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두 편으로 개봉?
  김지운 감독 긴 러닝타임 압박… 1·2편 나눠 개봉 고려

올 해 한국 영화계의 기대작 중 하나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이하 ‘놈놈놈’)이 2편으로 나뉘어 개봉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영화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놈놈놈’은 1월 촬영을 마쳤고, 최근 4시간 분량으로 1차 편집을 했다. 현재는 일반적인 영화 러닝타임인 2시간대로 줄이는 편집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4시간 분량의 1차 편집본의 완성도가 높아 이를 2시간대로 줄면서 삭제되는 장면들이 너무 아깝다는 것. 일단 예정대로 편집을 진행해 2시간대의 1편으로 완성, 7월 개봉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억지로 2시간대의 1편으로 완성하기 보다는 차라리 영화를 둘로 나누어 개봉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의 경우 영화가 완성된 후 억지로 상영시간을 맞추지 않고 영화를 1, 2편으로 나누어 2003년 겨울과 2004년 여름 6개월 간격으로 개봉했다.

‘놈놈놈’은 제작비만 직접 10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이다. 1편으로 만들어 개봉하는 것보다는 2편으로 나뉘어 개봉하는 것이 흥행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잇점도 있다. 영화 제작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를 1∼2부로 나누어 개봉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 일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놈놈놈’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열차털이범, 현상금 사냥꾼, 마적단 두목의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진은 지난 해 7월부터 100 일 동안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 실크로드의 관문 둔황 등에서 촬영을 했다. 증기기관차와 마적단의 추격, 대규모 폭발 등 스펙터클한 장면이 벌써 영화가에 소문이 돌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음에도 해외영화제 출품도 거론되고 있다.

by 100명 2008. 4. 9. 09:33

‘놈놈놈’ 제작비, 145억으로 시작…200억까지 늘어

기사입력 2008-04-08 21:42


[OSEN=조경이 기자]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 영화사그림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제작, 이하 놈놈놈)이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처음에는 145억 원의 제작비를 예상했는데 현재 175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며 “앞으로 마케팅 비용까지 합해지면 총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화 ‘놈놈놈’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만주 벌판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나쁜 놈’으로 냉혹한 마적단 두목이자 살인청부업자 박창이로 출연한다. 송강호는 만주 벌판을 오토바이로 가로지르는 열차털이범 윤태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돈이 되는 건 뭐든 사냥한다는 냉철한 현상범 사냥꾼 박도원으로 분했다. 7월 중순에 개봉할 예정.
by 100명 2008. 4. 9. 09:06

영화 배경 그 곳 실제 촬영지와 달라

기사입력 2008-04-09 02:57
비용 아끼려… 최적지 찾아… 로케 삼만리

'차우' 산골이 무대 불구 CG제작비 영향 '미국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지린성 현대화로 부적합 '中 간쑤성으로'

'님은 먼 곳에' 베트남전 찍는데 규제 걸림돌에 '태국行'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차우>는 거대한 식인 멧돼지와 사람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담고 있다.

한국의 삼매리라는 어느 가상 산골마을이 주무대. 그러나 엄태웅과 장항선, 정유미 등 출연배우와 심정원 감독 등 스태프는 지난달 태평양을 훌쩍 건너가 17일 샌프란시코 인근의 숲 그렌지에서 크랭크인을 했다.

해외 로케와는 컷 하나만큼의 인연 조차 없을 듯한 한국 배경의 영화를 정작 미국에서 찍고 있는 것.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우스개처럼 스크린 속 장소가 실제 장소와는 딴판인 한국 영화들이 늘고 있다.

'근검절약'으로 불황을 이겨내자는 의지와 함께 작품 완성도를 위해서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 프로근성이 이들 영화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용 절감위해 장소 가리지 않아

<차우>는 돈 때문에 촬영지로 미국을 택했다. 돈이 넘쳐 나서가 아니라 돈을 아끼기 위해서다.

<차우>는 식인 멧돼지의 사실적 묘사를 위해 정밀한 애니메트로닉스(실물과 흡사한 원격조종 캐릭터)와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이 생명인 영화. 제작사는 특수효과를 미국회사에 맡겼으나 비용과 시간문제가 큰 고민이었다.

미국 특수효과팀과 장비를 한국으로 공수하기에는 어마어마한 금액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결국 배우와 스태프가 짐 싸들고 특수효과팀을 찾아간 것이다.

그렌지 숲 인근의 산세가 한국과 비슷한데다 CG를 통해 미국 색채를 충분히 지울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차우>의 제작비는 약 50억원. 충무로에서는 "영화 규모에 비해 제작비가 슬림하다"는 평이 많다.

올해 한국영화 히트 상품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차우>와 반대의 경우. 아테네서 찍었어야 할 올림픽 핸드볼 본선 장면을 경기 부천시 삼산체육관서 촬영했다.

역시 돈과 효율성이 문제였다. 아테네 체육관의 외관과 배우 문소리의 택시 탑승 장면만 찍으며 제작사가 절감한 제작비는 대략 5,6억원 가량. 정금자 MK픽처스 마케팅 실장은 "아테네 현지선 엑스트라 섭외가 힘들고 스태프도 많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촬영지 찾아 3만리

일명 '만주 웨스턴'을 표방하고 나선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탁 트인 평원과 황량한 바람, 쪼이듯 내리쬐는 태양을 필름에 품고 있다.

영락없는 만주의 모습이지만 제작진은 옛 만주지역인 지린(吉林)성을 카메라에 담진 않았다. 주 촬영 장소는 중국 간쑤(甘肅)성의 툰황(敦煌)과 자위관. 지린성에서 비행기로 5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다.

제작진이 당초 점 찍은 촬영장소는 당연히 지린성. 그러나 영화 도입부를 장식하는 증기기관차 장면을 찍기에 지린성은 너무나 현대화가 됐다. 결국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찾아 제작진은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하며 적합한 촬영지를 훑어나갔다.

네이멍구(內蒙古)성을 지나 도착한 곳이 자위관. 제작사 관계자는 "자위관 주변서 탁 트인 평원을 찾다 보니 툰황도 주 촬영지가 됐다"며 "상상 속의 만주를 필름에 만들어내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7월 개봉 예정인 <님은 먼 곳에>는 베트남전이 배경이지만 태국서 3개월간 촬영했다.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제작진이 베트남 헌팅까지 다녀왔으나 결국 촬영장소는 태국으로 낙점됐다. <지옥의 묵시록>과 <람보> 등 수많은 베트남전 영화를 촬영한 태국 현지 인력의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당국의 여러 가지 촬영 규제도 걸림돌이 됐다. 마케팅을 담당한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베트남의 밀림이 생각보다 그럴싸해 보이지 않았다"며 "또 제작과정에서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태국을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08. 4. 9. 09:05
'라인업', 이제는 영화다


SBS '라인업'의 멤버들이 영화제작에 도전했다.

5일 방영된 '라인업'에서는 이경규, 신정환이 '라인업, 영화감독 되다' 코너를 통해 메가폰을 잡았다.

이 날 방송에서 '규라인'은 이경규를 감독으로 액션영화 '복수혈전2'를, '용라인'은 신정환을 감독으로 로맨틱 멜로영화 '펜(pen)'을 각각 제작했다.

이경규는 영화 '복면달호'에서 트로트 여가수로 분한 이소연을 주연배우를 섭외했고, 액션배우를 뽑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열기도 했다. 이에 고영욱, 신동욱, 개그맨 김현철, 양세형 등이 참여했지만, 오디션에는 김현철만 떨어져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신정환은 가수 '장나라'를 주연배우로, 윤종신을 음악감독으로 캐스팅했다. 그는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을 만나 조언을 받는 등 영화제작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모 CF에 등장한 신정환이 칸에 가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방영되기도 했다.

한편, 방송이 끝난 뒤 해당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 위기에 놓인 라인업을 살리기 위한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시청자들은 '라인업을 폐지하지 말라', '폐지는 시기상조다' 등의 성토의 글을 남겼다. 또한 '라인업 영화 재밌을 것 같다'며 오는 12일 방영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by 100명 2008. 4. 7. 23:26

'충무로의 힘'..홍콩배우 내세운 '삼국지' CG기술 중국인들 놀라

기사입력 2008-04-07 10:15 |최종수정2008-04-07 11:25
충무로의 힘! 세계로 뻗다

'어거스트 러쉬'도 성공적… 제작사 순수익 40억원

최민수 - 드니로 동반출연 '스트리트 오브 드림' 400억 프로젝트

충무로측 "합작 영화는 대규모 자본유치로 시너지 효과"

◇ '삼국지-용의 부활', '어거스트 러쉬', '디 워'(왼쪽부터).
 '해외에서 활로를 찾아라!'

 목요일(3일) 개봉된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은 충무로의 불황 타개를 위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작품이다.

 '삼국지'라는 국제적인 콘텐츠를 내세웠으며, 매기 큐 등 세계에서 통할만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외형은 충무로와는 거리가 먼 듯한 작품같지만,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오히려 국내 단독 제작물에 가깝다. 메인 투자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스펙터클한 영화의 볼거리를 책임지는 CG 등 후반 작업도 한국 스태프들이 책임졌다.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홍콩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해외무대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작품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와이드 기록을 세운 '디 워'처럼, 글로벌한 프로젝트가 '충무로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제작에 참여한 중국인들은 한국 제작진에 두 번 놀랐다는 후문. '삼국지'를 한국인들에 의해 스크린에 옮겨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전투신에서 보여준 한국 영화인들의 CG 기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에서 일제히 개봉된 이 영화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 시사회 직후에도 현지 언론들은 "자국의 역사인 삼국지 속 조자룡에 대해 새롭게 조명한 부분이 흥미롭다"며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조자룡의 명승부전 등 장대한 스케일과 액션을 순수 한국 기술로 살려냈다니 놀랍다. 한국이 이제는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기술력을 지닌 듯 하다"고 대서특필했다.

 과거 많은 다국적 영화들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용두사미의 결론을 봤다.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 주연의 '데이지' 등은 기획 단계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나. 개봉때는 한국과 홍콩에서 모두 차갑게 외면당했다.

 그러나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개봉돼 200만 명이 넘는 전국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한국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뽑힌다. CJ엔터테인먼트가 총제작비의 5%인 150만 달러를 투자해 워너브라더스와 이 영화를 공동 제작했다. '어거스트 러쉬'의 성공으로 CJ엔터테인먼트측은 40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거뒀다. 특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적 정서를 반영했으며, 제작사의 로고를 영화에 노출하는 등의 홍보 효과도 거뒀다.

 기획 단계부터 아예 세계 무대를 겨냥한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심형래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라스트 갓 파더'가 대표적인 예다. '디 워'로 세계 무대를 넘어선 심형래 감독은 영어권 국가를 메인 시장으로 한 작품을 '라스트 갓 파더'외에도 서너편 준비하고 있다.

 최민수와 로버트 드니로가 동반 캐스팅된 영화 '스트리트 오브 드림' 역시 한국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친 400억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현진시네마의 이순열 대표는 "'조폭마누라 3'는 200만명 가까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 손해를 봤다. 제작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관객은 줄어들고 있다"며 "도저히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 또한 "부가판권 시장까지 붕괴된 마당에 한국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합작영화는 대규모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 각국의 자본과 인프라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들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4. 7. 20:20

이준익 감독, 이번에도 제작비 남겨

기사입력 2008-04-07 06:13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이준익 감독이 이번에도 제작비를 정해진 액수보다 덜 써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수애 주연의 '님은 먼 곳에'를 내놓을 이 감독은 순제작비 70억 원에서 3천만 원을 아껴 69억7천만 원을 들여 촬영을 마쳤다. 이 감독은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에 이어 지난해 개봉한 '즐거운 인생'도 예상 제작비보다 1억 원가량 아낀 바 있다.

지난달 태국에서 촬영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던 이 감독은 "전쟁영화임에도 56회차에 모든 촬영을 마쳤고, 제작비도 예상치를 넘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제작사 씨네월드 대표를 맡아 오랫동안 제작자로 일해온 이 감독은 누구보다도 제작비에 대한 철저한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툭하면 제작비를 초과해 연출 욕심을 내는 여타 다른 감독과 비교돼 투자사들의 믿음을 얻고 있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측은 "이 감독님은 누구보다 제작비에 관한 한 철저해 투자사로서는 안정적으로 예산 집행을 계획할 수 있다. 제작자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치밀한 사전 준비 덕분에 가능한 것 같다"며 높이 평가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제작비를 100억 원 정도 예상하는 대작이며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 기대하는 작품이라 촬영 현장 공개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빨리 제작을 마무리해 그럴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활황기를 맞았을 때는 감독들마다 높은 완성도를 핑계로 제작비를 초과하기 일쑤였다. 이런 관행은 영화계가 침체를 맞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한 영화의 경우 무려 60억 원 가까이 초과된 것으로 영화계에 알려지고 있다.

이 감독은 "전쟁영화이기 때문에 철저히 사전 준비를 했다. 또한 영화는 외형도 중요하지만 결국 드라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 후반작업 중이라 말을 아껴야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 갖기 위해 베트남에 파병된 남편을 만나러 가는 순이의 여정을 담은 '님은 먼 곳에'는 7월 중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톱스타가 출연한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경쟁을 펼친다.
by 100명 2008. 4. 7. 20:17

한국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우뚝"

[권영희 기자]

[앵커멘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죠.

독특한 소재와 풍부한 상상력,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도 한국인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을 점령한 한국인들을 권영희 기자가 현지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뚱보 팬더가 전설의 쿵푸 마스터로 변신해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의 '쿵푸팬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6월 초 전세계에 선보이면서 흥행 몰이에 나설 예정입니다.

'쿵푸팬더'의 제작에는 한국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연출·촬영과 스토리 분야를 책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는 한국적인 느낌이 묻어납니다.

[인터뷰:전용덕, '쿵푸팬더' 연출·촬영 책임자]

"카메라 움직임이라던가 캐릭터의 동작, 화면에 보여지는 구도를 책임지는 부서라고 생각하시면 가장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제니퍼 유, '쿵푸팬더' 스토리 책임자]

"'쿵푸팬더'의 스토리 책임자입니다.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이야기의 밑그림을 구성하는 일을 합니다."

3편의 시리즈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슈렉'에도 한국인들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습니다.

영화에 활력을 주는 특수효과 작업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조명작업을 직접 담당했습니다.

[인터뷰:송정진, 드림웍스 선임 조명 담당]

"샷마다 캐릭터마다 배경마다 똑같은 환경의 조명을 받은 것처럼 만드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과 거기서 나오는 끈질김과 집요함이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인터뷰:송준택, 드림웍스 특수효과 담당]

"자기가 정말 보여주고 싶은 것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거기에 매달리는 것, 그런 것들을 높이 사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문화산업 가운데 가장 유망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한국인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8. 4. 7. 20:16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업계서 한국인들 맹활약

<앵커>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한국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유의 창의력과 손재주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드림웍스가 4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쿵푸팬더.

재미교포인 제니퍼 유 씨는 이 영화의 스토리보드 팀장입니다.

스토리보드는 애니메이션의 기본 뼈대로 보통 영화의 시나리오와 콘티에 해당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니퍼 유/'쿵푸 팬더' 스토리보드 팀장 : 애니메이션이 시각적 매체이기 때문에 글로된 극본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핵심적입니다.]

업무 보조로 입사해 일하던 중 책상에 붙여놓은 그림 실력이 눈에 띄어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팀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유학생 출신 전용덕 씨가 보통 영화의 촬영감독에 해당하는 레이아웃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등 감독 아래 6명의 주요 팀장 가운데 한국인 2명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드림웍스 전체 천여 명의 아티스트 가운데 한국인은 30여 명으로 특유의 손재주와 꼼꼼함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존 스티븐슨/'쿵푸팬더'공동감독 : 함께 일하는 한국인 스탭들은 재미와 정확성을 판단하는 예리하고 정확한 눈과 감각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창의력을 북돋아주고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업무 시스템에 만족하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송정진/'슈렉3' 조명팀장 : 그래서 그게 좋은 아이디어면 금방 채택이 되고, 서로 경쟁하거나 정치적이거나 그런 게 없어요.]

21세기 유망산업인 애니메이션업계에서도 한국인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8. 4. 5. 13:26
이지호 감독 "영화는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
단편 영화 '동화'로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이지호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포레스트 휘태커, 케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 사라 미셀 겔러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은 '내가 숨쉬는 공기'는 이지호 감독의 정체성을 대변하듯 동서양의 감성과 가치관이 함께 내포돼 있다.

감독을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영화만이 내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한껏 표현하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첫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그가 겪은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화였고, 제한된 인터뷰 시간을 원망하게 만들었다.



-영화가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해석이 다양할 것 같은데, 본인이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영화의 의미와 결론의 의미로 나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두 가지 가치관이 연결돼 있다. 서양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박애주의). 이야기의 시작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에서 왔다. 허수아비, 도로시, 양철통, 사자가 각각 등장인물에 투영돼 있고 그들이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하는 것처럼 내 영화의 인물들도 자아찾기 여행을 한다.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이 개인주의적인 일이라면, 이 영화에 흐르고 있는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은 동양적인 정서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겪는 집단주의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치관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

"결론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해피엔딩은 아니다.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신에 대해 전혀 모르던 '슬픔'(사라 미셀 겔러 분)이 자아를 찾고 떠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그녀가 앞으로 개인적인 삶을 살지, 인류애적인 삶을 살지는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희망적인 결말인 셈이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기쁨' '행복' '슬픔' '사랑' 등 굉장히 추상적이다. 특별히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다면?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개인적인 이미지들을 심어주고 싶지 않았다. '매튜'나 '케빈' 같은 이름이 주어진다면 이미 그 등장인물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된다. 또 이름은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주어진 것보다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나갈 것인가가 더 중요했다."

-극 중 케빈 베이컨이 맡은 '러브'의 행동은 '사랑'의 속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헌신이 사랑의 한 속성이라고 봤을 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그의 행동은 정말 헌신적이다.

"나는 조건없는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러브' 역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고,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미이라' 등을 통해 코믹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브렌든 프레이져가 이번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 인상적이었다. 그에 반해 앤디 가르시아는 기존의 이미지를 그대로 써 먹은 듯해 아쉬웠는데.

"캐스팅 중 내가 원한 대로 된 것은 프레스트 휘태커 정도였다. 프레스트 휘태커도 아카데미 수상 전이라 제작사의 반대가 심해 그 일 때문에 많이 싸웠다. 프레이져 같은 경우는 코미디 타이밍이 절묘한 배우다. 하지만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등 다소 산만해 섬세한 연기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 앤디 가르시아는 캐스팅하느라 참 힘든 배우였는데, 그 역시 출연반대 이유 중 하나로 기존 이미지의 반복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래서 '당신이 맡은 핑거스는 단순한 배드 가이(bad guy)가 아니라 복잡한 사람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인데 그 방법을 모르고, 자아가 너무 강해 인간성을 상실한, 비극적인 인물이다'라고 설득했다."

-시나리오 작업을 한국에서 했다고 들었다. 혹시 작업 당시 염두에 둔 한국 배우가 있나?

"시나리오 쓸 때는 어떤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동양 배우를 많이 캐스팅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사의 반대가 심했다.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 같은 경우는 거의 캐스팅될 뻔 했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스케줄이 길어지면서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 어떤 네티즌은 내가 백인들을 많이 캐스팅했다고 비난하기도 하더라. 나의 이런 노력을 알아주면 좋으련만(웃음)."

-감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부터였나?

"사실 감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너무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때도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전공하면서도 부모님은 변호사가 되기 원하셨기 때문에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했다. 하지만 영화가 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있었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요즘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나도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잘난 척은 하지 말되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었으면 좋겠다. 한국 배우나 감독 모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by 100명 2008. 4. 4. 23:26

할리우드 스타 출동 … 캐스팅만 2년 걸려

기사입력 2008-04-01 01:38 |최종수정2008-04-01 03:32
[중앙일보 이후남.김형수] 재미동포 이지호 감독(35)이 미국에서 만든 장편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의 개봉(9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사기경마로 일확천금을 꿈꾸다 극한의 위기에 몰리는 회사원(포레스트 휘태커), 미래를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폭력배(브랜든 프레이저), 폭력조직에 휘둘리는 유명가수(사라 미셀 겔러), 사랑하는 여자를 구할 기회를 맞게 된 의사(케빈 베이컨) 등 네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한 독특한 영화다.

만듦새는 둘째로 치더라도, 캐스팅이 단연 눈에 띈다. 신인감독의 저예산 영화인데도 앤디 가르시아·줄리 델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요배역이다. 직접 쓴 시나리오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이 감독을 만났다.

-‘행복’ ‘기쁨’ ‘슬픈’‘사랑’ 등 소제목이 붙은 네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는 구성이 독특하다.

“캐릭터 저널(인물에 대해 메모하는 수첩인 듯)에 아이디어가 생기면 적어 내려가다 한 순간에 퍼즐을 맞추듯이 머리 속에 전체 이야기가 들어왔다. 어떻게 연결할까 고민하는데, 어머니가 말씀해주신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도움이 됐다. ‘애’(哀)를 ‘애’(愛)로 바꾸기는 했지만.”

-캐스팅이 화려하다. 과정이 만만치 않았겠다.

“너무 고생했다. 캐스팅에만 2년 넘게 걸렸다. 투자사와도 많이 싸웠다. 서로 원하는 배우가 달라서. 알려진 대로 제작비가 작은 영화다. 점진적인 과정이었다. 케빈 베이컨·앤디 가르시아·줄리 델피 등이 모두 감독을 겸하는 배우들이다. (만날 때) 상세하게 준비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특히 앤디 가르시아는 신인감독과 일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다. 대본을 좋게 본 덕분에 한번 만날 기회가 주어졌다. 선글라스를 끼고 시가 연기를 뿜어대는 그의 앞에서 4시간에 걸쳐 콘티·음악·제작동기 등을 설명했다. 너무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신인감독에게 조언을 한다면, 주인공이 여러 명인 영화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배우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기도 어려웠을 텐데.

“대본에 편지를 곁들여 보냈다.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를 담아 솔직하게 썼다. 내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등도 첨부했다. 와타나베 켄에게 보내는 일본어 편지는 10차례나 번역을 거듭했다. 그랬더니 편지를 받자마자 전화를 걸어왔다. 스케줄이 서로 안 맞아 출연은 못했지만. 아주아주 어려운 과정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영화제작은 정말 협업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지호 감독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이민사의 초창기에 증조할아버지가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간 재미교포 4세다. 웨슬리안 대학에서 영화를 복수전공했고, 영화 실무는 뉴욕에서 편집기사로 출발했다. 불안정한 영화일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한 ‘보험’으로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 삼성영상사업단의 클래식음반 기획자로 2년쯤, 다시 2000년대 초 뮤직비디오·CF감독으로 3년쯤 일한 경험이 있다. 그의 부모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에 돌아와 살고 있다. 2년 전 결혼한 배우 김민씨는 인터뷰 내내 남편의 곁을 지켰다. 촬영장에서도 헌신적인 조력자였던 모양이다.

“마지막 촬영분량 30%를 남기고 대상포진에 걸렸다. 아내가 휠체어를 구해와서 매일 나를 촬영장에 데려갔다. (증세가 심해져) 열흘 동안 아예 시력을 잃기도 했다. 화면을 못 보고, 사운드만 들으면서 컷을 했다. (촬영을 중단하면 영화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모든 스태프가 자기 영화라는 생각으로 도와줬다. 처음에 그렇게 어렵게 굴었던 앤디 가르시아가 ‘지호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우리 모두 떨어지는 것’이라며 격려해준 게 고마웠다.”

-차기작은. 한국에서 찍을 생각이 있나.

“그게 내 꿈이다. 우리나라 감독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찬욱·홍상수 같은 분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다. 물론 나는 이제 막 시작한 감독일 뿐이지만. 한국에 있으면 정열과 창의력이 느껴진다. LA에서는 사람이 멍해진다(웃음).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셋인데, 둘은 한국·미국·일본 등의 합작이고, 하나는 미국영화다. 모두 액션장르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한국에서 찍고 싶다.”
by 100명 2008. 4. 1. 19:53

할리우드가 리메이크하는 한국영화

기사입력 2008-04-01 15:21 |최종수정2008-04-01 19:39
할리우드로 간 한국영화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추격자>와 <세븐데이즈>의 리메이크 판권이 할리우드에 100만 달러로 판매됐다. <친절한 금자씨>는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아 리메이크된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할리우드 배우의 옷을 입고 재탄생한다는 것은 자못 흥미로운 일이다. 지금 할리우드가 리메이크를 준비 중인 한국영화는 무엇이 있을까.

할리우드는 리메이크를 좋아한다. 자신들의 고전을 현대로 불러와 꾸준히 재생산하기도 하고, 한때는 유럽영화들의 리메이크가 줄을 잇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할리우드는 아시아로 눈을 돌린 듯하다. 일본에서 일어난 J-호러 붐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이어졌다. <링>을 비롯해 <주온> <검은 물 밑에서> <회로> <착신아리> 등이 미국 배우의 옷을 입고 재탄생했다. 고어 버빈스키가 연출하고 나오미 와츠가 주연한 <링>은 미국에서 무려 1억 3,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전 세계 개봉 수익까지 합치면 약 2억 5,0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창출했다. <주온>을 리메이크한 <그루지>는 일본 원작 그대로 시미즈 다카시가 메가폰을 잡아 2편까지 완성하기도 했다.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는 9,000만 달러로 제작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약 2억 9,000만 달러를 거둬들였고, 마틴 스코시즈에게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예를 안겨주는 기특한 작품이 되었다. 진가신이 제작한 <디 아이>는 제시카 알바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했다. 태국영화 <셔터>를, <기묘한 이야기>의 오치아이 마사유키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셔터>는 3월 25일 미국 개봉해 첫 주 1,04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선한 소재에 목말라 있던 할리우드는 2002년 리메이크된 <링>의 성공을 경험한 이후 아시아영화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아시아를 향한 구애 작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영화 컨셉트를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괜찮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으니 할리우드로서는 이 얼마나 식은 죽 먹기인 셈인가.

할리우드가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Option Purchase Agreement)을 구입한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됐다고 알려진 한국영화만 해도 대략 25편에 달한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이상무 부장에 의하면 “판권 판매가 이야기되고 있는 영화는 200여 편이 넘지만, 진행 상황이 어느 정도 보이는 작품들에 한해서만 얘기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이보다 훨씬 많은 영화가 리메이크 판권을 할리우드에 판매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 판매는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이 포문을 열었다. 20세기 폭스가 30만 달러에 구매한 것. 이어 <조폭 마누라>의 판권이 판매된 이후 2005년까지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 수출 현황은 호조를 띠기 시작했다. 물론 <접속>을 독일에서, <조용한 가족>을 일본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지만 미국처럼 꾸준히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에 관심을 갖는 곳도 드물었다. <조폭 마누라>는 재미동포 로이 리(Roy Lee)가 미국 회사들과 한국의 연결 다리가 되어 2001년 9월, 미라맥스에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됐다. 판권료는 95만 달러, 18개월 후 리메이크가 되지 않으면 20퍼센트만 받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여자 보스라는 이색적인 소재, 국가적 정서는 달라도 미국식 전환이 가능해 보이는 보편적 코미디의 컨셉트가 흥미롭게 받아들여졌다. 당시 ‘조폭 마누라’로는 제니퍼 로페즈가 물망에 올랐고, <시카고>에 출연한 퀸 라티파의 캐스팅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조폭 마누라>는 현재까지도 리메이크 작이 완성되지 않고 있다. MGM은 <달마야 놀자>의 리메이크 판권을 30만 달러에 사들였고, <광복절 특사>와 <선생 김봉두>는 미라맥스에서 50만 달러에 구입했다.

<광복절 특사>는 특별한 제목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미국에는 ‘특사 Special Pardon’라는 개념이 없다), <선생 김봉두>는 오지에서 도망 나오려던 선생이 아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다는 시놉시스가 관심을 끌었다. <가문의 영광> 같은 경우는 500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워너 브러더스는 이미 휴 그랜트 주연의 <미키 블루 아이즈>라는 <가문의 영광>과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배급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0만 달러에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이나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 역시 리메이크 판권 수출에 한몫을 하기도 했다. 한편 J-호러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붐과 함께 한국 공포영화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장화, 홍련> <령> <폰> <분신사바> <거울 속으로> <인형사> 등이 리메이크 판권 판매 열풍을 이어간 작품들이다.

2006년 1,100만 관객의 흥행을 일군 <괴물>은 AFM (American Film Market)에서 치열한 판권 각축을 벌이며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도심의 강 한복판에서 갑자기 나타난 기이한 괴물, 그 괴물에게 잡혀 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권력에 맞서, 괴물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가족들의 모험은 할리우드가 좋아하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였을 뿐만 아니라 결코 가볍지 않은 탄탄한 완성도를 갖춘 이색적이고도 훌륭한 콘텐츠였다. 20세기 폭스와 브래드 피트의 플랜 비, <블레이드>의 프로듀서를 맡은 마이클 드 루카 등이 판권 경쟁이 나섰고 결국 유니버설이 60만 달러에 <괴물>의 판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세븐데이즈>가 서밋 엔터테인먼트에, <추격자>가 워너 브러더스에 100만 달러로 판권을 판매했는가 하면 <색즉시공>이 포스트스타2피니스 프로덕션 그룹의 요청으로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고 <색즉시공 시즌 2>의 미국 내 상영권까지 따내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판권이 판매됐다고 해서 모든 영화들이 리메이크 작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작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판권을 산 후 시나리오 작가를 선정해 집필을 하는 데만 해도 약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서구인의 정서에 맞도록 유머의 코드가 바뀌고 문화적 배경이 달라지며, 감독과 배우를 선정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잠정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한 할리우드 제작사가 이후 작품 제작을 부정적으로 재고할 수도 있고, 계약 기간이 자동적으로 만료될 수도 있다. 우리가 25편에 달하는 작품의 리메이크 판권을 할리우드에 넘겼지만, 작품이 완성됐거나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사실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위축된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리메이크 판권을 너무 헐값에 넘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영화가 리메이크라는 옷을 걸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 시장에 개봉되고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혹은 우리 감독과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해 우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 해외 시장 진출의 진정한 모범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①시월애→레이크 하우스 Lake House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우리 영화를 만나게 된 첫 번째 작품은 <시월애>였다. 워너 브러더스가 판권을 구매한 이 영화는 2006년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탈바꿈했다. 이정재 전지현 대신 키애누 리브스와 샌드라 블록이 캐스팅되며 원작보다 남녀 주인공의 연령대가 높아졌다. 샌드라 블록은 현실과 이상적 사랑을 두고 갈등하고, 키애누 리브스는 시간을 초월해 샌드라 블록과 원작보다 자주 마주친다. 한국적 애틋한 사랑이 보다 로맨틱하고 원숙한 사랑으로 바뀐 느낌이다. 어쨌든 50만 달러에 <시월애>를 구입한 워너 브러더스는 약 1억 1,500만 달러를 전 세계에서 거둬들였다.

②중독→포제션 Possession 이미연 이병헌이 주연한 <중독>의 리메이크 작은 3월 28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인비져블>의 조엘 버그발과 사이먼 산퀴스트가 연출한 <포제션>의 내용은 <중독>과 거의 다르지 않다. 같은 날 사고를 당한 형제. 병상에서 일어난 동생은 자신이 형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형수는 혼돈에 휩싸인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그루지> 등의 새러 미셸 겔러가 이미연 역을, <굿 셰퍼드>에 출연한 리 페이스가 이병헌 역을 맡았다. <포제션>의 한국 개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③거울 속으로→거울 Mirrors <거울 속으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은 현재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다. <엑스텐션>의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키퍼 서덜랜드가 주연을 맡았다. 미국 개봉일은 8월 15일로 잡혀 있다.

④장화, 홍련→두 자매 이야기 A Tale of Two Sisters 한국의 전래 동화를 현대적 공포영화로 각색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은 무려 200만 달러로 드림웍스에 판권이 판매됐다. 100만 달러는 계약서에 사인할 때 받고, 영화가 제작되면 다시 1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조건이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도 일정액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계약이 됐다. 대부분의 리메이크 계약이 총 계약금의 약 2퍼센트 정도를 미리 선급금으로 받은 후 18개월 안에 영화 제작에 들어갈 경우 나머지 잔금을 주는 형식과는 다르게 매우 파격적인 조건인 셈이었다. 임수정 문근영 자매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스파이더맨> 2, 3편의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의 에밀리 브라우닝이 연기했다. <두 자매 이야기 A Tale of Two Sisters>로 리메이크된 <장화, 홍련>은 올해 가을 무렵 미국에서 개봉할 계획이다.

⑤엽기적인 그녀→마이 새시 걸 My Sassy Girl 드림웍스가 75만 달러에 판권을 구매한 <엽기적인 그녀>는 2002년 초부터 영화화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경우라서 꽤 복잡한 판권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였다. 반면 미국은 그 구조를 명확히 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분쟁의 여지를 만들지 않도록 계약서에 밝혀야 했다.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의 얀 사무엘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마이 새시 걸>로 리메이크된 <엽기적인 그녀>는 현재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올해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4.4.4>의 엘리샤 커스버트가 연기하며, <브링 잇 온> <아버지의 깃발>의 제시 브래드포드가 차태현 역을 맡아 또 다른 재미를 안겨 줄 계획이다.

⑥ 친절한 금자씨→영제 미정 할리우드의 여신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고, 제작에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평소 여성의 심리와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며,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혀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직 리메이크 작의 제목과 연출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⑦ 추격자 & 세븐데이즈 최근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된 <추격자>는 <디파티드>의 작가 윌리엄 모나핸이 각색을 맡고, 김윤석 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한편 <세븐데이즈>는 시나리오 개발 단계로, 김윤진 역에 드류 배리모어 등 A급 여배우들이 거론되었지만, 현재로서는 리즈 위더스푼이 유력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by 100명 2008. 4. 1. 19:42

우리나라 VFX 역사와 현황

기사입력 2008-03-31 12:39 |최종수정2008-03-31 13:57
[쇼핑저널 버즈] <디워>는 할리우드 못지않은 VFX 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속 이무기들의전투 장면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CG 가 쓰인 역사는 비교적 짧다.<구미호>에서 여자 주인공이 여우로 변하는 장면 등에서 CG 가 이용된 것이 첫 사례인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 <트루라이즈>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기술 차이가 극명하게 비교되었다. 그러던 분야가 디지털 액터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한국의 VFX 스튜디오들이 모여서 만든 컨소시엄이 할리우드 영화 롭 민코프 감독의 <포비든 킹덤>의 VFX 작업을 총괄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VFX 역사와 성과를 점검해본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적용되는 영상 제작 기법 가운데 컴퓨터 그래픽스(이하 CG) 에 바탕을 둔 모든 종류 의 디지털 기법을 VFX(Visual Effects) 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영화 <킹콩>의 킹콩이나 영화 <반지의 제왕 2> 의 골룸처럼 완전한 CG 로 만들어진 가상의 디지털 배우부터, 실사 주인공의 액션 연기를 대신하는 디지털 스턴트맨,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광선검 등이 영화 속에 시각화되는 것을 말한다.

뤼미에르 형제가 1895 년 영화를 발명했지만, 현실의 재현이 아닌 환상의 현실화라는 관점에서 VFX 의 선 구자는 조르쥬 멜리에(GeorgesMelies)다. 멜리에는 일찍이 <사라진 여인, 1896년>,< 유령의 성,1896 년> 등에서 환상을 시각화하는 특수 촬영 기법들을 발명했다. 페이드디졸브, 이중인화, 매트, 고속/저속 촬영, 애니메이션 기법, 미니어처촬영 등 이후 100 년간 특수효과의 고전으로 자리 잡게 될 많은 기법들이 1900년대 초반에 이미 개발되어 실제 적용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달세계 여행, 1902년>은 이러한 기법 들을 이미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조르쥬 멜리에의 <달세계 여행>

1930 년대 특수 분장 영화로 대표되는 <프랑켄슈타인>과 <킹콩>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황금기라 불리는 1930년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VFX 상’부문이 신설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공포 영화 장르가 인기를 누리게 되는데, 공포 영화의 괴물 표현을 위해 특수 분장 및 스톱모션 촬영이 크게 발달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특수 분장 괴 물의이미지는 <프랑켄슈타인, 1931년>과 <킹콩, 1933년>일 것이다.

B급 SF 영화인 <지구 최후의 날>(좌)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 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우)

1930년대 의전성기를 지나 40~50 년대를 거치면서, 할리우드의 아성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 할리우드를 가장 위협한 것은 바로 텔레비전이었다. 할리우드는 텔레비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객들에게 스펙터클한 시각적 체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1920년대 후반 개발된 유성영화 및 컬러영화에 더해, 이 시기에 개발된 3D 영화, 와이드스크린(시네라마, 시네마스코프), 스테레오 시스템 등은 <벤허, 1959년>,<사운드 오브 뮤직, 1965년>과 같은 거대 규모의 사극 또는 뮤지컬로 제작되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상대적으로 VFX의 기술 개발 자체는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1930 년대에 이미 개발된 특수 분장 기술들이 <지구 최후의 날, 1951년>과 같은 소위‘B급 SF 영화’를 통해 반 복 재생산되었다. VFX 기술 발전이 다시금 시작된 계기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 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통해서다. 감독을 맡은 스탠리 큐브릭과 VFX 담당이었던 더글라스 트럼블은 그 동안 축적되어 온 특수효과의 모든 기술을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총동원한 끝에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이 영화는 시각적 표현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비슷한 시기의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과 연동되면서 결국 <스타워즈, 1977년>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VFX의 진정한 역사 는 <스타워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영향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시 감독이었던 조지 루카스는 ILM 이라는 전문 VFX 회사를 설립하고 <스타 워즈>를 제작하면서, 영화 속에 사용되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축척해 나갔다.

<스타워즈>는 기존의 수공예적 특수 분장, 미니어처 제작 기술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동시에 블루스크린, 매트페인팅, 영상 합성 등 신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스타워즈 4: 새로운 희망, 1977년>에서 애니메이션 합성 및 로토스코핑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스타워즈>의 상징과도 같은 광선검 장면은 실사 촬영본 위에 디자이너들이 일일이 광선을 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 넣은 뒤 합성하여 만든 것이다. 이후 시리즈가 발전하면서수작업은 빠르게 자동화 되었고, 컴퓨터가 많은 부분을 담당하면서 CG 장면이 영화 장면에 삽입되기에 이르렀다.

영화 <스타워즈, 1977 년>의 광선검 전투 장면VFX 기술의 본격적인 활약상을 밝히는 영화인 <트론>과 <최후의 스타파이터>

<스타워즈>가 영화 속에 CG 가 삽입된 최초의 영화는 아니었다. <스타워즈>보다 1년 앞서 <미래세계, 1976년>에서 CG 가 처음 도입되었지만, 조지 루카스는 자신의 영화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 안에 픽사 컴퓨터 그래픽 시스템 부서를 두고 기술을 개발하여, <스타워즈>의 ‘데스스타 구조 브리핑 장면’에서 CG 를 사용했다. 1982년 디즈니는 영화 <트론>에서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인 15분 분량 235 컷을 CG 로 처리했다.

이 영화는 VFX를 영 화 제작의 보조 수단이 아닌, 주요 표 현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트론>의 시도는 1984년 <최후의 스타파이터>의 성공으로 이어 진다. 전체 영화의 30분 분량을 차지하는 우주 장면을 기존의 세트 촬영 및 미니어처 촬영대신 CG 로 대체한 이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며 당시 ‘가 장 성공적인 CG 삽입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터미네이터 2> 에 등장한 T1000

1985년 <피라미드의 공포>에서는 기존의 매트 합성 작업이 디지털화되었 고, 컴퓨터에서의 모델링, 애니메이션 작업도 소프트웨어화되면서 작업 공정의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이후 <인 디아나 존스> 시리즈, <로보캅> 시리 즈,<터미네이터, 1984년>, <고스트 바스터즈, 1984년> 등의 영화를 통해 CG 에 기초한 VFX 는 할리우드 오락 영화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간다.

하지만 그 당시 CG 는 실사와의 합성 및 배경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 되고 있었다 .CG 기술이 영화 속 캐릭터에까지 직접 반영된 디지털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어비스, 1989년>다. CG 로 표현된 물기둥은 얼굴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정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관객 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진정한 디지털 배우의 힘이 폭발한 것은 바로 <터미네이터 2, 1991 년>에 등장한 액체 금속로봇 T1000 을 통해서였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1993년작>에서는 그전의 애니매트로닉스를 이용한 공룡 모형에 의존하던 공룡 영화를 완전히 CG 로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영화 역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타이타닉, 1997년>의 경우 타이타닉호 모형 촬영과 CG 장면 사이의 이음새를 찾기 어려우며, <매트릭스, 1999>, <해리포터 시리즈, 2001~현재>, <반지의 제왕 시리즈, 2001~2003> 에 이르면서 분명히 그것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환상적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로케이션 촬영을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실감이 높아졌다. 그리하여 지난 2005 년 공개된 <킹콩>의 킹콩과 <나니아 연대기, 2005년>의 사자 아슬란까지 100% CG 작업에 의해 제작된 디지털 액터가 인간 배우들을 제치고 주연의 위치까지 오르게 됐다.

그린 스크린 기술을 활용한 <매트릭스>


■ 우리나라 CFX의 과거와 현재
국내 영화에서 VFX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다. 이전에는 새로운 시도 없이 기존의 귀신 캐릭터를 반복 재생산하는 특수 촬영,특수 분장, 미니어처 등의 고전적인 기법을 사용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처음으로 CG 컷이 등장하는 것은 1994년 <구미호>에서 여자주인공이 여우로 변하는 모핑 장면과 정사를 나눈 남녀의 몸 위로 구슬이 움직이는 장면 등이다.

영화 <구미호>의 스크린 샷

그러나 할리우드 수준과는 많은 기술 격차가 있었다. <은행나무침대, 1996 년>에서 <사랑과 영혼>을 연상 시키는 육체 투과 장면 등이 CG로 표현되었고, < 퇴마록, 1998년>에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최초로 사용했는데, VFX와 블록버스터 전략의 시너지 효과를 잘 보여준다. 기존의 영화가 단순히 1~2분 가량의 CG 를 사용한 것에 비해 총 8분에 달하는 CG 신이 포함되어 미니어처, 화공 특수 효과 등 완성도 높은 다양한 영역의 VFX 를 보여주며 진정한 의미의 VFX 영화로 평가받았다.

같은 해 유사 할리우드 전략을 표방한 <쉬리, 1998년>는 전례 없는 흥해 성공을 이뤘다. 유사 할리우드 전략이란, 단순히 상대적으로 비싼 제작비, 마케팅 비용을 퍼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한 VFX 완성도를 포함한다. 고층 빌딩 폭파와 도심 총격전 등 <쉬리>의 볼거리는 관객들에게 전에 느낄 수 없는 만족감을 주었다.

<쉬리>의 성공 요소 중 하나로, 기존 영화보다 한 차원 높은 VFX를 주목 받자, 이후 제작되는 영화들은 제작비 중 상당 부분을 VFX에 배정했다. 아예, VFX의 우수성을 광고 전략으로 내세운 영화도 등장하였다. 1999년의 <유령>, <자귀모>, <용가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의 영화들은 20 억 원이 넘는 당시로서는 대규모의 제작비 가운데 상당 부분을 VFX 부분에 투입하였고, 영화 전체 분량 중 20 분 이상의 화면에 폭파, 미니어처, 특수 분장, 매트페인팅, CG 등 각종 아날로그/디지털 VFX 기술을 동원했다. 바야흐 로 한국 영화의 VFX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심지어 2001 년의 <화산고>는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CG 로 채우는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에서 모션 컨트롤 카메라와 블루 스크린을 활용한 촬영 현장 모습


이후 VFX 기술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여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에 이르러서는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 한 자연스러운 VFX가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태극기를 휘날리며>에서 수많은 중공군과 피난민 등은 모 두 CG 로 합성된 것이며, 총격 장면 등도 모두 CG 를 이용한 VFX 기술 효과다.


영화 <귀신이 산다>는 손과 발이 몸과 따로 돌아다니는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영화에서 CG와 VFX 기술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오래전 흑백 TV 뉴스 화면에 주연 배우가 감쪽같이 등장하기도 하고, 주먹에 맞은 사람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수만 마리의 벌레 떼가 달려들어 배우의 온몸을 물어뜯기도 한다. 시각 효과는 영화 표현의 한계를 없애고 사실감과 완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 수준에 부응해야 하는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실미도>에 이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으로 한국 영화도 1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고, 그 숨은 공신은 첨단 기술을 동원한 디지털 VFX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최단 기간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첨단 영상 기술과 장비를 결합해 만든 결과물이다. 10만 명이 나오는 중공군 장면을 찍기 위해 동원된 엑스트라는 불과 2~3백 명이다. 1982 년 <간디>에는 실제로 30만 명의 군중이 동원되었다고 하니, 그 수많은 엑스트라의 관리와 인건비 문제를 생각하면 실로 디지털 VFX의 힘은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

얼굴이 바뀐 영화 속 장면


영화 <귀신이 산다, 2004년>에서 손과 발이 따로 집안을 돌아다니는 장면, 여주인공의 애인이 죽어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장면, 닭들이 지붕 위로 공중 부양하는 장면 등에서 VFX가 적용된 사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모션 컨트롤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해, 나중에 CG를 합성하는 기술을 사용했다.

영화 <한반도>에서 해상의 군함을 추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


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의 한 장면인 아래 그림은, CG를 이용한 VFX 작업의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피아니스트의 얼굴에 마커를 붙이고 촬영하여, 피아니스트의 얼굴을 영화배우의 얼굴로 교체했다. 여기에 쓰인 기술은 카메라 트래킹 기술 및 3차원 스캔 기술, 합성 기술 등이 적용되어 마치 실제 영화배우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구현했다.

디지털 액터의 한 예

영화 <한반도>에서는 해상 위의 해군군함 장면 및 건물 폭파 장면 등이 영화 속의 VFX 장면들이다. 아래 그림은 해상에서 군함을 추가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해상에서 군함을 추가하는 장면에서는, 수면을 카메라 트래킹 기술과 합성 기술이 합쳐져 이러한 장면을 생성해 낼 수 있었다.

<중천>에서는 실제 배우를 대신할 ‘디지털 액터’를 개발했다. 즉, 실제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외모와 동작을 표현하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캐릭터 제작 기술로 기존의 실존하는 배우, 방송인 등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러한 디지털 액터가 대형 스크린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여지기 위해서는 얼굴 표정 캡처, 근육을 이용한 사실적인 얼굴 표정 표현, 실제 인간 수준의 피부 렌더링,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머리카락과 옷감 표현 시뮬레이션 등의 다양한 기술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사실적인 대규모 군장장면의 연출은, 영화의 극적장면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어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수만 명의 사람,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을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엑스트라가 동물, 괴물이라면 어떻게 동원할 수 있겠는가?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대규모 군중 처리’ 기술을 개발하여 그 대안을 모색했다.

동물, 괴물의 동원이 가능한 대규모 군중 처리 기술의 예


이와 같이 우리나라도 이제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개발과 적용이 이뤄져야 가까운 시간 내에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 특히 선진 스튜디오는 대외에는 알리지 않은 채 콘텐츠 제작 및 경쟁 우위를 위해 자사만의 특성을 반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 는 사람을 넘어 실사 촬영 비중이 높은 영화, CF 등에서는 인 하우스 렌더러를 통해 말, 개, 물고기 등의 세밀한 표현을 가능케 하고,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골룸’, ‘공룡’과 같은 상상 속의 생명체를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 크리처를 개발할 예정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3. 31. 22:16

영화 국제 공동제작 지원센터 설립

기사입력 2008-03-27 18:40

인사말하는 차승재 대표

【서울=뉴시스】

해외영화 유치와 국제공동제작 활성화를 위한 국제 공동제작 지원센터가 설립된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영화제작가협회, 전국 11개 지역 영상위원회로 이뤄진 전국영상위원회협의회는 27일 국제공동제작지원센터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공동제작지원센터 설립 추진사업은 실효성 있는 한국영화산업 DB 공용망 구축을 기반으로 ▲한국영화산업의 국제마케팅 활성화사업 ▲해외영화 유치를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 인센티브 연계 시스템 개발 ▲공동제작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법률지원서비스 ▲국제공동제작 교류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연구 ▲국제영상제작인력 교육 및 해외교류 지원 ▲공동제작 프로덕션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한다.

영화노조 최진욱 위원장과 제작가협회 차승재 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4월 중 그동안 진행해온 지원센터 활성화방안 연구와 함께 설립계획안 검토를 시작한다.

5월에는 한국영화산업 DB공용망 구축 계획안을 확정, 구체적인 설립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해외작품유치 토양을 만들기 위한 산업환경 조성사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by 100명 2008. 3. 27. 22:37
한국의 디즈니-픽사를 기다리며
탁세윤 에프엑스기어 기술이사



미국의 ILM(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 스튜디오와 디즈니-픽사 스튜디오는 각각 `스타워즈'와 `트랜스포머' `토이스토리'와 `라따뚜이'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VFX(영화 특수 효과) 및 3D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이다. 이들을 포함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매년 엄청난 규모의 자본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전 세계에 수출하여 막대한 경제적,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성공여부를 분석해보면 VFX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시각적인 요소가 흥행에 절대적인 것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ILM이나 디즈니-픽사가 세계 최고의 VFX 및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일 수 있는 이유는 높은 품질의 작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와 체계적인 제작 파이프라인 그리고 높은 수준의 CG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 콘텐츠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잘 만들어진 영화 한편이 수 조원을 벌어들이고, 방송, DVD, 출판, 음반, 캐릭터, 테마파크 등 다양한 소비 채널을 통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수반한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영화 하기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하루빨리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전문화된 영화 제작의 영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이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기술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도 그들과의 기술적 갭을 줄이기 위해 그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한데, 할리우드의 전문가를 직접 제작에 참여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중 상당수가 기회가 된다면 한국영화를 만드는데 참여하고 싶어하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주요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하는 CG기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CG를 단순히 색보정 등의 후반작업으로 보는 것보다, 새로운 영상표현을 위한 기술의 R&D를 제작 초기단계에서부터 준비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디워' `괴물'과 같은 영화가 우리나라 CG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R&D 역량이 거의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국내의 CG업체도 보고되고 있다.
by 100명 2008. 3. 27. 21:04

춘궁기 충무로, 작은 영화는 실험 중 저예산 상업영화 제작 바람

기사입력 2008-03-26 01:12


최근 한국영화계엔 제목조차 낯선 영화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투자 위축과 수익성 저하로 한때 제작비 20~30억 원대 영화들이 합리적인 대안으로 나왔지만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자 최근에는 10억 원대 작은 영화들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저예산’으로 지칭되는 작은 영화들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그 면면은 사뭇 달라 보인다. 충무로에 불어닥친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려는 상업적 기획의 일환으로, 실험과 모색을 하고 있는 작은 영화의 면면은 다양하다. ‘저예산 상업영화’를 지향하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작은 영화들의 경향과 주목해야 할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허밍>(3월 13일 개봉) <동거, 동락>(3월 27일 개봉) <경축! 우리사랑>(4월 10일 개봉). 모두 제작비 10억 원 내외의 작품으로 3,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다. 시기상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이들 외에도 예산 규모를 확 줄인 ‘작은 영화’들이 곳곳에서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작은 영화 제작 붐은 사상 최악의 춘궁기를 맞은 한국영화 환경 탓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비근한 예로, 2007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색화동>(3억 원) <은하해방전선>(1억 원)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3천5백만 원) 등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집중적으로 개봉하기도 했다.

최근 불어닥친 작은 영화들 역시 다양성 측면에서 그런 연장선상에 놓인다. 다만 ‘저예산’ 하면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떠올리던 과거의 통념을 벗어난다는 점, 소규모 개봉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흥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전략을 세운다는 점 등에서 차별화를 보인다.

불과 1~2년 사이에 충무로에 불어닥친 신규 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지난해부터 제작비 20~30억 원대 영화들의 출현을 대거 불러왔다. 이런 제작비 슬림화 현상은 축소된 영화시장에 적합한 합리적인 영화 제작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 허나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단순 예산 감소에 따른 영화의 질적 하락은 한국영화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경축! 우리사랑>을 제작한 (주)아이비 픽쳐스의 이형승 대표는 “최근 들어 한국영화 시장이 주춤해지고 20~30억 원대 영화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영화의 손익분기점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제작비 규모가 20억 원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10억 원 정도의 영화가 관심을 받는 추세고 독특한 소재와 주제의 영화들이 경쟁력을 시험받고 있다.”

최근 10억 원 규모의 ‘더 작은’ 영화들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한국영화 불황에 대한 타개뿐 아니라 새로운 소재, 과감한 아이디어, 이야기 규모에 걸맞은 합리적인 예산 책정으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험대에 오른 작은 영화

19편의 영화가 개봉하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와 같은 대박영화가 등장한 1, 2월과 달리 3, 4월 개봉이 확정된 영화는 9편에 불과하다. (단편 <나도 모르게> 제외) 그 중 <마이 뉴 파트너> <숙명> <도레미파솔라시도> <비스티보이즈>를 제외한 다섯 편의 영화 <허밍> <동거, 동락> <경축! 우리사랑> <작별> <어느 날 그 길에서>는 모두 10억 원 미만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성수기를 노린 대작영화들의 빈자리를 중급 혹은 그 이하 영화들이 메우는 비수기임을 감안하고, 큰 제작비가 들지 않는 다큐멘터리 <작별>과 <어느 날 그 길에서>는 논외로 치더라도 <허밍> <동거, 동락> <경축! 우리사랑>까지, 세편의 저예산 장편영화가 1~2주 터울로 개봉하는 것이다.

<허밍>은 <연풍연가> <하면 된다>의 박대영 감독 신작으로, 사고로 오래된 연인을 떠나보낸 후 단 한 번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남자가 사랑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멜로드라마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HD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된 이 영화는 순제작비가 7억 원에 불과하다. 제작사 더드림픽쳐스의 김영심 이사는 “당시 개발 중이던 <허밍>의 시나리오가 HD영화로 제작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 고민하던 차 영진에 응모하게 됐다. 5억 원을 지원받았는데 부족한 감이 있어서 2억 원을 더 투자받았다”고 설명했다.

<동거, 동락>은 딸이 홀로 된 엄마에게 딜도를 선물할 정도로 은밀한 사생활 얘기에 거리낌 없는 친구 같은 모녀의 연애를 다룬 작품. 이 영화는 4억 원 내외의 예산에서 영화를 제작할 계획으로 2006년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주최한 신인감독 발굴 프로젝트 ‘감독의 꿈’ 당선작이다. 최종적으로 7억 원의 제작비가 쓰인 것으로 알려진 <동거, 동락>의 김태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당시 소위 ‘쎈’ 이야기라 충무로 자본으로 찍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시나리오 초고대로라면 7억 원의 예산으로도 불가능했지만 이미 정해진 예산이 있었던 공모전을 통했기 때문에 예산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말한다.

<단풍잎> <비가 내린다> <생산적 활동> 등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오점균 감독의 <경축! 우리사랑>은 딸의 남자를 탐한(?) 아줌마의 로맨스다. 21살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통해 정체성을 깨닫는 아줌마의 늦사랑을 코믹하게 다룬 것. <허밍>과 함께 2006년 영진위 HD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선정된 <경축! 우리사랑>은 지원비 5억 원과 KTB 네트워크의 한국영화 다양성 펀드에서 조성한 자금 5억 원 중 2억 원을 충당, 순제작비 7억 원으로 완성했다.

이들처럼 개봉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봉 대기 중이거나 제작 중인 작품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목할 것은 독립영화 전문 제작사나 소규모 신생 영화사뿐 아니라 굴지의 메이저 영화사들도 ‘작은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죽어도 해피엔딩> <용의주도 미스신> 등 20억 원대 영화를 만들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신 싸이더스FNH의 경우, 제작비를 5억 원대로 책정한 저예산 영화 일곱 편 정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제작사 모호필름은 안면홍조에 걸린 여자를 다룬 이경미 감독의 <홍당무>를 10억 원 예산으로 제작 중에 있으며 <기담>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도로시는 소년, 소녀들의 순정시대를 다룬 <소녀시대>(가제)를 저예산으로 준비 중이다. 쇼이스트 역시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가제)을 동녘필름과 공동 제작으로 10억 원에 제작 중에 있다.

작은 영화의 상업적인 가능성을 이미 확인한 영화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후회하지 않아>의 청년필름은 이송희일 감독의 차기작 <탈주>와 <나, 계희>를 10억 원 내외로,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의 필름라인은 김태식 감독의 신작 <빌어먹을 바캉스>와 권영철 감독의 <나쁜 놈이 더 잘 잔다>를 각각 15억 원과 1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준비 중에 있다. 스폰지도 김기덕 감독의 <비몽>을 10억 원, 장률 감독의 <중경>과 <이리> 두 편을 합쳐 순제작비 7억 원에 제작 중에 있다. 이 정도면 영화사의 규모를 가릴 것 없이 작은 영화가 현 시장 상황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시험 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은 영화, 재미를 발굴하라

한국영화 불황에 따른 돌파구,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실례로만 분석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하나같이 저예산 예술영화가 아닌 흥행을 노리고 상품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허밍>은 기존의 멜로영화와는 다른 특이한 이야기다. 다만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감동적이라는 점에서 상업영화와 다름없다”(김영심 이사) “<동거, 동락>은 신인감독을 공모해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RG 엔터웍스 박용수 대표) “<경축! 우리사랑>은 전체적인 드라마의 완결성이나 코믹하게 소재를 다루는 연출 특성상 상업적으로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했다”(배급을 맡은 스폰지 조성규 대표)

상업적 메리트를 점칠 수 있는 근거는 장르성 때문이다. 저예산이라고 하면 흔히 복잡한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관념적인 이야기, 짙은 사회성 영화를 생각하기 일쑤지만 최근 작은 영화들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장르적인 재미를 최우선으로 둔다. 판타지적 색채를 띤 <허밍>이 멜로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동거, 동락>이 여성 관객에게 어필하기 쉬운 모녀의 이야기를 다루며, <경축! 우리사랑>이 아줌마와 21살 연하남의 파격적인 로맨스를 코믹하게 다루는 게 좋은 예다.

애초에 장르를 표방하고 제작 중인 작품도 있다. MBC프로덕션에서 15억 원의 예산으로 준비 중인 고수경 감독의 <죽이는 여자들>은 코믹 스릴러로,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세 모녀의 이야기다. MBC프로덕션의 김화진 프로듀서는 “저예산에 맞는 장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르가 저예산으로 가능하다. 특히 컴퓨터그래픽 사용도가 높지 않은 로맨스와 스릴러, 그리고 코미디는 저예산에 특히 어울리는 장르”라고 말한다.

싸이더스FNH가 신인감독을 기용해 5억 원 정도를 들여 ‘작가주의’나 ‘영화제용’ 영화가 아닌 장르영화를 제작키로 한 건 장르와 작은 영화 간의 상관관계를 잘 드러내는 예다. 장르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소재로 무장한 작품들도 상당수다. “작은 영화의 매력은 저예산의 부족함을 돌파하기 위한 과감한 소재와 아이디어 충만한 이야기에 있다”는 <경축! 우리사랑> 오점균 감독의 말처럼 한창 제작 중인 작은 영화들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 이야기의 재미, 장르의 쾌감을 무기로 삼으려 한다. 신인 김형주 감독의 <초감각 커플>(제작 크로스필름, 순제 1억 원)은 초능력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섯은 너무 많아> <나의 노래는>의 안슬기 감독의 신작 <지구에서 사는 법>(제작 인디스토리, 씨알필름, 순제 1억2천만 원)은 외계인과 지구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저예산 특유의 무거운 내용이나 형식 실험보다 이야기의 재미에 더 큰 공력을 들이는 경향은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드라마를 강화한 결과다. “색다른 소재와 파격적인 설정에 드라마를 끼워 맞춰서는 시장에서 어필하기 힘들다. 드라마를 우선 강화하고 그 속에서 색다른 시도를 해야 저예산 영화도 흥행할 수 있다”는 김영심 이사의 견해는 이를 뒷받침한다. <용서받지 못한 자> <후회하지 않아>처럼 재미있는 작은 영화들의 의미 있는 성공에 따라 다양한 영화에 대한 판단과 수요가 생긴 결과다. 습관적으로 기획되는 메이저 영화들이 관객의 외면을 받는 동안 신선한 소재의 작은 영화들의 입지가 다져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야기를 가장 흥미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할리우드 장르 문법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한다. 단지 할리우드 것이라고 틀에 박힌 이야기, 전형적인 구성이라고 깎아내릴 건 아니다. 저예산 영화들도 필요하다면 할리우드 장르를 적극 받아들여 많은 관객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오점균 감독의 말은, 그런 점에서 곱씹어볼 만하다.

시장합리화의 증거

이런 작은 영화의 변화에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도 잦아지고 있다. <비몽>의 오다기리 죠와 이나영,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최민식, <이리>의 윤진서와 엄태웅, <초감각 커플>의 진구, <홍당무>의 공효진, 이종혁 등이 그 예다. <나쁜 놈이 더 잘 잔다>의 경우,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젊은 배우가 구두계약을 맺은 상태로 알려졌다.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상업영화와 저예산영화 사이의 배우 교류는 조연급 이하에서만 빈번했던 게 사실. 주연급 배우들의 자진 출연이 갑작스러운 현상처럼 비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좋은 작품이면 개런티에 상관없이 출연할 수 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작은 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몇몇 스타 배우들을 상기해본다면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다. “마음에 와 닿는 시나리오로 차기작을 선택했다”고 밝힌 최민식, “독특한 소재의 시나리오가 흥미로워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나영의 말은 상업영화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소재와 영화의 질적 향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적은 예산상 충분한 마케팅 비용을 책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타들의 출연은 막강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요소다. <허밍>을 제작한 더드림픽쳐스 마케팅팀 관계자에 따르면, “촬영 뒤 두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물론 이들이 무대 인사를 다니는 시사회의 반응도 폭발적”이라고 스타 캐스팅의 위력을 설명한다.

메이저 영화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스탭들의 작은 영화 참여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경축! 우리사랑>의 방준석 음악감독,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김형석 음악감독, <홍당무>의 조상경 의상감독 등이 바로 그들. 대부분은 원래 받는 개런티에서 대폭 삭감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형승 대표는 “기존 상업영화의 트렌드와 습관적인 제작 방식에 지친 이들이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작은 영화에서 해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타와 고액 개런티 스탭들의 작은 영화 출연을 꽁꽁 얼어붙은 제작 환경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 한 한국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 영화 편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장과 스탭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현장이 줄어들었다. 기존 개런티의 대폭 삭감을 감수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스폰지 조성규 대표는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일본은 100억 원 이상의 대작과 10억~15억 원 규모의 영화로 양분돼 있다. 한국도 20~30억 원의 영화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일본의 영화시장과 비슷한 형태로 가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제작 형태에 맞춰 배우 출연료도 융통성을 갖게 됐다. 예전에는 출연료가 결정되면 상한선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지금은 7억 원 예산의 영화에서 배우는 5천만 원 이상 받기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형승 대표는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저예산영화와 같은 비상업영화를 나눠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지금은 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시장이 합리화되고 있다”고 달라진 환경에 대해 설명한다.

저예산이라 놀리지 말아요

제작비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작은 영화, 즉 ‘저예산 상업영화’들도 개봉 규모를 확대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폰지는 <경축! 우리사랑>의 배급 규모를 50개 스크린 수준으로 잡고 있으며 김기덕 감독의 <비몽> 또한 와이드 릴리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 개 관 수준에서 장기 상영 전략을 택했던 이전 관례와 다른 결정이지만 상업적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 <허밍>은 무려 174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3대 배급사 중 한 곳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순제작비 7억 원 영화치고는 이례적인 일. 프린트 비용만도 2억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하니 제작비 대비 배급 규모로서는 모험적인 시도인 셈이다.

하여 이들은 ‘저예산’이라는 꼬리표에 부담을 느낀다. 처음부터 이야기 규모에 맞게 합리적인 제작비를 책정하고 손익분기점에 맞게 배급 규모를 결정한 것인데 자칫 돈이 없어 예산만 줄인 영화로 대중에게 선입견을 심어줄까 봐서다. 10억 원 규모의 영화를 10억 원에 찍는 게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20~30억 원 예산으로는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던 메이저 영화들이 대거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그 여파가 미치지는 않을까 경계하는 것이다.

관객의 호응을 얻는다고 해도 문제는 또 있다. 작은 영화 관계자들은 우스갯소리로 “잘 되도 걱정, 안 되도 걱정”이라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하는데 여기에는 경직된 투자시장에 대한 근심 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 작은 영화가 잘 될 경우, 10억 원짜리 영화에만 투자가 몰리는 왜곡된 환경이 조성될까 우려되는 것.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저예산 영화는 촬영 기간도 짧고 투자회수 기간도 빨라 투자자를 모으기 쉽다. 반면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20억 원 이상 되는 중급 규모의 투자가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작은 영화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메이저 영화사의 적극적인 작은 영화 제작과 대형 배급사의 공모전과 같은 형태의 지원 방식도 이런 고무적인 상황을 말해준다. 합리적인 제작과 시장 사이즈에 맞는 아이템 발굴, 최소한의 안전핀 역할로 그것을 인식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저예산 상업영화’는 이 시기 한국영화의 중요한 화두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거나 혹시나 터질지 모르는 흥행의 꿈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거기에 있다. (허남웅 기자)

멜로+스릴러의 탄생

<지구에서 사는 법>


감독 안슬기 | 출연 박병은, 조시내, 장소연 | 제작 씨알필름, ㈜인디스토리 | 순제작비 1억2천만 원 |개봉 하반기

스토리 | 시인인 연우(박병은)는 회사원인 아내 혜린(조시내)의 수입 덕에 입에 풀칠을 하고 있다. 식물처럼 살아가던 연우는 어느 날, 기묘한 매력의 외계 소녀 세아(장소연)를 만나는데 둘의 소통은 텔레파시로 이루어진다. 세아는 목적이 있어 연우에게 접근했지만 둘은 서로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한편 혜린은 사실, 회사원이 아니라 비밀정부요원으로 연우를 감시하기 위해 위장결혼을 했다. 연우가 지구에서 탈출하는 법을 아는 유일한 남자이기 때문. 조직에선 혜린에게 외계 소녀 세아를 제거하라고 하지만 명령에 불복한다. 각기 다른 비밀을 간직한 세 사람 중 지구에서 살아남는 마지막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제작 노트 |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안슬기 감독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영화 촬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세 번째 장편 <지구에서 사는 법> 역시 올해 2월 한 달간 20회 차로 촬영을 마쳤다. 때문에 기간의 제약과 1억2천만 원이라는 한정된 금액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구성과 스릴러를 완성해야 하는 미션이 떨어졌다. 그래서 프리 프로덕션을 넉넉하게 석 달로 잡았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시간을 두고 품을 팔아 접근했다. 세트를 지을 수 없어 지인의 아파트나 빈집을 헌팅하는 방식으로 장소 대여비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액션 스턴트와 총기 대여도 해야 했는데, 제작비가 아무리 모자라도 안전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무술감독에게 배우들이 액션을 배우는 등 여러모로 꼼꼼하게 공력이 들어간 영화다.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이리>


감독 장률 | 출연 윤진서, 엄태웅 제작 자이로픽쳐스, 스폰지| 순제작비 3~4억 원|개봉 하반기

스토리 | 1977년 11월 전라북도 이리역에서 열차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59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천 명이 넘는 부상자와 가옥 파괴만 1만여 동에 달했다. 그 뒤 이리는 익산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진서(윤진서)는 바로 그 폭발 사고의 미동으로 엄마 뱃속을 박차고 나온 아이다. 사고로 부모는 모두 사망했고, 택시 운전을 하는 오빠 태웅(엄태웅)과 함께 단둘이 익산에서 살고 있다. 중국어 교습학원에서 소일을 하는 진서는 동네 경로당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돌본다. 그런데 사고의 영향 때문인지 어딘지 모자란 듯한 진서는 수차례 강간을 당하며 잦은 낙태를 하게 된다. 이를 바라보는 태웅은 동생과 이웃들에게 점차 분노를 키워간다.

제작 노트 |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영화다. 재중동포 장률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찍은 영화이고, 이리역 폭발 사고 30주년을 모티프로 한 연작 중 하나이기 때문. 개봉은 <이리>가 먼저 하지만, 중국의 공업도시 중경이 배경인 <중경>을 먼저 찍었다. 두 편을 합친 순제작비는 7억 원. <이리>는 영화진흥위원회 HD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3억 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가장 컸던 건 엄태웅, 윤진서라는 청춘 배우가 평소의 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런티를 받고 선뜻 출연을 결심한 것. 스타가 캐스팅되니 투자도 수월했다. 워낙 쪼들리는 제작비라 보름 동안 쉬지 않고 15회 차로 크랭크 업 했다. 주위의 도움도 참 많이 받았다. 공간이 중요한 영화인데 윤서의 집과 붙어 있는 경로당을 거의 무상으로 한 달 동안 사용했고, 천안 미디어센터에서 거의 무상으로 디지털 색보정을 마쳤다.

멋지다! 아줌마

<경축! 우리사랑>


감독 오점균 | 출연 김해숙, 김영민, 기주봉, 김혜나 | 제작 (주)아이비 픽쳐스 | 순제작비 7억 원 | 개봉 4월 10일

스토리 | 하숙집 운영에, 놀기 좋아하는 남편(기주봉)대신 노래방 운영까지. 생활력 강한 아줌마(김해숙)에겐 가족의 생계밖에 없다. 딸 정윤(김혜나)도 골치다. 하숙생 구상(김영민)과 키스하다 아줌마에게 걸린 날 다짜고짜 결혼을 하겠다고 우겨댄다. 딸의 성화에 못 이겨 결혼을 허락했지만 그것도 잠시. 취직이 됐다며 결혼을 취소하고 집을 나가버린다.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던 구상은 상처받은 마음을 술로 달랜다. 술에 취한 구상을 업고 집으로 돌아오던 아줌마는 그의 옷을 벗겨 재우려던 중 우연찮게 관계를 갖게 된다. 아들뻘 남자와 잠을 잔 것도 모자라 이번엔 임신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헛구역질로 동네 사람은 아줌마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제작 노트 | <경축! 우리사랑>의 이야기를 완성한 오점균 감독은 아줌마의 욕망이 성공한다는 주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상업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투자 환경이나 제작사 마인드에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 아니어서인지 예술영화 취급을 받았고 결국 영진위 HD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와 KTB네트워크의 다양성펀드에 힘입어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작품의 규모를 이해한 스탭의 호응과 열정으로 별 탈 없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결국은 시간싸움이었기에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이 바로 촬영 횟수. 27회를 예상했지만 스탭들의 도움으로 23회에 마칠 수 있었다.

소년들과 사냥꾼의 밤

<탈주>


감독 이송희일 | 출연 미정 | 제작 청년필름 | 순제작비 8억 원 내외|개봉 하반기

스토리 | 세 명의 무장 군인이 살자고 도주한다. 계급도 고향도 다른 세 남자는 각기 다른 상처로 말미암아 탈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재훈은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를 보기 위해, 동민은 자신을 괴롭히는 고참들을 응징하기 위해, 민재는 자신을 차버린 애인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 위해 군대를 버렸다. 군부대의 치밀한 추적을 피해 도주에 성공한 일행은 서울에 당도한다. 재훈은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직장 선배인 소영에게 도움을 청하고, 소영은 재훈이 탈영한 이유를 듣고는 그를 돕는다. 그들 생애 가장 필사적이었던 6일간의 탈주, 그리고 숨 막히는 추적자들의 기록.

제작 노트 | <후회하지 않아>로 사회적 금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송희일 감독이 다시 파란을 예고한다. 탈영병들의 절절한 사연과 숨 막히는 질주를 담게 될 이번 영화는 1억 원으로 완성한 <후회하지 않아>에 비하면 부쩍 규모가 커져 8억 원 가량 제작비를 예상하고 있다. 완성도를 위해 <눈부신 하루> <후회하지 않아>의 윤지운 촬영감독 등 쟁쟁한 경력을 지닌 스탭진을 꾸렸다. 로드무비 형식의 HD영화가 될 <탈주>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라 현재 제작 컨셉을 가늠하고 있는 상태. 어쨌거나 <후회하지 않아> 때 하고 싶었지만 예산의 압박 때문에 찍지 못했던 앙금을 최대한 털어내겠다는 포부다. 시골 마을이나 저수지 부근, 작은 흙길에서 액션 촬영할 부분이 많아서 정확한 콘티를 짜 약속된 플레이로 촬영을 진행하려 한다. 5월 중 크랭크 인 한다.

인생막장, 갈 때까지 가!

<나쁜놈이 더 잘 잔다>


감독 권영철 | 출연 미정 | 제작 필름라인 | 순제작비 10억 원 내외| 개봉 하반기

스토리 | 윤성은 돈은 없어도 사회에 큰 불만 없이 사는 평범한 남자였다. 헌데 가족들의 우울이 자신의 족쇄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교도소에 들어앉은 아버지와 집 나가 새살림 차린 어머니, 일명 ‘조건만남’에 빠져든 여동생까지. 그래서 윤성도 비뚤어지기로 했다. 가족을 캐나다로 이민 보내겠다는 소박한 꿈이 생긴 윤성은 친구들과 시골 은행을 털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자금을 확보하지만 문제가 여기서 끝날 리가 있나. 여동생은 아예 언더그라운드 포르노를 찍을 판이고, 윤성의 캐나다 이주 계획 또한 사기를 당해 틀어지고 만다.

제작 노트 |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조감독 출신인 권영철 감독의 데뷔작으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2007년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4억 원을 지원받은 영화는 혈기 방장한 젊은 기운으로 충만한 범죄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 모니터링 결과 ‘시나리오가 너무 세다’며 혀를 내두르는 통에, 총 10억 원 예산으로 ‘꼴리는 대로’ 찍어보려는데 만만치 않다고. 위악적인 사회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도배된 영화는 풍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필름으로 찍는다. 그러니 스탭은 소수정예, 최소 회차로 갈 수밖에 없다. 회차당 진행비를 줄이는 대신 매회 스탭, 배우 중 현장 투표로 MVP를 뽑아서 소정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를 열까 한다고. 10억 원이 총예산이니 배우들 개런티는 토탈 1억을 넘길 수 없다.

판타지가 가미된 멜로드라마

<허밍>


감독 박대영 | 출연 이천희, 한지혜 | 제작 (주)더드림픽쳐스 | 순제작비 7억 원 | 개봉 3월 13일

스토리 | 해양연구원 준서(이천희)와 미연(한지혜)은 사귄 지 2,000일이 된 오래된 커플이다. 미연에 지친 준서는 그녀와 거리를 두기 위해 남극 연구원 활동에 자원한다. 속사정도 모르는 미연은 준서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 미연의 모습이 참기 힘들어 지금 막 집을 뛰쳐나온 준서는 그녀가 ‘어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해한다. 의문도 잠시, 병석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를 보니 복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어제 자신이 보았던 미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그런 줄도 모르고 힘들게 했던 그녀에게 어떻게 미안한 감정을 전할까.

제작 노트 | <허밍>은 처음부터 기존 멜로영화와는 차별화된 이야기로 준비됐다. 병으로 앓아눕고, 종국엔 목숨을 잃어 눈물을 자아내는 뻔한 멜로를 지양하는 대신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드라마가 되도록 했다. 다만 독특한 시도가 너무 강해 드라마를 잡아먹지 않도록 멜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멜로 성향이 강한 박대영 감독을 연출자로 기용한 것도 이 때문. 애초 <허밍>의 배급 규모는 40~50개 수준이었다. 허나 손익분기점인 35만 명을 동원하기 위해선 스크린 수가 더 필요했고 100개 이상 스크린을 확보하기로 했다. 언론 시사회 직후 반응이 괜찮아 174개까지 스크린 수를 늘렸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비

<퍼플레인>


감독 장동현 | 출연 최학락, 최은주, 김지현, 설성민 | 제작 필름팩토리 | 순제작비 1억 원| 개봉 미정

스토리 | 충무로 입성을 꿈꾸는 3류 에로 비디오 감독 용대(최학락)와 변두리 술집 종업원인 영희(최은주)가 사랑에 빠진다. 용대는 언젠가 한국영화계에서 이름을 날릴 날을 꿈꾸고, 영희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 <퍼플레인>처럼 화상을 입은 자신이 손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꿈이 현실이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용대는 돈벌이를 위해 영희를 이용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영희는 자신에게 희망을 키워줬던 책 <퍼플레인>을 놓아둔 채 용대의 곁을 떠난다.

제작 노트 | 신예 장동현 감독의 데뷔작 <퍼플레인>은 처음부터 영화제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영화다. 주목할 건 디지털 장편 예술영화를 위해 상업영화에 잔뼈가 굵은 스탭들이 전부 노개런티로 의기투합한 것. 서로의 인프라를 이용해 장소 헌팅이며, 살수차 대여, 디지털 색보정 작업 등 인건비, 재료비 할 것 없이 거의 무료로 진행했다. <라이방> <각설탕>의 최학락, <조폭마누라>의 최은주, <썸머타임>의 김지현 등 배우들 역시 노개런티다. 삼류 인생들의 좌절과 사랑을 그린 시나리오에 매료돼 ‘예술영화 한 편 살리자’는 명목으로 모두들 매진한 결과라고. 현장 편집본을 본 영화사 관계자들의 호평 때문에 5월경 언론시사회를 열 작정이다.

섹스로 보는 가족 이야기

<동거, 동락>


감독 김태희 | 출연 김청, 조윤희, 김동욱, 정승호 | 제작 RG 엔터웍스 | 순제작비 7억 원 | 개봉 3월 27일

스토리 | 1년 전 남편과 이혼한 정임(김청)은 딸 유진(조윤희)과 은밀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는 대화를 나눌 만큼 친구 같은 사이다. 잠든 엄마 몰래 마스터베이션을 하던 유진은 성생활이 전무한 엄마를 위해 생일선물로 딜도를 선물할 정도. “나쁜 년, 지는 남자친구랑 하고, 나는 이런 장난감이랑 하라고?” 살짝 눈을 흘기는 정임이지만 딸의 마음이 갸륵하다. 그런 정임에게 찾아온 20년 만의 첫사랑. 함께 밤을 보낸 날 유진도 남자친구 병석(김동욱)과 밤을 함께한다. 유진을 집까지 바래다주던 병석은 그만 기막힌 인연과의 조우로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이제 정임과 유진, 병석은 사랑과 섹스와 가족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제작 노트 | <동거, 동락>은 김태희 감독이 영상원 재학시절 찍었던 단편영화의 아이템을 바탕으로 한다. 딸이 엄마에게 딜도를 선물하는 장면은 단편에서 그대로 가져왔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은 살을 붙여 완성했다. 혼자된 엄마에게도 엄마 이전에 여자의 삶이 있을 것이고 사랑에 대한 욕구도 강할 텐데 같은 여자로서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감독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김태희 감독에 따르면 시나리오를 쓰기 전 미술원 수업 과제로 엄마와 여동생의 누드사진을 제출한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여자의 몸과 욕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여 <동거, 동락>은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내 가족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욕망에도 계급장이 있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


감독 신동일 | 출연 박희순, 장현성, 홍소희| 제작 LJ필름 | 순제작비 11억2천만 원 | 개봉 미정

스토리 | 공항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재문(박희순)은 미용사인 아내 지숙(홍소희)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허나 이민을 준비했던 두 사람은 이주 자금을 사기당하고 만다. 졸지에 좌절을 겪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재문을 도와주는 건 잘나가는 외환딜러인 예준(장현성)이다. 예준은 재문의 군대 고참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지숙이 파리 미용박람회에 참석한 사이, 재문은 예준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술을 마시며 옛 추억에 잠긴다. 헌데 재문의 갓난아기를 돌보던 예준이 실수로 그만, 아기를 질식사하게 만든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두 남자의 우정은 예측을 뒤엎는 결말로 치닫는다.

제작 노트 |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신동일 감독의 전작인 <방문자>를 뛰어넘는 수작이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코-프로덕션 마켓 선정작으로, 2006년 제작된 이 영화는 부산, 카를로비바리, 시애틀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윤리적, 심리적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을 탁월하게 잡아낸 이 영화는 제작사였던 LJ필름의 ‘감독 브랜드 메이킹’ 전략을 통해 태어났다. 김기덕의 영화나 이윤기의 <여자, 정혜>, 조창호의 <피터팬의 공식>도 그 수혜를 받았던 영화들. 협소한 한국의 예술영화 시장을 돌파하자는 의지는 충만했지만 영화의 투자 파트너를 얻는 건 하늘의 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고. 현재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권리를 가지고 있으나 개봉 날짜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
by 100명 2008. 3. 26. 08:48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 영화 CG 완성했다

청룽-리롄제 주연 '포비든 킹덤' CG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화권 출신 스타 청룽(成龍)과 리롄제(李連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 한국 컴퓨터그래픽(CG) 업체가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반도' '중천'으로 잘 알려진 매크로그래프와 '왕의 남자' '세븐 데이즈'를 작업한 DTI, '청연' '기담'을 맡았던 푸티지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것.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인이 참여한 적은 있으나 국내 업체가 영화 전편의 시각효과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 라파엘라 드 로렌티스와 롭 민코프 감독, 이인호 매크로그래프 대표, 한태정 푸티지 대표, 이수영 DTI 실장은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포비든 킹덤 CG 콘퍼런스'에 참석해 영화에 쓰인 시각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민코프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지만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라 아시아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업체들과 미팅을 가지고 고민했다"며 "최고의 파트너를 한국에서 찾았는데 이들의 실력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제작자 로렌티스도 "한국 업체들의 열정과 재능에 놀랐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이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태정 푸티지 대표는 "그동안 한국인들이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재하청을 받는 형식으로 CG에 참여하는 사례는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이름으로 전편을 완성하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내달 24일 개봉하는 '포비든 킹덤'은 봉인된 신물(神物)을 발견, 금지된 왕국의 문을 열게 된 평범한 소년이 최강의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괴짜 사부들과 만나 함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로 1천여 개에 가까운 시각효과가 사용됐다.

by 100명 2008. 3. 21. 23:41

예당, 세고 인수완료

예당엔터테인먼트가 세고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가지게 됐다.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정창엽, 이하 예당)는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김홍섭, 이하 세고) 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증자 대금 450억을 납입함으로써 세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21일 밝혔다.

전체증자금액 450억 중 예당이 150억, 기타 3자들이 300억을 납입하였다. 예당과 그 특수관계인지분율은 38.82%가 되며, 세고는 상장폐지사유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여 바로 정상화 될 전망이다.

또한 금번 예당의 세고 인수가격은 액면가 이하인 350원으로써 현재 평가이익만 220억이 발생 중이고 향후 세고의 경영정상화에 따른 주가상승 시 평가이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고는 차인표, 신애라씨,’마라톤’의 정윤철감독,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 등이 소속되어 있으며,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등을 제작하고 다수의 Cable TV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등 콘텐츠 제작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by 100명 2008. 3. 21. 15:14

'007퀀텀', 제작비 2천300억원! 英 최초 공개

기사입력 2008-03-21 09:54


<조이뉴스24>

'007' 22번째 시리즈 '007 퀀텀'(Quantum of Solace)이 2억300만 달러(한화 약 2천30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화제다.

미국 온라인 영화 정보 사이트 등에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007퀀텀'의 제작비는 2억300만 달러로, 21번째 시리즈인 '카지노 로얄'보다 약 1억 달러를 더 투입한 액수다. 2008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온 '007 퀀텀'은 '몬스터 볼', '네버랜드를 찾아서'에 이어, 최신작 '연을 쫓는 아이들'로 BAFTA와 골든글로브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크 포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액션 블록버스터의 물량 공세를 기대케 하는 '007 퀀텀'은 11월 7일 전세계 동시 개봉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앞서 007의 고향 영국에서 먼저 공개될 전망이다.

19일 외신이 일제히 보도한 바에 따르면 '007 퀀텀'은 10월 31일 영국에서 최초 개봉한 후 11월 5일에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번째 007 시리즈 '007 퀀텀'은 '잠수종과 나비'의 프랑스 연기파 배우 마티유 아밀릭이 본드와 대적하는 악역을, '히트맨'으로 주목 받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본드 걸로 출연한다.

여기에 전편 '007 카지노 로얄'에 이어 M 역으로 시리즈에 6번째 출연하는 주디 덴치와 새로운 Mi6 요원 역의 젬마 아터튼이 가세해 기대를 불러 모은다.
by 100명 2008. 3. 21. 10:23
'도발 파격' 한국영화, 금기소재에 도전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제간의 사랑,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모녀의 애정다툼, 동성애 등 한국사회에서 금기시돼온 이야기들이 영화소재로 속속 찾아온다. 3월 개봉작 '동거, 동락'과 '나의 스캔들', '경축!우리사랑'은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재로 눈길을 끄는 작품들.

주류 상업영화에서는 다루기 힘든 동성애, 중년의 성, 대안가족 등의 무거운 소재가 저예산영화 속에서 용기있게 그려지고 있다. 쇼박스가 진행한 제1회 '감독의 꿈'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돼 영화화한 '동거, 동락'이나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 HD 지원작으로 선정, 영화로 제작된 '경축!우리사랑' 등의 작품들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상업영화가 불편해하는 진실 혹은 우리사회의 이면과 이웃의 이야기를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시선으로 응시한 세편의 영화들이 금기라는 벽을 넘어 스크린을 찾는다.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언론에 공개한 영화 '동거, 동락'은 모녀의 사랑과, 성, 새로운 가족문화를 담았다. 중견배우 김청의 데뷔 27년만의 첫 노출 연기가 화제를 모았으나 막상 공개된 영화는 수위가 높지 않다. 다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소재와 에피소드는 매우 파격적이다.




자신이 게이임을 고백하고 커밍아웃한 남편과 이혼한 여자. 친구들과 놀러간 호스트바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낸 청년은 바로 딸의 남자친구. 여기에 청년의 아버지는 여자의 첫사랑이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지만, 막상 해답은 쿨하고 명쾌하다.

스물여섯살 여성감독이 그린 新가족의 탄생은 금기시된 소재로 가득하다. 결혼 20년만에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 애인과 함께 사는 아버지,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기는 여대생, 아르바이트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청년 등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톡톡 튄다. 여기에 그들의 자유로운 일상과 노골적인 대화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동거, 동락'으로 재능을 발휘한 김태희 감독은 "주변을 둘러보면 이혼 커플이 아주 많고, 이혼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영화를 기획했다"며 "이상하고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편하게 봐주었으면 한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나의 스캔들'은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다. 신상옥 감독의 친아들이기도 한 신정균 감독이 '스무살'과 '삼양동 정육점'에 이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준과 서린이 주연을 맡아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 고교생과 선생님을 연기한다. 선생님이자 친형의 여자를 사랑한 고교생과 그를 거부하지 못하는 여선생을 내세워 우리사회의 금기시된 사제간의 사랑을 그린다.

신정균 감독은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만으로 이 작품을 평가할지 모르지만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의 아픔이 지금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막연한 이야기 거리가 아닌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연기해온 김해숙의 변신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경축!우리 사랑'은 딸의 결혼상대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애틋한 연민을 보내는 중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모녀의 삼각관계라는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낼 예정이나, 사회 통념상 파격임에는 틀림없다.

by 100명 2008. 3. 20. 11:4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두편으로 제작…2010년-2011년 개봉

마이데일리|기사입력 2008-03-13 17:16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이 2편으로 나뉘어 제작된다.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보도에 따르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오는 2010년과 2011년 두 편으로 나눠 개봉될 예정이다. 주인공 해리 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방대한 책의 이야기를 자르지 않기 위해서는 두 편으로 나누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라고 전했다.

두 편으로 나눠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미국 현지에서 2010년 11월과 이듬해인 2011년 5월에 순차적으로 개봉된다. 두 편의 촬영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은 '해리포터' 시리즈 5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올해 개봉 예정인 6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의 연출을 맡은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을 전망이다.
by 100명 2008. 3. 13. 18:52
100억 or 10억 한국영화의 양극화

대작영화 vs 저예산 영화

제작비 제작경향 극과 극

수익선 개선 여부 불투명

‘100억짜리 아니면 10억짜리.’

최근 한국영화가 제작비에서 뚜렷한 ‘양극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100억원대에 이르는 대작 영화이거나 아예 10억원 미만으로 예산을 확 줄인 저예산 영화로 제작 경향이 극단적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한국영화의 수익성이 사상의 최악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한 편에서는 “크게 놓고 크게 먹자”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또 한 편에서는 ‘저비용 고효율’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대작화 추세를 주도하는 작품은 시대극과 사극이다. 당대의 시대상을 재현하기 위한 세트와 의상이 예산규모를 키우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모던보이’(감독 정지우)는 1930, 40년대 경성을 무대로 한 영화로 100억원대의 총제작비가 투입됐다. 올해 선보이는 한국영화 중 가장 대규모로 제작된 작품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으로 일제시대 만주벌판을 무대로 한 ‘한국형 웨스턴’이다.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등 톱스타 캐스팅, 중국 로케이션 등으로 인해 총제작비는 140억원까지 치솟았다. 시대를 거슬러 조선조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포를 소재로 한 영화 ‘신기전’(감독 김유진)과 고려말을 배경으로 한 ‘쌍화점’(감독 유하) 역시 100억원대로 예산이 맞춰져 있다. 1970년대 베트남전쟁이 배경인 ‘님은 먼 곳에’(감독 이준익)는 태국 로케이션 등으로 70억원대의 제작비가 든다. 투자가 잔뜩 위축된 상황에서 이들 작품이 대규모의 제작비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출연진, 흥미로운 소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흥행파워’가 검증된 스타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데 있다. 요 몇년간 한국영화의 흥행은 스타배우의 티켓 파워보다는 감독의 명성과 연출력에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올해 한국영화의 평균제작비를 높이는 데는 대작 액션 영화도 한몫한다.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숙명’(감독 김해곤)과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곽경택)는 60억~70억원대의 총제작비가 투여됐다.

반면, 이들 영화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제작비의 저예산 영화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순제작비가 7억원대인 ‘허밍’ ‘동거, 동락’ ‘경축, 우리사상’ 등이 다음달까지 차례로 개봉한다. 국내 최대의 영화제작사 중 하나인 싸이더스FNH는 5억원 미만의 작품 7편을 기획 중이다. 지난해 10억원 미만의 작품은 35편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전체 개봉영화 중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양극화 전략이 한국영화의 수익성을 과연 개선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마디로 한국 영화산업을 든든하게 받쳐줄 ‘허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관객 70만~100만명 전후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중급 영화가 적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급규모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40억~50억원에서 50억~60억원으로 상승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었다.

by 100명 2008. 3. 12. 19:59

'마당을 나온 암탉-잎싹', 7억원 지원 투자협약 체결

마이데일리|기사입력 2008-03-12 17:12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극장용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잎싹'(감독 오성윤 제작 MK픽처스, 오돌또기'가 신화창조프로젝트의 1호작으로 선정돼 7억원의 투자지원을 받는다.

MK픽처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이 신화창조프로젝트의 1호작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잎싹'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11일 경기예술고등학교 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협약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MK픽처스 이은, 심재명 대표, 오돌또기의 박재동 화백과 오성윤 감독이 참석했다. 김문수 경기도 도지사는 협약식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경기도는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연내에 200억 펀드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1000억 규모의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2000년 초판 이후 판매부수 70만부를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잎싹'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잎싹'은 2009년 12월 개봉을 목표로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프리프러덕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by 100명 2008. 3. 12. 19:35

국산 애니 기술, 美드림웍스 간다

에프엑스기어,100만弗 규모…10년간 기술지원

컴퓨터 그래픽 전문업체 에프엑스기어(대표 강용식)는 최근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와 '클로스 시뮬레이션(Cloth Simulation)'기술과 관련된 10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컴퓨터 그래픽업체로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최초이며 향후 10년간 드림웍스에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로스 시뮬레이션'은 3D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상에서 캐릭터나 배우의 옷의 움직임을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맺은 소프트웨어인 '퀄로스(Qualoth)'는 이 회사가 독자 기술로 개발했으며 기존의 기술보다 2~30배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이 특징이다.

이 회사 강용식 사장은 "이 기술은 드림웍스가 지난해 테스트를 위해 도입해 영화 '슈렉3'에 적용해 본 결과 우수성을 입증,이번에 정식 공급계약을 맺게 됐다"며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드림웍스의 올해 개봉 예정작인 '몬스터 대 에일리언'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드림웍스의 대표적 애니메이션으로는 '슈렉'시리즈와 '샤크'등이 있다.

회사는 또 3D 기술로는 가장 구현이 어렵다는 머리카락과 물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오는 5월 공개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그간 기술 개발에만 중점을 뒀다"며"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3. 10. 19:44
충무로 주요 영화사, 구조조정 바람
무비위크 |2008.03.10 15:51 입력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를 체감하는 사건이 터지고 있다. 최근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FNH의 구조조정설이 가시화되면서 충무로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졌다. 시네마서비스의 경우엔 작년 <황진이> <아들> 등 투자배급작의 연이은 흥행 실패 이후 위기론이 대두됐다.


결국 올 초에도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연이은 부진 이후 현재는 더 이상 시네마서비스의 이름 하에는 라인업이 없는 상태다. 싸이더스FNH 역시 작년 <이장과 군수>, 저예산 전략으로 다가선 <죽어도 해피엔딩>까지 실패한 후 올해는 <어깨너머의 연인> <용의주도 미스신> <라듸오 데이즈>까지 관객에게 외면 받았다.


사실, 시네마서비스와 싸이더스FNH는 한국 영화산업의 부흥기를 함께해 온 회사다. 시네마서비스는 1993년 ‘강우석 프로덕션’이란 이름으로 설립 후 제작과 투자, 극장 배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방향에서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01년과 2002년엔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2004년엔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여는 등 정점에 달한 한국 영화산업의 가운데에 있었다.


싸이더스FNH 역시 마찬가지다. 1995년 우노필름으로 설립 후 싸이더스란 이름 하에 영상과 매니지먼트, 음반,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2004년에 이르러 싸이더스 픽쳐스로 상호를 변경한 후 현재는 KT계열사로 편입, 싸이더스FNH란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는 연간 1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할 만큼 충무로의 최대 제작사로서 이름을 날렸다. 단순히 상업성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해 유능한 영화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 두 회사는 한국 영화산업에 있어서 상징적 존재나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이들의 흔들림이 충무로에 미치는 파장도 크다. 최근 400만을 넘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300만을 넘긴 <추격자>의 뒤를 이어받아 관객에게 인정받는 작품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by 100명 2008. 3. 10. 19:37

일거리 없는 충무로, 구직난 심화

조이뉴스24|기사입력 2008-03-10 14:00 |최종수정2008-03-10 14:18


<조이뉴스24>

돈줄 마른 충무로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이탈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영화 제작 편수가 급감한 상반기 영화계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구직난. 유명 배우들의 드라마로의 회귀가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이며 감독들의 일거리가 뚝 끊긴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타 배우와 감독들이 드라마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것에 비해 당장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조·단역 배우들과 현장 스태프들이다.

조연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모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현재 충무로에는 돌고 있는 시나리오가 없다. 조연 배우들의 캐스팅 제의가 뚝 끊긴 실정이다"며 "과거 연간 제작편수 150편에 이를 때 수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인기 조연배우들도 일거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현장에서 버텨왔던 스태프들의 이탈 현상도 두드러진다.

모 영화홍보사 대표는 "신입직원을 모집하는 공고에 수십명의 영화 스태프들이 몰려든다"며 "생계 때문에 다른 직업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영화계를 떠날 수 없어 관련 업종으로 이직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계에 불어닥친 중견 영화사들의 구조조정도 영화인들의 어려움에 찬바람을 불어넣었다. 충무로 대표 영화사들이 잇따른 흥행 실패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충무로 중견 영화사 관계자는 "굳이 구조조정이 아니더라도 '알아서' 나가는 분위기다"며 "영화사 구조조정은 기획·홍보실부터 시작되기 마련인데,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진행한 팀도 예외는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국영화 신규 프로젝트와 중급 규모 영화 제작이 급감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영화인들. 당장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 관련 업계로 떠나는 이들의 구직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by 100명 2008. 3. 10. 16:35

"배우들도 파업할까…" 할리우드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가 미국 작가조합(WGA) 파업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배우들의 파업 조짐으로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작가들이 책상 앞으로 돌아온 이후 TV 업계가 프로그램 제작 준비에 분주한 반면 영화 제작자들은 미국 영화배우조합(SAG)과의 계약 만료일 이전에 마무리할 수 없는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우들의 임금 및 근로조건에 관한 계약 만료일은 6월 30일로, 미국 감독조합(DGA)과 작가조합의 협상 타결에 따라 주요 노조로는 마지막으로 SAG의 협상이 남아 있다.

영화 촬영에는 통상 2개월이 걸리고 휴가, 연장, 재촬영까지 합하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달 말이 지나면 새로 영화를 찍는 대규모 영화사는 거의 없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대부분 영화사들이 (6월 30일) 기한 이후까지 제작을 마무리할 수 없는 영화는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AG 집행부는 1일 12만 명의 회원들에게 이달 31일까지는 일단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검토해 본 뒤 미국 방송예술인연맹(AFTRA)과 상의해 정확한 협상 개시일을 정하겠다고 알렸다.

SAG가 미국 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과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면 내달 초는 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SAG와 AFTRA 내부에서도 협상에 대한 의견은 제각각이다. 일부 배우들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AMPTP는 이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할리우드를 마비시켰던 작가조합의 파업이 100일 만에 막을 내린 바 있다.

by 100명 2008. 3. 6. 17:53

'10,000 BC', 1초 영상 위해 240시간 투자

스타뉴스|기사입력 2008-03-06 16:11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초대형 블록버스터 '10,000 BC'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야성이 살아 있고 거대한 생물들이 공존했던 기원전 1만년의 세계를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한다.

6일 홍보사 올댓시네마에 따르면 이 영화는 1프레임에 10시간의 공을 드렸다. 고대생물을 재연하기 위해 동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의 한 프레임을 만드는 데 대략 10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보통 영화들이 1초를 구현하기 위해 24프레임이 소요되며, 1분의 영상을 만드는 데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맘모스 영상만 6분으로 상상을 초월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에서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3차원 동영상 콘티를 사용, '시각 전초 작업'을 도입했다.

'시각 전초 작업'은 할리우드 최강의 시각효과팀이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한 신기술. '시각 전초 작업'이란 실제 촬영이 들어가기 전 모든 시각효과 장면을 영상으로 만든 3차원적 동영상을 말한다.

3차원으로 장소를 만든 후 장면 속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의 동작을 360도 다각도 영상으로 만든다. 그리고 여러 각도로 만들어진 조감도 중 최상의 장면을 선택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컴퓨터 그래픽과 배우의 연기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실제로 동시에 일어나는 일처럼 느낄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10,000 BC'는 태초의 권력을 건 원시와 문명의 충돌, 천지를 뒤흔드는 대결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

기원전 1만년, 상상도 못한 거대한 제국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인류를 위협하는 그들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태초의 영웅의 이야기다.

by 100명 2008. 3. 6. 17:51
<스텝업> 3편, 3D 실사 제작 外
씨네21|기사입력 2008-03-04 08:12 기사원문보기

<스텝업2: 더 스트리트>

<스텝업> 3편, 3D 실사 제작



춤에 청춘을 맡긴 젊은이들을 그린 영화 <스텝업>이 1편과 2편의 성공에 힘입어 3편 제작계획을 내놨다. 디즈니의 공격적인 3D 전략에 따라 <스텝업3>(가제)는 3D 실사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2편의 메가폰을 잡은 존 추가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 디즈니의 <스텝업>(2006), <스텝업2: 더 스트리트>(2008)는 각각 2100만달러, 2870만달러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개봉수입으로 흥행을 기록해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냉전 종식시킨 정상회담, 스크린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아이슬란드로 카메라를 가져간다. 리들리 스콧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야기는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감독은 이 회담을 두고 “냉전 종식의 역사를 만든 만남”이었다며, “그들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했는지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은 실존 인물과의 유사성에 중점을 두고 캐스팅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올해의 아니메는? <에반게리온: 서(序)>



전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만화축제, 도쿄국제아니메페어(TAF)가 ‘올해의 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12년 만에 돌아온 <에반게리온: 서(序)>가 그 주인공으로, 2007년 9월 개봉해 자국에서 19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지난 1년 동안 극장 상영되거나 방송된 만화들과 TAF 출품작, 두 부문으로 나누어 대상, 우수상, 주목해야 할 작품상 등 수상작을 발표했다. TAF는 3월27일부터 30일까지 도쿄 빅 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파업 마친 작가조합의 새로운 출발



파업을 마친 미국작가조합(WGA)이 메이저 스튜디오들과의 3년 계약에 대한 투표를 마쳤다. 93.6%의 찬성으로 가결된 투표에 참여한 회원 수는 4060명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2주 전 진행된 파업종료 투표에 참여한 5506명보다는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파업종료와 새 계약을 위해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과 WGA가 만난 2월26일, 협상 결과를 간단하게 발표했는데, 대부분 뉴미디어 시장에서 작가가 갖는 권리에 대한 것이다. 서부조합의 회장 패트릭 베론은 “디지털 시대의 작가들에게 새로운 출발”이라고 의의를 말했다.
by 100명 2008. 3. 4. 09:07

콧대높은 스타들 `저 써줄 작품 없나요?` 발 동동 [연합]

한국영화 제작 위축되자 선택할 작품 없어 고민
스타들의 `티켓 파워` 현격히 줄어 스타의존도 감소

콧대높은 스타들이 작품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한국영화계가 최근 2년여 간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지며 제작되는 작품 편수가 전년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확 줄어들자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찾아 팔을 걷어붙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언제나 '갑(甲)'의 위치에 있을 것만 같았던 스타들이 '을(乙)'의 위치로 변모한 것.

아직 초반이라 정확한 예상치가 나오기 힘들지만 올해 영화계는 새로운 작품이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고 지난해 촬영을 시작했던 작품들만 제작이 진행중인 경우가 태반이다. 투자자들이 여간 해선 움직이지 않아 제작에 착수하기조차 힘들어진 상황.

영화계 인사들은 많은 스타급 배우들이 제작자나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캐스팅을 놓고 의중을 떠보고 있다고 전한다.

드라마와 CF로는 성공했으나 영화쪽에서는 참패한 여배우들과 너무 오래 작품을 고르는 바람에 막상 선택할 작품이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된 또 다른 여배우, 한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으나 제작사측이 '의외로' 캐스팅을 거절하는 바람에 최근 한 영화의 흥행 돌풍을 씁쓸히 지켜봐야 하는 남자 배우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들이 작품 선택에 애를 먹는 것은 제작 편수 자체도 줄었지만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스타 티켓 파워'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말 개봉했던 문근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 이병헌ㆍ수애의 '그해 여름', 정우성ㆍ김태희 주연 '중천'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고, 지난해만 해도 송혜교의 '황진이', 강동원 주연 'M', 김태희의 '싸움', 이준기 주연 '첫눈', 고소영 '언니가 간다'가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올초 개봉작중 스타 캐스팅으로 개봉전에는 큰 주목을 받았던 황정민ㆍ전지현 주연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도 참패 수준이다.

물론 배우들에게 올곧이 흥행 실패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 배우 캐스팅 당시 제작사와 투자사는 일정 정도 티켓 파워를 발휘해주길 바랐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높은 개런티를 주고 캐스팅한 스타의 흥행력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것.

더욱이 최근들어 관객의 수준이 스타보다는 작품 자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릴 정도가 돼 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싣고 있다.

배우의 연기가 좋고 작품만 재미있으면 인기도가 떨어지는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라도 영화 자체가 재미있고 좋다면 관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김강우ㆍ임원희 주연의 '식객'은 예상을 뛰어넘어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국내 티켓 파워는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도 평단과 관객의 호응으로 300만 명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작년 초 662만 명을 동원하며 빅히트한 '미녀는 괴로워' 역시 당시에는 '괜찮은 신인급 배우'였던 김아중을 톱스타로 올려놓았다.

최근 '추격자'의 성공은 이같은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대중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기파 배우 김윤석ㆍ하정우를 캐스팅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개봉 20여 일만에 전국 관객 3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추격자'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는 "투자사가 흥행을 고려해 하정우 대신 다른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하라고 주문했지만 젊은 배우군에서는 연기력면에서 믿을 수 있는 하정우가 아니면 안된다고 버텼다. 결과적으로 하정우가 잘해내서 영화가 살아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자랑삼아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남자로는 장동건, 여배우로는 손예진을 그나마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로 첫손에 꼽는다.

영화사 보경사의 심보경 대표는 "배우들이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유명 감독이나 제작사 대표, 프로듀서들에게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여배우들이 출연할 작품이 많지 않아 여배우들이 더 애달아하고있다. 한 여배우의 경우 상반기 영화 출연을 결심했으나 여의치않자 드라마 출연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들이 관객의 높은 수준에 맞춰 기획에 더욱 공을 들이는 분위기로 바꾸고 있고, 투자사들도 여간해선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스타들이 선택할 작품의 폭도 좁아진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좋은 감독, 좋은 제작사가 만드는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영화 제작 편수가 확 줄어든데다 좋은 작품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해 적극적으로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임을 절감한다"고 털어놓았다.
by 100명 2008. 3. 1. 20:29

현진씨네마, 박철수 필름 인수합병

마이데일리|기사입력 2008-02-20 08:56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영화제작사 현진씨네마(대표 이순열)가 베를린, 박철수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인 박철수필름(대표 박철수)을 인수합병했다.

20일 현진씨네마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와 박철수 감독은 한국영화계의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던 중 현진씨네마의 기획·제작 능력과 박철수 필름의 연출 능력을 더하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통해 2008년 2월초 두 회사를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는 "한국영화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박철수 감독님의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베를린, 선댄스 등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박철수 감독님과 같이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 또한 "그동안 박철수 아카데미와 외부강의 등 대외활동과 제작자로서의 역할수행 등으로 인해 영화감독 본연의 임무인 연출에 전력투구 하지 못했다"며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대외활동은 중단하고 연출에만 전념해 좋은 작품, 재밌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찾아가겠다."며 작품 연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합병 사실와 함께 올해 라인업을 발표한 현진씨네마는 판타지 가족영화 '산타의 선물' MBC 휴먼다큐 '사랑-너는 내 운명'을 스크린으로 옮긴 휴먼 멜로 '사랑합니다' 색다른 세 남녀의 기묘한 동거를 그리고 있는 '추방' 등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by 100명 2008. 2.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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