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반영한 한국 영화 일대기-영화에 우리의 어제와 오늘이 있다 ②

기사입력 2008-06-17 12:06


● 6·25 전쟁으로 얼룩진 1950년대

1950년 6월 25일. 대한민국이 두 동강 난 비극의 시작이었다. 6·25 전쟁은 당시 패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소 양국의 한반도 분단 정책에 의해 발발한 전쟁으로, 우리 국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재앙이 되었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그만큼 이 전쟁은 대한민국의 사회·문화·정치·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끼쳤으며,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지옥 같은 현실이었다.

무엇보다 양국에 뿌리 내린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웠고, 가족들을 생이별시킨 이산가족의 비극을 초래했다. 문제는 남북이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비극이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6·25 전쟁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을까?

먼저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은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눠야만 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을 당시 종군기자였던 이태의 관점에서 그려낸다. 이 영화는 빨치산 토벌전에 희생당한 남부군 2만 명의 희생을 통해 군사력에 제압당한 민족의 비극을 보여주고 있다.

<흑수선>(2001)은 6·25 전쟁이 남긴 비전향 장기수와 거제포로수용소를 영화 속으로 끌어왔다. 영화는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벌어졌던 포로들의 폭동과 탈출 등을 토대로 현재의 사건과 접목시켜 이념 문제를 파고 들어간다. <웰컴 투 동막골>(2005)은 6·25 전쟁을 비교적 밝은 관점에서 조명한다. 한국전쟁이 극에 달하던 1950년 11월, 강원도 동막골에서 우연히 만난 국군과 인민군, 연합군이 점차 어우러져 국경을 초월해 화해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또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1993)는 한국전쟁 이후 갈라진 한반도의 분단 이데올로기를 살풀이로 표현해 낸다. 마지막으로 <태극기 휘날리며>(2003)는 전쟁이 갈라놓은 형제의 아픔을 묘사한다. 이 작품은 전쟁에 휘말린 두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이념을 초월하는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그 밖에 1950년대는 <역도산>(2004)과 <바람의 파이터>(2004)의 시대이기도 했다. 주먹 하나로 일본 열도에 돌풍을 일으킨 역도산과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은 2차 대전 패배 후 실의에 빠진 일본에 희망을 안겨준 인물로 기록돼 있다. 안영윤 기자

<남부군>(1990).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말. 당시 종군기자였던 이태가 겪은 지옥 같은 경험을 이야기로 구성했다. 당시 빨치산을 제압하던 가혹했던 상황이 묘사된다.

<웰컴 투 동막골>(2005). 한국전쟁의 소용돌이도 접근할 수 없었던 강원도 두메산골 동막골을 배경으로 공존할 수 없었던 국군과 인민군, 연합군의 단합과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흑수선>(2001).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이 1950년대 거제포로수용소의 비밀과 관련되어 있다는 내용을 토대로 거대한 역사적 비밀을 파헤친다.

● 1960~70년대 본격 경제 개발 시기

1960년대는 군홧발의 기세가 등등하던 시기였다. 1961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당시 박정희 육군 소장은 군사독재를 시작했고, 새마을 운동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는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에 의해 살해된다. 이후 10·26 사건을 수사하던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군사 반란 사건을 일으킨다. 이른바 12·12 사태다.

이 시기를 다룬 영화들은 대개 베트남 전쟁 파병, 10·26 사건, 새마을 운동 등 군사, 정치, 경제적 이슈와 얽혀 있다. <하얀 전쟁>(1992)은 베트남 전쟁의 공포와 광기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마찬가지로 <알포인트>(2004)는 미스터리 사건에서 파생되는 군인들의 불안과 고통을 보여주며 전쟁에 내던져진 젊은이들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님은 먼곳에>(2008)는 베트남에 파병된 남편을 찾기 위해 전쟁 속으로 뛰어든 한 여인의 절절한 사연을 그릴 예정이다. 한편 <잘 살아보세> (2006)는 1970년대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던 산아제한 정책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고고 70>(2008)은 70년대 통행금지 시절, 당시의 살벌한 감시와 억압을 열정으로 돌파한 밴드의 밤 문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열악했던 노동환경과 사회 부조리에 절규하며 분신한 전태일을 다룬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의 박광수 감독은 “전태일의 분신에서 불붙은 얼굴이 있어야 (관객들에게)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며 당시 처절했던 상황을 회상한다.

1978년 유신 정권 말 폭압적인 교내 풍경을 묘사한 <말죽거리 잔혹사>(2004)는 당시 학생들을 억누르던 교사들의 교육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10·26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그때그 사람들>(2004)은 ‘그때’ 현장에 있었던 ‘그 사람들’의 상황을 재구성해 블랙 코미디로 사태를 풍자한다. 지용진 기자

<하얀 전쟁>(1992). 한국 최초로 베트남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이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 이후 후유증을 겪으며 살아가는 퇴역 군인의 삶을 통해 전쟁의 악몽과 혼란을 보여준다.

<잘 살아보세>(2006). 1970년대 국가사업의 일환인 가족계획(츌산율 저하)을 다룬 영화로 당시 부부의 잠자리조차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했전 발상이 웃음을 유도한다.

<그때 그 사람들>(2004). 10·26사건을 재구성한 임상수 감독의 문제작.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했지만, 상황이나 심리 묘사는 가공한 픽션이다.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 이 사건의 관계자의 고소로 영화의 일부 장면이 삭제되기도 했다.



●1980년대, 군부독재 시기

1980년대는 ‘금기’란 단어와 맞서 싸우던 시기였다. 가장 먼저 드러난 사건은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와 계엄군에 맞서 일어난 5·18광주민주화운동이다. 도시 자체를 고립시킨 채 시민들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무차별 살상을 행했던 그 당시의 처참함이 영화 <화려한 휴가>(2007)에서 생생하게 재현된다. 전면적으로 그날의 실상을 상세하게 다룬 작품이 <화려한 휴가>라면 <박하사탕>(1999)과 <꽃잎>(1996)에서는 개인의 아픔을 통해 어두웠던 시대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후 전두환의 5공화국이 출범했다. 군부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넘쳐났고 정부는 3S정책으로 교란작전을 펼쳤다. 이 시기에 창단된 프로야구 팀은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슈퍼스타 감사용>(2004)은 당시 만년 꼴찌팀 삼미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실존하는 야구선수들과 컬러TV, 비디오 등 시대를 상징하는 제품들이 등장해 당시의 추억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선 정권에 대한 불만과 민주화 실현에 대한 욕구가 넘쳐났다. 사회과학 서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또는 데모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저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다. ‘자율성’은 통제당하고 ‘금기’라는 단어만 전면에 배치됐다.

시대의 탄압에 맞서 젊은이들 사이에선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중심으로 등장하던 노래패와 민중가요가 널리 확산됐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지던 독립 영화는 민중의 아픔을 스크린에 투영했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헌법 개정이 있기까지 전 국민의 안면을 따갑게 만들던 대기 중의 최루탄 가스가 슬며시 사그라들면서 1988년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됐다.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던 서울올림픽의 열기가 끝날 때 즈음 탈주범 지강헌의 인질극이 벌어졌고 이 희대의 사건은 영화 <홀리데이>(2005)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시절의 대중문화와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은 <품행제로>(2002)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80년 초 달동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해적, 디스코왕 되다> (2002)와 같은 작품도 있다. 1986년부터 사회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살인의 추억> (2003)이란 수작의 모티프가 됐다. 정지원 기자

<꽃잎>(1996). 폭풍이 몰고 간 듯 고요해진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 어린 소녀(이정현)가 홀로 앉아 빤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정신이 나가버린 소녀는 말 그대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당시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나타낸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 잘사는 사람들은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했지만 달동네 사람들은 어렵기 짝이 없었다. ‘빈티’나는 옷차림에 ‘퍼세식’화장실의 변을 퍼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놈 목소리>. 실제 납치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 보여주고 있는 영화. 용의주도한 범인에 의해 농락당하고 자포자기 상태에 이르는 부모들의 참담한 모습이 화면에 가득 찬다. 당시 일어났던 사건의 실제 범인 목소리를 영화에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by 100명 2008. 6. 17. 12:50

[윤PD의 연예시대①]지금은 '스타마케팅' 아닌 '스타메이킹' 시대!

기사입력 2008-06-17 11:24 |최종수정2008-06-17 11:27
▲ 스타 마케팅 보다 작품으로 승부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MBC 사극 '이산'과 SBS 드라마 '온 에어'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스타파워 글쎄요.”

일본 연예 관계자들은 한국시장을 독특하게 바라보고 있다.

자신들이 흥행 대박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한국 시장이 좀처럼 그들의 생각대로 돌아가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흥행의 공식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실례로 지난해 한일 양국을 뜨겁게 달궜던 기무라 다쿠야의 ‘히어로’의 경우 예상외로 흥행성적이 부진했다. 한일 양국에 온도 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2007년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작품이 한국시장에서 100만 명을 넘지 못한 사실을 그들은 쉬 납득할 수 없었다.

‘히어로’의 흥행 부진은 불법 다운로드 등 고질적인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 시장이 기본적으로 스타파워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데 기인한 바가 크다.

비슷한 예는 올해 개봉한 다른 외화에서도 알 수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과 키아누 리브스의 ‘스트리트 킹’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인지도면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강세다. 하지만 결과는 기획과 짜임새면에서 우세를 보인, 그리고 친근하면서도 한국에 친한 인상을 남긴 ‘아이언맨’의 완승이었다.

한마디로 한국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은 스타가 나왔다고 해서 이제 무조건 시선을 주지 않는다. 일본 시장이 특정 스타들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반면 한국시장은 냉정하다. 전편이 잘됐다 하더라도 후속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일주일만에 막을 내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배우에 대한 의존도 역시 마찬가지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소문이 날지라도 1,2편에서 작품을 잘못 선정한다면 하루 아침에 곤두박칠 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거 특정스타들만 잡으면 묻지마 투자를 일삼던 투자사들도 스타시스템의 허망함을 어느정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력한 티켓 파워와 시청률 상승에 일조했던 스타파워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크린도 마찬가지다. 전지현을 앞세웠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김태희 설경구 주연의 ‘싸움’, 송혜교의 ‘황진이’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작품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가깝게는 손예진 지진희의 ‘스포트라이트’를 비롯 최지우 이정재의 ‘에어시티’, 송일국 장진영의 ‘로비스트’, 장혁의 ‘불한당’, 고소영의 ‘푸른물고기’, 차태현 강혜정의 ‘꽃찾으러 왔단다’ 등이 이름값을 못하고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물론 배우의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 스타시스템 못지 않게 강한 상대를 만났거나 작품 자체가 시대적 이슈를 반영하지 못해 시청률에서 밀린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비슷한 조건이었고 이중 한 작품에만 유독 시청자들이 몰린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옳다. 최근들어 강세를 보인 ‘이산’ ‘온에어’ 등의 작품들이 스타보다는 작품 내용으로 화제가 됐던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성공한 작품들의 원인을 따져보면 스타시스템에 의존하기 보다는 빠른 편집, 탄탄한 스토리, 독특한 소재 등을 선택한 데 따른 것이 크다.

전문가들은 "스타가 작품 속에 나오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잘 활용하면 홍보나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비난을 얻을 수 있다"면서 "스타에 의존하지 않았던 작품들은 스타가 없어 홍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고 여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by 100명 2008. 6. 17. 11:30

[윤PD의 연예시대②]솔비 서인영 알렉스, '스타맵(MAP)' 다시 쓴다

기사입력 2008-06-17 11:24 |최종수정2008-06-17 11:26
▲ 가수 솔비-알렉스-서인영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스타보다 스타를 키워라’

한때 예능프로그램은 스타 MC 섭외 쟁탈전이 치열했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스타들은 회당 출연료가 천만원을 넘어갔고 일부 스타 MC들은 대형기획사를 만들어 방송사와 딜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 이들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개그맨 출신의 MC는 '위기의 남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프로그램 수가 대폭 줄어들었고 방송사에 종종 영향력을 행사했던 모 MC도 낮은 시청률에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스타보다는 과감한 신인 기용으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KBS 2TV 오락프로그램 ‘해피선데이’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1위로 만들어준 ‘1박2일’과 같은 시간대의 경쟁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가 대표적이다. ‘1박2일’은 강호동이라는 걸출한 MC가 있었지만 ‘은초딩’ 은지원, ‘허당’ 이승기, 이수근, 김C, MC몽 등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기도 없었다. 강호동을 제외한 나머지 스타들은 이전까지 스타성이 약했다. 하지만 ‘1박2일’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매력을 만들어 냈고 그 과정 속에서 인기를 얻어갔다.

알렉스, 솔비, 앤디, 서인영, 크라운제이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우리 결혼했어요’도 마찬가지다. 출연자들은 이전까지 인지도와 가능성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앤디와 크라운제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반면 기존 스타성만을 앞세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스타를 모토로 건 작품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기존 스타들에게 또다른 스타성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데다 절정의 스타들은 자신의 모습을 과감히 바꾸는데 인색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자신의 노출이나 변화를 극도로 줄이다보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말만 번드르하게 하고 지연 혈연을 앞세운데 질린 요즘 사람들은 좀 부자연스럽지만 몸을 던지고 속내가 솔직하게 드러나는, 사람냄새 나는 그리고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는 신인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일까. 이제 예능프로그램들도 스타를 찾기 보다는 스타를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느낌이다.
by 100명 2008. 6. 17. 11:29

[윤PD의 연예시대③]스타시스템 붕괴, 배우들이 자초했다

기사입력 2008-06-17 11:24 |최종수정2008-06-17 11:26
▲ 특급스타 기용 없이도 흥행을 이끌어낸 영화 '추격자'(사진 왼쪽)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한때 충무로에선 돈을 투자받기 위해선 특급스타를 캐스팅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돈줄을 쥐고 있는 CJ, 쇼박스 등 대형 투자사들이 특급스타 캐스팅을 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투자사들이 특급스타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데이터와 산술적 표기가 필요했던 대기업의 기준에선 배우만한 가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다른 문화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영화에서 가치기준을 매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류스타들이 포함된 작품의 경우 어느정도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 몇몇 한류스타들은 개봉전 제작비 일부를 상쇄할만한 수출을 기록해주면서 이런 믿음에 보답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배우를 잡기 위해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됐고 이런 베팅은 배우의 몸값을 올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은 충무로 뿐 아니라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한 여의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시장이 나빠지면서 이런 상황은 급반전됐다. 스타 배우들만을 믿고 혹은 다소 거품이 끼었던 일본시장을 배경으로 한 한류스타만을 보고 작품에 투자했던 투자사들은 잇단 실패를 맛봐야만 했다.

상황이 달라지고 영화시장이 침체되면서 계량화 수치화하던 투자사들도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시장을 분석하고 내다보는 것을 여전히 수치화 하고 있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영화시장에서 확실한 흥행수학공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같은 장동건 영화라도 때와 시간 그리고 상황에 따라 흥행이 달라질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흥행을 위해선 배우 한 두 사람에 의존하기 보다는 참신한 아이템, 탄탄한 구성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다. 오히려 스타들이 출연 하고도 안된 영화들의 예를 드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영화가 불황을 겪으면서 비싼 몸값의 스타들을 찾는 현상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스타시스템의 붕괴가 세계적인 추세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오히려 미국 일본 등은 스타시스템에 대한 폐해를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존재감은 더욱 강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해외와 달리 국내 스타시스템의 붕괴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스타시스템의 붕괴는 솔직히 스타들이 자초한 측면이 많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꺼리는 모습이나 영화보다 CF에 열중하는 일부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의 존재감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모습들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들 스스로를 옥죄는 계기가 되고 있다.

뒤늦게 출연료를 낮추고 관객들에게 다가서려고 애 쓰고는 있지만 아직도 자신의 영화홍보를 마치 선심 쓰듯이 하고 관객과의 스킨십을 게을리 하는 스타들이 적지 않다.

스타 스스로가 바뀌지 않는 한, 과거 누렸던 그리고 스타에게 보여주던 팬과 관객들의 성원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6. 17. 11:28

5월 한국영화 53편 총관객, 100만명도 안됐다

기사입력 2008-06-17 08:57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지난 5월 한국영화를 본 총관객수가 100만명이 채 안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무려 896만명이 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17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 1~5월 영화산업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 전국관객은 99만8042명이었다. 상영작은 '서울이 보이냐' '날나리 종부전' '방울토마토' 등 총 53편이었다.

한국영화 전국관객은 올 1월 647만2885명, 2월 896만6260명, 3월 441만7740명, 4월 171만965명으로 지난 5월 관객이 가장 적었다. 점유율은 1~5월 한국영화 총 관객 2256만5892명의 7.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외국영화 관객은 올 들어 가장 많은 1193만6983명을 기록했다. 상영작은 '인디아나 존스4' '88분' '아임 낫 데어' 등 155편. 1월에는 647만4506명, 2월 401만7825명, 3월 523만1028명, 4월 567만9455명이었다. 1~5월 총 관객수는 3333만9797명이었다.

by 100명 2008. 6. 17. 11:25

'쇠고기 정국'에… '강철중' 경찰시사회 NO!

기사입력 2008-06-17 07:42


영화 <강철중>이 이래저래 '쇠고기 정국'과 묘한 인연을 갖게 됐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ㆍ제작 KnJ엔터테인먼트,시네마서비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연일 이어지는 시위로 인해 경찰 시사회를 열지 않는다.

강철중이 열혈 경찰인 만큼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를 열 법도 하지만 최근 경찰이 제대로 잠도 잘 수 없는 시국이라 이 같은 일정을 잡지 못했다. 홍보 초반에는 경찰 시사회를 고려했지만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양측은 시사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강철중이 검사로 출연한 <공공의 적 2>의 경우 개봉 전 검찰 시사회를 열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강철중>은 영화 속에서 광우병 쇠고기와 관련된 대사가 등장하는 등 현 세태를 반영한 듯한 장면으로 벌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개봉 예정인 <강철중>은 영화진흥위원회 예매 현황에서 16일 71.2%의 예매 점유율을 차지했다.
by 100명 2008. 6. 17. 08:25

영화 ‘강철중’ 예매율 1위로 자존심 살리기 나선다.

기사입력 2008-06-16 16:53

[스포츠월드]영화 ‘강철중’이 16일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의 실시간 예매 현황에서 전체 영화 중 예매 점유율 71.2%를 차지한데 이어 인터파크 흥행예감에도 65.2%의 지지율을 얻어 여름 영화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특히, 인터파크의 흥행예감은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예매를 한 관객들이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뽑는 것으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는 영화 스코어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영화 ‘강철중’의 인기는 일반 시사회를 통해서 이미 관객들에게 입증됐다. 관객들은 영화 ‘강철중’의 매력으로 주인공 강철중의 소위 ‘무데뽀’ 정신을 뽑았다. 이리저리 눈치만 보는 현대인들과는 달리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내지르고 마는 것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것. 강철중이 회사로 위장하고 조폭을 양성하는 거성그룹을 파헤치는 수사장면에서 관객들은 시원한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관객들은 “역시, 강철중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강철중’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by 100명 2008. 6. 16. 22:59

전국에 팬더 열풍…'쿵푸팬더' 개봉 열흘 만에 200만 돌파

기사입력 2008-06-16 18:32 |최종수정2008-06-16 19:30

[세계닷컴]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가 지난 14일 개봉 10일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5일에는 총 242만 7천 관객을 동원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다시 쓸 것인지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만에 200만 돌파는 국내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 최단 기간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슈렉2'가 개봉 15일만에, 작년에 개봉한 '슈렉3'가 개봉 11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바 있다.

'쿵푸팬더'는 수면시간 22시간, 이동속도 시속 30cm, 키 120cm에 몸무게 160kg인 초고도 비만 팬더 '포'가 전설의 쿵푸마스터로 거듭나기 위해 벌이는 도전담을 다룬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첫 주 127만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층을 자랑하는 '쿵푸팬더'의 흥행 저력은 캐릭터들의 코믹 포스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팬더 포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상상을 뒤엎는 코믹한 모습과 화려한 액션은 관객들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을 기본으로 무술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 팬더 포가 쿵푸마스터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웃음은 물론 드라마틱한 감동까지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인터넷 관련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큰 호응과 높은 평점을 받는 등 입소문이 퍼지면서인기를 얻고 있다.

by 100명 2008. 6. 16. 22:57

한국영화, 영화는 있는데 극장이 없다!…외화 공세속 극장잡기 '절치부심'

기사입력 2008-06-16 09:21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5월부터 본격화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의 공세 속에 한국영화가 스크린을 잡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개봉편수와 5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6년 만에 최저치(7.8%)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영화는 극장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 2006년부터 스크린쿼터제를 73일로 절반으로 축소한 것도 한국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에 더더욱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작품의 면면을 훑어봐도 이같은 추세는 잘 드러난다.

12일 개봉한 '흑심모녀(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가 200여개, 5일 개봉한 '걸스카우트(감독 김상만 제작 보경사)'가 1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12일 같은날 개봉하는 '그녀는 예뻤다(감독 최익환 제작 DNA 프로덕션)'와 '아버지와 마리와 나(감독 이무영 제작 이이필름)'는 각각 전국 14개와 10개 등 소규모 개봉에 그친 것.

여기에 액션영화 '스페어(감독 이성한, 제작 감독 더 데이즈)'는 당초 12일 개봉에서 더 많은 스크린 확보를 위해 개봉을 좀더 뒤로 미루기도 했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는 위력적이다.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한 '쿵푸 팬더(Kung Fu Panda)'가 600여개, '인디아나 존스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4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도 5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한국영화 '흑심모녀'의 한 제작관계자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한국영화의 극장 잡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6월 개봉한 한국영화. 왼쪽부터 '흑심모녀' '아버지와 마리와 나' '그녀는 예뻤다']
by 100명 2008. 6. 16. 09:46

[이주의 영화인] 7.8%, 혹시 이제 바닥입니까?

CJ CGV의 5월 영화산업결산이 집계한 5월 한국영화 점유율입니다.

전년동월에 비해 19.2%가 감소한 수치이며,

19.4%을 기록한 2007년 9월 이후 최저기록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체지방률이었다면 기꺼이 축하했을 텐데 말이죠. 아니면 2MB의 지지율이거나. ;;

처참했다.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7.8%이 나오는데 설마 싶더라. 두세번 이상 다시 계산하고 확인했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를 거슬러 보는데, 7.8% 이하가 없었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이 내용을 어떻게 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더라. 당연히 이 수치가 기사를 통해 부각될 것이고, 그만큼 전체적인 충격이 커질 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극장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수치다.

_5월 영화산업결산을 직접 분석한 CGV 홍보팀의 안병욱

한국영화 점유율보다 전체 관객 수가 떨어진 게 더 문제다. 몇몇 할리우드영화들이 5월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지난해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만큼 관객 수가 적었다는 이야기다. 한국영화도 눈에 띄는 개봉작이 2편(<비스티 보이즈> <가루지기>)뿐인데, 점유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 않나. 가족영화 시즌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붙었고, 게다가 스크린 수도 적었다.

_관객 수가 떨어진 상황에서 한두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 이상 어쩔 수 없는 수치라는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

5월은 그렇다치고, 6월은 어떨지 걱정이다. 5월보다는 많은 영화가 개봉하지만, 그리 낙관적일 수는 없다. 당연히 5월보다는 올라가겠지. 그런데 <걸스카우트>도 전혀 힘이 없지 않나. <흑심모녀>가 반격을 해줄 일도 없을 테고. <크로싱>은 다른 영화들에 묻힐 조짐이 크다. <강철중: 공공의 적1-1>이 뭔가 보여줄까? 기대는 많이 하고 있지만 할리우드영화들도 만만치가 않다.

_한국영화들이 죄다 5월을 피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제작자 A

by 100명 2008. 6. 16. 09:45
한국 블록버스터 10년 발자취①]'쉬리'부터 '놈놈놈'까지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등 일명 작가주의 감독의 작품이 주로 초청됐던 칸영화제에 올해는 예외적으로 한국의 상업 영화, 한국형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놈놈놈'이 초청돼 화제가 됐다.

1999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작인 '쉬리'가 관객과 조우한지 10년이 되기도 전에 2006년 '괴물'에 이어 또다시 '놈놈놈'이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됨으로써, 한국 블록버스터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비록 블록버스터의 원조인 할리우드에 한참 못미치는 규모로 만들어지지만 또 그렇기에 할리우드와 다른 색깔을 지닌 그야말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쉬리'부터 '놈놈놈'이 나오기까지 한국 블록버스터가 지나온 10년의 발자취와 그 속에서 겪었던 실패와 성공을 통해 앞으로 한국 블록버스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짚어보자.

한국형 블록버스터 싹 트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쓰인 폭탄의 이름에서 따온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에서 처음 탄생된 용어로,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에 급속한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궁지에 몰린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새롭게 도입한 제작시스템이다.

대규모 자본투자와 신속한 회수를 원칙으로 하는 이 시스템은 텔레비전 시리즈가 보여주지 못하는 스펙터클한 화면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고, 의상·장난감·책 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이 수반됐다.

충무로에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강제규 감독의 '쉬리'였다.

그 전에도 '귀천도' '퇴마록' '은행나무침대' '구미호' 등 당시로서는 높은 제작비와 한국영화에서는 드물었던 CG 작업 등으로 블록버스터의 태동을 잉태시킨 작품들이 있었지만, 이들 작품들의 실패와 성공을 거울삼아 마침내 1999년 '쉬리'가 탄생한다.

'은행나무침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쉬리'는 24억원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비를 투입, 6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흥행역사를 다시 썼다.



당시 21세기 문턱에서 출연한 '쉬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최초의 작품이라는 것과 기존 한국 영화에서 금기시됐던 남북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한국영화 중흥기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는 것이 쉬리가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발점이 됐던 이유다.
by 100명 2008. 6. 16. 08:15
[한국 블록버스터 10년 발자취③]한국 블록버스터의 미래
1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만들어진 블록버스터들이 그렇다고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승승장구한 작품들이 있는 반면, 거대 제작비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야했던 영화도 적지 않았다.

좋은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의 삼박자가 어우려져 좋은 작품이 탄생했는가 하면,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해 관객들의 도마 위에 오른 작품도 있었다.

'단적비연수' '비천무' '무사' '태풍' 등은 연기력이나 연출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다.

이에 비해 남북 문제를 처음으로 다룬 '쉬리', 한국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본 '웰컴투동막골', 한강에 괴물이 출연한다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 '괴물',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실미도' 등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 블록버스터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제작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따라가기란 어차피 요원한 일이다.

그렇다면 나야가야 할 방향 역시 자명해진다. 전작들의 성공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할리우드와 다른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신선한 소재 발굴이 그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단순히 때려부수기만 하는 할리우드 괴수 영화와 달리, 괴물의 탄생을 한국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결부시켜 설명하고 괴물과의 사투 속에 가족의 의미를 담아냄으로써 한국은 물론 세계 언론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쉬리' 역시 금기시 됐던 소재를 스크린에 투영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웰컴투동막골'은 대결구도로만 그려졌던 남북한의 군인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판타지와 함께 선보여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개봉을 앞두고 있는 '놈놈놈'은 일제시대 만주벌판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세 남자의 삶을 웨스턴이라는, 한국에서는 드문 장르에 실어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놈놈놈'에 대한 평가는 매우 호의적이다.

중흥기를 지나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요즘 한국 영화계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중규모의 영화가 없이 30억 미만의 몸집 작은 영화나 100억 단위의 큰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는 것. 이번 여름 역시 대작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스타들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힘든 시기를 이겨보려는 노력도 좋지만, 또 실패할 경우 영화계에 미치는 파장이 그만큼 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성공한 영화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 발굴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꼼꼼한 기획력 또한 필수적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님은 먼 곳에' '신기전' '놈놈놈' 중 또 어떤 작품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6. 16. 08:14

한국영화 구하기 빅3 연합전선 편다

기사입력 2008-06-12 17:1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올해 한국영화 흥행은 7월17일 이후 3주 사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3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주력작이 이 기간에 한 주 간격으로 잇달아 개봉되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여름 빅3 = 업계 1위인 CJ엔터테인먼트가 7월17일 포문을 연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은 일찌감치 이날로 개봉 일자를 확정했다. ‘반칙왕’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 송강호·이병헌·정우성의 캐스팅만으로도 기대를 모아온 작품. 순제작비만 174억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디 워’를 제외하면 한국영화 사상 최대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달 칸영화제에서의 호평으로 한국 관객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CJ 내부에서는 ‘1000만 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괴물’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등 4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이 중 CJ가 주투자자였던 작품은 없다.

‘님은 먼곳에’

7월24일에는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곳에’(제공·배급 쇼박스)가 개봉한다. 수애가 1971년 월남전에 참전 중인 남편(엄태웅)을 찾아 위문공연단에 들어가 베트남으로 향하는 아내 역으로 등장한다.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등 이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정진영이 밴드 마스터 역을 맡았다.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에 이은 이 감독의 ‘음악 3부작’에 해당한다. 제작비를 아껴 쓰는 것으로 유명한 이 감독이 70억원 규모의 순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도 화제였다.

7월31일에는 한석규·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관객을 찾는다. 안권태 감독(영화 ‘우리형’)이 연출을 맡았다가 곽경택 감독(영화 ‘친구’)이 도중에 합류해 공동 연출의 모양새를 갖췄다. 봄에 개봉 시기를 잡았다가 늦춰져 결국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다. 경찰청 특수 수사반 백반장(한석규)과 그를 사칭해 범행을 저지르는 안현민(차승원)의 대결을 그렸다.

◇개봉일이 왜 비슷한 시기에 몰리나 = 왜 하필 이들 기대작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경쟁을 해야 할까. 간략한 대답은 ‘관객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최고 관객이 몰린 달은 8월(2191만명), 7월(1756만명), 1월(1609만명) 순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무리 관객이 많이 몰린다 해도 특정 영화가 관객을 독점하는 현상이 빚어지진 않을까. 관객이 적은 비수기라면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이 관객을 ‘싹쓸이’하는 현상을 빚기도 하지만, 성수기의 경우 영화들끼리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쇼박스 최근하 대리는 “지난해에도 ‘화려한 휴가’와 ‘디 워’가 1주 차로 개봉했지만 각각 740만, 8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며 “여름방학 특수 때만 가능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도 5~6월 수많은 블록버스터가 매주 개봉해 박스오피스 순위 1, 2위를 다투며 흥행을 주도한다.

그러나 아무리 성수기라 하더라도 영화의 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시장 주도형 작품’이 있어야 관객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다. 일단 극장에 온 관객은 또다른 영화의 예고편, 전단지, 포스터 등을 접하며 정보를 얻는다. 특히 기다리기를 싫어하는 남성 관객의 경우, 원했던 영화가 매진되면 또다른 영화 표를 구매해 전체 관객수 증대에 기여하기도 한다. 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10편의 다양한 영화가 있다고 해서 관객이 극장에 오는 건 아니다. 극장가는 ‘킬러 콘텐츠’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디 워’가 없었다고 해서 ‘화려한 휴가’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을 것이라고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영화는 각자 모을 만큼의 관객을 모은다는 뜻이다. ‘놈놈놈’ ‘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은 서로 마주보고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마음으로 각개약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by 100명 2008. 6. 12. 18:17

영화계에 부는 ‘하이브리드 바람’

기사입력 2008-06-12 12:21
[JES 김범석] 영화계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hybrid)란 어떤 목표를 위해 두 개 이상의 요소가 합친 것을 말하는 용어.

최근 원유값 급등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도 전기와 기름으로 움직이는 차라는 점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화계 하이브리드는 합작과 자본의 결합을 뜻한다. 이 같은 영화계 하이브리드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아시아 최고 수준인 800억원. 여름과 겨울, 1~2편을 나눠 개봉할 만큼 대작으로 알려졌다.

7월 10일 아시아 동시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의 자본으로 제작됐다. '적벽대전'에 100억원을 투자한 쇼박스는 일본의 에이벡 엔터테인먼트와 대만의CMC 컨텐츠, 중국의 차이나필름그룹과 함께 투자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쇼박스 박진위 팀장은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 창출과 국내 영화 시장의 새로운 활로 개척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라며 "제작비 대비 90% 가까이 선판매가 이뤄졌고 미국 등 30개국의 추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계가 있는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지구촌으로 눈을 돌린다는 점에서 승산을 걸어볼 만하다는 얘기다. 특히 '적벽대전'은 8월 베이징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개봉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쓰촨성 지진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이 영화로 치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심리다.

'적벽대전'은 조조의 백만대군을 상대로 최고의 지략가 제갈량(금성무)과 손권(장첸)의 무사 주유(양조위)가 전략상의 요충지 적벽을 둘러싸고 벌이는 사상 최대의 전쟁을 다룬다.

이밖에 한국과 태국의 합작영화 '싸왓디캅'도 기획 단계이지만 큰 관심을 끈다. 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인 이 영화는 태국에서 촬영하며 한국 스태프와 기술력, 태국의 배우들이 다양하게 결합한다.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한·일 합작영화 '보트'와 최민수와 로버트 드 니로, 앤디 가르시아가 출연하는 '스트리트 오브 드림'도 하이브리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각색한 한·불 합작영화와 김지운 감독과 영화사집 이유진 프로듀서가 손잡는 해외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최건용 상무는 "'스트리트 오브 드림'과 박철수 감독의 해외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며 "영화계에도 국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경쟁력만 갖췄다면 남미, 아프리카와도 결합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 시도가 충무로의 '돈맥경화'를 타개할 돌파구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by 100명 2008. 6. 12. 12:50

촛불시위속 '할리우드 영화는 승승장구'…한국영화는 어찌하라고

할리우드영화에 고전하는 한국영화에 영화팬들의 관심 이어져야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할리우드영화에 고전하는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이번 주말은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영화관을 완전 장악합니다. 우리 영화는 어찌해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사진 왼쪽)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이번 주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 영화제작자의 눈물 어린 호소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수입 결정에 온 국민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엄청난 자본을 무기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영화계에서 크게 환대 받으며 상당수 한국 영화관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

할리우드 영화들의 협공속에 선전하고 있는 국산영화 '흑심모녀

CGV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영화관들의 주말 영화편성표를 보면 '쿵푸팬더' '인크레더블 헐크' '인디아니존스4' 등 할리우드산 영화들이 시간대마다 줄줄이 걸려있다. 이는 유통 자체를 미국산 영화들에게 내놓는 꼴이 된다.

이는 미국산 수입고기를 저지하기위해 광화문에서 밤샘 촛불시위를 하는 대중들과는 크게 상반된 모습이어서 일반 시민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다.

물론 먹거리문화와 대중문화는 다르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사회분위기와는 너무나 상반된 결정이어서 의식있는 국내 영화인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는 것.

한 영화인은 "이번 주말 예매율을 보면 국내 영화는 4위 혹은 5위에 랭크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영화관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화인은 "영화팬들 또한 할리우드에 결코 뒤지지않는 국산 영화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엄청난 자본으로 국내영화시장을 장악한 할리우드와 자본의 논리에 춤을 추는 국내 영화관 모두 국내 영화를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by 100명 2008. 6. 12. 12:36

[영화와 오징어] 극장 앞 오징어 아저씨의 한숨…"피부로 느낀 충무로 불황은?" (종합)

기사입력 2008-06-11 13:06

[스포츠서울닷컴 | 임근호·김지혜기자] 신촌 A극장 앞에서 오징어를 판매하고 있는 홍사천(61)씨는 오늘도 씁쓸히 손수레를 정리한다. 지독한 충무로 불황. 영화와 무관해 보이는 그에게도 충무로의 그늘은 어둡기만하다. 1.5평 남짓한 손수레에 오징어를 싣고 극장을 찾은지 10년. 홍씨는 "매출은 줄고 한숨만 늘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요즘 영화계 관계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불황'이라는 단어다. 충무로, 나아가 영화산업 자체에 이런 위기는 없었다고 걱정을 늘어 놓는다. 실제로 2008년 한국 영화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2006년부터 감소해온 관객수는 2008년 상반기가 되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영화계의 위기는 곧 산업 종사자의 근심으로 이어졌다. 노는 감독, 노는 배우들이 늘어난 것. 그래도 그들은 여유있는 편이다. 영화 산업 뒤편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이게 지금 충무로의 현실은 지옥과도 같다. 일손을 놓은 스태프는 물론이고 극장 앞에서 오징어를 파는 아저씨까지 2008년 오뉴월은 그 어느 때 보다 춥고 배고프다.

"극장에 사람이 많아야 나도 먹고 사는거야. 어떡해야 극장에 사람이 몰리냐고? 재밌는 영화가 많아야지. 볼거리가 있어야 극장에 나오는 거 아니겠어. 힘들다 힘들다 하지 말고 제발 영화 좀 재미있게 만들어봐. 우리도 먹고 살 수 있게…."

극장 앞을 터전으로 삶을 꾸려온 오징어 아저씨와 아줌마. 그들이 피부로 체감한 한국 영화계의 불황은 싸늘했다. 대신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정했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 대한 지적과 바람은 충무로 그 어느 관계자보다 냉철했고 뜨거웠다.

◆ "불황, 영화도 오징어도 마이너스"

A극장 앞에서 10년째 오징어를 팔고 있는 홍사천씨의 주름은 어느새 더 깊게 파였다. 흑자는 커녕 적자를 면키도 힘든 상황. 한국 영화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홍씨의 어림짐작에 따르면 주말 A극장을 찾는 사람은 평일에는 1,000여명, 주말에는 4,000여명 안팎이다.

"너무 장사가 안돼 어느 날은 극장 앞에 앉아 표 끊는 사람을 세어봤어. 평일은 1,000명을 넘지 않았어. 주말은 4,000명 정도 극장을 찾더구만. 그럼 오징어는 얼마나 사먹냐고? 100명 당 2명 꼴로 사. 한국영화가 잘나가던 2000년도 초반에 비해 관객도, 손님도 많이 줄어든 편이지"

홍씨의 하소연은 데이터로도 설명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집계한 관객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관객수는 1억5,752만 5,412명(서울 4,880만 2,659명)으로 1996년 이후 최저 수치다. 1995년 이후 12년 만에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홍씨 역시 불황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수입 또한 마이너스 성장. 버터 오징어, 반건조 오징어, 말린 문어, 쥐포 등의 어포류를 팔고 있는 홍씨는 평일 평균 매출은 5만원. 주말은 15만원 정도 팔린다. 지난 1998년 손수레를 끌고 나온 이래 최저 매출. 영화 '실미도'(강우석 감독)와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가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던 2004년과 비교해 수입이 40% 이상 줄어 들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 10시간씩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어렵게 시작한 일인데. 요즘은 너무 힘이 드네. 평일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관객만을 대상으로 오징어를 팔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돼. 그래도 단골 손님이 찾아 주니까…. 그렇게 근근히 버티고 있어."

◆ "노력하지 않으면 맛도 없다"

홍씨가 극장 앞에서 오징어를 굽은지 만 10년째다. 잘 다니던 직장, IMF에 무너져 궁여지책으로 찾은 곳이 신촌 극장가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극장에 오르내리는 간판을 지근에서 지켜봤으니 홍씨 역시 한국 영화 역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생각하는 한국영화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홍씨는 그동안 한국영화가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한다. 포스터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는 뻔한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지며 관객의 발길도 돌아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영화? 똑같지. 맨날 조폭이잖아. 물론 한때는 묻지마 관람 시절도 있었어. 조폭영화라도 걸면 사람들이 몰려 들었어. 하지만 요즘 어디 그런게 통하나. 관객이 얼마나 똑똑한데. 영화정보 다 챙겨 듣고 오는 사람이 태반이야. 심지어 나한테 저 영화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니깐."

때문에 재밌는 영화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홍씨의 생각이다. 뻔한 스토리에 예쁘고 잘생긴 배우 엮어서 눈 먼 관객 유혹하던 시절은 끝났다는 것. 다양한 먹거리 속에 손님의 입맛이 까다롭게 변했듯 다양한 영화 속에 관객의 기준도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오징어 파는 것과 영화 파는 것은 어찌보면 비슷하다며 불황을 뚫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영화에 따라 매출도 변해 그렇다고 영화만 바라볼 수 있나. 나름의 자생력을 키울려고 노력했지. 3,000원 짜리 버터구이 오징어를 굽는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버터 비율에 따라 오징어를 찍는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거든.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 그래서 이 불황에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거야."

◆ "한국영화, 단골손님이 필요하다"

홍씨는 '어렵다', '어렵다' 말만 하지 말고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주변 환경이 어려우면 현실을 뛰어 넘을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 스크린 쿼터를 원망하고, 티켓 가격을 핑계 대다가는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영화는 변명거리만 찾는 것 같아. 그렇다면 나도 핑계될 거 많아. 일단 극장에서 버터구이 오징어를 파니깐 더 힘들어진 건 사실이거든. 하지만 괜찮아. 우리집 오징어가 더 맛있거든. 양도 더 많지. 그래서 단골들은 꼭 우리 오징어를 사지. 한국 영화도 나름의 맛을 내며 단골을 잡아야 돼."

홍씨는 그동안 한국영화가 너무 배짱을 부렸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으며 1,000만 관객을 몰고 다니면서 안일해진 건 사실이다. 충무로에 정체 모를 돈이 몰리자 이 영화 저 영화 막 찍어내며 관객을 우롱한 것도 맞다. 홍씨의 말처럼 지금의 불황은 한국 영화계가 마구 내던진 부메랑에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홍씨의 바람을 들었다. 예상대로 한국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꺼냈다. 물론 재밌는 외화가 많이 수입돼 관객이 늘어도 좋다. 그래도 홍씨는 한국 사람이기에 한국 영화가 우선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오징어가 팔리는 것도 좋지만 관객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때도 기분 좋아. 요즘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쿵푸 팬더' 덕분에 주말 관객이 늘었어. 뭐가 재밌는지 다들 웃으며 나오는데 내가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 한국영화는 '추격자'때 그랬거들. 다들 신나했지. 그런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어. 다시 한국영화가 재밌어지면 사람이 몰릴테고, 그럼 오징어도 많이 사먹겠지?"

흥행의 역사는 반복된다. 꼭지가 있으면 바닥이 있고, 바닥을 치면 꼭지를 향한다. 지금은 큰 사이클로 봤을 때 바닥에 불과하다. 한국 영화산업 자체가 망한 게 아니다. 오징어를 파는 아저씨의 말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단골손님은 또 금방 늘 것이다. 골이 깊을 수록 산도 높다.

by 100명 2008. 6. 11. 16:52

뉴욕 네 여자, 강북 네 여자 눌렀다

기사입력 2008-06-11 14:06 |최종수정2008-06-11 15:03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5일 나란히 개봉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 한국 영화 ‘걸스카우트’와 할리우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현충일이 포함된 지난 주말 연휴 ‘섹스 앤 더 시티’는 26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 ‘걸스카우트’는 8만 2천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마디로 뉴욕 네 여자가 강북 네 여자를 누른 셈이다.

왜 관객들은 뉴욕 네 여자들에게 손을 들어줬을까?

일단 ‘섹스 앤 더 시티’는 이미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만큼 수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간간히 들려오던 영화 관련 소식에도 관객과 언론들에 집중 세례를 받을 정도였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주인공 캐리, 사만다, 미란다, 살롯의 솔직한 입담은 여전하고 패션 감각은 더욱 화려해졌다. 또한 영화는 이전에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이라고 해도 무리 없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하고 세련된 볼거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걸스카우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선아를 비롯해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까지 세대별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흥행 몰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어두웠다.

억울하게 뺏긴 곗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강북 네 여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끌만한 화젯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긴다. 하지만 아직 게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뉴욕 네 여자의 당당한 기세 속에서 강북 네 여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앞으로의 흥행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걸스카우트’(좌), ‘섹스 앤 더 시티’(우)
by 100명 2008. 6. 11. 16:46

뉴욕 네 여자, 강북 네 여자 눌렀다

기사입력 2008-06-11 14:06 |최종수정2008-06-11 15:03


[서울신문 나우뉴스]

지난 5일 나란히 개봉해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 한국 영화 ‘걸스카우트’와 할리우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현충일이 포함된 지난 주말 연휴 ‘섹스 앤 더 시티’는 26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반면 ‘걸스카우트’는 8만 2천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마디로 뉴욕 네 여자가 강북 네 여자를 누른 셈이다.

왜 관객들은 뉴욕 네 여자들에게 손을 들어줬을까?

일단 ‘섹스 앤 더 시티’는 이미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재탄생시킨 만큼 수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간간히 들려오던 영화 관련 소식에도 관객과 언론들에 집중 세례를 받을 정도였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주인공 캐리, 사만다, 미란다, 살롯의 솔직한 입담은 여전하고 패션 감각은 더욱 화려해졌다. 또한 영화는 이전에 드라마를 접하지 못했던 관객들이라고 해도 무리 없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하고 세련된 볼거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걸스카우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선아를 비롯해 나문희, 이경실, 고준희까지 세대별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흥행 몰이에 나섰지만 결과는 어두웠다.

억울하게 뺏긴 곗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강북 네 여자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이야기의 중심을 끌만한 화젯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긴다. 하지만 아직 게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뉴욕 네 여자의 당당한 기세 속에서 강북 네 여자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앞으로의 흥행결과가 기대된다.

사진 = ‘걸스카우트’(좌), ‘섹스 앤 더 시티’(우)
by 100명 2008. 6. 11. 16:45

충무로의 반격? ‘흑심모녀’ 예매율 1위

기사입력 2008-06-10 15:21 |최종수정2008-06-10 15:36


[OSEN=강희수 기자] 영화 ‘흑심모녀’가 6월 2주차 온라인 예매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제공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충무로의 반격’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수미 심혜진 이다희 이상우 주연의 ‘흑심모녀’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 예매사이트 ‘씨즐’에서 39.5%의 예매율을 보였다. 이는 21%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2위로 밀어내는 성적이다.

온라인 예매율에서 한국 영화가 1위를 차지하기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숙명’ 이후 8주만에 처음이다. 그 사이 ‘아이언맨’ ‘인디아나존스4’ ‘나니아 연대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수위를 달렸다.

영화 관계자들은 쇠고기 파동과 촛불 집회, 그리고 한미 FTA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나온 한국 영화의 긍정적인 신호에 고무돼 있다. 예당의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감동과 웃음으로 잠시 쉬어갈 따뜻한 영화를 관객들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수미표 코미디와 심혜진, 이상우, 이다희 등 주연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잘 조화된 ‘흑심모녀’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간난(김수미 분), 억척스러운 엄마(심혜진 분), 철부지 딸(이다희 분)이 사는 집에 4차원 순수청년 준(이상우 분)이 찾아온 이후 생기는 변화를 동화 같은 로맨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by 100명 2008. 6. 10. 17:56

도심 속 영화제들, 연달아 개최

기사입력 2008-06-10 17:33
성큼 다가온 여름과 함께 중소 규모의 다양한 영화제들이 열릴 예정이다. 도심 속 풍성한 영화 축제에 빠져보자.

서울국제영화제

제 9회 서울국제영화제(Seoul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6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개최된다. 그간 영화관과 온라인, 모바일&DMB, D-시네마 등 시공간을 뛰어넘은 뉴미디어와의 결합으로 미래 영상 최전선을 탐사해 온 서울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상상을 나누고 변화를 즐기는 영화愛의 초대’를 모토로 35개국 135편을 상영한다.

러시아 스베틀라나 프로슈리나 감독의 <최고의 날들>을 시작으로 국제경쟁부문인 ‘세네피아 08’, 공식비경쟁부문 ‘오버 더 시네마’ 섹션 등으로 나뉘어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이며 특별 섹션인 ‘스베틀라나 프로슈리나 감독 특별전’ ‘칠레 영화 특별전’ ‘프랑스 영화 특별전’도 준비돼 있다.

또한 서울국제영화제만의 온라인 영화 상영프로그램이 6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senef.net)를 통해 동시에 진행된다.

대만영화제

지난 2005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는 대만영화제(Taiwan Film Festival)가 ‘과거와 소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꿈꾼다’는 주제로 6월 1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대만 현대사에 대한 탐구 속에서 대만 뉴웨이브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이 될 이번 영화제에는 작년 세상을 떠난 에드워드 양의 주요작 <청매죽마> <공포분자>와 허우 샤오시엔의 <비정성시> <쓰리타임즈> 등이 상영된다. 또한 리안의 대만 시절 대표작인 ‘아버지 3부작’을 시네마테크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대만 뉴웨이브 계승자로 불리는 차이 밍량의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외에도 대만 뉴웨이브의 역사와 사회적 문제의식을 계승시킨 젊은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는 장소를 옮겨 시네마테크부산에서도 상영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미쟝센영화제

장편 상업영화에서도 익숙한 장르적인 구분으로 단편영화를 선정, 상영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展’이 6월 26일부터 7일간 CGV 용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Mise-en-scene’s Short Film Festival)는 700여 편의 출품작 가운데 61편의 상영이 확정됐으며 비정성시(사회드라마),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희극지왕(코미디),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 등 총 5개의 장르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한 해외초청섹션과 프로그래머 스펙트럼 작품 37편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 주소는 www.msff.or.kr로 변경됐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eoul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가 종로3가를 중심으로 청계천, 남산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청소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볼륨을 높여라’로 슬로건을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지난 10주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한국의 60~70년대 성장영화와 애니메이션 추억전, 감독전 등을 신설, 관련 작품과 함께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청소년국제영화캠프가 진행돼, 경쟁작을 관람한 뒤 비평 및 토론을 거쳐 ‘SIYFF 시선상’을 수여하는 심사위원단을 겸하게 되며 국제 영상미디어 교육 포럼이 열리는 등 전 세계 청소년들의 교류 및 다양한 경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siyff.com) 참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o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가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부천시민회관과 중앙공원, 시청 앞 광장, 복사골문화센터 및 일반상영관 12곳에서 개최된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관객중심의 영화제, 재미있는 영화제, 가까이 있는 영화제’라는 컨셉으로 세계 30개국 200여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르 영화 특유의 강도 높은 이미지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금지구역’,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판타’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개·폐막작은 아직 미정이다.

이밖에도 가족영화 야외 무료 상영과 록음악을 곁들인 영화보기 ‘시네락’, ‘7080 음악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좋은 영화 감상회

‘좋은 영화 감상회’에 가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 서울시가 매년 개최하는 좋은 영화 감상회는 서울 시민들에게 폭넓은 영화 감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영화제 측은 6월 13일부터 9월 30일까지 서울시청 앞 문화광장과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분수광장 등지에서 총 220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

상영작은 <디워> <미녀는 괴로워> <식객> <포비든 킹덤> 등 주요 인기작부터 <카모메 식당> <잠수종과 나비> 등 예술 및 독립영화와 <푸른 눈의 평양 시민> <어느 날 그 길에서> 등 다큐멘터리 수작 및 국내 미개봉작으로 구성됐으며 이외에도 60~70년대 추억의 영화와 1940년대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이 포함돼 있다.

모든 작품에는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영에 앞서 전문가의 해설이 더해지며 마술 쇼와 팬터마임, 영화 관련 전시회, 포토존 체험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치러진다.

상영작 소개 및 일정은 홈페이지(www.seoulgoodmovi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 100명 2008. 6. 10. 17:53

한국 최초 70mm 영화 <춘향전>

기사입력 2008-06-10 10:07 기사원문보기


[인터뷰365 김갑의] 한국영화 위기론은 고개를 내릴 줄 모르고 2차 판권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고는 하나 문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어느 경로에서든 욕구충족이 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영화는 더욱 영화다워야 살아남는다.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 어두컴컴한 극장으로 불러 모을 수 있는 영화만의 카드가 필요한 것이다. 장대한 화면구성과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 그리고 1분 1초가 아깝지 않은 함축성과 당대 이슈를 깊이 있게 담아내는 메시지로 진한 여운을 주지 못하면 관객들이 가장 먼저 외면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70mm영화도 그런 목적에서 나왔다. 70년대 초반까지 의욕적으로 한국영화를 제작하던 태창영화사 김태수 사장이 70mm영화 <춘향전>을 기획, 작고한 명 촬영기사 장석준씨에게 크랭크를 맡겼다. 신성일 문희가 주연하고 이성구 감독의 연출로 한국 최초의 70mm 국산촬영장비에 의한 영화가 기대 속에 크랭크인 했다.


70mm영화 네거티브 필름은 당시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이 굉장했다. 게다가 국내에는 70mm필름을 현상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에 보내어 현상할 수밖에 없었고 70mm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도 없었다. 필름의 넓이는 35mm의 두 배 크기에 무게도 무거워 카메라의 회전이 정상을 유지하지 못하고 말았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장석준 촬영기사는 자신의 집안에 현상탱크를 만들고 완벽한 70mm 카메라와 현상시설을 갖추기 위해 사재를 털어넣고 기계와 씨름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70mm 영화촬영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대형화면의 영화는 대형화면에 어울리는 영상이 담겨야 제맛을 낼 수 있을 터. <춘향전>을 대형화면으로 촬영한다고 해도 등장인물의 클로즈업은 오히려 기괴스러울 것이요, 장쾌하거나 웅대한 내용을 담을 만한 소재가 약했던 것이다. 고작해야 암행어사 출두나 변사또의 잔치일텐데 그런 장면이 70mm 화면에서 얼마나 대형화면의 멋과 맛을 풍겨낼 수 있었을까. 하지만 한국적 소재를 장대한 화면에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했던 <춘향전>의 최초 시도는 지금에 이르러 귀감이 된다.

by 100명 2008. 6. 10. 10:57

<한국영화 점유율 바닥쳤나?..6년래 최저>

기사입력 2008-06-09 14:52


2002년 1월 이후 최저..한자릿수로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달 한국영화의 극장 관객 점유율이 200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CJ CGV가 내놓은 '5월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극장 관객 1천282만명 가운데한국 영화를 본 관객은 7.8% 인 100만 명에 불과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5월 분석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진위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운영 이전에 서울시극장협회 및 전국극장연합회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앞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개봉했던 올 1월과 2월에 한국영화 점유율은 각각 50.2%, 69.1%까지 올라갔으나 3월 46.3%, 4월 23.1%로 떨어졌다.

한국영화 점유율이 이렇게 바닥을 친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가 지난달 거셌던 데 반해 한국영화는 이렇다할 기대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고 흥행작 목록을 보면 전국에서 393만 명을 모은 '아이언맨'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55만명),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125만명), '테이큰'(93만명), '스피드레이서'(74만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위권에 든 한국영화는 8위의 '비스티 보이즈'(63만명), 9위의 '가루지기'(26만명) 등 2편에 불과했다.

그보다 앞서 한국영화가 최저 점유율을 보였던 시기는 '다이하드 4.0'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휩쓸었던 지난해 7월의 19.4%였다.

19일 '강철중:공공의 적1-1'을 시작으로 이번 달부터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반격이 시작되는 만큼 한국영화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6. 9. 15:48

추락하는 한국영화, 날개가 없다...점유율 7.8%까지 급락

기사입력 2008-06-09 12:08 |최종수정2008-06-09 12:09
▲ 5월 극장가를 싹쓸이한 '아이언맨'과 '인디아나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추락하는 한국영화, 날개가 없다'

그야말로 곡소리 나는 한달이었다. 5월 한 달간 수치상으로 입증된 한국 영화의 위기상황 앞에 영화 관계자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CJ CGV의 2008년 5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지난 한달간 점유율은 고작 7.8%. 4월에 비해 15.3% 감소한 수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9.2%나 떨어진 수치다.

이와 같은 한국영화의 부진은 5월 한달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아이언맨'과 '인디아나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및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의 왕자'가 각각 393만명과 255만명, 125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를 싹쓸이 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62만명을 모은 '비스티 보이즈'와 26만명을 동원한 '가루지기'만이 흥행 10위안에 랭크됐다.

CJ CGV관계자는 "5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2007년 9월 19.4%를 기록한 이후 최저 기록이다"며 "이처럼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낮아진다면 한국영화 산업의 기반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6. 9. 12:51

5월 한국영화 점유율 7.8%..지난해 9월 이래 최저

기사입력 2008-06-09 10:2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5월 한국영화 중 가장 높은 관객수를 동원한 '비스티 보이즈>
한국영화 점유율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한국영화 위기를 실감케 했다.

9일 멀티플렉스 CGV의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총 관객수는 1282만 1710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72.4%가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1.7%가 감소했다.

2006년을 정점으로 계속되고 있는 월별 전국 관람객수 하락은 지난 1~4월까지 하락한 데 이어 5월에도 계속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한국영화 점유율의 하락이다.

한국영화는 5월 한달 동안 7.8%의 점유율을 기록해 4월보다 15.3%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5월 보다는 19.2%가 감소했다.

이는 2007년 9월 19.4%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5월에는 '아이언맨'과 '인디아나 존스4'와 '나니아 연대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영화는 '비스티 보이즈'와 '가루지기'가 각각 63만명과 26만명으로 겨우 이름을 올렸다.

by 100명 2008. 6. 9. 10:45

당신의 ‘영화지식’ 점수는?

문제 1.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이자 한국 전쟁이후 근대사의 불안감과 좌절감을 보여준 유현목 감독, 김진규 주연의 영화는?

문제 2. 칸느, 베를린, 베니스, 아카데미 등 세계 4대 영화제의 설립 순서는?

영화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평가하는 '영화전문사' 자격시험이 국내 처음으로 8일 전북 전주와 서울, 부산지역 3곳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원장 이흥재)이 주관한 이번 시험에는 영화관련 전공자 등 영화마니아를 비롯, 직장인 학생 가정주부 등 800여명이 응시했다.

이날 시험은 찰리 채플린과 슈렉2 등을 다룬 세계영화사부터 한국영화, 일본영화, 영화용어, 국제영화제 관련 문제 등이 폭넓게 출제됐다. 응시자들은 1시간동안 객관식 문제 50개를 풀며 영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측은 "향후 이 자격증을 받은 사람은 각종 영화제 초청이나 극장 입장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6. 8. 21:54

CG로 무장하고 헐크 다시 온다

기사입력 2008-06-08 20:46


[한겨레] ‘인크레더블…’ 다음주 세계 동시 개봉

블록버스터 새옷…‘나쁜 헐크’와 대결



19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원조 미드 세대’에게 헐크는 티브이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로 익숙한 캐릭터다. 누군가 화를 돋우면 눈동자부터 초록색으로 바뀌며 괴력의 사나이로 돌변했던. 그 괴력으로 사람과 물건을 집어던지고 깨뜨리며 분풀이를 한 뒤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의 그 초라함이란. 당시 아이들은 헐크의 청바지가 찢어질 때 자신의 근육도 함께 터져나갈 것 같은 느낌을 공유하곤 했다.


헐크가 다시 온다. 블록버스터로서의 단순 명쾌함과 첨단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한 <인크레더블 헐크>가 오는 12일 세계 동시 개봉한다. 1962년 미국 마블 코믹스의 만화 <헐크>로 처음 존재를 알린 뒤 99년 474편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헐크는 스파이더맨과 함께 마블 코믹스 최고의 캐릭터로 군림했다. 2003년에는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이 영화 <헐크>를 만들었다. 에릭 바나와 제니퍼 코넬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리안 감독다운 예술적인 터치로 슬픈 분노의 히어로를 그려냈으나 흥행에서는 참패했다. 영화가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헐크가 등장할 정도로 충실했던 배경 설명을 관객들은 장광설로 받아들였다.

흥행을 위해서는 송두리째 바꿔야 했다. 속편 아닌 속편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블 코믹스가 영화 제작을 선언하며 설립한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을 맡았고, 감독은 뤼크 베송 사단의 35살짜리 신예 루이 레테리에로 바뀌었다. 순한 양의 얼굴에서 분노로 달아오르는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주인공 브루스 배너 역에는 <파이트 클럽>과 <일루셔니스트>의 에드워드 노튼을 기용했고, 사랑하는 남자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비련의 여인 베티 로스에는 <반지의 제왕>의 요정 리브 타일러를 캐스팅했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브라질의 한 빈민촌에서 시작한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이 열대우림의 숲속이었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배너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브라질의 음료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고장난 기계를 고치다 실수로 피 한방울이 음료수에 섞여 들어가고, 그의 소재를 파악한 미군 당국에 의해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전편과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은 ‘나쁜 헐크’ 어보미네이션의 등장이다. 러시아 출신의 특수요원으로 헐크를 추격하던 에밀 블론스키(팀 로스)는 헐크와 맞닥뜨린 뒤 그 거대한 힘을 동경해 선더볼트 장군(윌리엄 허트)에게 감마선을 쏘아달라고 스스로 부탁한다. 어보미네이션은 헐크보다 키가 60㎝나 크고 순발력과 속도도 훨씬 빠르다. 이 둘의 싸움이 영화가 자랑하는 절정이다.

<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변신 뒤의 헐크를 연기했던 루 페리그노는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경비원으로 깜짝 출연한다.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데뷔작 <아이언맨>의 슈퍼 영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카메오로 나와 웃음을 끌어낸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리안 감독의 <헐크>는 명작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가공할 점프력으로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고, 전투기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은 <인크레더블…>을 뛰어넘는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저주받은 걸작’의 반열에 오른 <헐크>와 블록버스터로 새 옷을 입은 <인크레더블 헐크> 중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줄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관객 자신의 취향이다.
by 100명 2008. 6. 8. 21:53

왜 태국 공포영화인가?

기사입력 2008-06-08 04:17
PLAY
동영상 보기

[앵커멘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극장가에 공포영화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태국산 공포영화들이 득세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영화계는 해마다 여름이면 적잖은 공포영화를 쏟아냈습니다.

1998년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장화, 홍련'과 '검은집', '기담'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공포영화는 아직 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 빈자리를 태국산 공포물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태국 공포물은 '셔터'와 '샴'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고정 팬이 많이 생겼습니다.

공포물로 유명한 태국의 제작사 GTH가 만든 '바디'는 의문의 지갑을 주운 뒤부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시티즌 독'으로 유명한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은 불교의 '업'을 주제로 한 '카르마'를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두 여자의 애증을 다루면서 한국 공포영화 '기담'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디아이'는 제시카 알바가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지만 태국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태국 공포영화들은 주로 윤회사상이나 업보 등을 소재로 극을 느리고 서정적으로 전개해 우리 정서에 잘 맞습니다.

싼 값에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 공포영화들은 물량이 없고 일본 공포영화는 식상해져있는 가운데 태국 공포영화들이 동양적인 익숙함과 동시에 신선함을 주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릴러에 이어 태국산 공포물이 한국 영화를 대신하는 추세는 우리 영화계의 침체와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by 100명 2008. 6. 8. 13:43

서울시, 가을까지 영화 220편 무료상영

기사입력 2008-06-08 12:25

서울시, 가을까지 영화 220편 무료상영

【서울=뉴시스】

‘제13회 좋은 영화 감상회’가 13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이슈즈가 주관하는 영화감상회는 시민들에게 좋은 영화 감상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서울시청 앞 문화광장과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분수광장 등 야외에서 50회, 각 구청의 구민회관, 예술회관, 도서관, 학교강당 등 실내에서 300회 상영한다.

상영작은 ‘디워’, ‘미녀는 괴로워’, ‘식객’, ‘포비든 킹덤’등 인기작들과 서울시 작품선정위원회가 고른 국내 미개봉작,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 등이다. 장편 70편과 중·단편 150편 등 모두 220편을 보여준다.

1970년대 히트작 ‘진짜 진짜 좋아해’와 전설적인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도 포함됐다.

마술 쇼와 변검, 팬터마임, 영화관련 전시회, 포토존 체험행사 등도 함께 열린다. 홈페이지(seoulgoodmovie.com)를 통해 단체관람을 접수한다. 행사 기간 중 개봉되는 영화 시사회도 마련한다.
by 100명 2008. 6. 8. 13:40

한·중·일 영화산업 통합의 시대를 열자

[JES 임준택] "이제는 단순 합작을 넘어 동북아 영화 산업 통합의 시대로 가야한다."

5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중앙일보문화사업과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상남포럼 주최로 열린 '한·중·일 영화프로듀서포럼 2008'에서는 '동북아 국가별 성장을 넘어, 통합적 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하여'란 주제로 한국과 중국·홍콩·일본 등 4개국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동북아 영화산업 통합 전략에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포럼 참석자로는 베이징 보리전영공사(Polybona Films)의 유동 대표를 비롯해 '첨밀밀' '퍼햅스 러브' '명장' 등을 연출한 홍콩의 진가신 감독, '란' '스모크'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를 석권한 일본의 프로듀서 이세키 사토루가 참석했다. 주최국인 한국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이자 싸이더스FNH 공동대표인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장과 '묵공'과 '칠검' 등 합작영화 제작에 앞장서고 있는 보람영화사 이주익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포럼은 김해준 교수(동국대학교 영상미디어 대학)의 발제를 바탕으로 각 패널들의 프리 토킹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서 패널로 참석한 프로듀서들은 동북아시아 영화산업 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공동 인식을 같이 하면서 통합의 시대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개진했다.

이세키 사토루는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의 양성과동일한 제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주익 대표는 동시 개봉 시스템과 금융제도의 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차승재 대표는 합작 활성화와 더불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포탈 비즈니스 플랫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국적 자본으로 만든 메가 펀드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각국의 영화산업 고용형태, 아시아 3개국 영화제작 아카데미 설립, 제작 시스템 통일화 방안 등도 다뤘다.

by 100명 2008. 6. 5. 23:33
올 여름 극장가,태국 공포물 강세

 올 여름 극장가에는 예년에 비해 한국산 공포영화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태국 공포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여름 공포영화 라인업에 한국 영화로는 고은아 주연의 `외톨이’와 가수 남규리의 연기 데뷔작 `고사’ 등 2편 만이 포함됐다.`디아이’, `셔터’, `샴’ 등으로 지난 수년간 꾸준히 인기를 모아오던 태국 공포영화는 올해 `바디’, `카프마’, `카핀’이 잇따라 개봉하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태국산 공포영화는 깔끔한 프로덕션, 잘 짜여진 줄거리에 `귀신의 한(恨)-원한의 해소’라는 익숙한 이야기 틀이 국내 팬들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디아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과 스페인 영화 `REC’, 일본 영화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 `해프닝’, 리브 타일러 주연의 `노크’ 등도 한여름 `납량특집’으로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다.

 ◇ `외톨이’ㆍ`고사’ 국산 공포 부활할까= 국내 공포영화 2편은 고등학교가 배경이며 여주인공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틴 스타 출신 고은아의 공포영화 데뷔작 `외톨이’(감독 박재식, 제작 영화사 다물ㆍ동아수출공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소재다. 밝고 사랑스러웠던 한 소녀가 가장 가까운 친구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밝혀지는 슬프고 섬뜩한 가족사를 그린다.
 다음달 말 개봉예정인 `고사’의 배경은 수능을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의 고등학교 교실이다. 전교 20등까지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특별 엘리트반’ 수업 중 학생들이 1명씩 없어지기 시작하고 스피커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음성이 학생들에게 풀기 쉽지 않은 문제를 제시한다. 이범수와 윤정희가 선생님으로, 인기 그룹 씨야의 남규리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범이 학생으로 출연한다.

 ◇ `익숙한 듯 낯선’ 태국산 공포영화 = 지난달 29일 개봉한 `바디’는 `셔터’ `샴’ 등을 제작했던 태국 영화사 `GTH’가 내놓은 신작이다.

 영화의 소재는 최면. 의과대학생을 누나로 둔 `촌’은 오페라를 보고 돌아오던 택시에서 지갑을 줍는데 이날 이후 매일 밤 악몽과 환상에 시달린다. 남자가 어떤 여자를 죽인 뒤 몸을 조각조각 분해하는 꿈이 반복되고 그가 꾸던 악몽은 하나씩 현실이 되어간다.

 5일 개봉하는 `카르마’는 `시티즌 독’, `블랙타이거의 눈물’로 태국 영화의 뉴웨이브를 이끈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이 만든 첫 공포영화다. 영화의 모티브는 죽여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두 여자의 지독한 사랑을 내용으로 하는 태국의 속담에서 따왔다.
 이달 말 개봉하는 `카핀’은 죽음 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 샤말란 신작ㆍ스페인 공포 `주목’ = 한국과 태국을 제외한 국가의 영화로 올 여름 극장가에 걸린 영화 중에서는 인도출신으로 `식스 센스’ `사인’ 등을 만들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해프닝’이 가장 눈에 띈다. 배경은 미국의 뉴욕.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들이 하나둘 발생하고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른다. 영화는 감독이`사인’ 이후 심취해있는 듯한 오컬트 영화(신비주의 영화)의 맥을 잇고 있어 전형적인 공포물은 아니지만 일부 공개된 충격적인 영상만으로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 선보이는 `REC’는 스페인산 공포영화로 소방대원들을 따라 구조현장에 따라간 TV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건물 안에 갇혀 자신들이 체험하는 공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줄거리의 축이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일본 감독 기타무라 류헤이가 할리우드에서 만든 공포영화로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기자`레온’이 뉴욕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을 취재하면서 정체 모를 살인마와 벌이는 추격전을 그린다. 주요 배경이 빠른 속도의 지하철 열차인 만큼 영화의 홍보사는 ’익스프레스 호러`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다음달 3일을 개봉일로 잡고 있는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은 한밤중 평화롭던 집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면서 시작된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신혼부부. 정체모를 존재들은 계속 누군가를 찾으며 이들을 위협하고 공포는 점점 커져간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요정 리브 타일러가 여주인공역을 맡아 `호러퀸’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태국 동명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인 `디 아이’도 5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by 100명 2008. 6. 5. 20:07
| 1 2 3 4 5 6 ··· 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