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선경씨(38)는 하이브리드카 마니아다.
김씨가 우선 내세우는 점은 연료절감 효과.요즘처럼 기름값이 오를 때는 하이브리드카만한 '효자'가 없다.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도 그를 즐겁게 한다.
김 씨는 "처음엔 수입차여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지만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며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교육시키는 데도 하이브리드카가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하이브리드(hybrid)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기름값이 관심을 촉발시킨 직접적인 배경이다.
관심은 수요로 이어지고,수요는 신제품 개발을 부추기는 선순환을 나타내고 있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렉서스 'RX400h' … 국내시장은 일본차 독무대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하이브리드카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와 렉서스의 'RX400h','LS600hL' 등 세 종류다.
렉서스가 연내 'GS450h' 모델을 추가하면 4종으로 늘어난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소형 승용차로,1339cc의 배기량에 94마력까지 힘을 낸다.
가장 중요한 연비는 ℓ당 23.2㎞다.
국내의 모든 차량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매달 20대가량 팔리고 있다.
가격은 3390만원.휘발유로 달리는 시빅 일반모델은 값이 2590만~2990만원이다.
구입비용만으로 따지면 하이브리드카가 400만~800만원 비싸다.
그러나 10년간 사용한다면 연료비가 820만~1130만원(휘발유 ℓ당 1600원,1년에 1만6000㎞ 주행 가정) 절감돼 전체적으론 하이브리드가 훨씬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혼다 본사가 새로운 소형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중이어서,시빅 하이브리드는 1~2년 후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렉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00h는 3300cc짜리 엔진에 전기 모터를 얹었다.
힘은 4000cc 엔진에 맞먹는다는 게 도요타 측 설명이다.
2006년 9월 출시된 후 올 3월까지 216대가 팔렸다.
가격은 8000만원,연비는 ℓ당 12.9㎞다.
렉서스 LS600hL은 최고급형 세단이다.
가격은 1억8000만~1억9700만원.연내 렉서스 'GS450h'도 선보일 전망이다.
운전법은 일반 차량과 같아…시동후 시속 40km 될 때까지 엔진음 안들려하이브리드카를 운전하는 방법은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차량과 똑같다.
다만 시동을 걸고 난 이후 일정 속도에 이르기까지가 일반 차량과 약간 차이 난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시동 후 시속 40㎞에 이를 때까지 전기 모터 힘만으로 움직인다.
엔진이 돌지 않기 때문에 소음(엔진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차란 사실을 자칫 망각하면 시동을 또 걸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속도를 더 올리면 휘발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일반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은 꺼지고,차량이 운행되는 힘으로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카를 운전하면서 받는 혜택 또한 적지 않다.
구청에서 간단한 절차를 거쳐 저공해차 인증을 받으면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를 면제받고 공영 주차장에선 5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차량보다 비싸…고객 대부분 '친환경주의자'국내에서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친환경주의자'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가격이 1억원 안팎에 달할 정도여서 단지 기름값을 아끼려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 고객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 실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가 대표적인 친환경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한국도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도심 운행이 많은 사업가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가 많고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새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답터'(early adapter)도 많다.
시대를 앞서 새로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년 7월 현대차 첫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LPI' 양산국내에서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께가 될 전망이다.
지금은 모델이 다양하지 않은 편이고,정부 지원금도 따로 없다.
내년 7월께 현대차가 첫 하이브리드 양산모델을 내놓는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LPG-하이브리드 모델 '아반떼 LPI'다.
국내 LPG 가격이 휘발유값의 50% 수준에 불과해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2010년엔 휘발유·LPG 하이브리드 쏘나타도 양산에 들어간다.
도요타가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석권한 '프리우스'( 대당 3000만~3500만원)와 '캠리 하이브리드' (대당 4000만원 선)를 들여오는 것도 이 즈음이다.
업계에선 국내 완성차 업체가 양산되는 시점에 맞춰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위한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정부 보조금을 받아 친환경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아반떼 LPI 가격은 대당 1500만~2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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