부터 개봉이 늦춰진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과 2년 전 촬영이 끝난 이무영 감독의 '아버지와 마리와 나'도 6월 관객과 만난다.

창고영화는 더러는 한국영화 거품과 침체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담긴 작품들이기에 뒤늦은 개봉은 축복받을 만하다.

신구는 '방울 토마토'의 뒤늦은 개봉에 대해 "이미 그런 전철이 있어서 영영 사장될 줄 알았는데 진심으로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박정아 역시 "뒤늦게 매를 맞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개봉을 못하고 있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우와 감독, 그리고 제작자, 스태프의 감흥과는 달리 이 영화들에 관객들이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대개 창고영화들은 갑작스럽게 개봉이 결정되다보니 마케팅이 부족해 관객들이 영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창고영화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이미 수년전 감성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관객에 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이 보이냐'의 유승호가 "나 스스로도 2년 전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할 정도니 관객의 눈에는 더욱 낯설 수 있다.

앞서 개봉한 창고영화들이 하나같이 흥행과 비평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도 개봉을 앞둔 영화들에는 부담이 된다.

지난해 개봉한 '어깨너머의 연인'과 올 초 개봉한 '바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음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흥행에 실패했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화들이 개봉을 확정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공들여 만든 영화를 개봉하는 게 우선일 뿐 아니라 영화가 개봉이 되어야 어쨌든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중 특정인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얻을 경우 그 인기에 힘입어 개봉을 하는 경우도 있다. '궁' 이후 윤은혜의 인기가 치솟자 '카리스마 탈출기'가 부랴부랴 개봉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작가 주의 영화로 분류돼 빛을 못보는 영화도 있다.

창고영화들이 늘어나는데는 '와이드 릴리즈'로 단기간에 수입을 올리는 현행 개봉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기간에 수입을 올릴 수 없는 영화는 개봉이 점차 늦춰지다 이래저래 배급사와 갈등이 빚어지면서 창고로 가게 된다.

맛있는 와인은 때가 있는 것처럼 좋은 영화도 때가 있는 법이다. 창고영화들이 관객과 통하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창고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by 100명 2008. 5. 16. 11:42

한국영화 ‘전멸’‥할리우드에 무조건 기권

기사입력 2008-05-16 08:57

한국영화 ‘전멸’‥할리우드에 무조건 기권

【서울=뉴시스】

여름 영화시장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력이 가공할 수준이다.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국산영화가 사라졌다.

인터넷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예매순위(15일 오후6시 기준)는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시장 독식을 그대로 드러낸다.

15일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48.26%)가 관객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관객수 300만명을 넘어선 ‘아이언맨’(23.6%), 가수 비가 출연한 ‘스피드레이서’(7.89%) 등이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8위에 가까스로 이름을 건 ‘비스티보이즈’ 1편 뿐이다. 그나마 예매율은 1.29%에 그쳤다.

이같은 한국영화 실종은 6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개봉예정인 ‘인디아나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겁을 먹은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개봉일을 뒤로 미룬 탓이다.

지난해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는 드셌다. ‘스파이더맨3’,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등이 차례로 한국시장을 공략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아들’, ‘밀양’, ‘황진이’등이 있었다. 황정민의 스릴러 ‘검은집’이 틈새시장에서 쏠쏠한 흥행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백기부터 들었다. 영화시장의 전반적 불황속에 제작편수가 줄어든 것도 이유다. 하지만 작년에 ‘슈렉3’와 정면대결, 대패한 ‘황진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흥행 기대작을 할리우드 폭염을 피해 안전하게 저장해둔 상황이다.

앞으로 2주동안 개봉되는 한국영화는 2년간 창고에 방치됐던 ‘날나리종부전’(22일 개봉)과 아동영화 ‘방울토마토’(29일 개봉) 정도다. ‘날나리종부전’은 여성그룹 ‘쥬얼리’의 인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 영화와 맞대결한다는 소리도 못 낼 만큼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국영화의 뒤늦은 자존심 회복은 ‘삼순이’김선아에게 달렸다. 6월5일 개봉하는 ‘걸스카우트’가 ‘쿵푸팬더’와 맞붙는다.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공공의적 1-1’은 6월19일에 개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크레더블 헐크’(6월12일 개봉)와 정면대결을 살짝 피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프로모션중인 올해 최대 기대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7월께 개봉할 계획이다. 엄태웅과 수애의 ‘님은 먼 곳에’도 7월24일로 멀찌감치 피해 있다. 그래도 이들 한국영화 덕에 2008 여름 한국영화는 멸종을 면했다.

박해일과 김혜수의 ‘모던보이’는 9월로 달아났다. 200억원을 들인 대작 ‘신기전’은 8월14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여름에 개봉키로 했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눈에는눈 이에는이’는 여름 전장에서 일단 후퇴, 전황을 살피고 있다.
by 100명 2008. 5. 16. 11:12

'씨받이' '자유부인', 다시 극장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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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받이'와 '자유부인' 등 추억의 영화들이 다시 극장에 상영된다.

15일부터 6월19일까지 서울 인사동 허리우드 극장과 서대문 드림시네마에서 추억의 한국영화 기획적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는 '로보트 태권V'를 비롯해 '고교얄개' '씨받이' '자유부인' 등 총 4편의 한국영화들이 상영된다.

강수연을 월드스타로 만든 '씨받이'는 임권택 감독의 87년 작품으로 개봉 당시는 물론 90년대 초반까지 세계 각국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영화를 알린 작품이다. 81년작인 '자유부인'은 개봉 당시 그해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기록을 세웠다.

최근 실사영화로 준비 중인 '로버트 태권V'와 '70년대 한국 청춘영화의 대표작인 '고교얄개' 또한 이번 기획전에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by 100명 2008. 5. 16. 08:18

옴니버스, 세대를 넘다

기사입력 2008-05-15 17:23

14일(수) 한국영화박물관 개관영화제 <나의 사랑, 나의 영화>

후배감독들이 한국의 선배영화 감독들을 반추하는 옴니버스영화 <나의 사랑, 나의 영화>가 14일(수)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상영관에서 최초 상영됐다.

[컬처뉴스 박수미 기자]

허우 샤우시엔과 기타노 다케시가 오프닝을, 데이비드 린치, 장이머우, 라스 폰 트리에, 로만 폴란스키가 중반을, 왕가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빔 벤더스, 켄 로치가 후반을 촬영한 영화가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선 보였을 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한다는 것은 영화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일이다.

이처럼 옴니버스라는 구성을 빌려 다양한 감독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화를 한국영화박물관 개관 기념영화제에서 만났다. 후배감독들이 한국의 선배영화 감독들을 반추하는 옴니버스영화 <나의 사랑, 나의 영화>가 그것이다. 총 15인의 감독들이 ‘영화’를 위해 바치는 세레나데가 지난 14일(수) 한국영상자료원 상영관에서 처음 상영됐다.

75분 남짓한 이 영화는 마치 한국 영화사를 잘 압축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창동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1999)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장호 감독은 신상옥 감독이 자신에게 남긴 흔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또 김태용 감독은 제주도에서 머물고 있는 장선우 감독을 찾아 그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묻기도 하고 변영주 감독은 배창호 감독의 작품들의 일부를 모아 편집해 그럴싸한 3분 영상을 만들었다. 정재은 감독은 흑백의 강렬한 화면구성을 통해 이명세 감독과 그의 영화를 종합해 한편의 뮤직비디오로 연출했다.

특히 에피소드들 중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2006)를 연출한 이성강 감독이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의 마지막 부분을 연극으로 재구성한 부분은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절제 된 흑백화면과 무대 위에서 배우가 읍소하는 방식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온 이성강 감독의 스타일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상영관을 찾았던 한 관객은 이성강 감독이 재구성한 <오발탄>에 대해 “너무나 인상적인 부분이어서 영화 <오발탄>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영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는 이두용, 이장호, 배창호, 김동원, 정재은 감독들이 참여해 관객들과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상대적으로 젊은 관객들이 많았던 상영관 안은 마치 관객들이 신인감독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떨림이 있었다.

상영 당일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1983)을 봤다는 한 여성관객은 “처음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한 40여 분간 대사 없이 오락실에서 나는 기계음이 이어지는 부분이 지금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참신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자 이장호 감독은 “내가 대사를 잘 쓰지 못해서 대사 없이 가는 영화를 만들게 됐는데 그 콘셉트가 예상 밖으로 인기가 있어 당시에 잘 된 영화 홍보 영상으로 쓰이기도 했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작품들, 지금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다. <나의 사랑, 나의 영화>는 22일(목) 두 번째이자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다.

배창호 감독은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데 젊은 세대가 기존의 한국영화들의 전통이나 다양성을 잘 모르고 그들과 우리가 많이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재은 감독은 “이번 옴니버스를 준비하면서 이명세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들을 다시 봤는게 거기에 배창호 감독님이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현재 한국영화가 과거의 한국영화와는 동떨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실 많은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배로서 예쁘게 보이는 후배감독들이 있냐는 질문에 배창호 감독은 “현재 상업영화권에서 데뷔하는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 상업적인 것과 결탁해 자신의 재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며 “오히려 상업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운 독립영화권 친구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고 독립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김동원 감독은 “프로젝트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기획이 참 좋았다"며 “잊고있던 전통들이 여전히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작지만 이러한 의미 있는 흐름들을 담아내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내간다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생각들이 축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대와 세대를 떠나 좋은 작품과 감독은 ‘지금’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이들을 현재로 이끈 것은 그들의 후배다.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작품들, 지금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않다. <나의 사랑, 나의 영화>는 22일(목) 두 번째이자 마지막 상영을 앞두고 있다.

한편 25일(일)까지 진행되는 한국영화박물관 개관 기념 영화제도 이제 중반을 달려왔다. 부모 세대가 즐겨봤던 영화를 다시 한번 리바이벌한 ‘추억전’ 섹션을 비롯해 영화와 박물관을 테마로 한 ‘영화, 박물관’ 섹션, 장장 300여분이 넘어가는 장편 영화들을 모아놓은 ‘長-편영화’ 섹션 등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by 100명 2008. 5. 15. 23:40
한국계 그레이스 박, 할리우드 섹시 미녀 2위!

(리뷰스타 최인갑 기자)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미녀 여배우 그레이스 박이 할리우드에서 제작한 SF 물에 출연한 섹시한 미녀 2위에 선정이 되는 등 맹활약을 보이고 있다.

해외 웹사이트 애스크 닷컴이 실시한 조사에서,한국계 배우인 그레이스 박이 섹시 SF 물에 출연한 섹시 여베우 2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그레이스 박은 지난 2004년 시작해 현재까지도 방송되고 있는 인기 SF 드라마 '우주전함 갤럭티카'에서 '샤론 붐머' 중위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여성미가 있는 매력적인 여배우란 평을 얻고 있다. 남성 잡지 '맥심'의 촬영에서는 대담하고 섹시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지난 '2006 HOT 100'에 선정되는 등, 연기력을 갖춘 할리우드의 섹시 미녀 스타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그레이스 박은 L.A에서 태어났지만, 주로 캐나다에서 성장기를 보냈으며 한국어,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가 능통한 재원이다. 최근 유명 게임 회사인 EA의 신작 게임 '코맨도 앤 컨커 3'에서 산드라 텔페어 소위 역으로 등장하는 등, 강인함과 섹시함이 겸비된 SF 전문 여배우로 맹활약을 하고 있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5. 15.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