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처럼 큰 귀를 가진 임금님은 큰 귀가 콤플렉스였다.

어느 날 임금님은 모자를 만들어 팔던 기술자를 불러 큰 귀를 가릴 수 있는 모자제작을 명하고 자신의 귀에 대한 그 어떠한 말로 함구할 것을 덧붙인다.

그날 이후 기술자는 임금님에 대한 비밀을 지키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몸져눕게 된다.

결국 기술자는 아무도 없는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큰소리로 외치고 돌아와 병이 낫는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기술자가 목청껏 소리 질렀던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나면서 임금님의 비밀은 온나라에 퍼지고 만다.

임금님은 화가 나 대나무 숲을 불태우기도 했으나 결국에는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며 백성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군으로 거듭난다.

최근 어릴 적 읽었던 동화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생각이 난다.

갑자기 동화를 떠올리게 된 데는 한 출입처의 언론관 때문이다.

KT 충북고객본부는 지난 3일자로 보도된 'KT 때아닌 인사에 술렁'이라는 기사를 접한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본부장 인사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 한 직원은 인사 내용을 알려준 직원의 실명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거부의사를 밝히자 그 직원은 찾아내 조직관리 차원에서 인사조치 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 직원은 또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부분을 기사화할 때는 담당자에게 미리 알려 이러이러한 기사가 나간다고 귀띔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ㄱ', 'ㅇ'자도 모르는 자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계 인사 보도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취재기자 뿐아니라 몸담은 언론사의 편집권도 철저히 무시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했고 취재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KT충북고객본부는 인사 유포자를 찾기보단 삐뚤어진 언론관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대나무 숲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by 100명 2013. 6. 10. 07:10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 앵커를 맡고 있는 최승호 전 MBC PD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뉴스타파 스튜디오에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 5번째 명단 공개에 앞서 방송 녹화를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ㆍ시민들의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만드는 사람들

“안녕하십니까. 99% 시민들의 독립언론 뉴스타파입니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즉 ICIJ가 공동기획하는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 그 다섯번째 시간입니다.”

현충일인 지난 6일 오전 9시40분. 서울 마포구 신수동 한 빌딩 6층에 둥지를 튼 ‘뉴스타파’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20평가량의 스튜디오에선 녹화를 위한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MBC 으로 낯익은 최승호 전 MBC PD가 분장을 마치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뉴스타파·ICIJ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 5번째 명단을 공개했다. 아침 시간이라 입이 덜 풀렸는지 최 PD는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 이름 중 하나인 ‘래리바더 솔루션’이라는 단어에서 연거푸 발음이 꼬였다. 카메라를 끄자 최 PD는 멋쩍은지 혼자 씩 웃더니 단어가 혀에 착 달라붙을 때까지 래리바더 솔루션을 몇 번씩 발음하며 연습했다.

사무실 한쪽 책상에선 최경영 전 KBS 기자가 서류 한 무더기를 쌓아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주 초 발표를 목표로 취재 중인 인사들에 대한 최종점검 중이었다. 최 기자의 얼굴에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개설한 인사 몇 명을 만나러 오늘 오후에도 서울과 경기 지역을 분주히 오가야 하는데 만나줄지 모르겠어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ICIJ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제적인 탐사보도다. 우선 방대한 자료 속에서 한국인을 찾아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유령회사라는 게 워낙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이뤄지다보니 꼬리를 잡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당사자들에게 확인을 거칠 때도 한바탕 소동을 각오해야 한다. 여간한 인내심과 끈기가 없으면 해내기가 쉽지 않다.

사무실 귀퉁이에서 쪽잠을 잔 후 곧바로 취재현장으로 달려나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올해 입사한 취재부 막내 홍여진 기자는 “밤샘작업이 많아 모든 취재인력이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스튜디오나 복도 소파에서 칼잠을 자고 나간다”며 “여기자들은 근처 찜질방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역외탈세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인들의 면면은 지난 3주 내내 국내 미디어와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지금까지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 조민호 전 SK증권 부회장 부부,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부인인 연극인 윤석화씨, 전성용 경동대 총장,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등 총 18명의 한국인이 세운 유령회사 및 계좌와 북한 관련 계좌가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 신원 확인 과정부터가 ‘모래밭서 바늘 찾기’

반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조세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론이 들끓자 지난 5일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4개 감독·사정당국은 공조체제를 구축해 이들의 탈세 여부에 대한 전면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가장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부하에서 공정보도를 외치다가 해직되거나 징계를 받은 공중파 방송 출신 저널리스트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월 온라인으로 첫 방송뉴스를 공급한 신생 비영리 언론기관이다. 직원수는 28명. 이 작은 언론매체가 거대한 주류 제도권 언론들을 제치고 특종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 대행사(PTN, CTL)의 방대한 내부 고객 정보를 2011년 입수해 세계 46개국 출신 기자 86명과 공조해 분석해온 ICIJ가 한국 측 취재파트너로 뉴스타파를 선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국은 BBC와 가디언, 미국은 워싱턴포스트, 일본은 아사히신문 등이 ICIJ의 취재파트너로 참여 중이다. 이들의 1차 분석 결과 170개국 13만명이 세계 10곳의 조세피난처에 12만여개의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토대로 ICIJ는 자료 입수 15개월 만인 지난 4월4일 1차 성과물인 조세회피자 명단을 공개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보도를 접하자마자 ICIJ에 e메일을 보내 뉴스타파가 한국 측 취재파트너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받아들여졌다”며 “몇 명의 취재진이 워싱턴 본부로 날아가 수주간 함께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KBS 탐사보도팀을 이끌다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부산과 울산 KBS로 표적인사를 당하고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올초 역시 KBS 탐사보도의 간판 기자로 손꼽히던 최경영 기자와 함께 KBS를 사직하고 뉴스타파에 합류했다.

“ICIJ는 유럽, 북미 쪽과 우선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쪽 자료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회원사가 있는 필리핀을 제외하곤 아시아쪽 자료를 분석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중국에서 조세피난처 관련 내국인 보도가 아직 안 나오고, 일본은 일부만 공개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ICIJ 모체인 공공청렴센터(CPI)와 뉴스타파 구성원들의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었던 점도 작용했다. 최승호 PD는 “2009년 미국탐사보도협회(IRE)에서 연수를 했고, 김용진 대표와 최경영 기자도 IRE를 거쳤는데, CPI에는 IRE 출신들이 많다”며 “인적 네트워크 면에선 한국의 어떤 언론사보다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의 역할은 한국인 명단을 단순히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1차 분석에서 한국인으로 분류된 245명 가운데 공공의 이익이나 가치,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솎아내고 주제별로 그룹화해 꼼꼼한 취재를 거쳐 관련 정보를 보도자료와 자체 탐사 리포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의미부여를 하는 것 또한 저널리즘의 본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승호 PD는 “체계적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신원 확인 과정부터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처럼 고생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인 이름이 나오면 뉴스타파는 주소, e메일 주소 등을 추적해 그가 누구인지 찾고, 신원이 확인되면 ICIJ가 확보한 자료 외에도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그에 대한 자료와 대조합니다. 전재국씨도 그가 실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지를 알아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신원 확인이 끝나면 두 팀으로 나뉜 취재진이 직접 당사자를 접촉해서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이유와 목적 등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과정을 거치죠. 쉬운 일이 아니에요. 순순히 실토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다수는 대답을 회피하거나 지방이나 해외출장을 갔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도망가니까요. 취재진들이 그들을 잡으러 다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웃음).”

■ 언론이 면밀히 추적할 땐 ‘속살’ 드러날 텐데 아쉬워

김 대표가 거들었다. 그는 “지난 5월30일 3차 발표 명단에 포함돼 있던 전성용 경동대 총장만 해도 취재진이 학교로, 집으로 일주일간 쫓아다녔는데 만날 수 없었고, 분명히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집에선 ‘그런 사람 없다’고 발뺌했다”며 “명색이 대학총장인 분이 학교에도 아예 안 나오고 피해다니면서 취재진의 진을 뺐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 총장의 경우 우리나라 족벌사학의 비리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좋은 사례인데, 대다수 언론들이 그날 함께 발표된 김석기·윤석화씨 부부에 집중하면서 소홀히 취급한 면이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관련 보도가 나간 후 사임했다.

“대학총장은 기업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이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 유령회사를 4개나 만들고 비밀계좌를 운용했어요. 그가 왜 비밀계좌를 만들었을까요. 이걸 언론들이 면밀히 추적해보면 족벌사학의 속살을 고발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김용진 대표가 6일 황일송·홍여진·최경영 기자(왼쪽부터 시계방향)와 취재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취재 성격상 험악한 일도 다반사로 겪는다. 최경영 기자는 “조세피난처 관련 첫 한국인 명단 발표 전엔 사이비 기자 취급을 받기도 했고, 보도 후 파장이 커진 후엔 멱살잡이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차 발표 전엔 뉴스타파 인지도가 낮다보니, 협박으로 돈이나 뜯어가려는 사람 취급도 받았어요. 그래서 움직일 수 없는 증거서류를 내보이면 이번엔 ‘나만 그러냐, 왜 괴롭히냐’면서 화를 내죠. 2차 발표 명단에 포함된 재벌회사 전직 임원은 직원들을 동원해 저를 문밖으로 끌어내고 문을 걸어잠근 후 카메라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했어요. 지금 하는 사업체에 세무조사라도 들어올까봐 두려워서였겠죠.”

얄밉게 구는 사람도 있다. “높은 분들을 취재하셔야지 왜 나 같은 사람을 취재하려 하느냐” “국세청에 자료 안 준다니 겁 안 난다”며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말하는 졸부도 있었다는 것이다.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도 뉴스타파의 몫이다. 최 기자는 “대만 기업의 한국인 기술이사가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 나와 추적해보니 실제 유령회사를 만든 것은 대만 기업이었다”며 “따라서 그 회사의 비리를 추적하는 일은 대만 언론의 몫”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1차 분석된 한국인은 245명이지만 분석 과정에서 그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공개할 명단을 걸러내고 취재과정을 거쳐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발표할 계획이다. 애초 못박은 대로 취재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국세청, 검찰 등 정부기관에 제출할 뜻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는 뉴스타파가 ICIJ와 맺은 협약사항이기도 하다. 취재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정부 하부조직도 아닌데 정부기관에 제공하는 건 저널리즘 원칙에 벗어난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이번 조세피난처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의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작으나마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세피난처에 한국인들이 유령회사를 만든 해를 분석했더니 2005년 이후 급증했고 특히 2007년과 2008년 금융위기 때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어요. 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데 우리나라 최상위층은 자신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빼돌리려는 목적으로 국민들 모르게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든 것으로밖에 볼 수 없죠. 그들의 추악한 도덕불감증 실태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깨어 있는 유권자를 만드는 데 뉴스타파가 기여하고 싶습니다.”

 

▲ MB 정권 때 해직기자들 모여 첫 방송…

“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정의로운 독립언론 되겠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으로 기성 방송 뉴스가 제 역할을 못하니까 전국언론노동조합 차원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마침 2010년 이후 해직기자와 PD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을 활용해 만들면 되겠다고 판단하면서 2011년 말 계획이 구체화된 거죠. 뉴스타파라는 이름은 잘못된 기성 뉴스를 타파하고 올바른 뉴스를 보도한다는 의미예요. 지난해 1월27일 선관위 디도스 사건으로 1회 방송을 했어요.”(이근행 PD)

뉴스타파는 2011년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내 제작단으로 출발했다. 언론노조 대회의실을 사무실 겸 스튜디오로 사용하고 구색만 겨우 갖춘 취재 장비는 언론노조 예산으로 마련했다. 취재진은 월급 한 푼 없이 6개월간 뛰었다. 초기 이근행 MBC PD와 노종면 전 YTN 기자, 변상욱 CBS 대기자(현 콘텐츠본부장), 박중석 KBS 기자 등 지상파 방송에서 활동한 해직·현직 저널리스트들이 주축이 됐다. 그러다 지난해 7월 후원을 받겠다는 선언과 함께 무당파 비영리 인터넷 독립언론으로 거듭났다. 공정 뉴스를 계속 생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올들어 KBS 탐사보도의 간판이었던 김용진·최경영 기자가 사표를 쓰고 뉴스타파에 합류했으며, ‘한국PD대상-올해의 PD상’을 두 번 수상한 최승호 전 MBC PD가 앵커로 영입됐다. 데이터저널리즘 전문가인 권혜진 박사도 함께하며 28명이 활동 중이다. 김용진 기자는 뉴스타파 대표직도 맡고 있다. 비영리 독립언론을 표방한 이유에 대해 최승호 PD는 “자본이나 권력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보도를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캐스트,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동영상 뉴스를 공급한다. 1회 방송의 경우 수정본을 합해 유튜브로만 90만명 정도가 시청했고 이후 지난해 4·11 총선 전까지 매회 20만~30만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 전 8000명 수준이던 후원자 수는 조세피난처 보도 후 3만명에 육박할 만큼 급증했다. 조세피난처 보도 이후 뉴스타파를 바라보는 기성 언론의 시선에도 변화가 일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성 언론은 뉴스타파가 국정원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이 대선에서 트위터 여론 조작을 한 사실을 단독 확인해 보도하는 특종을 낚아올렸음에도 철저히 외면했다.

뉴스타파 멤버 중 최승호 PD, 황일송 전 국민일보 기자 등은 현재 복직소송이 진행 중이다. KBS라는 안정된 직장을 스스로 박차고 나와 올해 뉴스타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최경영 기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언론이 자본이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정의를 지켜나가면서도 당당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8. 07:27

출시 가격이 2900달러(약 320만원)에 불과한 인도 `타타 나노` 자동차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겐 정작 외면을 받았다. 저소득층일수록 오히려 까다롭게 지출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서양에서 '치아 교정기'는 유년기 잊고 싶은 기억의 상징이다. 빛나고 싶은 어린 시절에, 언젠가 더 예뻐질 거라는 기대로 현재의 추함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방콕에서 치아 교정기의 '추함'은 그 과정에서 쏟아부었을 거라 추정되는 '부(富)'에 가려진다. 10대 소녀들이 단돈 39바트(약 1400원)에 노점상에서 '가짜 치아 교정기'를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아 교정에 아무 쓸모도 없을 뿐 아니라 이에 끼워진 철사로 인한 아픔도 견뎌야 하고, 결정적으로 보기에도 안 좋은 이 '가짜 치아 교정기'를 아이들은 '신분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감내한다는 것이다.

가짜 치아교정기는 10대 소녀들의 치기어린 소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물품이다. 하지만 '관찰의 힘' 저자인 얀 칩체이스와 사이먼 슈타인하트는 방콕의 한 가난한 동네에서 본 노점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너무도 일상적인 것이라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역발상'을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컨설팅 회사 대표 얀 칩체이스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혁신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일이다. 그는 거래처에서 어느 지역에 대한 조사 의뢰를 받으면 단순히 사업과 관련된 것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혼잡한 출퇴근길을 오토바이로 달리고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리며 암거래 시장에서 거래를 해보는 등 실제 그 지역 일상을 경험하며 관찰한다. 저자는 '드러나 있는 곳에 숨겨진(Hidden in plain Sight)' 것을 제대로 관찰하는 일이야말로 앞으로 글로벌 기업의 사업 승패를 가르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 소비 행태를 탐구해 미래 예측을 위한 초석으로 이용하려면 '창발적 행위(emergent behaviors)'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창발적 행위란, 사람들이 최근에 시작한 행동으로 조건만 형성되면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창발적 행위를 찾아보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사회 관습이나 법규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한 혁신'을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출시 가격이 2900달러에 불과했던 인도 자동차 '타타 나노'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자국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사람들은 가격이 버거워도 비싼 타 브랜드 차를 샀다. 저소득층은 얼마 안 되는 수입에 맞는 제품을 이용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실제로는 저소득층이야말로 가장 까다롭게 지출하는 소비자군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동전 한 닢이라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이들에겐 싸다고 어설픈 제품을 살 여력이 오히려 없다. 저소득층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군인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오히려 소비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는 이들을 '극단적 사용자(extreme users)' 혹은 '선도 사용자(head users)'라고 부른다.

[김지아 기자]

by 100명 2013. 6. 7. 16:23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국민의 통화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더 엄청난 사건이 폭로됐다. 미 국가안보국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의 주요 IT 기업과 손잡고 자국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공개된 미 정부의 프로젝트 'PRISM(프리즘)' 얘기다.

PRISM main
▲이미지 : 가디언 에디터 줄리안 보거 트윗
미국 국가안보국와 미연방수사국은 자국 내 위치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회사 중앙 서버에 직접 접속해 영화, 오디오, 사진, e메일, 문서와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각종 로그 데이터를 2007년부터 수집·분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워싱턴포스트는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난 41장에 이르는 프로젝트 프리즘이 실체는 상상을 초월한다"라며 "해당 보고서에는 미국이 그동안 자국민뿐만 아니라 미국 내 위치한 서버에 저장된 외국인의 정보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돼 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세계 최대 규모의 감시와 추적 서비스를 미국이 불법으로 운영해 오고 있던 셈이다. 해외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가안보국와 연방수사국은 별도의 법원 명령 없이도 직접 각 기업 서버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특정 인물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9개 IT 기업이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PRISM4

공개된 프리젠테이션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리즘은 국가안보국이 외국인 테러리스트 의심자를 추적하는 FISA 프로그램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1년 9월11일 알카에다의 무역센터 공격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다. FISA 프로그램은 외국인 추적시 해당 국가의 협조가 필요하다. 프리즘 프로젝트는 시간을 다투는 테러에서 해당 기관의 협조를 구하기보다는 사전에 검열을 통해 의심자를 찾아내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한데서 도입됐다. 미국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많은 점도 프로젝트 출범에 한몫했다.

PRISM5

문제가 불거지자 백악관은 "불법을 개인 정보를 활용한 적은 없으며, 수사 목적을 위해 활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프로젝트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도 사실을 부인했다. 페이스북은 "우린 정부에 정보를 넘긴 적 없다"라고 밝혔고, 애플은 "어떤 정부기관에 대해서도 우리 서버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한 적 없다"라며 "프리즘에 대해 들어본 적 조차 없다"라고 언론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구글 역시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정보 수집 활동에 협조한 적 없다"라며 "적법한 경우에 한해 이용자 정보를 공개한다"라고 발뺌한 상태다.

기업들의 협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프리즘 프로젝트 폭로 여파는 거세다. 미국에선 '사생활 보호'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전까지만 해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보안 안정성에 대한 문제 지적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라는 의견이 이런 우려를 덮었다.

그러나 이번 프리즘 프로젝트는 미 정부를 비롯해 사설 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법적인 감시망을 피해서 얼마든지 개인 사용자의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시민단체는 물론 미국 공화당 의원까지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희생할 수 없다"라며 "정부기관은 불법 데이터 수집과 추적을 멈춰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디언은 "내부고발자는 프리즘 프로젝트가 정확하게 기업 동의 없이 각 기업의 핵심 서버에 접속해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에 올린 콘텐츠가 정부 검열을 받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3. 6. 7. 16:08

네티즌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 “이것이 甲의 횡포”

[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가왕조용필이 지난달 31일부터 62일까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 대장정에 나섰다
10년 만에 발표한 새로운 앨범 19집 헬로(HELLO)의 대성공에 힘입어 서울 공연은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2011년 이후 그의 공연을 기다려왔던 수많은 팬들은 그의 공연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통신 대기업 SKT 때문에 조용필의 콘서트에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SKT가 세 차례의 서울 공연 중 일요일 공연(62) 전 좌석을 모두 구매하면서 조용필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은 가장 기대를 모았던 2일 공연을 예매조차 할 수 없었다.
SKT 측은 장기고객을 위한 사은행사 차원에서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사전에 조용필씨 측과 조율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SKT 관계자는 오래기간 충성도를 유지해 온 고객들이 회사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록 특별한 혜택을 주는 건 회사가 당연히 취해야 할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은 극소수의 장기 가입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수천만에 달하는 다른 고객을 차별하는 정책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이에 더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SKT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by 100명 2013. 6. 7. 08:35

- 340억원 피해보상 및 기념비 건립지원 발표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영국 정부가 케냐 식민통치 시절 자행한 가혹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6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1950년대 케냐 독립투쟁인 ‘마우마우 봉기’ 사건과 관련한 무력 진압 및 가혹 행위를 사과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 수천 명에게 1천990 파운드(약 34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와 이로 말미암아 케냐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헤이그 장관은 “영국 정부는 식민통치 당국이 케냐인을 상대로 저지른 고문과 가혹행위를 인정한다”며 “영국 정부를 대표해 처음으로 케냐 사태로 고통과 고뇌를 겪은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해 케냐 사태 피해자 5천228명에게 1천990만 파운드를 지급기로 합의했으며, 나이로비에 기념비를 설립하는 비용도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정부의 이 같은 발표를 식민지배 과정에서 벌어진 불행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전향적인 노력이라며 환영했다.

법무법인 리데이의 마틴 데이 대표는 “과거 케냐에서 저지른 잘못을 영국 정부가 최초로 공개 시인한 것은 용기있는 결정”이라며 “피해자 가운데 다수는 폭동과 무관하게 체포돼 고문을 받은 무고한 사람들로 아직도 육체적 정신적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피해자 측 고문 변호사인 폴 무이테는 이에 앞서 “영국 정부와 법정 밖 화의에 동의했으며 가혹행위 피해자 수는 약 5천2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마우마우는 케냐 주요 부족인 키쿠유족을 중심으로 1950년대 영국 식민통치 기간에 무장 독립투쟁을 벌인 단체다. 당시 식민통치 당국은 1952~1960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서 봉기를 무력으로 제압했으며 가담자를 불법으로 잡아 가두고 고문을 자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케냐 인권위원회는 마우마우 봉기 기간에 9만 명이 살해당하거나 불구가 되고 16만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가혹 행위의 책임을 케냐 정부에 넘겼지만, 영국 법원이 마우마우 피해자의 보상 요구를 인정하면서 법정에 서야 했다.

영국 정부는 소송 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런던 법원은 지난해 10월 식민 당국의 탄압으로 거세와 강간, 폭행을 당한 케냐인 피해자 3명에 대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판시해 보상 합의에 이르렀다.

by 100명 2013. 6. 7. 07:56

<앵커>

고객들이 일정한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KT가 설치한 초고속 인터넷 분배 장치입니다. 당연히 전기가 사용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료를 KT가 그동안 고객들에게 떠넘겨온 것으로 SBS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원룸형 건물입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켜지는 복도등, 계단마다 설치된 대피 유도등은 모두 공용전기를 씁니다.

공용전기료는 세입자들이 나눠 냅니다.

그런데 복도등과 유도등이 작동하지 않는데도 공용 전기계량기가 계속 돌아갑니다.

뭔가가 공용전기를 쓰고 있다는 얘기인데 건물 곳곳을 둘러보던 집주인이 마침내 단서를 찾아냅니다.

[박태정/KT 인터넷망 가입한 건물주 : 이걸(공용전기 전원을) 빼버리면 인터넷이 안 돌아가죠.]

집주인이 발견한 건 초고속 인터넷을 각 세입자에게 일정한 속도로 나눠주는 분배 장비입니다.

그런데 공용전기를 차단하자 이 장비가 그대로 멈춰버립니다.

KT가 장비를 가동하는 데 공용전기를 끌어다 쓴 겁니다.

[저희들은 지금까지 주인인 저도 몰랐고, 우리 세입자들도 몰랐습니다.]

공용전기료는 연 3만 원 수준.

월 3천 원 미만의 소액이라 세입자들은 별 생각없이 나눠 냈고, 건물주는 의심조차 못했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뿔난 건물주들이 KT 관계자를 불러 따졌습니다.

[KT 관계자 : 여기 (분배)장비에서 발생하는 전기료는 KT에서 내야 하는 것으로 내부 지침이 있기 때문에
….]

[(그런데 문제는 돈을 안 내고 있는 게 문제잖아요.)]

[KT 관계자 : 그동안에 못 낸 것은, 그게 죄송할 따름이죠.]

문제는 이런 데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분배 장비가 설치된 원룸, 상가건물, 아파트는 수백만 곳이나 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KT는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변 환/KT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 초고속 인터넷 배분기를 설치할 때 일부 건물주가 정해지지 않았거나, 도중에 건물주가 바뀐 경우에는 전기요금이 누락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수조사를 통해 전기요금을 정산하도록 하겠습니다.]

KT 인터넷 가입자는 전국적으로 800만 명.

KT는 일정 부분 분배 장비의 전기요금을 직접 내거나 건물주와 협의해 인터넷 사용료와 상계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용전기를 끌어쓰고 지급 안 한 데 대해선 가입자에게 물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by 100명 2013. 6. 7. 07:46

KT충북고객본부 본보 인사보도에 '유감'
도내 경제계 "동향 차원서 충분히 기사화 가능"

속보=최근 본부장 인사가 단행된 KT충북고객본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본보 3일 자 4면>

KT충북고객본부는 지난 1일 자로 단행된 본부장(상무) 전보와 관련, 외부에 인사 사실을 알린 직원을 찾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KT충북고객본부 경영지원센터 소속 팀장 A씨는 지난 3일 본보가 보도한 권태일 충북고객본부장의 연구위원 발령에 대해 "직원들도 모르는 인사인데 어떻게 알아냈나. 인사를 알려준 사람이 누군지 말해 달라"며 "출입기자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은 부분을 기사화할 때는 홍보담당자에게 미리 연락을 줘야 한다"며 인사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사 내용을 외부에 알린 직원과 조직관리 능력 부재 등 근거없는 인사 배경을 말한 이들은 조직관리 차원에서 인사 조치 시키겠다"며 "(팀장의 인사 권한 여부에 대해) 인사팀장인데 왜 못하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팀장은 "연구위원은 다시 지역본부장으로 얼마든지 올 수 있는 자리"라며 "이번 기사는 개인 신상에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KT충북고객본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내 경제계 인사는 "KT충북고객본부장은 지역의 주요 경제계 인사로 사람이 들고나는 것은 경제계 동향 차원에서 충분히 기사화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KT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7. 07:45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SK텔레콤(208,000원 △3,500 1.71%)에 주목했다. 전통 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상인들의 판로개설을 돕는 SKT만의 ‘똑똑한’ 사회공헌 활동 때문이다.

허 회장은 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2013 소통과 나눔 파트너십 페어’에 참석해 IT 기술과 사회공헌활동이 접목된 ‘스마트 쉐어링(Smart Sharing)’에 대해 강조했다.

스마트 쉐어링은 기업의 기술과 능력을 매개로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고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똑똑한 사회공헌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2002년 1조866억원에서 2011년 3조1241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는 지난 10년간 양적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이에 사회공헌활동의 양적 팽창을 넘어, 선순환 효과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업과 ­NPO, ­정부가 공동으로 새로운 나눔 모델인 스마트 쉐어링에 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허 회장은 이미 재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 쉐어링을 실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재계는 IT 기술을 활용해 쉽게 기부를 할 수 있게 하거나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기술과 재능 등을 나누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는 SK텔레콤에서 찾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자원(1,640원 -0 0%)봉사 플랫폼인 ‘위드유’를 개설, 자원봉사자에게 재능과 희망에 맞는 봉사와 역할을 찾아주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봉사단체와의 업무확인이 가능하게 했다.

기업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자립지원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한다. 사옥 내에 다문화 카페 ‘카페오아시아’를 설치해 결혼 이주여성의 정착과 경제 안정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술과 재능 나눔 차원에서 삼성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 ‘아이캔’을 개발해 장애인들도 PC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진동시트’를 만들어 진동을 통해 청각장애인들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과 SK, 한화(31,150원 ▽350 -1.11%) 등 기업들은 관련 사례들을 발표하고 이를 정부, NPO 등 다양한 기관들과 공유하는 등 스마트 쉐어링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의 질적 성장을 예고했다.

허 회장은 “IT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의 접목을 통해 기업의 나눔도 스마트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모두가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7. 07:18

군사적 무력과시를 하고 있는 북한의 현상황은 붕괴 직전의 동독과 유사하며, 박근혜정부는 북한 붕괴 및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특히 북한의 붕괴 상황에 대비한 주민 구제식량 비축, 무기관리 체계 수립 및 제한적인 반인도주의 사범의 처벌 등을 강조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은 붕괴 직전인 동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생각보다 일찍 붕괴될 수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989년 10월 7일 동독의 공산당 정치국원들은 동독 창건 40주년 기념식에서 휘황찬란한 훈장이 부착된 잘 차려진 제복을 입고, 번쩍거리는 군사 무기 퍼레이드를 벌였다”면서 “오늘날 이 같은 군사적 과시에 나서는 국가는 북한 외에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베넷 연구원은 “겉으로 나타난 동독의 모습과 달리 내부에서는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외침이 퍼지고 있었고, 이후 수주 후에 베를린 장벽은 붕괴됐다”고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박근혜정부에 대해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견인하기 위한 5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한국은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체제 붕괴 시 쓰기 위한 식량을 비축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체제 붕괴 이후 북한 주민들이 겪을 최대 곤란이 굶주림일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한국 정부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정책적 준비는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불안을 없애는 한편 변화에 대한 갈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넷 연구원은 또 “한국은 북한의 무기를 안전하게 유지하고 군부를 달래면서 김정은 체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박근혜정부에게 남북한 주민들의 동질성을 확립하기 위한 정책을 펴면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일을 반대한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의 교육·복지에 대한 개선을 선전하고 제한적인 반인도주의 사범에 대한 처벌로 사회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베넷 연구원은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과 접촉해 ‘한국은 적이 아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by 100명 2013. 6. 4. 15:41

기업방향 명확히 알리고 공감 유도해야
핵심적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 조성
위기관리 끝날 땐 인정과 보상 필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 중소기업에서 6년째 근무 중인 이경환(34)씨는 해마다 발표되는 신년사를 외울 정도다. 요지는 항상 '지금은 기업의 위기 상황',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등 회사 사정의 어려움을 강조하는 뻔한 내용이기 때문.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부터 계속된 것 같다. 이씨는 위기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없이 직원들에게 헌신만을 요구하는 회사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매번 위기 극복을 이유로 야근에 임금동결 방침만을 내놓는 회사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위기 경영은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을 집중시키고 업무에 몰입하도록 해 변화에 수반되는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변화 관리 전문가인 존 코터도 "성공적인 변화는 위기 의식을 일깨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은 구성원들에게 위기 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위기를 매번 강조하다 보면 경영진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무게감이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늘어난 업무량과 근무시간, 급여ㆍ복리후생 등 각종 보상의 감소 등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여건 속에서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위기 경영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발표된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토대로 효과적인 위기 경영의 방식을 알아봤다.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의 공감 유도해야 = 효과적인 위기 경영을 위해선 먼저 기업의 방향과 전략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큰 그림에서 고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경영진들과 달리 구성원들은 소속된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원들은 큰 흐름 속에서 기업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경영진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공유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1990년대 초 필립스의 위기 경영법을 일례로 들 수 있다. 재무 건전성 악화와 사상 최대의 영업 손실로 위기에 직면한 시점 구원투수로 제라드 클라이스터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필립스는 전략이 없었다. 제품을 열심히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너무 많은 사업을 벌였고, 그 사업들의 기복도 너무 심했다"고 반성하며 새로운 전략을 구상했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회사가 확보한 자원과 가능성을 파악해갔다. 고민 끝에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기 시작했고, 2006년 반도체 사업을 접고 의료ㆍ조명ㆍ소비자 가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7년 필립스는 매출 268억 유로를 달성했다.

 
◆기업 상황이 위기일수록 '핵심'에 집중해야 = 위기 상황에는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구성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대상의 약 74%가 '회사의 혁신 경영 방침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 첫번째 원인으로 언급된 것이 '업무량이 늘어나서(49%)'다.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노력에 대해서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높다고만은 할 수 없으며, 위기 극복에 수반되는 업무 증가로 인해 구성원들이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말해준다. 오히려 업무 가중으로 구성원들이 만성 피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위기 극복을 강조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보다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업무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제 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오토 그룹의 경영진은 인력 조정 이후 구성원들의 업무 부담이 20~30%정도 증가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진은 '각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투자 규모, 비용 대비 가치,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제공하는지 여부(안내 데스크, 직원 식당 리모델링 등 회사에 대한 구성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를 기준으로 당장 중단해야 할 업무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업무를 구분했다.
 
◆위기 극복 위한 고삐를 잡더라도 당근이 필요 =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과 위기의 끝이 어느 정도 보이는 상황에선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 그간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한다. '어려울 땐 힘들지만, 그에 대한 인정은 확실하게 해준다'라는 인식이 구성원들에게 전반적으로 자리 잡으면 또다시 위기 상황이 닥쳐도 구성원들은 희망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금전적인 보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구성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 금융회사 웰스 파고의 CEO 존 스텀프는 변화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1년째 되는 날에 모든 구성원들에게 그들이 기여한 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맥킨지 컨설턴트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표현이 변화를 위한 동기 부여에 상당한 영향을 주며 수 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위기 극복을 강조하면서 구성원들을 위축시키기보단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는지 되짚어 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by 100명 2013. 6. 4. 15:13

지상파 방송사, 전파 사용 특혜 논란

[위클리오늘=임병선 기자] 이동통신업계 양대 산맥인 SK텔레콤과 KT201181.8주파수의 20대역 경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TE 서비스 황금 주파수로 불린 20대역은 최종 낙찰가 9950억원을 제시한 SK텔레콤이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천문학적인 가격을 호가하는 주파수를 방송업계에서는 무료로 할당받고 전파사용료도 껌값’(?)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공공성을 이유로 그동안 68개 채널에 걸쳐 408주파수 대역을 무료로 할당받고 있다. SK텔레콤이 20대역폭을 할당받는 데 약 1조원의 비용을 지불한 것에 비해 방송사들은 약 20조원에 달하는 주파수를 공짜로 할당받아 쓰고 있는 셈이다.
물론 국영이나 공영 방송사라면 주파수를 무료로 사용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MBCSBS 같은 비공영 방송사도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전파사용료도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내고 있는 전파사용료는 SK텔레콤 내고 있는 전파사용료의 약 1% 정도라고 말했다.
MBCSBS정확한 전파사용료 액수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결국 SK텔레콤 측에 문의한 결과 “2012년 전파사용료로 약 1200억원 정도를 지불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지상파 방송사의 전파사용료가 SK텔레콤의 1% 수준이라는 방통위 관계자의 말을 감안하면 MBCSBS2012년 전파사용료로 각각 12억원 가량 낸 것이다.
이런 주파수 사용료 문제는 2010년에도 거론됐다. 당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프로그램 사용료를 요구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부로부터 무료로 쓰고 있는 주파수의 사용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전파 사용료로 일정 금액을 지상파 방송사들에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은 프로그램 제작비 상승을 이유로 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 등에 보내는 재송신 사용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파수 사용료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이익은 다 챙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여기에 주파수 재할당 문제를 둘러싼 통신업계와 방송업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20121231일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면서 700주파수의 108폭이 유휴대역으로 전환됐다. 이 주파수 대역의 재할당을 두고 통신과 방송업계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700주파수의 108폭 모두 통신용으로 할당할 계획을 세웠지만,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대로 40폭만 통신용으로 배정했다. 방송업계는 현재 시범 송출중인 UHD(초고화질) 방송과 3D 방송의 상용화에 대비해 54폭을 방송용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태껏 주파수를 무료로 써온 지상파 방송사가 재할당받는 주파수에 대해 사용료를 낼 리는 만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상파 방송사의 주파수 무료 사용에 대해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통신업계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by 100명 2013. 6. 2. 12:04

“고객 프라이버시 침해해서 마케팅 효과 내나?”

최근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 고객센터와 한 고객과의 통화 내용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흘러나가 고객들에게 당혹감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이 “재밌다”고 웃고 떠들면서 사방으로 퍼나른 덕에 LG유플러스는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렸지만,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 고객은 큰 부담을 느낀 것이다.

특히 다른 여러 고객들도 “내 상담 녹취록도 언제든 새어나갈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면서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얼마 전 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LG에 불났다고?”란 제목으로 LG유플러스의 고객 상담 녹취록이 떠돌아다녔다.

해당 내용은 귀가 어두운 한 할머니와 LG유플러스 상담원과의 대화로 할머니는 “LG유플러스입니다”란 말을 잘못 알아듣고, “LG에 불났다고?”라고 되물었다. 그 상담원이 “아뇨, 여기 LG유플러스이고요. 고객님이 전화거신 겁니다”고 설명해도 할머니는 잘 들리지 않는지 “LG에 불났어?”, “목욕탕에 불난 거야?” 등 동문서답만을 반복했다.

그래도 상담원은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 남자인 그 상담원은 “아저씨에요? 아줌마에요?”라는 할머니의 엉뚱한 질문에도 “아저씨입니다”고 친절하게 답변했다.

네티즌들은 “재미있다”, “상담원이 끝까지 친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녹취록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LG유플러스는 ‘친절하고 훈훈한 상담’이란 모토로 상당한 광고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고객들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 나온 할머니가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물론 다른 LG유플러스 고객들도 “고객과의 통화를 이렇게 멋대로 녹음했다가 외부 유출해도 되는 거냐? 내 상담 내용도 유출되는 것 아니냐”며 낯을 찡그렸다.

법적으로 통신사와 고객의 상담 내용은 모두 녹취하게 돼 있지만, 법적 분쟁 등 특별한 이유 없이는 외부 유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렇게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통화 내용이 흘러나가는 것은 엄연한 프라이버시 침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교육용으로 ‘우수 상담 사례’를 공유한 것인데, 직원 중 한 명이 이를 SNS에 올린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고객이 설령 말귀를 못 알아 듣더라도 이처럼 친절하게 끈기 있게 상담해야 한다”는 모범 사례로서 LG유플러스가 자사 직원들에게 해당 녹취록을 돌린 것이다. 그러나 직원용으로만 공유해야 했던 녹취록이 SNS와 인터넷으로 흘러나감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관리 부실”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by 100명 2013. 5. 31. 15:30


아시아보다 4배 비싼 생산비 탓

경쟁력 잃고 2016년 공장 폐쇄

정부 “일자리 사수” 보조금 투하

1조2000억원 줬지만 소용 없어

“포드, 호주 공장 철수.”

 23일 오전 호주의 공영방송 ABC는 긴급뉴스를 전했다. 다음 날 호주의 유력지 '디 에이지'는 1면부터 11면까지를 포드의 호주 공장 폐쇄 발표로 도배했다. 이 신문은 이를 '시대의 종언(End of an ERA)'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에선 더러 걱정은 하지만 '설마' 하는 글로벌 기업의 공장 철수가 호주에선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포드 호주의 최고경영자(CEO) 봅 그라지아노는 이날 “호주에 있는 포드 공장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6년 10월 완전 중단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과 멜버른에 2개의 완성차 조립공장과 엔진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호주 언론은 해당 지역 주지사 등이 백방으로 뛰었지만 철수 결정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포드는 1960년 호주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후 56년 만에 공장 문을 닫게 됐다.

호주 사회 충격, 1만 명 실업자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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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드의 호주 고유 모델인 팰컨은 72년부터 생산돼 호주 운전자의 사랑을 받아온 대중 자동차여서 소비자의 충격도 컸다. 그라지아노는 “호주 공장의 생산 비용은 유럽의 2배, 아시아의 4배”라며 “호주 공장의 생산구조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이번 발표에 앞서 러시아와 태국에서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호주 사회의 충격은 컸다. 당장 일자리가 비상이다. 포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200명, 관련 부품업체 등에 미칠 여파를 감안하면 최대 1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호주 노동조합협의회)까지 나온다. 게다가 호주 정부는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1억 호주달러(약 1조1882억원)의 보조금을 포드에 지급해 왔다. 세금을 민간기업에 투입하더라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보조금은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를 감당해내진 못했다. 포드가 지난 5년간 호주에서 낸 적자는 6억 호주달러(약 6482억원)에 이른다. 2002년 포드 호주 공장에서 생산한 차는 7만4613대가 팔렸으나, 지난해 판매량은 3만4415대에 그쳤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데는 고비용 생산구조가 있다. 호주는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행복지수에서 3년 연속 1위(10점 만점에 7.91점)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혔다. 최저임금은 시간당 15.96호주달러(약 1만7000원)다. 한국(4860원)의 3.4배에 이른다. 베이비 보너스 등 복지제도도 든든하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중 중위권(2011년 기준 13위)에 머물러 있다. 행복 만족도와 경제성장의 균형추를 맞추기가 그만큼 쉽지 않은 셈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높은 생산비용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부담이 누적되면서 호주 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8년 32만 대에서 지난해는 22만 대 수준으로 줄었다. 빈자리는 수입차가 메웠다. 호주달러의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차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호주달러 가치는 미국달러와 거의 1대1 수준이다. 호주 제조업노총의 폴 바스티안 대표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도 일본처럼 통화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달러 강세에 수입차 밀려와

 고비용 생산구조와 높은 통화가치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하나둘 짐을 싸고 있다. 1992년 닛산이, 2008년 미쓰비시도 철수했다. 포드가 철수하면 호주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는 GM홀덴과 도요타 두 곳만 남게 된다. GM홀덴은 과거 GM대우와 같은 성격의 회사로 보면 된다. 이 회사에는 지난 10여 년간 20억 호주달러 이상의 보조금이 지급됐다. 호주에선 보조금을 계속 줘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ABC 방송의 데보라 스틸리 아태뉴스센터 에디터는 “포드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포드가 단계적인 철수를 하는 사이 얼마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에 포드의 철수는 기회이자 위기다.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8.2% 점유율을 가진 현대차에는 시장 공략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호주 1위인 도요타(19.6%)는 호주·태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용해 태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저율 관세로 호주에 들여오고 있다. KOTRA호주 멜버른 무역관 관계자는 “호주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 중인 국내 업체는 대금 결제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차 공장 철수, 남의 일 아니다

 국내 자동차 산업에는 포드의 호주 철수는 위기 경보이기도 하다. GM은 한국이 고비용 생산구조로 가고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GM 본사 측이 통상임금 문제를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의 시간당 자동차 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게다가 자원이 풍부한 광산 산업이 떠받치는 호주 경제와 달리 한국은 자동차 산업의 영향이 크다. 호주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지만, 한국은 그 두 배인 12% 수준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자동차 업체는 성장하느냐 주저앉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며 “해외 자동차 업체의 철수나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확대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기료가 싼데도 불구하고 석유 1배럴당 생산성이 일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구조적인 고비용 생산체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30. 14:15

[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정부·기업, SW인재양성 나섰지만…"전문직비해 사회적 대우 낮아" 기피 여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박봉과 월화수목금금금, 철야작업으로 공돌이를 갈아 넣어서 적은 비용으로 목표치를 초월 달성하는 것."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회자되는 단어 '공밀레'의 뜻이다. 몇 년 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로, 에밀레종 설화를 패러디 한 것. 어린아이를 공양해 만든 종에서 '에밀레, 에밀레'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이 엄청난 야근과 철야로 죽을 만큼 희생된다는 것을 빗댔다.





주로 이공계 영역에서 놀라우리만치 화려한 성능의 제품이나 연구가 성공했을 때 사용된다. 매번 압도적으로 성능을 개선해 내놓는 국내 스마트폰이나, 짧은 시간 안에 국산화에 성공한 각종 최첨단 무기 등을 놓고 감탄하는 동시에 얼마나 이공계 기술자들이 고생했을지 탄식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창조경제'를 향한 각종 ICT인재육성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5개의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의 융합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공계 대졸자 3000여명에 대한 취업지원 계획도 밝혔다.

최근 삼성은 1조5000억원 규모의 미래기술재단을 설립하는 데 이어 초등학생 때부터 SW조기교육을 실시해 직접 5만 명의 전문인력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간 200명씩 총 1만 명의 SW인재를 채용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와 취업선호도가 높은 국내 최고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엿보인다.

한 개발자는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공돌이(이공계생을 낮춰 부르는 속어)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인력만 늘리면 뭐하냐"며 "괜히 혹해서 진입했다가 저가로 혹사당하는 젊은 인재들이 늘어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ICT산업의 핵심동력으로 꼽히는 SW인력 부족현상은 이미 고질병처럼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산자원부)의 산업기술인력 수급동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1만1990명 SW 고급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대 공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전통적으로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몰리던 학과가 의약계열에 밀리고, 공대에 진학한 학생들조차 공대 대학원 진학보다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을 선택하고 있는 현실이다.

경제적으로나 삶의 질 측면에서나 이공계출신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직업능력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4년제 대학 이공계 학과별 노동시장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학계열은 졸업생들의 월평균 임금은 225.3만원(2010년 4년제 대졸자 졸업 2년 후인 2011년 기준)으로 의약계열 월평균 임금 242.6만원과 상당히 큰 격차를 보였다. 자연계열은 격차가 더 벌어져 월평균 임금이 179.4만원에 그쳤다.

또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실시한 '이공계 종사자 자기인식 실태조사 연구'결과에서도 이공계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이공계 기피원인으로 '전문직(의사, 변호사) 대비 상대적 박탈감'이 5점 만점에 4.31점으로 높게 집계됐다.

이공계 대학생들은 같은 항목에서 3.45점을, 대학원생들은 3.89점을 매겼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일에 비해 적은 보상, 이공계 인력양성에 대한 정부정책 빈약, 사회적으로 낮은 대우 등도 이공계 기피의 큰 이유로 꼽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최근에는 SW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SW프리랜서 개발자들이 정당한 대가와 근무환경을 보장받기 위한 방편이다.

노상범 OKJSP(SW개발자 커뮤니티) 대표는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개발자의 처우개선 등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며 "반드시 성공시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9. 08:23

 

KT노동인권센터 측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검토중”

 

KT 단일노조가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단체교섭 가협약을 조합원 찬반투표(찬성 82.1%)로 가결시켰다. 하지만 KT노조가 협상 과정에서 사측 협상안을 일방적으로 수용해 KT 내부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KT 정윤모 노조위원장은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전화연결에서  교섭 조건을 회사에 일임한 것은 “세 가지 목적을 가진 노사대타협”이라고 주장했다.

정윤모 위원장은 “첫 번째는 국가경제와 회사 경영의 위기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을 고집하기보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대기업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비정규직·청년실업 문제에 있어서 사회적 책무를 다 한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산업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도록 뜻을 같이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윤모 위원장은 “KT 내 다수 노조이자 교섭대표 노조로서 교섭안을 미지시했다는 점은 제 입장에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일부에서는 식물노조, 권력노조와 같은 표현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윤모 위원장은 “저희 노조는 정상적인 노동운동 대신 이념투쟁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결국,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이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T노조는 다수 노조로서 향후 전체 이익을 위해 고민할 것이고 문제가 있다면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모 위원장은 ‘대형노조의 갑의 역할' 비판에 대해 “과거부터 대기업 노조는 슈퍼갑이라는 비난도 받아왔는데, 아직 투쟁이 일반화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대기업 노조의 이기주의에 명을 더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윤모 위원장은 이어 “(KT 단일노조는)2009년 민주노총 탈퇴 이후 본격적으로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고, 그래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 노조는 중소기업 노조보다 근로조건이나 복지가 좋은 건 사실이다. 노동조합을 하는 입장에서는 사원들의 근로조건 개선도 필요하지만 약자를 고려하는 활동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를 통해 정윤모 위원장은 ‘노사대타협’을 이유로 노조 측 교섭안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KT 내부에서는 이번 단체협약 내용에 노동자에 대한 ‘상시해고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반발이 크다.

“KT노조, 노조이길 포기한 것…이석채 회장 입지 살리는데 들러리 선 꼴”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연결에서 “KT 단일노조는 노사대타협이라고 생색내지만 단체협약 내용을 들여다보면 노조 존재이유 자체를 포기한 것”이라며 “또, 이석채 회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그의 입지를 살리는데 들러리 선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KT사측은 이번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KT 노조는 사측이 상시적으로 노동자들을 해고시킬 수 있는 권한을 내줬다”고 비판했다. 조 집행위원장은 “현행법에 따르면, 노동자를 해고시킬 수 있는 방안은 정리해고와 징계위원회를 통하는 것 뿐”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단체협약에서 차등성과급을 도입시켰다. 차등급을 두 번 받으면 대기발령할 수 있고 면직시킬 수 있는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이는 현행 <근로기준법>과 KT정관 등에도 배치된다. 단체협약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임금동결’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KT 단일노조는 작년에도 (임금인상 부분을 사측에 백지위임해)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1.7%인상을 얻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동결시킨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귀족노조 간부의 자리를 보존해주고 그 대가로 단협을 백지위임해 회사 측의 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노사대타협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KT 단체협약을 통해 임금을 하향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추가됐으며, 연구수당 등 그동안 지급돼 왔던 수당을 폐지하기도 했다.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고졸 정규직군 신설’에 대해서도 “3년 전부터 고졸출신을 뽑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동일노동을 하는 정규직과의 임금 등에서 차별을 둔 나쁜 일자리 창출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KT노동인권센터는 오는 6월 1일(토) KT 창사기념일에 맞춰 ‘상시해고제 도입’ 등 KT노조의 단협 백지위임을 비판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5. 28. 14:29

최교일
"무리하게 하지 말라" 부탁한 듯… 부적절 논란

CJ회장과 대학 동문… 검찰수사 관련 조언 해줘

이재현(53) CJ그룹 회장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최교일(51)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현장에 나온 수사검사들에게 전화해 수사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지검장은 지난달 퇴임하기 전까지 1년7개월 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며 CJ그룹을 수사 중인 특수2부(부장 윤대진)를 지휘해왔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 전 지검장은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된 지난 21일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지휘하던 특수2부 검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7명의 검사가 나가 있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최 전 지검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검사들은 수사관 80여명과 함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 사옥, 장충동 CJ경영연구소, 필동 CJ인재원 등에 각각 나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문건 등을 확보하고 있었다.

최 전 지검장이 당시 전화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팀 내부에서는 최 전 지검장이 수사상황을 물으면서 '너무 무리한 압수수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 전 지검장은 이 회장과 고려대 법대 동문으로 오래 전부터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4월8일 퇴임 후 외국에 머물고 있다가 CJ그룹 수사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귀국해 이 회장에게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ㆍ간접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한변호사협회에 5월8일자로 변호사 등록을 했지만, 현재 CJ그룹의 공식 변호인단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들이다.

한국일보는 최 전 지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CJ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CJ와 CJ제일제당의 2004년, 2007년, 2008년 등 3년치 주식 거래 내역을 통해 이 회장의 해외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명의자와 소유주를 추적하고 있다.

by 100명 2013. 5. 28. 07:51

방글라데시 참사 근본 원인은

라나플라자의 비극

5년 전 공장 증축하면서

질 나쁜 건축자재 사용

사고 하루 전 경찰관이

가동 중지 권유했지만

공장주는 출근 강요해

하도급 공장의 굴레

글로벌 의류 브랜드

'더 싸고 더 빠르게' 압박

노동력 착취로 이어져

소비자가 달라진다면…

옷 구매하는 소비자 따라

패스트패션 공장 확대돼

이번 참사 관련 브랜드에

"안 입겠다" 메시지 급증


"건물 벽에 커다란 균열이 보였어요. 노동자들이 공장 입구에 모여서 '들어가지 않겠다'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생산관리 매니저가 '걱정 말라'면서 저희들을 억지로 건물 안에 밀어 넣었어요. 오전 8시 반, 일을 시작하자마자 '쾅' 하는 굉음이 들렸습니다."

지난 24일, 방글라데시 다카 메디컬 대학병원에서 만난 로지나(여·23)씨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그녀는 감각을 잃은 왼쪽 다리를 쳐다보며 눈물을 훔쳤다.

사망자 1130명. 부상자 2500명. 방글라데시 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다. 지난 4월 24일 의류 공장 '라나플라자'가 무너져내렸다.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정확한 실종자 수가 집계되지 않을 정도다. 생존자들은 "공장주는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예견된 참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다?

사건 하루 전부터 건물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지난달 23일 화요일 오전, 빌딩 외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노동자들이 건물 밖으로 달려나갔다. 몇 시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업경찰관이 건물 상태를 점검한 후 공장 가동을 중지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공장주들은 "내일 일하지 않으면 3일치 월급을 깎겠다"며 출근을 강요했다고 한다. 참사 현장에서 만난 카디자(여·18)씨는 "사고가 이미 5년 전부터 예견됐다"면서 "라나플라자 건물이 원래 5층으로 지어진 건물인데, 5년 전부터 불법으로 3개 층을 증축했고, 건축법상 허용되지 않는 질 나쁜 콘크리트, 철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건 당일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발견하고 창문으로 나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인구에 비해 땅이 좁은 방글라데시는 주로 큰 연못을 메워 그 위에 건물을 세운다. 지반이 약하다는 얘기다. 라나플라자는 땅을 메우는 과정에서도 건축법상 압축 기준을 위반했다. 건물도, 땅도, 옥상에 설치된 거대한 발전기 4대를 지탱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라나플라자 건물 소유주와 공장주 12명은 '고의 살인죄'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꼬리 잇는 하도급 구조…"노동자는 운다"

건물 붕괴가 예견됐는데도 공장 가동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공장주 잘못도 있지만, 하도급 구조를 생산하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약 4500개의 의류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350만명의 노동자가 연간 180억달러(약 20조원)를 수출한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이 방글라데시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너져내린 라나플라자도 월마트, 프라이마크, 타미힐피거, H&M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15년간 의류공장을 운영해온 한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들은 개발도상국에 있는 의류공장에 하도급을 주고, 공장들에 '더 싼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더욱 빠르게 생산하라'는 압력을 가한다"고 하소연했다. "공장들은 바이어가 요구하는 기한 내에 생산이 어렵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작은 규모의 하도급 공장에 하도급을 줘서 납기일을 맞춘다"고도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도급은 결국 인건비 절감을 위한 노동력 착취로 이어진다. 현재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의 임금은 약 4만3000원 수준. 이마저도 지난 2010년 근로자들이 시위를 벌여 80% 인상한 임금이다. 전명숙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갭(GAP)을 예로 들면, 개발도상국 전역 수백개의 의류 공장에 하도급을 주는데, 아웃소싱 업체를 따로 두기 때문에 하도급 공장과 갭(GAP)이 계약할 일이 없다"면서 "언제든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급 구조를 개선할 필요 없이, 문제가 발생한 개도국에 하도급을 끊으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방글라데시 철수를 발표한 월트디즈니를 비롯, 타겟(Target)과 나이키도 방글라데시 공장 숫자를 줄였다.

소비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사람들은 티셔츠 하나를 볼 때도, 가격·색상·질·세탁 방법 등을 면밀히 따져 구매한다. 그러나 티셔츠를 만들고 있는 노동자는 누구이고, 이들의 근로 조건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용만 아름다운가게 홍보팀장은 "자라, 유니클로, H&M, 갭(GAP) 등이 전 세계에 공장을 확대하게 된 것도, '패스트 패션'에 소비자가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라, 유니클로, H&M의 국내 매출액 합계는 전년보다 60%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참사를 계기로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사고 이후 라나플라자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은 브랜드 프리마크, 베네통, 망고 등의 페이스북엔 '다른 브랜드의 옷을 입겠다'는 소비자의 경고 메시지가 급증했다. 미국 청년들은 1990년대부터 '스웨트숍 반대운동(Anti-Sweatshop movement)'을 전개했다. 이는 5년 뒤 미국에 13세 이하의 아동노동금지, 지역 실정에 맞는 임금 지불 등의 행동 규칙을 수립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미영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대표는 "최근 바이어와 생산자가 노동 기준을 합의하는 공정 무역 세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이젠 소비자들도 저렴한 제품 뒤에 숨겨진 근로자들의 눈물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8. 07:33


[서울신문]

회사원 김모(30)씨는 최근 포털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배낭을 구입했다. 수십 개의 배낭을 검색한 끝에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배낭을 선택하고 값을 치렀다.

김씨는 다음 날 같은 PC로 신문사의 인터넷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기사 옆의 광고창들이 모두 배낭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가 검색한 기록과 정보를 누군가가 제공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김씨가 경험한 것은 ‘행동 타기팅’(Behavioral Targeting)이나 ‘온라인 행위 기반 맞춤형 광고’(Online behavioral advertising)라고 부르는 기술 중 하나다.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남긴 검색어, 이미지·동영상 조회, 채팅, 서핑 등 모든 행위를 분석하고 부호화해 사용자의 성향과 기호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정보나 광고를 보내준다.

즉 포털 등 인터넷사업자가 김씨의 컴퓨터에 저장된 쿠키(Cookie·인터넷 웹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남겨 사용자와 웹사이트 사이를 매개해 주는 정보)를 읽고 분석해 그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로 다시 광고를 보낸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 흔적을 쫓아 제공되는 포털의 맞춤형 광고가 마케팅 차원을 넘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보호 전문가들과 인권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방대한 쿠키를 모아 저장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쿠키와 IP를 함께 이용하면 사용자를 어느 정도 식별 가능하고 개인의 웹 활동 내역이 특정인에게 제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현진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27일 “쿠키가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면 IP는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면서 “공용 컴퓨터 등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쿠키와 IP가 결합돼 충분히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한 정보인권담당자도 “현행법상 IP 주소 등의 자원은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실제로 탈영병 검거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정권이 이용하기에 따라 인권을 중대하게 침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웹사이트로부터 쿠키를 사전 동의 없이 이용하는 것을 막고 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웹사이트의 추적을 허용하면서도 사용자가 별도로 ‘추적하지 마시오’(Do not track)를 체크하면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용자의 쿠키와 IP가 개인 정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이다. 쿠키와 IP는 종류별로 성격이 다양해 그것을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토론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는 쿠키와 IP 등을 포함한 ‘빅데이터’를 중요한 정보 자원으로 보고 사용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털들도 쿠키와 IP만으로는 개인에 대한 식별이 어렵고, 사용자들이 각 사이트에 가입할 당시 쿠키와 IP 사용에 동의했기 때문에 정보 이용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by 100명 2013. 5. 28. 07:22

'세계 최고', '제일 빠른' 등 수식어가 최근 ICT 업계를 주름 잡고 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이틀에 집착한 나머지 미완성의 제품, 서비스 내놓는 데 급급하다면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20일 SK브로드밴드(대표 안승윤, 이하 SKB)는 종전 IPTV의 셋톱박스의 역할을 클라우드 서버가 대신한다는 신개념 IPTV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재 160만 가입자가 사용 중인 저사양 셋톱박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SKB는 2015년 710만명  가입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제아무리 클라우드 기반이라 할지라도 셋톱박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성능이 너무 떨어지면 정상적인 클라우드 스트리밍 이용이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TV 업계 관계자는 "SKB는 구형 셋톱박스의 성능 한계로 고사양 기반 서비스를 서버에서 실행한 후 스트리밍 받는 방식을 이용한 것"이라며 "마케팅 목적으로 세계 최초라고 쓴 것 같지만 셋톱박스의 성능이 어느 정도는 받쳐줘야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채 SKB 뉴미디어사업부문장도 지난 2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빠르면 오는 3분기 말, 늦어도 4분기 초에 신형 셋톱박스 2종을 출시할 것"이라며 현행 셋톱박스의 취약점에 대해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6월 3일 서비스 후 일부 고객이 제기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불만, 신형 셋톱박스 출시 후 기존·신규 고객 간 역차별 논란 등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세계 최초 타이틀은 달콤한 꿀과 같다. 제아무리 막강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반 하드웨어가 취약하면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남과 달리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SKB의 이번 서비스 발표 시점이 신형 셋톱박스 발표 후 나왔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by 100명 2013. 5. 27. 14:44


도시인들 동경의 대상

느긋한 삶 누리고 싶어

전원주택 찾는 사람 급증

귀농·귀촌 10년 새 35배↑


전원생활 꿈 이뤘지만…

주택·밭 가꾸느라 녹초

겨울엔 기름값 대기 벅차

이웃 사귀기도 힘들어


전문가 도움 받는 게 안전

미개발지 샀다 낭패 십상

날림공사로 애먹기도

답사·등기부 확인이 필수



경기 양평군의 한 전원주택. 그림 같은 집 주변 600평 대지에 싹을 틔운 온갖 작물이 초록물결처럼 일렁였다. 그런데 누구나 부러워할 전원생활의 꿈을 이룬 집주인 이모(58)씨의 표정이 어두웠다. "남 보기엔 좋아 보이겠지만 제 속은 썩어 들어갑니다." 그는 넓은 정원과 밭을 가꾸는 노동이 고역으로 바뀐 지 오래라고 한숨만 쉬었다.


이씨 부부는 8년 전 전원주택을 장만했다. 자녀 학업 문제로 주말에만 와서 지내는 두 집 살림을 했다. 1시간 넘게 차를 달려 도착하면 일거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주말 내내 전원주택과 밭을 가꾸느라 녹초가 돼 월요일을 맞았다. 집과 땅을 망가뜨릴 수 없어 정성을 쏟았건만 겨울이면 기름보일러가 얼어붙어 고장 나기 일쑤였고, 한 드럼에 25만원 넘는 기름값을 감당하기도 버거웠다.

이웃과 어울리는 일은 또 다른 고역이었다. 원주민들은 농한기에 함께 눈을 치우고, 마을회관에 오순도순 모여 하루를 보냈다. 주말에만 방문하는 이씨 부부가 끼어들 틈은 좁았고, 서로 오가는 언어도 달랐다. 도시생활에 워낙 익숙했던 탓인지 짬을 내 오래 머무는 기간에도 대형마트나 영화관 같은 편의시설이 그리웠다.

결국 이씨 부부는 최근 8년이나 정든 전원주택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비록 땅값은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거래가 뜸해 찾는 사람이 없다. 이씨는 "주변에서 전원주택을 산다고 하면 일단 말리고 본다"고 했다.

전원주택은 도시의 각박한 삶에 찌들은 직장인들에겐 동경의 대상이다. 은퇴자,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느긋한 삶을 추구하는 다운시프트(downshift)족, 귀농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전원주택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귀농ㆍ귀촌 인구는 지난해 기준 2만7,000가구로 불과 10년 새 35배나 폭증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으로 가는 길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부지를 찾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 분양사기, 부실시공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연한 기대 탓에 미처 예상치 못했던 노동 강도, 공동체 부적응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꼼꼼한 준비가 없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전원주택을 지을 땅을 매입하는 일이 쉽지 않다. 토지개발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가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복잡하기 때문이다. 1개 필지에 20개가 넘는 규제가 적용되는 곳도 있다. 예컨대 개발이 불가능한 자연녹지는 등기부등본 대신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떼봐야 알 수 있다. 이를 악용한 범죄도 발생한다. 실제 올해 4월 경기 용인시 일대 자연녹지를 전원주택 용지로 속여 140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기획부동산 업자에게서 미(未)개발지를 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흔하다. 수십 개로 쪼개진 땅 가운데 하나를 살 경우, 진입로를 내려면 다른 땅 주인들의 허락이 필요하다. 그러나 땅 주인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고 간신히 연락이 닿아도 의견을 통일하기가 어렵다. 전원주택정보업체 OK시골 김경래 대표는 "전원주택 강의에서 만나는 수강생 30명 중 1, 2명은 이처럼 땅을 사놓고도 못 짓고 있다"고 전했다.

시공 과정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비용, 친분 등의 이유로 전문업체 대신 지인이나 영세업체에 공사를 맡겼다가 피해를 입기도 한다. 경기 이천시에서 전원주택 중개업을 하는 박규선(51) 이천와우부동산 대표는 "전원주택 건축업자 대부분이 영세해 하자보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경치 좋은 곳, 외진 곳, 넓은 땅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 강원도 숲 속 땅을 산 변모(61)씨는 뒤늦게 자비로 전기를 연결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공사기간 내내 자가발전기를 이용하느라 수백 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었고, 결국 전선 연결에 엄청난 돈을 써야 했다.

자신의 노동력은 따지지 않고 무조건 크게만 짓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을 망치거나 주변에 어울릴 이웃이 없어 도시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경우도 생긴다. 문제는 전원주택은 짓기도 어렵지만 거래가 잘 되지 않아 출구전략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원주택을 매입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김경래 대표는 "기반시설이 설치된 택지를 분양 받는 게 낫고, 직접 토지를 개발할 때는 공인중개사 등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선 대표는 "현장답사, 등기부등본 확인은 필수"라면서 "집을 사기에 앞서 이웃을 사귀고, 시간을 보낼 취미를 갖는 등 전원주택 장만보다 전원생활에 대한 준비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5. 27. 07:50

국내 대기업 그룹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법인의 자산 총액이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은 26일 자산 1조원 이상 대기업 그룹(공기업 제외)의 역외법인을 조사한 결과, 케이만군도·버진아일랜드·파나마·마셜군도·말레이시아 라부안·버뮤다·사모아·모리셔스·키프로스 등 9개 지역 조세피난처에 국내 24개 그룹 소속 125개 해외법인이 설립돼 있고, 이들 해외법인이 보유한 자산총액은 5조690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과거 조세피난처로 지정했던 곳으로 세율이 매우 낮고 금융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만군도에 있는 18개 법인이 자산 2조64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파나마 77개 법인(1조6197억원), 버진아일랜드 14개 법인(1조669억원) 자산이 많았다.

대기업 중 조세피난처에 역외 법인을 가장 많이 둔 곳은 SK그룹이었다. SK(003600)는 파나마에 52개 등 총 63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12개로 2위를 기록했고, 현대그룹과 동국제강은 각각 6개 법인을 보유했다.

STX(011810)한화(000880)가 각각 5개, 4개 법인을 보유했고, LG,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동원그룹은 3개 법인을 조세피난처에 두고 있었다. 삼성그룹은 파나마에 전자제품 판매법인과 컨설팅 회사 2개를 갖고 있고, CJ는 버진아일랜드에 영화관 운영회사 등 2개를 갖고 있다.

자산 규모는 한화그룹이 가장 많았다. 4개 법인이 총 1조682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1조3267억원, 대우조선해양이 7849억원, 포스코그룹이 4660억원으로 집계됐다.

125개 역외 법인 중 1990년대 설립된 곳은 3개였고 나머지는 모두 2003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13개 법인은 지난해와 올해 새로 설립됐다.

재벌닷컴은 "125개 법인 중 절반 이상(71개사)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이 전혀 없거나 매출 실적이 없는 법인이었다"며 "이들이 이름만 있고 사업 활동은 하지 않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집계에 포함된 한화, SK 그룹 등 대기업 관계자들은 "해당 법인들은 사업상 필요해 설치한 법인"이라며 조세회피 등 불법을 위한 유령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5. 26. 15:54

다리 60만개 중 7만개 '구조결함'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 워싱턴주 교량 붕괴사고를 계기로 미국 다리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60만7천개 다리 중 약 7만개가 '구조 결함' 상태라고 전했다.

구조 결함은 차량과 사람이 다니는 상판과 기둥, 교각기초 등 핵심 구조물에 하나라도 이상이 발견돼 당국의 면밀한 감시를 요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틀 전 무너진 워싱턴주 다리는 구조결함보다 한 단계 더 안전도가 낮은 '기능 노후' 상태였다.

미국 연방도로청(FHWA) 자료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1955년에 세워졌으며 최근 도로 양호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57.4점을 받았다. 미국 전체의 도로 양호도는 평균 80점이다.

미국은 지난 2007년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 사고를 계기로 교량 안전성 제고에 나섰으나 금융위기로 인한 예산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부 지역에선 민간에 다리 보수 등 도로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증세에 대한 주민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연방도로청에 따르면 미국 다리 평균 연령은 42년이며 보수 비용으로 760억 달러(85조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CNN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7명이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다리 보수를 위한 증세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리 안전도 제고를 위해선 무엇보다 재원 조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5. 26. 09:26

   
 

‘乙의 뜨거운 분노’…피해자들 KT 불공정 행태 폭로

[위클리오늘=조은국 기자] ()의 분노’, ‘()과의 전쟁이 통신재벌 KT로 옮겨 붙었다. ‘울트라 KT의 횡포에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KT는 갑질의 종합전시장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2일 참여연대와 KT갑의횡포피해자모임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슈퍼갑 KT의 횡포로 인한 피해사례 발표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발표회에서 “KT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로 중소기업, 중소상인, 대리점,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KT가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폐업 직전에 몰린 시설관리업체부터 납품거부로 인해 상장 폐지된 중소기업, 일방적인 사업 철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사죄하고 피해를 원상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현재 KT는 제주 7대 경관 국제전화투표 사기사건 등 고객기망행위, 노동탄압 의혹, 친인척 특혜 의혹, 수백억원에 달하는 배임 의혹, 실적 부진에도 고배당 강행 등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각종 의혹에 휩싸여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갑질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질하다 자사 대리점에 소송당해
2007년 대리점 개설 당시 KT로부터 인테리어 비용 80% 지원을 구두로 약속받고 통합상품판매 대리점을 시작한 오영순 모일태인포 대표. 오 대표는 문서로 된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로 KT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KT가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도 전산조작, 핸드폰 불법개통, 직원들에게 법원에서의 위증 강요 등 각종 범죄행위를 일삼으며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현재 KT와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KT를 상대로 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 법원은 KT792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2심을 준비 중인 그는 소송과정에서 KT가 전산을 조작한 증거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KT20064월 단종된 LG-KF1000 단말기를 대리점에서 개통한 것으로 꾸민 전산조작 서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사자도 모르게 자신과 자녀들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와 일반전화가 있다며 KT를 형사고소하고 담당직원도 위증죄로 형사고소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1심에서 해당 대리점이 제기한 6억원 중 일부인 792만원을 대리점에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온 바 있어 해당 판매점 주장이 억측이며 오는 302심을 앞두고 해당 판매점이 법원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돈만 내면 신경 쓸 것 없다 빚쟁이로 내몰린 투자자
KT2010년 사무집기와 회의실을 구비한 오피스를 소자본 창업자 등에 단기간 임대하는 ‘KT올레서비스드오피스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KT는 당시 경기도 성남과 서울 목동에 직영센터를 개설한 뒤 이 사업을 확장한다며 2011년 개인투자자 김혜정 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김 씨는 높은 입주율과 광고마케팅 지원을 제시한 KTKT올레서비스드사업 컨설팅계약을 체결하고 55000만원을 투자해 서울 명동 소재 KT중앙지사를 임대했다. 인테리어는 KT 협력사에서 시공했고 운영매니저도 KT자회사 직원이 왔다. 김 씨는 “KT 담당자가 오픈만 하면 3개월 안에 85% 입주율을 달성할 수 있고 전국 각지에 있는 전화국 빈 공간을 활용해 수십 개 센터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돈만 내면 센터구축에서 컨설팅, 매니저 확보 등 모든 것을 KT가 해주니 투자자는 신경 쓸 것이 없다고 해 거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오픈 3개월이 지나도 입주율은 바닥인 반면 매달 KT에 내야하는 임대료, 통신비용, 매니저 인건비 등 센터 운영을 위한 비용은 수천만원씩 들어갔다. 투자 1년만에 누적적자가 25000만원에 달한 반면 KT는 임대료로 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누적손실이 심각한 지경에서 KT는 느닷없이 올 3KT올레서비스드오피스 사업 자체를 접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김 씨가 대기업이 개인에게 투자를 권유했다가 사업을 철수하는 만큼 최소한의 책임을 져달라고 항의하자 KT외부에 알리면 계약해지는 물론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경고문서를 발송했다. 김 씨의 요구는 온라인키워드 광고만이라도 해달라는 것이었다.
KT 관계자는 올레서비스드오피스는 철수가 결정된 사항이 아니며 명동센터 임차인과는 센터개설 구축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만 맺었을 뿐 광고지원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면서 지난해 9월 임대료를 월 800만원 감면해 연 9600만원의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KT 측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증명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거래업체 고사위기

KT의 출자회사로 10년 넘게 KT 보유 건물 403개에 대한 시설관리와 청소업무를 해온 굿모닝에프가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현재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KT2009년 자회사 KT텔레캅 산하에 손자회사 KFNS를 세워 굿모닝에프가 맡던 일감의 절반 이상을 몰아주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KT는 본래 KT와 맺던 계약을 자회사인 KT텔레캅에 위탁해 계약을 맺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1%에서 4%로 올렸다. 굿모닝에프 측은 마진이 극히 미미한 시설관리업종임을 감안할 때 수수료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지만 차후 계약을 고려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굿모닝에프에 대한 KT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T 퇴직임원을 굿모닝에프 등기이사 겸 총괄부사장으로 보낸 뒤 이듬해 KFNS 대표이사로 발령했다. 굿모닝에프 측은 “KT가 보유하기로 한 자사 지분 19%를 경쟁업체인 KFNS에 매각해 회사 가치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경영노하우도 빼갔다고 주장했다.
결국 굿모닝에프는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고 올해 KT와 남은 일감 계약마저 모두 끝나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굿모닝에프는 KTKT텔레캅을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KT측은 이에 대해 “KFNSKT텔레캅의 자회사가 아니고 경쟁을 통해 용역을 받은 것이라며 굿모닝에프와 거래규모가 줄어든 것은 KT텔레캅이 조사한 품질평가에서 낮은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굿모닝에프 관계자는 “20103차례 실시된 품질평가에서 모두 89.81, 88.32, 98.61점으로 평균 92.25점을 획득해 물량조정을 받지 않아도 됐지만 KT텔레캅은 2010년 대비 34%(110억원)의 물량을 감축해 계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재반박했다.

납품계약 뒤 계약취소거래업체 상장폐지
KTSK브로드밴드 등에 인터넷전화기를 납품하던 중소기업 엔스퍼트는 2010년 여름 KT로부터 중저가 태블릿PC 긴급 개발 요청을 받았다. 당시 SKT가 삼성전자 갤럽시탭 출시를 발표하자 KT가 부랴부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엔스퍼트는 제품 개발을 위해 자사 직원 십 수 명을 투입해 ‘K패드라는 태블릿PC를 만들었다. KT는 생산된 제품 20만대 중 3만대를 우선 수취했다. 그런데 KT가 품질 문제를 거론하며 나머지 물량을 받지 않았다. 이후 몇 차례 계약 변경 끝에 엔스퍼트는 완제품 재고 85000대를 떠안은 채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고 결국 상장 폐지됐다.
안진걸 참여연대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사무처장은 슈퍼갑의 횡포가 두렵고, 지금 하고 있는 일마저도 없어질까 봐 두려워서 얘기를 못하는 이 있다통신재벌 KT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피해배상, 원상복구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5. 21:17

남양유업이 대리점 제품강매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뒤로는 대리점협의회를 와해시키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대리점주들이 중심이 돼 지난 12일 발족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같은 이름의 대리점협의회가 지난 22일 발족하는 과정에 남양유업 본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기존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을 압박해 새 협의회에 가입하도록 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기존 대리점협의회는 이름을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피해자)’로 바꿨다.

현재 전체 남양유업 대리점주 1500여명 중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 회원은 100여명이고, 새로 발족한 대리점협의회 회원은 1400여명 정도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23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리점주들은 자영업자라 본사에서 협의회 결성을 유도할 수 없다”며 “대리점협의회가 새롭게 발족했다는 사실도 어제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발족한 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 본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새롭게 발족한 협의회와 교섭할 계획도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대리점협의회(피해자)가 이날 공개한 전·현직 대리점주들의 증언에는 본사 직원들이 새로운 대리점협의회 구성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나타난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측 관계자와 통화한 한 현직 대리점주는 “(남양유업) 나주공장 회의실에 지난 13일 해당 지역의 대리점주들과 본사 소속인 지점장, 지점 직원들이 모두 모였다”며 “해당 지점장이 ‘우리는 대리점을 그만둔 사람들이 만든 (기존 피해자) 협의회를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이 협의회를 해서 우리끼리 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 전직 대리점주도 “지난 13일 본사 직원들이 나와서 (새로운) 대리점협의회에 가입하도록 도장을 받고, 안 나온 사람들에게도 전화를 해 나와서 도장을 찍으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정승훈 대리점협의회(피해자) 총무는 “새 대리점협의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전국에서 본사가 개입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본사는 협의회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협의회(피해자)는 24일로 예정됐던 남양유업과의 2차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창섭 대리점협의회(피해자) 회장은 “남양유업은 협상의 의지가 없고, 뒤에서 공작만 펼치고 있다”며 “대리점 100여곳의 피해 사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남양유업 임직원 200여명을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4. 09:02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남는 데이터 선물하기가 점점 변질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남는 데이터를 선물하고 나눠쓴다는 애초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를 악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거나 데이터만 받고 잠적하는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성인뿐 아니라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소액사기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안 되는 소액인데 무슨 문제 있을까`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범죄에 빠져드는 것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데이터 선물하기 관련 소액사기 사건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대부분 소액사기라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피해자는 신고건수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징은 데이터 선물 사기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라는 점이다.

실제 유명한 중고제품 거래 커뮤니티와 중·고등생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에는 SK텔레콤의 데이터를 판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심지어 시세변동도 있다. 월말이 다되어 가면 시세가 내려갔다가 월초에는 가격이 오른다. 현재 1G(기가)당 2500원에서 4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

청소년들은 보통 본인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 폰의 남는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마저도 부족하면 인터넷을 통해 거래한다.

미성년자의 경우 통장 거래가 쉽지 않아 게임 캐시를 주고받기도 하고 현장에서 만나 데이터를 받고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을 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팔겠다고 한 뒤 선금을 받고 데이터 지급을 피하거나 반대로 데이터를 산다고 글을 올린 뒤 상대에게 충전을 받고 약속된 금액을 지급하지 않기도 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선 모르는 성인을 상대로 데이터 공짜로 얻는 방법이 공유될 정도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특정 몇 명이 데이터 사기 피의자로 신고·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는 실제 보고 거래하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 피해에 휘말리기 쉬울 수 있다. 중고거래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3. 15:57

'엎친 데 덮쳤다.'

심각한 매출과 수익부진에 페이스북폰(HTC퍼스트) 실패 등으로 위기를 맞은 HTC가 이번에는 임원들의 줄사퇴로 악재가 겹쳤다. 한 임원은 사퇴하면서 트윗에 합병작업을 암시하는 듯한 "2년 전의 T모바일과 같다"고 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버지,씨넷은 22일(현지시간) 최근 HTC의 글로벌제품전략,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유통,마케팅 담당 핵심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임원들의 엑소더스는 지난 3개월 안에 벌어진 일이다.

▲ 한때 안드로이드폰의 다크호스로 불리던 타이완 HTC가 매출부진에 이어 핵심임원들의 줄사퇴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피터 추 HTC회장.<사진=씨넷>
지난 주에는 HTC 회생의 야심작이라는 HTC원 전략통인 코우지 코데라 HTC최고제품책임자(CPO)가 회사를 떠났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제이슨 고든 부사장도 7년간 다니던 이 회사를 그만뒀다. 이 뿐이 아니다. 글로벌유통마케팅매니저인 레베카 로랜드, 디지털마케팅이사 존 스타크웨더, 제품전략 매니저 에릭 린 등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여기에 레나드 후르닉 HTC아시아 CEO도 가세했다. 그는 두달간 회사를 떠나 있다가 회사를 그만 뒀다. 
▲HTC전 임원 에릭 린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권고한 트윗. 에릭은 회사가 "2년 전 (AT&T에 합병인수가 시도됐던)T모바일 같다"고 쓰고 있다.<사진=에릭린 트윗캡처/씨넷> 
심지어 린 매니저는 회사를 떠나면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사퇴를 공공연히 트윗을 통해 발표하면서 "지금 회사를 관두고 떠나라. 결정하기 힘들겠지만 맹세컨대 훨씬더 행복할 것이다. 시애틀에서 그들로부터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일하러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2년 전의 T모바일 같다"고 트윗을 날렸다. 또 이어 보낸 트윗에서도 "나는 경쟁사나 이통사로 가기 위해, 또는 그 어떤 다른 이유로 떠나는 것이 아니다. 회사 때문도 아니다. 단지 사람 때문이다"라고도 썼다.

한 소식통은 T모바일이 AT&T의 인수시도에 앞서 수많은 T모바일가입자들을 잃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그들은 맨몸으로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AT&T의 T모바일 인수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씨넷은 이들 HTC임원들의 대탈출을 제공한 원인에 대해 페이스북폰으로 불리는 HTC퍼스트의 실패, 페이스북의 페이스북홈 일반 공개, 피터 추 회장의 즉흥 경영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1분기 수익악화에 부채질한 최근의 위기는 HTC퍼스트의 실패가 크게 작용했다. HTC는 기대했던 페이스북단말기가 판매부진을 겪자 한달만에 99달러였던 출시가를 99센트로 내렸다.

또다른 원인은 페이스북에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홈 앱을 일반공개에 앞서 HTC에게만 제공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페북이 이를 어기고 페이스북퍼스트를 공개한 주에 앱도 함께 일반에 공개해 버렸다.

이와함께 HTC원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애플-삼성같은 강력한 경쟁자와 맞닥뜨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피터 추 HTC회장은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원이 잘 안팔리면 사퇴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피터 추 HTC회장의 즉흥적인 경영스타일까지 도마에 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추 회장은 장기전략에 따르기 보다는 즉흥적 결정을 해 왔다. HTC임직원들은 원의 생산이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는 어쨌든 전력을 다하라고 말했다.

올초 HTC원이 발표된 후 원은 출시 지연사태를 맞았고 이는 1분기 수익을 갉아먹는 결과를 초래했다.

by 100명 2013. 5. 23. 14:57

ㆍ대리점·외주업체 피해자들 불공정 행태 조목조목 폭로
ㆍKT선 “대부분 법적 문제 없어… 공정위 조사 지켜봐야”

국내 최대 통신 대기업인 KT에 대한 ‘을(乙)의 폭로’가 쏟아졌다. KT를 믿고 사업을 시작했던 대리점주는 약속받았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문을 닫았고, KT의 사무실 사업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는 손실만 떠안았다. 10년 넘게 KT 사옥을 청소한 업체는 청소업을 하는 KT 관계사가 만들어지면서 일감을 뺏겼다고 주장했다.

KT 측은 “대부분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판단된 사안들”이라며 “회사 규모가 크고 거래하는 곳들이 많다보니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중소상인·자영업자 살리기 비상대책협의회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발족식에서 KT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사업자들이 나와 피해사례를 발표했다.

2007년 서울 성북구에서 KT 유무선 통합상품 판매 대리점 문을 연 오영순씨(45·여)는 “KT는 인테리어 비용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계약서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가입비는 물론 번호이동 수수료, 단말기 판매금액 등 대리점에서 판매한 각종 상품의 수수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지금에 와서는 ‘상계해야 할 금액이 많아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씨는 현재 KT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KT는 돈을 주지 않기 위해 2005년 판매 중단된 단말기를 2008년 개통한 것처럼 꾸미고 전산조작과 휴대전화 불법 개통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KT는 “오씨가 회사를 상대로 6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 법원은 그중 극히 일부인 792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반박했다.

KT올레서비스드오피스에 투자한 김혜정씨(45·여)도 울분을 토했다. 이 사업은 사무집기와 각종 회의실이 구비된 사무실을 단기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KT가 2010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김씨는 ‘오픈 3개월 안에 입주율 85%를 달성할 수 있다’는 KT 담당자의 말을 믿고 2011년 명동센터에 5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3개월 후에도 입주율은 바닥을 면치 못했다. 그렇게 투자 1년 만에 누적적자는 2억5000만원에 달했다. 김씨는 “투자를 권유하며 KT는 ‘전국 각지에 수십개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지난 3월 이 사업을 접겠다고 통보했다”며 “여기서 주저앉으면 한강에 죽으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KT는 “사업 철수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9월부터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난청이 있는 최광일씨(56)는 KT가 민원처리 업무를 위탁한 KTIS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원래부터 상담원 일을 하던 것은 아니다. KT는 2008년 민원업무를 외주화하면서 직원 500여명에게 3년간 고용 보장을 약속하며 자회사인 KTIS와 KTCS로 이직하기를 권했다. 문제는 3년이 지난 후 KT가 민원업무를 다시 본사로 가져가면서 최씨 등은 자회사의 콜센터에 배치해 남긴 것이다. 급여도 절반으로 줄었다. KT에서 25년간 근무한 최씨는 “대부분 50대이거나 난청이 있는 이들에게 콜센터 업무를 시키는 것은 위장 정리해고”라고 말했다.

KT는 “2008년 퇴직 후 자회사에서 3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됐으나 계약이 만료된 것”이라며 “최씨 등이 법원에 위장 정리해고라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 4월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KT의 사옥과 시설물을 경비하고 청소해온 ‘굿모닝에프’도 벼랑 끝에 몰려 있다. 2009년 KT가 자회사인 KT텔레캅 산하에 청소업체 KTNS를 만들어 일감의 절반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듬해에는 일감의 34%를 더 KTNS에 줬다. 또 2011년에는 수수료를 하도급 금액의 1%에서 4%로 올렸다. 굿모닝에프는 지난 5일 KT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KT는 “KTNS는 경쟁을 통해 청소용역을 받았다”며 “굿모닝에프는 KT텔레캅의 평가조사에서 낮은 점수가 나와 하도급 규모가 줄었다”고 해명했다.

by 100명 2013. 5. 23. 11:00

한국종교인평화회의 21-22일 '제4회 이슬람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 내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의도성이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거라고 믿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이슬람교중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제4회 이슬람 세미나'를 개막했다.

KCRP 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는 환영사에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국 사회는 무슬림 이웃들과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서로의 종교와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한 주한사우디문화원의 히샴 카다와르디 박사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슬람 문명을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순하게 해석해 버리는 일상화된 오류를 경계하고자 한다"며 "이슬람 사회와 무슬림은 옮고 그름, 포용과 거부, 합법과 불법의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무슬림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서는 무라트 페케르 투트라 비이엠사 공동대표는 발표 원고에서 "한국에 매우 부정적인 이슬람의 이미지가 있는데도 비폭력과 관용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디어와 인터넷 등을 통해 재생산되는 이슬람의 부정적 이미지는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뉴스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한국 내 부정적 이미지는 대부분 고의성이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악마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서로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전제된다면 무슬림은 한국 사회에 더 잘 융화될 것이며, 한국 사회도 무슬림을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슬림인 숙명여대 이수미 씨는 "이슬람은 유대교, 기독교와 함께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하나이며, 무슬림들이 유일한 창조주이자 전지전능한 존재로 믿는 하나님이 보내신 예언자들에 대한 믿음과 복종이 중요한 믿음"이라고 소개했다.

이 씨는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인류를 위한 최후의 예언자로 믿는 것일 뿐이지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된 게 아니다. 또 '알라신'을 믿는 게 아니며, '알라'는 아랍어로 유일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슬람에 관해 틀리거나 턱없이 부족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의견과 상충되더라도 특정 이념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한, 그것을 믿는 생명체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by 100명 2013. 5. 22. 07:37

아내들 최다 응답… 2위는 '생일날 혼자 있을 때'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길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한국워킹맘연구소와 맘스다이어리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기혼여성 563명을 대상으로 '남편에게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41%(231명)가 '남편이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길 때'라고 답했다.

'생일ㆍ결혼기념일 등 중요한 날에 혼자 있게 했을 때'라는 응답이 23%(132명)였으며 '빚이나 가족 관계 등 중요한 사실을 숨겼을 때' 20%(110명), '바람 피웠을 때' 12%(70명), '비상금을 숨겼을 때' 4%(20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남편에게 가장 고마웠을 때'는 '나를 믿고 응원해 줄 때'가 33%(186명)로 가장 많았다. '친정식구들에게 잘할 때' 27%(152명),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노력할 때'26%(147명), '가족에게 최선을 다할 때'13%(70명) 등이 뒤를 이었다. 1%(8명)는 '남편에게 고마운 게 전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편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란 질문에는 '내 옆에 있어줘서 늘 고마워'가 39%(218명)로 가장 많았고, '당신 덕분에 너무 행복해' 24%(135명), '사랑해' 15%(83명), '당신 없으면 못 살아' 10%(57명),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워' 8%(4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 '제일 예뻐' 등의 말을 듣고 싶다는 기타 응답도 5%(27명)였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장은 "결혼연차에 상관 없이 남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내들의 바람은 변함이 없다"며 "남편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남편에게 자신이 1순위'이고 싶은 아내들의 욕구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1.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