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SATA II'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HDD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IDE, SATA에 이어 등장한 새로운 HDD 연결방식 SATA II가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입지를 넗혀가고 있기 때문.
SATA II 도입에 앞장선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에 이어 다른 외산 HDD 업체들도 SATA II 가 적용된 제품 출시에 분주하다.
SATA II 란 무엇이며, 이 제품을 사용하면 내 PC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 SATA II로 HDD의 속도를 높인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고, 불러오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CPU와 메모리를 포함하고 있는 메인보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SATA는 바로 하드디스크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방식의 하나다. IDE, SATA, SCSI 등도 이러한 연결 방식의 예다.
IDE 및 이를 강화하기 위해 등장한 EIDE(Enhanced IDE) 방식은 병렬 전송 방식을 이용해 데이터를 16비트씩 전송하는데 반해, SATA(Serial ATA)는 직렬 전송방식을 채택해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이 높다.
이렇게 등장한 1세대 SATA 방식에 이어 지난 해 말부터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 SATA II 방식.
I과 II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현재 대세인 SATA I 방식은 최대 전송속도가 초당 150MB인데 반해, SATA II 방식은 초당 300MB의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SATA II가 2배나 빠른 셈이다. 이로인해 SATA II 방식을 채택한 하드디스크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과 웨스턴디지털이 SATA II 제품을 출시했고 다른 대형 HDD 제조업체들도 SATA II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SATA II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멀티미디어에 강하다
SATA II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사용 할 때 가장 큰 변화는 속도 증가다. 웨스턴디지털 코리아에 의하면, SATA II 방식은 IDE 방식의 3배, SATA I 방식의 2배 가량 속도가 증가한다.
이는 IDE 방식 하드디스크가 100MB/초, SATA I 방식 하드디스크가 150MB/초의 데이터 전송률을 평균적으로 기록하는 데 반해, SATA II 방식 하드디스크가 초당 300MB의 데이터 전송률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
PC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 외에도 영화나 동영상을 볼 때,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때, 혹은 고성능 컴퓨터 환경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사용자들은 새 방식 하드디스크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우선 프로그램의 실행과 부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영화를 감상할때도 화면의 끊김 현상이 줄게 된다.
그렇지만 반론도 있다. 오히려 개인용 PC보다는 기업용 시장에서 SATA II의 효용가치가 더 높다는 주장.
케이벤치 김건중 편집장은 "SATA II는 대역폭이 늘어나 이론적으로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물리적인 특성상 일반 PC사용환경에서 보다는 기업용 환경에 더욱 적합한 인터페이스"라며 "고가의 SCSI 방식을 대체할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고 SATA I과 II 방식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선택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 삼성 SATA II 제품 출시로 첫 테잎 끊어
지난 5월 SATA II 제품을 출시한 웨스턴디지털 코리아는 SATA II 하드디스크로는 최고 용량인 250GB 제품(WD 캐비어 SE16)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16MB의 캐시 사이즈를 제공해 전송 속도에 있어서 더욱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웨스턴디지털코리아측의 설명.
삼성도 SATA II 방식을 채택한 하드디스크를 작년 말부터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OEM 시장에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일반 소비시장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P80 시리즈인 'HD160JJ/DOM'는 SATA II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160GB 급이다. 또한 7200RPM의 회전속도와 8MB의 버퍼 메모리를 지원하며 NCQ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ATA II가 적용된 고용량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작 SATA II 방식의 확대에 걸림돌은 주변 인프라가 아직 못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SATA II를 채택한 메인보드나 확장 카드의 출시가 HDD에 비해 더디기 때문.
그렇지만 아수스, 기가바이트, 인텔 등 메인보드 업체들이 SATA II 인터페이스를 채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거나 곧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SATA II 시장으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에서는 SATA II 시장이 올해 말까지 최고 60%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는 등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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