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위기 끝 보인다..기대작-역사물 '풍성'

기사입력 2008-06-05 12:52 |최종수정2008-06-05 12:55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왼쪽부터 '놈놈놈' '눈에는 눈,이에는이 '님은 먼곳에'>
한국영화 위기의 끝이 보이고 있다.

기대작들이 속속 관객과 만날 뿐더러 유명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역사를 배경으로 한 참신한 영화들이 제작을 앞두고 있다.

올들어 제작된 영화가 40편 정도에 불과하고 현재 촬영 중인 영화가 6편에 불과하다며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 위기의 한 요소로 꼽혔던 참신한 이야기의 부재가 알찬 시나리오들이 영화화로 이어지면서 한국영화 부활에 파란불이 커졌다.

#6~8월 한국영화 기대작 풍성

19일 개봉하는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공공의 적1-1'은 7년 전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공공의 적'의 부활이다. 검사로 잠시 외도했던 강철중이 형사로 되돌아온 이 작품은 제작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시사회 이후 입소문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강철중'이 길을 터주면 자연스럽게 7월 개봉하는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과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 등 기대작들로 관객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놈놈놈'과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 한석규 차승원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관객이 맛보기에 충분하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관객이 그동안 한국영화가 재미없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재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에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봉하는 '크로싱'도 다크호스 중 하나이다. '크로싱'은 탈북을 소재로 한데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휘발성 코드가 가득 담겨있어 적잖은 화제가 예상된다. 12일 개봉하는 '흑심모녀'는 코미디로 포장된 것과는 달리 잔잔한 드라마로 세파에 지친 관객들을 달래기에 적역이다. 특히 순수남으로 등장하는 이상우는 스타 탄생이 예견된다.

#박찬욱 봉준호 등 스타감독 차기작 눈길

지난해 침묵을 지켰던 스타감독들의 차기작들이 속속 제작되는 것도 청신호 중 하나이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이미 칸영화제에서 4개국에 선판매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김혜자와 원빈을 내세운 '마더'를 준비하고 있으며,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전우치'에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이라는 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밤과 낮'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홍상수 감독도 차기작을 준비 중이며, 'M'의 이명세 감독은 일본제작사와 손잡고 미야모토 무사시를 영화화한다.

상업영화 데뷔작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 나홍진 감독은 '살인자'로 또 한편의 스릴러를 준비 중이며,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지난해 흥행몰이를 했던 이한민 감독의 차기작 '휴대폰'도 충무로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비열한 거리'의 유하 감독이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와 함께 하는 '쌍화점' 또한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 중 하나이다.'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준비 중인 '국가대표'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처럼 감동 스포츠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정우가 캐스팅이 확정됐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은 벌써부터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이 줄을 섰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캐스팅에 관심이 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30년대 이어 역사물 풍성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고 아우성이던 영화계에 참신한 소재의 역사물이 속속 제작에 들어가고 있다.

한동안 3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역사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당장 유하 감독이 고려말 공민왕 야사에서 착안한 '쌍화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건달들이 기생집을 두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 '1724 기방난동사건'이 대기 중이다.

뿐만 아니라 김민선이 출연을 확정한 '미녀도'도 조만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녀도'는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처럼 김홍도와 신윤복의 일화를 다룬다. 김홍도가 일본의 전설적인 화가 사라쿠였다는 설정인 '사라쿠'도 박태준 감독이 준비 중이다.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이 준비 중인 '방자점' 또한 관심을 모은다. '방자전'은 고전 '춘향전'을 바탕으로 이도령보다 방자가 매력이 넘친다는 설정이라 눈길을 끈다.

수애와 조승우가 출연을 확정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7월초 촬영에 들어간다.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와 청년무사의 이야기를 그려 관객을 역사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잇단 기대작들과 스타감독들의 귀환, 새로운 소재의 영화들의 등장으로 수익률 향상을 위해 애쓰는 한국영화계가 돌파구를 마련할지 기대된다.

by 100명 2008. 6. 5. 15:15

이무영 “스크린쿼터없이 한국영화 성공 자신하더니 다 어디갔나” [뉴스엔]




[뉴스엔 글 김예나 기자/사진 지형준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가 극장 점유율이 8%에 그쳤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한국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무영 감독은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각본/감독 이무영) 언론시사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이 재작년에 끝냈지만 개봉이 늦어졌다. 한국영화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동료들과 함께 느끼는 고통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는 극장 점유율이 8%에 그쳤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한국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상황이 나빠진 지금 그분들의 고해성사를 들을 수 없다”고 눈앞에 닥친 한국 영화계 현실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소재 중 하나인 마리화나로 인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이무영 감독은 “영화를 통해 마리화나를 합법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선택을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 마리화나는 현재 세계 여러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법이 나서서 자기 행복 추구를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어떤 주장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가족과 음악얘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음악은 가수 한대수와 그룹 산울림의 주옥같은 곡들을 사용했다. 비틀즈에 견주어도 손색없다. 직접 들어보면 알 것”이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무영 감독은 “한국 영화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을 말했다.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로는 낙오자 인생을 사는 사람들로 보이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상중, 김흥수, 유인영이 열연한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 는 12일 개봉된다. 러닝타임 110분.
by 100명 2008. 6. 5. 10:01

할리우드 맹공에 '걸스카우트' 등 한국영화 휘청

기사입력 2008-06-05 09:26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에 한국영화들이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5월 한 달간 한국영화는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함에 따라 8.7%(한국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기준)라는 최악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습에 한국영화는 6월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5일 개봉하는 영화 중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예매순위 상위권을 형성하고 영화는 지난달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와 쿵푸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TV시리즈를 영화화한 '섹스 앤 더 시티' 등이다.

김선아의 컴백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걸스카우트'는 저조한 예매점유율을 기록해 관계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서 '걸스카우트'는 예매점유율 10.02%를 기록하며 예매순위 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쿵푸팬더'와 '섹스 앤 더 시티'가 30% 내외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걸스카우트'는 인터파크에서도 2.5%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해 5위에 오르며 불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할리우드 대작들에 비해 극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 극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강철중: 공공의 적1-1'(6월 19일 개봉),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7월 17일), '님은 먼곳에'(7월 31일) 등이 개봉하는 7월에야 한국영화 점유율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y 100명 2008. 6. 5. 09:31
4기 영진위 출범…침체 영화산업 수익성 강화 급선무
중도성향 강 위원장 진보·보수 아우를 듯
발전기금·예산 투명운용 신뢰성 높아

  • 지난달 28일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가 신임 영화진흥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드디어 4기 영진위가 닻을 올렸다. 그동안 영진위원장 인선 문제는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빈사 직전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로 누가 적합한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됐다. 신임 강 위원장은 향후 3년간 영화계 현안을 해결하고 영화인들의 화합을 이끌 중책을 떠맡게 됐다.

    ◆현안 산적=무엇보다 영화산업의 수익성 향상이 급선무다. 영진위가 올 초 발표한 ‘2007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112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13편뿐이었다. 편당 수익률은 -43%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가 극심한 침체를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인한 2차 판권 시장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현재 80% 이상의 한국 영화는 극장 상영 이외의 추가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극장 매출에 의존하다 보니 마케팅 비용 증가와 과열 경쟁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영화계는 DVD 등 부가시장 회생과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진위는 지난 4월 발표한 2008년 핵심사업 세부계획안에서 부가시장 개선 등을 통한 수익구조 합리화를 주요 사업으로 책정했다.

    영진위 영상산업정책연구소 김보연 팀장은 “극장 매출과 부가시장, 해외수출이 8대1대1인 지금의 상태를 6대2대2 정도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도 취임 첫날 “붕괴된 2차 시장을 복원하고 해외 수출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제작 시스템 합리화와 투자 유치 확대, 극장의 독과점 폐해 및 불공정 거래 개선 등도 중요한 문제다. 장기적으로는 방통 융합에 맞서 영화가 콘텐츠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적으로 흐름을 주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순항할까=그동안 불거진 영화계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위원장 인선이 맞물리면서 영진위는 세대·이념 간 대결의 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1월 감독협회가 영진위를 ‘좌파문화권력’으로 지목, 해체를 주장해 내부 갈등이 본격화됐다. 5000억원에 달하는 영화발전기금 운용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다행히 이번 인선에 대해 진보와 보수 모두 무난하다는 반응이다. 중도 성향의 강 위원장이 양측의 목소리를 아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제작사 대표는 “절묘한 캐스팅”이라고 평했다.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신임 위원장이)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잘하도록 옆에서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학계 인사임에도 현장 상황에 밝고 산업적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일자리가 많아져 바빠지면 싸울 일도 없다”며 “인위적인 대책을 내놓기보다 영화 제작 활성화에 더 힘쓰면 된다”고 주문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면에서 모든 영화인들이 같다고 생각한다”며 “정책과 예산 집행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한다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6. 4. 14:37

극장용 3D애니 `홍길동 어드벤처` 짭짤하네~

기사입력 2008-06-04 10:42

 국내 최초의 민관 합작 문화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인 ‘홍길동 어드벤처’가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군수 이청)이 지난해부터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디아이스페이스(대표 유대희) 컨소시엄과 총 사업비 43억원을 투입해 공동 추진 중인 홍길동 어드벤처의 대표적인 제작물인 3D 애니메이션이 지상파에 이어 케이블 방송국과 계약을 한 데 이어 캐릭터와 만화 등의 후속작품도 연달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제작 중인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은 해외 메이저 배급사를 거쳐 수출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 문화 콘텐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 매김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12월부터 SBS에 TV용 26부작 3D 애니메이션 홍길동 시리즈를 방영해 3억9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대원방송을 비롯한 케이블방송국과 편당 220만원씩 총 5700만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했다. 또 최근에는 대만 배급회사인 케니엔코와 홍콩·대만 영상판권료로 52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함으로써 해외 수출의 물꼬를 열었다.

 홍길동 캐릭터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다른 자치단체와 개인이 소유해온 15개의 홍길동 상표권에 대한 상표등록취소심판에서 모두 승소해 44개의 상표권을 확보한 장성군은 100여종의 캐릭터 디자인을 끝내고 전국 유수의 인형·완구·문구업체를 찾아다니며 활발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미 건강식품업체인 에스앤미에스테틱과 홍길동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싱 계약을 해 3000만원의 개런티를 확보하고 매출액의 4.5%를 수익금으로 받기로 했다. 출판 만화시리즈인 고전 ‘홍길동 율도국을 찾아라’와 ‘홍길동 어드벤처 과학대전시리즈’ ‘세계문화유산 대탐험 시리즈’ 3권도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라 5억여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홍길동 모바일 게임은 다음달부터 국내 3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미 발매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홍길동 OST 음반도 수익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초 완성 예정으로 총 사업비 31억원이 투입되는 극장용 3D 홍길동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계약, 전 세계로 수출을 진행 중이어서 이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문화콘텐츠 업계에 일대 파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심혁 디아이스페이스 대표PD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 합작 문화콘텐츠인 홍길동 어드벤처의 사업다각화를 성공 사례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설수 있도록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4. 14:07

[돌파구를 열어라③]여성 앞세운 작은영화들, '골리앗의 용기있는 도전'

기사입력 2008-06-04 11:57 |최종수정2008-06-04 11:59
▲ 영화 '걸스카우트', '흑심모녀', '무림여대생'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6월부터 시작될 한국영화의 대반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는 주로 대작들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대작들 외에도 조금만 둘러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는 용감한 한국영화들이 많다.

김선아,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 주연의 ‘걸스카우트’는 곗돈을 떼인 네 명의 여자가 직접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코믹 액션 영화로 5일 개봉돼 ‘쿵푸팬더’, ‘섹스 앤 더 시티’에 맞선다. ‘걸스카우트’는 연기자들의 호연과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로 호평을 얻고 있다.

다음주인 12일에는 톡톡 튀는 개성의 한국영화 세 편이 함께 개봉되기도 한다. ‘흑심모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 그녀는 예뻤다‘가 그 주인공.

김수미, 심혜진, 이다희 주연의 ‘흑심모녀’는 비범한 모녀 3대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드라마, ‘아버지와 마리와 나’ 역시 전설의 록스타와 바른생활 록커 아들, 18세의 당돌한 아기엄마 등 범상치 않은 가족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30대 남성들이 여성을 보는 세가지 시선을 솔직하게 담은 국내 최초의 애니그래픽스 무비 ‘그녀는 예뻤다’도 같은 날 개봉된다.

‘제2의 엽기적인 그녀’로 불리는 ‘무림여대생’은 26일 개봉돼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과 함께 안젤리나 졸리의 ‘원티드’와 대결한다. ‘무림여대생’은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의 차기작으로 신민아가 20세의 무술 고수 여대생으로 출연해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발산한다.

‘님은 먼곳에’를 제외하고 주로 남성 캐릭터가 주가 되는 대작들과는 달리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작은 영화들도 한국영화의 반격에 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y 100명 2008. 6. 4. 13:36

[돌파구를 열어라②]한국적 소재의 기대작들, 해외 블록버스터와 '맞짱'

기사입력 2008-06-04 11:57 |최종수정2008-06-04 11:59
▲ 올 여름 개봉하는 한국적 소재의 기대작들. '강철중', '크로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님은 먼 곳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에 맞선다.’

한동안 할리우드 등 해외 블록버스터들에 국내 시장을 내줬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부터 반격에 나서며 전면에 내세운 것은 변함없이 ‘한국적 소재’ 들이다.

아직도 ‘핸콕’, ‘인크레더블 헐크’, ‘둠스데이:지구 최후의 날’, ‘원티드’, ‘섹스 앤 더 시티’, ‘적벽대전’ 등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외 대작들이 많은 상황에서 한국영화계는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기대작들로 이들과 맞대결에 나선다.

한국적 소재가 국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국내시장에서는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요즘 젊은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액션과 웃음, 감동을 각각 더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강철중: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 제작 KnJ엔터테인먼트, 이하 ‘강철중’)은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공공의 적’ 1편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정의파 꼴통’ 형사 강철중이 고교생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살해해 버리는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으로 모티브는 과거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세븐데이즈’에서 보도된 사건에서 따왔다.

강철중 역은 변함없이 설경구, 조직폭력배의 보스인 ‘공공의 적’ 이원술 역에는 정재영이 출연한다. 특히 ‘강철중’은 진지하고 무거운 사건을 다루면서도 천진난만한 강철중의 딸과 이원술의 아들의 대화, 강철중이 문제 고교생들을 다루는 내용 등 곳곳에 코믹성을 가미했다. 코믹연기의 달인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유해진과 이문식도 힘을 더했다.

26일 개봉될 ‘크로싱’(감독 김태균, 제작 캠프B)는 탈북자라는, 한반도에만 존재하는 슬픈 현실을 그린 영화다. 2002년 3월 탈북자 25명의 베이징주재 스페인대사관 진입사건에서 출발해 실제 탈북자들의 실화들을 바탕으로 가족의 약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찾아 나선 11세 아들의 잔인한 어갈림을 담은 스토리가 완성됐다. 차인표가 아버지 역, 신명철이 아들 역으로 출연한다.

7월 개봉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이하 ‘놈놈놈’)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다. 총기휴대가 금지돼 있는 한국이지만 ‘놈놈놈’에서는 서양의 웨스턴무비를 연상케 하는 총격전도 등장한다. 그게 가능한 것은 일제 점령기였던 1930년대 무법지대인 만주가 배경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톱스타 송강호와 이병헌,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것만으로도 ‘놈놈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송강호는 이상한 놈인 열차털이범 태구, 이병헌은 나쁜 놈인 마적단 두목 창이, 정우성은 좋은 놈인 현상금 사냥꾼 도원 역을 각각 맡아 제국열차에서 맞닥뜨린다. 정체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격전과 액션이 볼거리다.

7월31일로 개봉을 확정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 안권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의도적으로 사건 한복판에 형사를 끌어들이고 농락하는 대범한 범인과, 자신을 건드린 상대를 찾아내 범죄자 못지않은 지독한 방법으로 처단하는 게 정의인 형사의 대결을 그린다.

신문에 가끔 보도되는 현금 수송차량 탈취사건에 관객들 눈에 익숙한 서울 대치동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비롯해 강남 빌딩가, 제천, 부산, 제주도 여객선 터미널과 국제공항까지 전국을 누비며 촬영이 진행됐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석규가 형사 백반장 역, 차승원이 사건 현장에서 의도적으로 단서를 남기며 경찰을 유인하는 범인 안현민 역을 각각 맡았다.

역시 7월31일 개봉 예정인 ‘님은 먼 곳에’(제작 영화사 아침)는 12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순제작비만 70억원이 투입된, 대작에 포함되는 영화다. 한국에 많은 상처를 안겼던 베트남전쟁이 배경이다.

스펙터클하고 드라마틱한 전쟁신도 있지만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순이라는 여성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비극, 그 안의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 수애가 순이 역을 맡았으며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 등 연기파 배우들도 주연으로 출연한다.

8월 개봉될 ‘신기전’(감독 김유진,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은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조선 세종 때 제작된 세계 최초의 다연발 화포, 이를 둘러싼 조선과 명나라의 암투를 소재로 한 사극이다.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정재영이 뛰어난 무술을 지닌 설주, 한은정이 여성과학자 홍리, 허준호가 신기전 개발을 돕는 내금위장 창강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또 안성기는 명나라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병기 개발을 진행시키는 세종대왕 역을 맡는다.
by 100명 2008. 6. 4. 13:36

[돌파구를 열어라①]생사의 갈림길...한국영화, 대반격이 시작된다

기사입력 2008-06-04 11:57 |최종수정2008-06-04 11:58
▲ 영화 '강철중', '놈놈놈', '님은 먼곳에'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영화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대반격을 시작한다.

국내 영화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5월 초부터 줄지어 개봉되면서 한국영화는 매 주말 집계되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두 빼앗길 뿐만 아니라 10위권 내에 겨우 한두 작품을 올려놓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6월에도 할리우드 영화의 릴레이 공습은 계속된다. 5일 개봉되는 ‘쿵푸팬더’와 ‘섹스 앤 더 시티’를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 ‘핸콕’, ‘해프닝’, ‘원티드’ 등이 연이어 개봉된다.
하지만 6월부터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만한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철중: 공공의적 1-1’(이하 ‘강철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님은 먼곳에’, ‘크로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기전’으로 이어지는 올 여름 최대 화제작들이 관객들을 만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각 영화의 면면도 화려하다. 베테랑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시리즈 ‘강철중’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의 만남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가 된 ‘놈놈놈’은 총 제작비가 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돼 초대형 작품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님은 먼곳에’ 역시 베트남전을 배경으로한 순제작비 약 7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또 차인표 주연의 ‘크로싱’은 탈북민을 소재로 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한석규와 차승원 투톱 영화로, ‘신기전’도 한국형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재 상황은 국내 영화 시장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43%라는 최악의 편당 수익률로 투자가 위축돼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지금, ‘놈놈놈’, ‘님은 먼곳에’ 등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기대작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 영화 시장 재기 시점이 좌우될 것이 틀림없다. 이들이 흥행을 거둬줘야만 투자자들이 국내 영화 시장으로 돌아오며 시장이 다시금 호전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에 승산은 있을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현재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중에도 절대 강자가 없는, 각기 다음 개봉되는 영화들에 물고 물리는 혈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까지 모두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영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도 예년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승부처는 영화의 질이다.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관객들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 릴레이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놈놈놈’, ‘크로싱’ 등이 지난 칸 영화제에서 많은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6월부터 이어질 한국영화의 대반격에 기대를 걸어본다.
by 100명 2008. 6. 4. 13:36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한국인이 주름잡은 이유?

기사입력 2008-06-04 13:23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한국인들의 손길이 심상치 않다.

드림웍스 제작의 '신밧드(2003)' '마다가스카(2005)' '헷지(2006)' 등에 한국인이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데 이어 5일 개봉을 앞둔 '쿵푸 팬더(Kung Fu Panda)'에는 전용덕(37) 씨와 제니퍼 여 넬슨(한국명 여인영, 36) 씨가 레이아웃 총 감독과 스토리 총 감독으로 각각 활약했다.

한국인이 총 감독직을 맡아 작품 전체를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

2일 방한한 전용덕·제니퍼 여 넬슨에게서 할리우드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애니메이터와 스태프들의 강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씨는 "대학 졸업 후 1997년까지 금강기획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중 친구의 유학을 지켜보고 뭔가 살아움직이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애니메이션 디자인을 미국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후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마친 그는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 2년 만에 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전 씨는 "능력있는 사람을 대우해주는 시스템이 미국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아무 연고도 없는 동양인인 나를 2년 만에 팀장으로 승진시켜 준 것이 바로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스토리를 개발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이후 제작이 가능한 시간을 투자한다"며 "'쿵푸 팬더'도 제작 기간이 총 5년 걸렸지만 결코 긴 기간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 "제작 중 야근은 한번도 하지 않는 등 회사에서 아티스트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적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도 미국 영화 제작 시스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여 넬슨은 동양 문화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과 한국인의 남다른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쿵푸 팬더'에도 소림사의 역사와 무술의 길을 걷는 이에 대한 경의감을 표현했다"며 "보통 서양 영화에서는 성공을 위해서는 다른 이를 밟고 올라가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동양 철학은 내면의 수련이 없으면 행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나. 그런 점을 드러내려 애썼으며 최근 할리우드가 이같은 동양 철학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의 특유의 성실성과 손재주도 애니메이션 제작진으로 인정받는 강점 중 하나라고.

제니퍼 씨는 "미국 동료들은 한국 영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다'는 평을 내린다. 한국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 같은 작품은 미국 동료들에게서 '영상이 무척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드림웍스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늘고 있는데 손재주나 성실성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좋은 영화·애니메이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쿵푸 팬더'의 레이아웃 총책임 전용덕(왼쪽)씨와 제니퍼 여 넬슨 씨.]
by 100명 2008. 6. 4. 13:35

“영화 살리는데 좌우 따로 있나 다양한 영화 만들고 보게 해야”

기사입력 2008-06-03 19:36
[한겨레] 강한섭 새 영진위원장

새로운 펀드들 서서히 움직여

영화산업 하반기쯤 저점 통과


강한섭(48·사진) 서울예술대 교수가 제4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영화계는 무난한 인물이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보건 보수건 반응이 비슷해, 어떤 이는 이런 평가가 나오는 상황 자체를 의아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홍릉 인근 집무실에서 만난 강 위원장은 세간 반응을 잘 안다는 듯 웃으며 “‘당신은 좌도 우도 아니라는데 혹시 회색분자 아니냐’는 질문부터 해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살리자는데 좌파, 우파가 따로 있을 수 없으므로 진보의 프로그램과 우파의 정책을 모두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환경을 개선해 다양한 영화가 숨쉴 수 있게 하고, 문화다양성협약이 초안대로 비준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보의 프로그램이라면, 디브이디 시장 복원 등 수요창출 방안이 우파의 정책에 해당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기존의 영진위 정책에는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흥행 대작 한편만 나오면 붐이 만들어지고 스스로의 힘에 의해 확대재생산하는 게 영화산업”이라며 “공급 위주의 국가주도 투자확대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99년 <쉬리> 대성공 이후 충무로에 돈이 몰려들어 제작사보다 투자사가 더 많아졌어요. 그런데 김대중 정부가 한 해 제작 편수 40편을 150편으로 늘리는 정책을 폈는데, 영진위가 중앙은행이라고 치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데도 이자율을 낮춰서 돈이 더 흔해지게 만든 겁니다.”

영화가 과잉공급되자 극장을 소유한 투자배급사들이 자기가 투자한 영화를 주로 틀었고, 스크린 독과점 현상이 심해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괴물>이 전국 좌석수의 68%를 차지했고, <캐리비안의 해적>은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900개 스크린을 차지했어요. 미국은 아무리 큰 영화도 스크린 점유율이 10%를 넘지 않고, 일본도 15~20% 수준이거든요.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가 박탈된 거죠. 규모의 싸움은 할리우드 영화에 유리합니다. 결국 메이저 극장들도 적자에 빠졌죠.”

그의 결론은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독립영화계를 위해 깜짝 놀랄 만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허리우드극장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를 시내 중심가의 폼나는 곳으로 옮겨야 해요. 메가박스나 씨지브이에서도 비상업영화를 틀 수 있어야 하고요. 안정적 유통구조만 만들면 5억원 미만 저예산 영화도 100만 관객을 넘을 수 있어요. 그게 극장도 사는 길이죠.”

90년대 초반만 해도 비디오 판권이나 지방 판권만으로 제작비를 다 뽑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영화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무서워서 투자 못하겠다”며 외면받고 있다. “현재 한국 영화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40%입니다. 그런데 뛰어난 펀드 관리자들은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영화판)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거죠. 올해 제작 편수가 급감한 건 경쟁작이 줄었다는 거니까요. 슬슬 새로운 펀드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올 하반기쯤 저점을 통과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by 100명 2008. 6. 3. 22:54
시나리오만 넣으면 스케줄이 자동 생성된다

영화계의 합리적인 현장 운영을 위한 ‘CINE-ERP프로그램’ 공개시연회 열려

뻔하디 뻔한 가상의 CF 하나. 오늘도 제작부 A는 각종 스케줄표를 만드느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장면별, 장소별, 시간별, 배역별 등등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A가 짜야 할 스케줄표는 수도 없다. 게다가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엑셀 프로그램 탓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중이다. 안 그래도 촬영 때문에 챙겨야 할 게 많은 A에게는 컴퓨터를 놓고 씨름하는 이 시간이 죄스러울 정도다. 이때 다른 영화의 제작부 B가 머리를 쥐어짜며 괴로워하는 A 앞에 나타난다. “무슨 일이야?” “스케줄표를 짜는 게 너무 복잡해서 미치겠어.” “아니, 자네는 아직도 엑셀로 스케줄표를 만드나? 자, 여기 CINE-ERP프로그램을 써보라고!” B의 말에 놀란 A는 거듭 큰소리로 되새긴다. “CINE-ERP프로그램?”

합리적인 현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CINE-ERP프로그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동국대학교충무로영상센터가 공동설립한 주식회사 씨네이알피서비스의 작품인 이 프로그램은 시나리오 표준양식과 자동스케줄생성기, 스탭들의 이력과 급여관리를 비롯해 예산관리 시스템을 디지털화하여 통합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영화노사협약 발효와 함께 출퇴근 관리프로그램을 앞서 공개했던 것에 이어 5월28일 열린 공개시연회에서는 시나리오 편집기를 비롯해 스케줄러 프로그램과 CINE-ERP사이트가 소개됐다.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아이필름의 오기민 대표는 “아직은 약간씩 불편한 점이 있는데, 차후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면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예산책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상의 러닝타임까지 계산해주는 시나리오 편집 기능

CINE-ERP프로그램의 첫 번째 단계는 ‘씨네한글’이란 이름을 단 시나리오 편집기다. 아래아한글을 제작한 한글과컴퓨터가 개발한 ‘씨네한글’의 핵심은 신 넘버와 지문, 캐릭터, 대사가 각각 다른 방식의 텍스트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작가는 각각의 단축키를 이용해 신 헤드와 지문, 캐릭터 이름, 대사를 적는다. <추격자>를 예로 들어보자. ‘#.4 초소 앞. 밤’이란 신 헤드를 적은 뒤 엔터키를 치면 바로 지문을 쓸 수 있는 상태로 커서가 옮겨간다. 그런 뒤 엔터를 치면 커서는 화면의 가운데로 옮아간다. 캐릭터 이름을 쓸 수 있는 상태다. 그리고 다시 엔터키를 치면 대사를 쓸 수 있다. 이런 양식으로 한편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가정하자. 이 상태에서 씨네한글은 여러 가지 리포트를 생성한다. 우선 흔히 영화 제작현장에서 쓰이던 신, 등장인물, 장소, 시간 등의 항목별 리스트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 리스트에는 항목별로 모여진 장면들의 시나리오를 소리내서 읽었을 때의 시간과 대사만 읽었을 때의 시간이 계산되어 기록된다. 그리고 이 시간 기록은 다시 가상의 러닝타임으로 합산된다. 작가 입장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시간으로 계산할 때 유용하다. 만약 영화가 시작하고 10분 이내에 첫 사건을 터트리고 싶다면 혹은 <추격자>의 경우 영민과 중호가 추격을 벌이는 시퀀스의 분량을 미리 가늠해보고 싶다면, 사용할 수 있다. 불편한 점을 꼽는다면 작가의 취향대로 서체와 자간, 포인트를 바꿀 수 없다는 것. ‘씨네한글’에서 생성한 정보를 그대로 스케줄러로 입력시키기 위해서는 표준양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케줄 자동구성뿐 아니라 로케이션 DB 구축도 가능

스케줄러는 말 그대로 스케줄 구성을 용이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씨네한글이 생성한 신 리스트를 스케줄러에 입력시키면 역시 신, 장소, 배우, 시간별로 구분이 되어 나타난다. 스케줄을 짜야 하는 제작부원과 연출부원은 이때 크랭크인 날짜와 크랭크업 날짜를 설정한 뒤, 한회차에 카메라를 세팅하는 횟수나 한회차에 찍을 시나리오의 페이지 수를 설정한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할지는 알아서 한다. 이 정보를 받은 스케줄러는 장소별, 시간별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분석한 뒤 페이지 수나 카메라 세팅 수에 맞춰서 회차를 결정해 리포트를 생성한다. 물론 촬영현장이 언제나 정해진 스케줄만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생성된 리포트를 기본으로 나머지 변수에 의한 스케줄 변경은 직접 수정해야 한다. 여기에 신별로 촬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등록하는 ‘신 브레이크 다운’을 미리 설정하면 한번의 수고로 많은 스케줄표를 감당할 수 있다. 배우별 연락처와 사진(조·단역 포함), 장비와 소품별 담당자와 연락처, 그리고 촬영장소의 이미지도 등록이 가능하다. 감독이 장면마다 따로 코멘트를 추가하거나, 장면 설명에 도움이 될 만한 이미지도 첨부할 수 있다. 만약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장소를 헌팅했다면 그 정보를 미리 등록할 수도 있다. 오기민 대표는 “이렇게 등록된 자료를 모아서 각 지역 영상위원회와 함께 로케이션 DB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탭들이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장소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예산이 필요한 문제다.

스케줄러에서 모든 일정을 챙겨 넣었다면 이제는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촬영용 달력을 생성할 차례다. 미리 설정한 휴일부터 날짜마다 찍어야 할 신 넘버와 설명이 자동으로 기입된다. 장면 설명과 장소, 필요한 소품, 어제 찍은 장면과 다음날 찍어야 할 장면 등이 기재된 일일촬영계획표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슈팅스케줄, 브레이크 다운 시트, 로케이션 리스트도 각각 따로 생성되며 각 팀을 위한 스케줄 리스트도 따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게 만든 스케줄표를 제작부원이 일일이 스탭과 배우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면 부담은 그리 줄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완성된 스케줄 파일을 CINE-ERP사이트에 전송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스탭들이 각자의 아이디로 이 사이트에 접속해 스케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하고 세밀한 인사·예산 프로그램도 지원

씨네한글이 작가, 스케줄러가 제작부원과 연출부원에게 직접적으로 유용한 프로그램이라면 CINE-ERP사이트는 모든 스탭을 비롯해 제작사와 투자사까지 사용할 수 있다. 스탭들은 자신의 급여를 확인할 수 있고,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스탭들의 근태를 관리하고, 예산사용처를 파악할 수 있다. 투자사는 제작사로부터 예산안을 받는 게 용이하며 직접 집행할 수도 있다. 직접 문서에 사인할 필요없이 이곳에서 전자결제도 가능하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작사가 기업회원으로 가입해 제작에 들어가는 작품을 등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스탭들을 개인회원으로 가입시켜 미리 등록한 작품의 카테고리에 끌어들인다. 스탭별로 미리 계약한 내용에 따라 시간급적용, 포괄적용, 도급적용을 설정할 수 있다. 이때 씨네이알피서비스쪽은 스탭들에게 영화인 카드를 발급한다. 스탭들이 카드를 들고 현장에 비치된 일명 ‘똑똑이’ 단말기에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면 이 정보는 CINE-ERP사이트로 전송된다. 근태관리 페이지에는 그날 현장에 모이기로 한 콜타임부터 출근시각, 퇴근시각, 선작업(촬영 전 준비)과 후작업(촬영 뒤 정리) 시간, 그리고 지각 여부가 기록된다. 또한 이곳에서는 다음날 콜타임이 정해질 경우, 스탭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휴대폰에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이 비용은 공짜가 아니다. 제작사마다 문자캐시를 구입해서 이용해야 한다.

CINE-ERP사이트에서 제작진들이 가장 공들여 마련한 것은 예산안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여러 투자사와 제작사가 제작한 150개의 예산안을 분석해서 뽑아낸 1007개의 예산안 항목이 등록되어 있다. 이것을 통해 예산청구서를 만들 수 있는가 하면 사용내역도 정리가 가능하다. 심지어 기존에 영수증을 서류철에 붙여서 보관하던 것에 착안해 영수증을 붙이는 서류양식도 엑셀 파일로 출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직 여러 부분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더 보완해야 할 항목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CINE-ERP프로그램은 “굳이 이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심하게 제작됐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IT강국의 기세를 떨칠 수 있게 만드는 놀라운 발명품인 것은 아니다. 스케줄러는 기존에 할리우드에서 이용되고 있는 무비매직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인데다, 통계프로그램인 SPSS의 기능을 차용한 것이고 씨네한글은 아래아한글의 기초에서 제작됐다. CINE-ERP사이트는 여러 기업들이 외주로 이용하고 있는 급여정산사이트가 모델이다. 하지만 스케줄을 짜야 하는 스탭들의 밤샘작업, 사용자와 노동자간의 불가피한 신경전, 그리고 제작사와 투자사간의 불신 등 촬영현장의 불가피한 잡음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많이 사용하고, 불평하면서 업그레이드할 일만 남았다.

by 100명 2008. 6. 3. 09:42

폭스, 뉴미디어 시장 진출 위해 한국지사 설립

기사입력 2008-06-03 08:15
<아이뉴스24>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의 케이블방송 사업 부문인 폭스 인터내셔널 채널(Fox International Channels, 이하 FIC) 그룹이 국내 뉴미디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한다.

FIC그룹의 한국지사이자 뉴미디어 사업을 주관하게 될 폭스 벤처스 코리아는 오는 1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하는 한국케이블TV방송 국제전시회(KCTA 2008)'에서 국내 시장 공식 진출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FIC의 워드 플랫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사진)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FIC는 현재 국내에서 CJ미디어와 티브로드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다큐), 폭스(드라마), FOXlife(여성), FX(남성) 채널 등 총 4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폭스 벤처스 코리아 설립에 따라 케이블TV 관련 방송사업은 기존 합작법인에서 하고, 향후 뉴미디어 관련 사업은 폭스 벤처스 코리아가 전담하게 된다.

폭스 벤처스 코리아는 조만간 싸이월드를 통해 인터넷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예정이며, IPTV 사업자와도 실시간 재전송 계약을 진행중이다.

앞으로 폭스 벤처스 코리아는 ▲디지털케이블 VOD 공급과 ▲인터넷 광고 영업 대행, ▲뉴미디어에 채널 공급 ▲디지털 게임 렌탈 사업 ▲쌍방향 서비스 제공 ▲극장용 영화 배급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폭스 벤처스 코리아의 양재현 사업개발부장은 "폭스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고, 특히 뉴미디어의 비중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3. 09:25

2008년 하반기 우리의 심장을 녹일 영화
하반기에 개봉할 미지의 한국영화... <궤도> <이리> <여기보다 어딘가에> 등

한국영화계가 위기라고들 말하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작품은 오히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마음 속 깊이 기대하며 기다려야 한다. 보는 건 눈이지만 심장으로 꼭 느껴야할 하반기에 개봉될 10편의 작품을 소개해 본다.

<궤도>
ⓒ 김광호
김광호

[하반기 개봉영화 ①]<궤도>(감독 김광호, 출연 최금호·장소연)

세상과의 소통이라곤 애당초 없어 보이는 남자에게 말 못하는 여자가 찾아온다. 하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결핍되어 있는 남자에겐 여자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감독은 희망조차 찾아볼 수 없는 주인공의 누추한 삶을 통해 비극적인 생의 끝은 무엇인가를 절실히 보여준다. <궤도>는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 KM컬쳐
이승영

[하반기 개봉영화 ②] <여기보다 어딘가에>(감독 이승영, 출연 유하준·차수연)

'청춘'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쉽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없다. 지리멸렬한 이 청춘의 모습을 20대를 훌쩍 넘은 서울 '홍대'라는 지극히 익명적인 공간 안에서 그려내고 있는 작품. '음악'으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점또한 흥미롭다. 8월에 개봉 예정.

[하반기 개봉영화 ③]<이리>(감독 장률, 출연 윤진서·엄태웅)

인상적인 데뷔작 <당시>에 이어 <망종> <경계> 등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작품. 지금은 사라진 지명인 '이리'를 배경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다.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장률 본인에게는 아직까지 낯선 공간을 찍은 그 모습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리>과 쌍을 이루는 <중경>은 6월 26일 개봉예정.

강이관 - 사과
ⓒ 빈장원
강이관

[하반기 개봉영화 ④] <사과>(감독 강이관, 출연문소리·김태우)

2005년 5월 개봉예정이었던 <사과>는 꾸준한 개봉연기 속에 3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 강이관 감독의 섬세한 화면에 그려진다. 오랜동안 보지 못했던 정통 멜로를 기다렸던 이들에겐 단비와 같은 작품이다.

<비몽>
ⓒ 김기덕필름
김기덕

[하반기 개봉영화 ⑤] <비몽>(감독김기덕, 출연오다리기 조·이나영)

영화로 꿈꾸는 감독 김기덕의 15번째 작품은 '슬픈 꿈'이다. 오다리기 조와 이나영이라는 조합은 다른 무엇보다도 좋아보인다. 더불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해서 꾸준하게 탐미하며 고민했던 감독의 흔적이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떻게 녹아들어 있을까 궁금하다. 개봉은 아쉽게도 베니스 영화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개봉영화 ⑥]<홍당무>(감독 이경미, 출연 공효진·이종혁)

<잘돼가? 무엇이든>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감독 이경미도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든든한 지원자 박찬욱의 도움으로 장편 데뷔를 하게 되었다. 고질적인 사회문제를 두여자의 연대로 긴장감 있게 구성했던 단편에서의 재능을 어떻게 확장시켰을지 벌써 기대된다.

[하반기 개봉영화 ⑦]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 출연 전도연·하정우)

이번에는 '전도연'이다. 매 작품마다 여성연기자의 숨은 연기력을 발견해 내었던 이윤기가 세계가 인정하는 '전도연'을 만났다. 더불어 '하정우'까지. 말할 필요없이 <멋진 하루>는 배우의 힘이 가지는 모든 것에 대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일관되게 담아온 이윤기의 연출력까지 합쳐진다면 굉장한 작품이 나올 것이 분명하다.

[하반기 개봉영화 ⑧] <탈주>(감독 이송희일, 출연 진이한·이영훈·손철민)

<후회하지 않아>로 독립장편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던 이송희일의 2번째 작품. 탈영할 수밖에 없었던 군인들의 밤과 낮. 어쩌면 금지된 소재일 수도 있는 '탈영'에 관한 진지한 관찰과 시선이 2번째 작품에서는 더 깊어지기를 바란다.

[하반기 개봉영화 ⑨] <반두비>(감독신동일, 출연미정)

매력적인 작품을 2편씩이나 만들고도 개봉과는 연이 별로 없었던 신동일 감독은 이번에는 아예 제작사를 직접 차리고 나섰다. 본인 스스로 <방문자2>라고도 말하는 이번 작품 역시 사람과 사람과의 깊이 있는 관계 혹은 그 이상이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몇 안되는 감독답게 이주노동자의 모습이 그의 카메라에 담겨질 모습을 이번에는 좀 더 빨리 극장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하반기 개봉영화 ⑩] <오이시맨>(감독 김정중, 출연 이케와키 치즈루·정유미)

<허스>를 내놓았던 순간부터 기대되는 감독으로 소문났었던 김정중의 작품. 원래는 용이감독이 연출을 맡기로 했으나 사정상 김정중 감독이 찍게 되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케와키 치즈루와 <사랑니> <가족의 탄생>의 정유미의 출연만으로도 김정중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을 것이다.

by 100명 2008. 6. 2. 10:41

충무로 위기탈출 해법④ 부가판권시장 활성화 가능한가 [뉴스엔]

[뉴스엔 조은영 기자]

스크린쿼터 축소, 해외 시장 축소, 극장 관객 감소, 수익률 악화, 투자 급감, 제작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지난 한해,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는 끝났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적지 않았다. 영화 산업구조와 시스템에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안일하고 관성적인 기획이 반복됐던 것에 대한 반성도 컸다.

2008년으로 해를 넘겨 몇몇 한국 영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울한 진단은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충무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영화 수익률 회복을 위해 뉴미디어 시장 개척을 통한 부가판권 시장 활성화 및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힘을 쏟고 있다

지상파TV나 케이블TV, DVD 비디오 판매 등 부가판권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며 한국영화 수익률 회복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 영화 한편당 극장 수입 의존율이 85%에 이른다. 극장 수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스크린 독과점이나 여러 시스템적인 문제로 흥행에 실패할 경우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부가판권시장의 몰락의 큰 축중 하나인 불법 다운로드 근절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 이에 대한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부가판권시장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영화 감상실(비디오방, DVD방)에서 영화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고객을 상대로 영화를 틀어주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영화감상실 저작권 위반 단속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웹하드·P2P업체들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도 이뤄졌다. 영화 수입사들도 불법 다운로드를 받은 네티즌을 직접 고소하고 나섰다.

특히 현 정부가 ‘불법복제 근절 및 저작권 보호를 통한 콘텐츠 생태계 복원’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는 만큼 법제화 등 다각적 노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직배사들도 국내 다운로드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다운로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제작사들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향후 부가판권 시장의 향방은 IPTV로 그 중심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엔터테인먼트나 싸이더스FNH 등 주요 제작사는 하나TV, 메가TV와 최신작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역시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E시네마를 향해 가고 있는 새로운 유통 환경에 대비해 영화,방송,통신 융합의 시대를 열도록 뉴미디어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6. 2. 10:24

영화계의 선택 2008! 만족하십니까?

강한섭 서울예대 교수가 4기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누가 됐으면 좋겠다, 누구만은 절대 안 되기를 바란다, 누가 돼도 별 차이 있겠냐는 등 많은 기대와 불안으로 지켜보던 자리였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십니까?

일단 본인 말대로 시장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분이 아닌가. 물론 극장 입장에서는 실무와는 거리가 있는 분이다 보니 오해를 하는 듯한 부분도 보인 게 사실이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 볼 때) 극장 나름의 시각도 있고,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일도 있다. 산업적인 시스템 자체가 불합리해서 나타난 것도 있다. 생각을 거듭하는 위원장이길 바란다.
_예전보다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극장관계자 A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누구만은 절대 아니었으면 했던 건 있다. 결과를 놓고 볼 때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다. 과거 영진위가 잘한 건 독립영화지원밖에 없다고 하셨던 분이 아닌가. 무식하게 기존에 영진위가 해오던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엎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우리는 과거에도 그랬듯 영진위를 밀고 당기고 대화하는 정책 파트너로 생각한다.
_자신이 이렇게 말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들 의외라고 한다는 독립영화인 B

5명의 후보 중에서는 그래도 합리적인 선택인 것 같다. 물론 우려스러운 건 있다. 이분이 가지고 있던 태도가 사실 극과 극이지 않았나. 어떤 면에서는 진보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말도 안 됐다. 새로운 위원장에게 가장 당부하고픈 건 신구세대를 아우르겠다는 식의 행동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건 정치인이 할 일이지 영진위 위원장이 할 일이 아니다.
_욕먹을 것 같으면 그냥 욕먹으면서 소신있게 정책을 펴달라는 영화감독 C

by 100명 2008. 6. 2. 10:22

[문석의 취재파일] 외화 전성시대, 돈은 벌고 있나?

수입사와 투자·배급사들, 외화 흥행에 힙입어 펀드 결성 적극 추친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진 건 한국영화가 돈을 만들어냈거나 돈이 되리라는 기대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외화에 돈이 몰리는 상황 또한 같은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 3월 외화에 주로 투자하는 영상펀드 한화제2호데이지문화콘텐츠투자조합(100억원)이 결성됐고, 5월 비슷한 성격의 80억원 규모의 우리들-케이디미디어 영상투자조합이 결성된 것도 ‘외화가 돈을 만든다’는 명제에 기반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몇몇 수입사와 기존 투자·배급사들도 펀드 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투자는 배급으로 연결된다. 배급수수료 수익으로 매출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까닭에 펀드를 결성한 수입사들은 배급업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들-케이디미디어 영상투자조합의 케이디미디어는 이미 지난해 말 배급사업에 뛰어들었고, 한화제2호데이지문화콘텐츠투자조합의 데이지엔터테인먼트도 배급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영화 수입업에 진출했던 성원아이컴 또한 최근 배급업을 선언했다. 성원은 하반기 중에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런데 외화는 정말로 돈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색, 계>와 <테이큰> 같은 ‘초대박’과 <스텝업2: 더 스트리트>나 <미스트> 같은 ‘중·대박’을 생각해보면 외화 흥행은 호조임에 틀림없다. 외화의 또 다른 장점은 자금회전율이다. 보통 한국영화가 투자에서 회수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데 비해 외화는 아무리 길어도 6개월 뒤면 돈을 되찾을 수 있다. 설사 손해가 난다 해도 빨리 ‘털어낼 수 있다’는 점은 돈 굴리는 입장에선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외화 전성시대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느낌이다. 영화를 수입할 돈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짐을 의미한다. 칸영화제 마켓에서 한국 수입업자들이 벌인 가격올리기 경쟁의 이면에는 이처럼 풍부해진 자금이 자리한다. 뜨거워진 경쟁 속에서 원하는 영화를 잡으려면 시나리오 단계에서 붙들어야 하는데 이 경우 리스크는 더 커진다. 과거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입하더라도 배급만 잘하면 손해볼 게 없지 않냐고? 그렇지도 않다. 배급사가 늘어나면 그만큼 한번에 개봉되는 외화 편수 또한 많아진다. 당연히 스크린을 잡기 위한 외화들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외화에 대한 과열경쟁이 2~3년 전의 한국영화 거품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전보다 많은 외화가 선보이니 대박나는 작품 수는 많아지겠지만 쪽박 찰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한국영화건 수입영화건 돈 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by 100명 2008. 6. 2. 10:18

한국영화 흥행순위 5위권 전멸, ‘방울토마토’만 10위 [뉴스엔]




[뉴스엔 홍정원 기자]

지난 주말에도 국내 박스오피스 5위권 내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없이 전멸했다. 신구 김향기 주연 ‘방울토마토’만 10위에 겨우 턱걸이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인디아나 존스4)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22일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4’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일 오전 7시16분 집계 기준으로 전국 5월30일~6월1일 사흘간 박스오피스 정상(412개 스크린)에 등극했다.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 2위,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3위, ‘88분’이 4위, ‘아이언맨’이 5위에 각각 올랐다. ‘위 오운 더 나잇’이 6위, ‘바디’가 7위, 정식 개봉이 아닌, 한 개 스크린에서 미리 개봉한 ‘크로싱’(6월26일 정식 개봉)이 8위, ‘테이큰’이 9위, ‘방울토마토’가 10위를 장식했다.

한편 개봉 첫날부터 각종 신기록을 경신하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4’는 2차 세계대전 후 1957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조용히 생활하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고고학자를 꿈꾸는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의 제안으로 크리스탈 해골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년 만에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by 100명 2008. 6. 2. 10:17

충무로 위기탈출 해법② 한국형 블록버스터만이 살길? [뉴스엔]




[뉴스엔 조은영 기자]

스크린쿼터 축소, 해외 시장 축소, 극장 관객 감소, 수익률 악화, 투자 급감, 제작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지난 한해, 한국영화는 마이너스 44%라는 최악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는 끝났다는 자조섞인 한탄도 적지 않았다. 영화 산업구조와 시스템에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안일하고 관성적인 기획이 반복됐던 것에 대한 반성도 컸다. 2008년으로 해를 넘겨 몇몇 한국 영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울한 진단은 계속되고 있다. 그와 함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통해 이같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자 하는 충무로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극단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한국영화의 돈줄이 말랐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쪽에선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을 정도로 뜨겁다. 이 때문에 한국영화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차 판권시장이 무너진 현실에서 수익 극대화를 모색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미디엄 사이즈의 영화보다 구미에 당기는 측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영화계의 위기가 가속화되던 지난 여름 한국 영화의 흥행 분수령이 됐던 영화도 '화려한 휴가'나 '디워' 같은 블록버스터급 영화였다는 점에서 현재의 난관을 뚫고 가기엔 정면 승부가 낳을 수 있다는 인식도 자리한 듯하다.

현재 투자 원칙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CJ는 '해운대'와 '7광구' 등 100억원대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투자를 결정했다.

유전에 서식하는 유전자 변형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괴수물 '7광구'(이우철 감독)는 6월 뉴질랜드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연말로 제작이 연기됐다.


'부산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다면?'이라는 상상력으로 출발한 윤제균 감독의 재난 영화 '해운대'도 100억원의 제작비가 책정됐으며 CJ엔터테인먼트가 전액 투자한다. 주인공으로 하지원이 내정된 상태이며 여름철 사람들로 붐비는 해변가에 거대한 해일이 일어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CG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할리우드 볼록버스터급 재난 영화인 ‘딥 임펙트’, ‘투모로우’ 등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기술진이 '해운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초고는 나왔고 8월 인산인해를 이룰 해운대를 카메라에 담은 뒤 9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다

12월 개봉을 목표로 지난 3월17일 샌프란시스코 그렌지 숲에서 촬영을 시작한 '차우'는 지리산의 평화로운 마을 삼매리에 출몰한 식인 멧돼지의 이야기를 그린 괴수물이다. 엄태웅, 장항선, 윤제문, 정유미, 박혁권 등이 출연하며 무서운 장면에서 웃기고 웃긴 장면에서 무서웠던 독특한 코믹 호러물 ‘시실리 2km’의 신정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역시 영화를 위해 할리우드 쪽 인력들과 함께 7억∼8억원이 투입된 식인 돼지로봇을 제작했다. ‘헤운대’와 마찬가지로 ‘딥 임펙트’, ‘투모로우’ 등에 참여했던 할리우드 기술진이 참여한다. 국내의 울창한 산림지역 촬영은 사전 허가가 까다로워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워즈 촬영장에서 한창 촬영이 진행중이다.

그림 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와 맞서는 내용의 한국형 슈퍼 히어로물 최동훈 감독의 신작 '전우치전'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다. 전우치가 도술에 능통한 캐릭터인 만큼 역시 CG가 필수적이다.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유해진이 캐스팅됐다.
by 100명 2008. 6. 2. 10:16

<한국 대작, 할리우드 바람 막아낼까>

기사입력 2008-06-02 07:26 |최종수정2008-06-02 07:27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 대작의 거센 바람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영화가 6월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아이언맨',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 '인디아나 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1~2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번갈아 밟은 반면 한국영화는 지난 주말 10위권 안에 단 한편 들었을 정도로 침체를 겪었다.

앞으로도 '쿵푸 팬더', '인크레더블 헐크', '원티드', '다크 나이트', '엑스 파일-나는 믿고 싶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한국영화의 자리찾기는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맞서 개봉하는 한국 대작들은 코미디와 액션을 강조한 영화부터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 영화까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한국적인 색채가 짙고 저마다 특색을 지녔다.

가장 먼저 6월 19일 개봉하는 '강철중'은 한때 한국영화 최고 흥행 감독이었던 강우석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 찍었다는 야심작이다.

주인공 이름에서 그대로 딴 제목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 서민적인 형사가 공공의 적의 실체를 속시원하게 깨부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공의 적' 1편의 요소를 그대로 가져온다.

'왕의 남자'로 한국영화의 1천만 관객 시대를 이끈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 곳에'는 제작비 70억 원의 전쟁 영화로 7월 24일 개봉한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길을 떠난 한 여성(수애 분)이 예기치 못한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와 전쟁 액션을 함께 살릴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지난해부터 많은 영화 관계자들이 올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 온 작품.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데다 제작비가 170억 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7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제작사와 투자사, 배급사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일단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버전을 보면 '만주 웨스턴'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잘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8월 개봉 예정인 김유진 연출, 정재영 주연의 '신기전'은 조선 시대 세종이 비밀리에 세계 최초의 로켓인 신기전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로, 화려한 스펙터클과 함께 애국주의적 코드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초 '추격자'가 얻은 스릴러 장르의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영화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친구'로 흥행 기록을 세운 곽경택 감독이 한석규, 차승원 두 톱스타를 기용해 만든 액션 스릴러로 7월 31일 개봉한다.

그러나 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위기와 콘텐츠 자체에 대한 실망으로 관객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결과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영화평론가 황진미 씨는 "콘텐츠 면에서 지난해부터 미국 영화들이 진일보한 데 반해 한국영화는 좋은 작품이 드물었다"며 "앞으로 개봉할 한국영화 가운데 적당히 때묻은 형사 캐릭터라는 1편의 흥행 요소를 다시 가져온 '강철중'이나 전에 없던 장르의 개척을 시도하는 '놈놈놈' 등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들이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2. 09:13

스크린에 영웅이 넘친다..이유는?

기사입력 2008-06-01 10:17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스크린에 영웅이 넘치고 있다.

지난4월30일 개봉한 '아이언맨'에 이어 돌아온 영웅 '인디아나 존스'가 스크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X맨' 등 매년 각종 '맨'들이 스크린을 찾았지만 올해는 유달리 영웅들이 많다.

삐딱한 영웅 '핸콕'과 '인크레더블 헐크'와 '배크맨 다크나이트'가 8월까지 매달 극장을 찾는다.비록 토종영웅 변강쇠는 관객에 외면을 받았지만 안방극장까지 '일지매'가 영웅의 깃발을 펄럭인다.

과연 지금 영웅이 몰려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할리우드에서 각종 '맨'들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에서 선보였던 영웅들이 스크린으로 속속 귀환하면서 대중에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코믹스는 아예 스튜디오를 차리고 자신들의 만화 속 영웅들을 스크린으로 옮기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북구 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르', 마블 영웅들이 모두 모인 '어벤저스' 등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소재 고갈이라는 위기 속에 대중에 널리 알려진 만화 원작은 당연히 구미를 당기게 한다. CG기술의 발달은 과거와는 달리 만화 속 이미지를 충실히 스크린에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영웅들은 과거처럼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눠 지구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

'배트맨'이나 'X맨'처럼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시달리기도 하며, '아이언맨'처럼 현실을 배경으로 한바탕 활극을 펼친다. 한명을 구하기 위해 도시를 파괴하는 '핸콕'이나 미군과 대결을 펼치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이라크전과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읽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이산'이나 '대왕 세종'에서 현실정치를 읽는 것처럼 스크린 속 영웅도 현실을 반영한다.

'아이언맨'은 원작에서는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했던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아프카니스탄전을 소재로 삼았다.

시대가 영웅을 필요로 한다는 거창한 이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영웅물들이 대중문화의 최전선에 나서는 것은 복잡한 시대상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 80년대 냉전시기에 '람보'가 최전선에 섰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안팎으로 시끄러운 시대에 극장에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영웅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면 통쾌함을 가지지 않냐"고 말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실사판 '로보트 태권브이'가 정리해고 위기에 놓여있는 40대 가장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맥을 같이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이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도 그리 먼 일이 아닐지 모른다.

by 100명 2008. 6. 1. 16:59
할리우드영화 지겨워? 그럼 이런 영화 어때?
기사입력 2008-06-01 11:02


칠레ㆍ이란ㆍ프랑스ㆍ일본영화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6월에는 평소에 쉽게 만나기 힘든 이란과 칠레, 프랑스,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 여러 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곳곳에 마련된다.

멀티플렉스 극장 씨너스 파주 이채점은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선정된 기념으로 5~11일 '페르시아의 바람이 분다-이란영화 특별전'을 열고, 서울 이수점은 6월 한달간 일본 청춘스타 아오이 유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아오이 월드에 빠져볼래?'를 진행한다.

또 9번째로 열리는 서울국제영화제는 6~11일 스폰지하우스 서울 중앙점에서 남미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칠레 영화를 모은 '칠레 영화 특별전'과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떠오르는 감독군을 선보이는 '프랑스 영화 특별전'을 연다.

▲'페르시아의 바람이 분다' = 총 7편의 상영작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이란 감독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이 4편 들어 있다.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을 그려 '지그재그 3부작'이라 불리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와 함께 제50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체리향기'가 소개된다.

또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 국내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란의 현실을 반영해 제5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사미라 마흐말마프 감독의 '칠판'이 상영된다.

사막에서 선거관리요원이 투표율 100%에 도전하는 코미디 '비밀투표'(감독 바박 파야미)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이란 문화의 뿌리인 페르시아 문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웰컴 투 페르시아'가 영화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칠레 영화 특별전' = 주한 칠레대사관과 함께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2003년 이후 칠레 사회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며 해외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영화 5편이 소개된다. 독특한 취향의 블랙 코미디부터 진지한 사회 드라마까지 다양한 작품들이다.

대표 작품은 지난해 칠레 최고의 흥행작이자 칠레의 인기 라이브 라디오 쇼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 '하트 라디오 쇼'로, 로베르트 아르티아고티아 감독이 한국을 찾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또 옛 동창이 우연히 룸메이트가 되면서 벌어지는 암투극을 그린 크리스토발 발데라마 감독의 '불안한 동거',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전쟁 중 피어난 인간애를 그린 칠레판 '웰컴 투 동막골' 인 '최고의 적'(감독 알렉스 보웬)도 상영된다.

그 밖에 1970년대 정치적 혼란기의 산티아고에서 경제적 계급이 다른 소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안드레스 우드 감독의 '마추카', 가정의 붕괴와 첫사랑의 고통 속에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소녀의 실존 드라마 '비-해피'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프랑스 영화 특별전' =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진이 추천한 작품 중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감독군으로 분류되는 여성 감독들과 이민자 출신 감독이 만든 최신작을 선보인다.

오렐리아 조르주 감독의 '워킹 맨'은 1970년대 중반 파리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작가가 된 남자가 성공한 뒤 시련에 부딪혀 다시 거리에 내몰린다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흘러가는 시간과 꿈에 대한 좌절, 빈 공간으로의 추락을 다루고 있다.

역시 여성 감독인 롤라 드와이옹의 '저스트 어바웃 러브?'는 10대들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세심한 감정 묘사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또 프랑스 식민지 세네갈 출신인 알랭 고미 감독의 '안달루시아'는 개인적 경험을 살려 이민자의 아들이 정체성의 갈등과 좌절,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짧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아오이 월드에 빠져볼래?' = 상영작은 아오이 유를 국내에 널리 알린 대표작 '하나와 앨리스' '무지개 여신', '훌라 걸스', '아오이 유우의 편지' 등 4편으로, 각각 월~목요일 저녁 7시30분 상영된다.

이 가운데 구마자와 나오토 감독의 '아오이 유우의 편지'는 씨너스 이수가 이번에 단독 개봉하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다케토미 섬을 배경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한 소녀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그렸다.

역시 구마자와 감독 연출작인 '무지개 여신'과 이와이 순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는 각각 2006년과 2004년 국내 개봉했던 작품이며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스'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영화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영화다.
by 100명 2008. 6. 1. 16:56

영화로 간 가수들, 왜 계속 실패할까?

기사입력 2008-06-01 07:56

영화 \'날나리 종부전\'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비스티 보이즈' '기다리다 미쳐' '용의주도 미스신' '뜨거운 것이 좋아' '두 얼굴의 여친'….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출연한 최근 한국영화 개봉작 목록이다. 할리우드 영화지만 비가 출연하는 '스피드 레이서'도 있다. 이 영화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흥행에서 대체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연예인들이 영화로 진출해 실패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는 배우 출신 가수들이 '쪽박'을 차는 확률과 거의 유사하다. 가수들이 TV드라마에 진출해 성공하는 일은 많이 있지만 유독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왜일까?

▶ 대중의 선입견이 무서워=사람의 판단기준에 선입견이 작용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다. 연기자로 변신한 가수를 대중은 흔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마련이다. 신인배우에게 관대한 평가도 가수 출신 배우에겐 훨씬 가혹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비전문가를 믿지 못하는 고정관념이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신인배우는 영화나 드라마에 '전문가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가수 출신 배우는 절대적으로 연기에 있어서 '비전문가'로 인식된다"며 무분별한 가수 출신 배우 캐스팅을 경계했다. TV에서만 활동하던 배우가 영화로 진출해도 선입견을 깨기 어려운 터에 가수가 영화에 출연하는 건 대중의 선입견과 정면충돌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연기 경험이 거의 전무한 가수가 드라마를 거치지 않고 영화에 진출한다는 것은 훨씬 위험한 일이다.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배우들도 영화에서는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드라마 '풀하우스'의 정지훈(비)은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쓴맛을 봤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호평 받은 정려원은 '두 얼굴의 여친'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러한 영화들의 상업적 실패를 전적으로 가수들에게 돌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관객들의 선입견이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는 없다. 드라마가 재미있다면 시청자의 선입견은 금방 깨지지만, 영화는 대단한 상품성을 지니지 않는 한 관객의 선입견을 깨고 지갑을 열게 만들지는 못한다. 이는 단순히 인지도만을 생각해 무분별하게 가수들을 캐스팅하는 영화 제작사들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 연기에 대한 이해 부족=연극 배우들이나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해 종종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장된 연기 때문이다. 장르의 차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연기가 본업이 아닌 가수들 또한 드라마나 영화라는 장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요 배역을 맡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의 경우 출연자가 영화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극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연기력이 부족해도 작품에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 반면 화면이 크고 상영 시간이 짧은 영화에선 다르다. 작은 실수도 훨씬 크고 길어 보일 수 있다.

한 중견 연기자는 "연기력에는 기술적인 면 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포함된다"며 방법론적인 연기 테크닉에 감정의 강약조절,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와의 소통 등 단순히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손호영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살인미소와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보여주는 살인미소는 분명 다른 효과를 낳는다. 마찬가지로 무대 위의 이민우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영화 '원탁의 천사'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여기에 영화의 완성도까지 떨어진다면 가수 출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거리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 철저한 준비 부족=가수 출신 배우들이 영화에서 성공하려면 보통 배우들보다 2배 이상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연기력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가수라고 해도 실패하지 않으려면 여러 모로 꼼꼼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영화라는 다른 장르에 대해 철저한 이해가 병행해야 한다. 한 영화 제작자는 "배우가 영화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영화사, 제작자, 감독, 동료 배우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가요계 매니지먼트사는 대체로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꼼꼼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뚝방전설'에 이어 MC몽이 주연을 맡은 '묘됴야화', 그룹 씨야의 남규리가 출연하는 '고死', '못 말리는 결혼'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스크린 입성을 치른 'SES' 유진의 '그 남자의 책 198쪽', 스크린에 재도전하는 정려원의 '김씨 표류기' 등이 올해와 내년 중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의 흥행 결과와 원인을 분석하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by 100명 2008. 6. 1. 11:10

블록버스터, 개봉 첫 날 대박의 법칙

기사입력 2008-06-01 08:54


[OSEN=손남원 기자]영화 마케터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게 개봉 첫 주말 스코어다. 이 부분만큼은 할리우드나 한국이나 큰 차이가 없다. 영화 개봉과 함께 기세몰이를 해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등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서 대박을 낼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역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수익 성적표만을 놓고 봤을 때는 상당 부분 들어맞는다. 개봉 첫 날 역대 최고 수익 영화는 2007년 봄 개봉한 '스파이더맨 3'로 무려 59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렇다면 역대 흥행 성적 1위도 '스파이더맨 3'?

흥행 1위는 2006년 여름 막을 올린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으로 4억2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3'의 최종 성적은 3억3650만 달러로 역대 5위로 처졌다.

그러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개봉 첫 날 흥행에서도 5583만 달러로 역대 2위에 올라 있어 '첫 날 흥행이 영화 대박을 좌우한다'는 마케터들의 믿음에 부응했다.

개봉 첫 날 흥행 3위(5000만 달러)에 오른 죠지 루카스의 '스타워스 에피소드 3'도 최종 수익 3억8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순위도 똑같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한국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개봉 첫 날 기록은 어떨까. 400만명 관객을 가볍게 돌파한 수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은 북미시장 개봉 첫 날 3523만 달러 수익으로 역대 13위에 랭크됐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죠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3총사 콤비가 19년만에 다시 힘을 합친 액션어드벤처의 고전 '인디아나 존스 4'는 5월22일 2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29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개봉 첫 날 수익을 보면 흥행의 끝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는 게 영화 마케터들의 주장이다.
by 100명 2008. 6. 1. 11:08

추락하는 '한국영화'에는 날개가 없다?

기사입력 2008-05-31 07:03


개봉관수 외화의 10%… '날나리 종부전' 톱10 체면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상영 중인 한국 영화와 개봉관수가 외화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 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 흥행 순위 톱10 중 한국 영화는 <날라리 종부전>(감독 임원국ㆍ제작 필름캔감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날라리 종부전>의 개봉관 수는 196개다. 10위권 영화의 총 개봉관 수가 2,769개 임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실제 강변CGV의 경우 11개관 중 한국 영화는 단 한 곳도 상영하지 않는다. 반면 외화 <인디아나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5개관을 확보하고 있다. 코엑스 메가박스 역시 13편의 영화 중 한국 영화는 두 편만 상영 중이다. 그나마도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하는 116석이 갖춰진 상영관을 배정 받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소규모 상영관을 배정 받아도 매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상영관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양질의 한국 영화가 공급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날나리 종부전>의 경우 먼저 개봉된 외화 <테이큰><페넬로피>보다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지만 흥행 성적은 오히려 저조하다. 영화 홍보 관계자는 “한국 영화를 보려 마음먹어도 찾아볼 수 없다. 단순히 스크린쿼터의 문제가 아니다. 6월에 영화 <걸스카우트><강철중:공공의적1-1> 등이 개봉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by 100명 2008. 5. 31. 08:29
[SPN 1주년 특별기획②]강우석 감독 "최악 상황, 정답은 '좋은 영화' 뿐"
▲ 강우석 감독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영화산업은 일반적인 산업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산업이 어려울수록 위축되지 말고 영화로 극복해야죠.”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영화산업의 불황에 대해 강우석 감독이 제시한 해결책은 간단했다. 그럴수록 관객을 이기는,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우석 감독은 영화 ‘투캅스’ 시리즈와 ‘공공의 적’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를 감독, 제작하고 ‘실미도’로 한국에 1000만 관객시대를 연 명감독이자 투자자다. 영화산업 호황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 2006년에는 그의 이름만으로도 수백억원의 돈이 모였을 정도로 강우석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강우석 감독이 진단하는 한국영화의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충무로에서는 ‘강우석도 투자금을 못구할 정도면 누가 구하겠나’라는 한탄도 나오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이런 상황을 호황기에 거둔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불신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성의 의미가 담겨있는 분석이기도 하다.
▲ 강우석 감독

“나도 그렇게 투자를 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6개월만 더 검토하고 다져갔다면 더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었겠죠. 관객들을 만만하게 보고 칭찬 많이 해줄 때 (영화를) 막 만들어 댔으니…. 영화로 돈을 벌어야 다음 영화를 찍는다는 걸 알면서도 뭐 때문에 그렇게 급했는지 모르겠어요.”

많은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제작되면서 부작용이 생겼다는 게 강우석 감독의 설명이다. 강우석 감독은 “관객들이 ‘여름에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한다’며 봄부터 기다리게 하는 기대심리도 높여야 했어요. 주말에 3~4개의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개봉을 했으니 한국영화의 희소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린 셈이죠. 뷔페식당도 몇 번 가면 질리잖아요”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006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정에서 스크린쿼터제를 기존 146일에서 절반인 73일로 축소한 것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한국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극장에서도 한국영화 상영을 축소,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우석 감독은 이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시장이 어렵다는 올해 흥행에 성공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를 예로 들었다.
▲ 강우석 감독

“블록버스터급 대작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처럼 의미가 있거나 ‘추격자’처럼 잘 만들면, 정말 괜찮은 영화를 만들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걸 눈으로 확인했잖아요. 더구나 SK, KT 등 대기업들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진출한 만큼 투자가 될 돈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성과를 내야죠.”

이를 위해 강우석 감독도 ‘공공의 적’ 시리즈인 ‘강철중:공공의 적 1-1’의 6월19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우석 감독은 이 영화를 할리우드 대작 ‘인디아나 존스 4’와 ‘핸콕’ 사이에 끼워 넣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강우석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영화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다. ‘놈놈놈’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인 만큼 흥행에 성공해야 이후 영화계에 투자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반면 ‘놈놈놈’이 흥행에 실패하면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강우석 감독은 또 실력 있는 후배 감독들을 독려하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 영화계는 감독의 인재풀은 충분한데 너무 열심히 안찍는 것 같아요. 능력을 인정받는 감독들은 1년6개월에 영화 1편씩은 내놔야 해요. 여기에 신인 감독들이 능력을 발휘한 영화를 내놓으면 분명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분명 한국영화에도 약이 될 수 있을 거예요.”
by 100명 2008. 5. 30. 20:44
[SPN 1주년 특별기획①]현장의 목소리...'한국영화, 돌파구를 찾아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90년대 이후 산업자본이 들어오면서 급변하기 시작했다. 매니저 몇몇으로 운영되던 가내수공업 형태를 벗어나 체계적인 틀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2000년부터 문화 콘텐츠의 디지털화, 한류 열풍이 더해지면서 산업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2008년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속한 팽창에 따른 부작용도 적잖이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데일리 SPN에서는 창간 1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산업화 속에 진화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진단해보고 미래시장을 예상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향후 방향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 SPN 1주년 특별기획 시리즈는 28일부터 시작해 나흘간 가요, 방송, 영화, 엔터로 세분화해 연재되고 있다.[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침체’, ‘위기’라는 단어가 지겨워질 정도로 최근 1~2년 사이 한국 영화 시장 불황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위기를 말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개봉작 112편 중 13편만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편당 수익률이 -43%를 기록했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냈다. 수익률이 떨어지다 보니 투자자들도 떠났고 올해는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가 현저히 줄고 몇몇의 영화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영화계 불황이 굳이 수치로 비교하지 않아도 영화계 모든 이들에게 체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 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관객몰이에 성공했으나 그 외에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영화가 없어 관객들의 민심도 잃었다. 관객들은 “볼만한 영화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했고 영화배우들은 TV로 한눈을 팔았으며 많은 현장 스태프들이 일감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불황의 늪이 깊다고 한국영화를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여러 영화인들도 한숨은 내쉬지만 한국영화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영화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밟고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이자 자체 제작도 겸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김주성 대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성장통이다”고 말했다. 김주성 대표는 “기존에 흥행됐던 공식을 답습하고 변화하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서 위기가 왔다고 본다”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쌓여왔던 매너리즘이 터지고 해법을 찾으려 노력해 온 시기이고 2008년은 그 해법들이 모아지는 시기이다. 1~2년 후부터는 차츰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투자제작사인 벤티지홀딩스 정의석 대표 역시 “어떤 산업이든 흥망의 주기가 있고 영화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그 주기가 짧다고 느낀다”며 “영화산업이 다시 힘을 내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영화시장이 부흥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당연히 콘텐츠 자체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관객이 찾을만한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다. 올해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추격자’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많은 관객들을 모았듯이 새롭고 잘 만든 영화는 관객들이 봐주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를 시작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도 하나의 활로로 보는 시각도 많다. 국내의 한정된 시장 안에서 자리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내 현실과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이 맞물리며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세계 시장을 노리는 합작 영화도 더 활성화되고 있다.

이밖에도 영화계는 영상물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사업자에 대한 소송과 함께 그 대안으로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도 올해 하반기 론칭을 준비 중이다.

한국영화는 지난 10년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빠른 성장의 부작용들이 쌓여 한번에 터져버렸다. 한국영화는 지금 체질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by 100명 2008. 5. 30. 20:42
SPN 1주년 특별기획③]김주성 CJ엔터 대표 "2010년이면 다시 살아날 것"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국내 최대의 영화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지난해부터는 직접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를 매기면 항상 수위권에 오르는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를 만나 국내 영화 시장 불황 타개 해법과 전망을 물었다.

김주성 대표는 영화시장 침체의 근본 원인에 대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조폭 영화가 성공하면 계속 비슷한 영화만 만들어지고 달라지는 관객의 요구에 맞추지 못했다”며 “‘쉬리’ 이후 한국영화도 볼만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그 프리미엄에 새로운 시도가 없이 매너리즘에 빠졌었지만 이제 관객들은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동등하게 비교한다. 관객의 냉정한 판단이 침체에 빠진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2006년은 마구잡이로 영화를 만들어내다 곪았던 부분이 터져버린 해이고 2007~2008년은 ‘뜨거운 맛’을 보게 됐다. 대책과 해법에 대한 영화인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김주성 대표는 “논의된 대책들이 실행이 되면 1~2년쯤 후 결실을 맺고 2010년 정도에는 영화시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밀물처럼 들어왔던 투자가 상황이 악화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국내 영화시장을 뒤흔든 원인이 됐다. 김주성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지난해 한국영화 수익률이 -43%였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커야만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을 높이면 자연스레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판단을 정확히 하고 제작, 투자한다면 만들어지는 영화 편수는 줄겠지만 수익률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

한편 김주성 대표는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장물아비’에 비유하며 “그간 불법 다운로드에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 같다”며 “영화계에서도 8개 사이트를 고소하고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 협의회’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는 대안으로 할리우드 6개 영화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인터넷 사이트 무비링크와 같은 합법적인 다운로드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이며 올해 하반기 내로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음원 사이트의 경우 무료에서 유료회원으로 돌리면 전환율이 5%에 불과하다고 한다.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한 대대적 캠페인도 필요하겠지만 불법적으로 영화를 보던 이용 패턴을 차차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열악한 국내 상황 때문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났다. "영화 산업이 한국 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김 대표는 순제작비만 약 170억원이 들어가 7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류, 한국의 콘텐츠를 이용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놈놈놈'은 리스크는 많았지만 이미 11개국에 수출되는 등 해외 시장도 봐야한다. 이런 것들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많은 한국영화들이 해외에 수출되고 있고 만들 때부터 해외 시장을 고려하고 만드는 경우도 있다. 또 합작 영화도 아직 쉽지는 않지만 더 많이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어 “제2의 한국영화 중흥을 위해서는 아시아 시장을 꿈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전만큼 위험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 정책도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그에 맞는 중흥책을 마련해준다면 아시아 시장이 더 가까워지고 한국이 아시아에서 제일 알아주는 영화산업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5. 30. 20:34
‘인디아나 존스’ 지난주 이어 또 1위… 한국영화는 어디에?
[무비차트5] 최신영화 금주 예매순위 할리우드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신 영화들을 순위별로 알아보는 고뉴스TV ‘무비차트5’가 이번 주 예매순위 5위까지의 영화를 만나본다.

이번 주 5위는 지난주에서 한 단계 하락한 ‘아이언맨’이 차지했는데, ‘아이언맨’은 2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단 기간 기록을 수립했다.

이전 ‘추격자’보다 5일 빠른 기록.이어 4위는 전편의 인기에 이어 계속 사랑을 받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차지했는데, 지난주보다 2계단 하락한 기록이다.

한편 3위는 새로이 차트에 진입한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 랭크됐다.

매력적인 두 남녀 애쉬튼커쳐와 카메론 디아즈가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쾌한 영화로 롱런이 기대되고 있다.

2위는 명배우 알 파치노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88분’. 이 영화 역시 이번 주에 새로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최고의 범죄 프로파일러와 연쇄 살인범과의 치밀한 두뇌 게임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영화다.

이번 주 무비차트 1위는 지난주에 이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차지했다.

개봉 첫 주 만에 전국 관객 160만 명을 동원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는데,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포드 등 최강의 멤버들이 19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추천 개봉작으로 ‘해프닝’과 ‘카르마’ 등 공포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방송은 황경화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30일 오후 9시40분, 방송 참여는 고뉴스TV 홈페이지(www.gonewstv.co.kr)을 통해 할 수 있다.

by 100명 2008. 5. 30. 20:31

"위기 속 한국 영화, 죽을 각오로 변화해야"

기사입력 2008-05-30 03:37
강한섭 신임 영진위원장은 세대·이념 간 화해를 강조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 신임 위원장

영화는 콘텐츠의 왕… 방송·통신과 융합 추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책임의식 느껴


"지금 한국 영화는 솔직히 공황(恐慌)입니다. 변화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자세로, 권한만 휘두르는 게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로 앞장서겠습니다."

하루 전 임명장을 받은 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50·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신임 위원장을 29일 서울 홍릉 근처 영진위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해 수익률 -40%를 기록한 한국영화는 그의 표현대로 절체절명(絶體絶命). 2007년 112편이었던 한국영화 개봉 편수가 올해는 50편으로 곤두박질할 전망이다. 게다가 김대중 정권 초기인 1999년 5월 출범한 영진위는 보수적 영화단체들로부터 지난 10년간 이념에 치우친 지원을 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수익률 회복'과 '세대·이념 간 화해'를 꼽았다.

―축하만 하기엔 한국 영화 처지가 너무도 기구하다. 수익률 회복에 대한 대안은.

"기존 영화 요금 인상이나 제작비 절감은 솔직히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나도 영화가 제값을 받아야 한다고 보지만 시장이나 관객이 원하겠는가.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콘텐츠의 요금은 제로(0)로 수렴하고 있다. 우선 단기 대안으로 DVD 등 부가시장 복원, 정책 대안으로 '방통'이 아니라 '영방통'(영화·방송·통신) 융합이 되도록 발로 뛰겠다."

―영방통 융합이라면.

"방송과 통신 사이에서 흡수당하지 않고 틈새를 찾아 역할을 하겠다. 핵심은 역시 스토리와 콘텐츠이며, 콘텐츠의 왕은 영화라고 믿는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영화는 사실상 가장 오래된 벤처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DVD 등 부가 시장에서도 아직 우리가 해보지 않은 여지가 있다."

―세대·이념 갈등에 대해서는.

"일부 세력이 영화계 내에서 소위 이너 서클을 만들어 공공 자원을 독과점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을 '꼴통'으로 배척한 상황이 영화계 내에서도 있었다. 여기에 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인적 청산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 코멘트(언급)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 이후엔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의 정권을 거치며 3000억원의 발전 기금이 영화에 투입됐다. 앞으로도 5년간 무려 4000억원이 지원되는 것으로 안다. 영진위 지원이 과연 효율적이었는지 의문이다.

"영진위 역대 위원장들이 많은 일을 하셨다. 하지만 문제는 백화점식 사업이었다는 것. '선택과 집중'을 잘해 나가도록 하겠다. 하나를 하더라도 철저하게 정교하게 추진하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

―9인 위원회 체제에 대한 비판도 있다. 권한만 있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영화산업이 이렇게 몰락했는데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다. 오늘부터 영진위 관용차량을 타게 됐는데, 리스 값만 한 달 100만원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게 다 국민 세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변화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자세로 영진위 직원들과 함께하겠다."

―교수 출신으로서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웃으며) 책상물림만은 아니다. 20여 년 동안 평론을 하며 현장도 잘 파악하고 있다. 2002년에 흥행한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내가 기획,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월드컵 직전 주에 개봉해 '피'를 봤지만, 그래도 첫 주말 흥행 1위에 130만 명이나 들었다."

―영화광 출신인데 좋아하는 작품과 감독은.

"대학 시절(경희대 불문과) 영화 서클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과 이런 놀이를 즐겼다. 그때는 통금이 있던 시절이라 함께 영화보고 나면 허름한 여관방에서 소주와 오징어 나눠 먹으며 밤을 보냈다. 그리고 각자의 '베스트 10'을 꼽았다. 나는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59)처럼 창의적·실험적 영화도 좋아하지만, 'Singin' In The Rain'(사랑은 비를 타고·1952)처럼 낙관을 지닌 할리우드 영화도 좋아한다. 한국 영화 진흥을 기대해 달라."
by 100명 2008. 5. 30. 08:26

영화가 없다, 극장이 없다

기사입력 2008-05-29 19:41 |최종수정2008-05-29 19:51
[박스오피스] 5월 23일~25일 전국 박스오피스

[프레시안 무비 오동진/영화전문위원]

벌써부터 이러니 이거 야단났다.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전국 680개 스크린에서 160만을 넘는 관객을 단 3일만에 싹쓸이 했다는 얘기 아니냐구? 그건 아니다. 그건 예상했던 일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몇몇 작품은 늘 그런 식이었다. 그보다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부터 일부 큰 영화만 살아남고 작은 영화든 뭐든 '씨가 마르는'식의, 영화의 '종다양성'이 사라지는 현상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된다. 극장가에 영화들이 '득시글 득시글' 돼야 한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까 저 영화를 볼까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인디아나 존스>나 <나니아 연대기><아이언맨>같은 영화만 말고 <그들 각자의 영화관>같은 게 좀더 있어야 좋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만으로 치부하기엔 영화문화의 다양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아임 낫 데어>같은, 토드 헤인즈 감독이 만든 톡특한 밥 딜런 전기영화가 걸린다. 호아퀸 피닉스, 마크 웰버그 주연의 <위 오운 더 나잇>은 거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알 파치노의 <88분>도 흥미를 자아내게 하고 태국 공포영화 <바디>도 봐줄 만 할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를 원하는 사람들은 <라스베가스에서 생긴 일>을 택할 것이다.

문제는 한국영화다. 뒤늦게 개봉되는 가족영화 <방울 토마토> 단 한편이다. 개성파 연기자 신구 씨의 뛰어난 연기가 사람들의 누선을 '심하게' 자극하겠지만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약하다. 인지도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충분히 주목할 만 것이며 따라서 기대 이상의 작품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흑묘백묘다.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을 북돋울 수 있는 작품들이 좀 즐비했으면 싶다. 밥상이 풍성해야 사는 맛이 나는 법이다. 극장가가 사는 맛을 좀 내게 해줬으면 좋겠다.



오동진/영화전문위원
by 100명 2008. 5. 29. 23:25
| 1 2 3 4 5 6 7 ···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