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자사 모든 제품에 칼로리를 표시하기로 했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펼치는 '비만과의 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여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8일(현지시간) 창립 127주년 기념일을 맞아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사 모든 제품 포장에 내용물의 칼로리 정보를 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2009년부터 일부 제품 포장에 칼로리 정보를 표시해왔지만 모든 제품으로 확대한 것은 처음이다.

코카콜라는 또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중단하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차원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카콜라의 이 같은 방침은 탄산음료가 '설탕 덩어리', '비만의 주범'이라는 비난 여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6%, 어린이의 17%가 비만이다. 이에 최근 뉴욕시는 비만율 감소를 위해 레스토랑, 영화관, 경기장 등에서 대용량 탄산음료를 판매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by 100명 2013. 5. 10. 09:09

타슬리마 아크테르가 시사주간 타임에 공개한 사진 ‘마지막 포옹’

방글라데시 다카 외곽 사바르 의류공단 내 라나플라자에서 지난달 24일 벌어진 붕괴 사고의 사망자가 천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이윤을 위한 노동착취’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타임 온라인판에는 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사진작가 타슬리마 아크테르가 사건 다음날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연인처럼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건물 붕괴 현장에서 서로를 안은 채 숨진 사진이다. 두 사람의 ‘마지막 포옹’인 셈이다. 남성의 눈에서는 눈물처럼 피가 흘러내린다. 남성에게 안긴 여성의 몸은 뒤로 꺾여 있다. 아직까지 두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크테르는 시사주간 타임에 사진 촬영 관련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하루 종일 사건 현장을 헤맸다.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보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가던 그는 다음날 새벽 2시쯤 한 커플을 발견했다. 이들의 하반신은 붕괴된 콘크리트에 깔려 있었다. 그는 “이들을 처음 봤을 때 마치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볼 때마다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사진은 마치 나에게 ‘우리는 그저 숫자가 아니다. 값싼 노동도, 값싼 생명도 아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간이다. 우리의 삶도 당신의 삶처럼 소중하다. 우리의 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는 듯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크테르는 이번 참사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똑같은 비극이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잔혹한 사건의 증인으로서 모든 사람이 아픔을 공유하길 바란다”면서 “이것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의류공장 붕괴사고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른 의류공장에서 화재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8일 저녁 다카 소재 미르푸르 대학 인근 ‘둥하이 스웨터’ 공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불이 나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탈출하지 못한 다른 층 사람들이 유독성 연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라나플라자 붕괴사고의 사망자는 9일 밤 948명을 기록했다. 시신 상당수는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압둘 라티프 시디크 방글라데시 섬유장관은 8일 다카 소재 의류공장 16곳, 치타공의 2곳을 안전 문제로 폐쇄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공장이 안전 확보를 위해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5. 10. 08:11

윤창중청와대 대변인 (자료사진)

미국 경찰 "성추행 범죄 수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강의영 이승관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은 9일(현지시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 의혹' 사건을 현재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이날 '한국 공직자 윤창중의 성범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크럼프 국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외에 추가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가 이날 단독 입수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내에서 용의자가 "허락 없이 엉덩이를 `만졌다'(grab)"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텔은 윤 대변인과 청와대 기자단이 묵었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가량 떨어진 곳이며, 박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서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 30분, 사건 종료 시간은 오후 10시이며 8일 오후 12시 30분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함께 피해자 정보는 영문 머리글자로 처리된 이름과 함께 여성이라는 사실 외에는 표시돼 있지 않으며, 용의자 정보는 56세 남성으로 돼 있다.

이에 앞서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 큰 파문을 일으켰고, 박 대통령은 윤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7일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현지에서 채용된 인턴 여성 A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행사를 위해 채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by 100명 2013. 5. 10. 08:06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KT노동조합이 회사에 단체협약과 관련 '백지 위임장'을 제출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노조는 최근 2013년 단체협약을 1차 교섭에서 회사 측에 백지위임했다. KT노조 역사상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KT노조는 △창조경제 동참 △통신위기 △비정규직 등 사회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올해 단체협약을 회사 측의 판단에 맡기기로 전면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노조는 '좌파세력으로부터 KT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민주노총 산하에서 나와 한국노총에 가입하며 직원들의 크고 작은 반발을 사왔다.

정윤모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동반자로서 일익을 담당키 위해, 교섭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KT가 영업이익 감소, 무선가입자 순감 등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의 경영실패를 지적하고 3만2000명 직원의 권익옹호에 나서야 할 노조가 투항하다시피 교섭을 포기한 것은 스스로 노조이기를 포기한 결정"이라며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이 상황에서 고용, 복지, 통신공공성 등을 모두 넘겨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by 100명 2013. 5. 10. 07:55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83)이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미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드린은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인류, 화성 이주’ 회의에서 “미국은 과거 달 착륙을 선점했듯 화성을 새로운 식민지로 건설하는데 한시 빨리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인류가 우주로 이주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내야 한다”며 “상업적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미국은 우주와 지구 사이의 고속도로를 놓는 기초를 닦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시작한 이번 회의의 첫날 연설에서 찰스 볼든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화성 이주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상당한 기술 격차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드린은 “이미 다 준비가 끝났다”며 반박했다.

NASA는 1970년대에 이미 화성 이주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또 2030년쯤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 500일간 머물게 하는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2010년 발표했다.

by 100명 2013. 5. 9. 15:40

중국상하이의 중국건설은행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은행 이어 건설·농업은행도 동참

"금융 당국 지시에 따른 조치"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은행에 이어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의 주요 '국유상업 은행'이 북한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이미 알려진 중국은행 외에도 건설은행, 농업은행 등이 조선무역은행을 비롯한 북한 금융기관과 협력 업무를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은행업관리감독위원회 등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식) 번호가 붙지 않은 통지가 내려왔다"며 "미국의 제재 때문에 송금 등 북한에 대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농업은행 관계자도 "제재 문제로 대외 업무 가운데 북한과 관련한 업무가 정지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언제부터 북한 관련 업무가 중단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과 더불어 중국의 4대 국유상업 은행 가운데 한 곳인 공상은행은 북한과 관련한 업무 정지 여부를 묻는 말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금융 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점에 비춰볼 때 공상은행도 비슷한 조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무역결제 은행인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중국은행의 계좌 폐쇄 및 거래 중단 조치가 지난 3월 말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주요 금융 기관이 북한과 거래 중단에 나선 것을 두고 중국이 미국의 압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농업은행(EPA=연합뉴스,자료사진)

중국은 애초 미국의 단독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과 거래 중단에 소극적이었지다.

그러나 세컨더리 보이콧 효과로 자국 은행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결국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의 반응을 보면, 중국이 은행 감독 당국이나 은행 스스로 조처를 한 것으로 비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계좌 폐쇄 사실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구체적인 문제는 직접 해당 부처에 물어보라"며 답을 피했다.

미국은 "조선무역은행에 대한 제재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실행의 연장선"이라는 논리를 제시하면서 양자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을 끈질기게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조선무역은행이 북한과 이란 사이의 탄도 미사일 거래를 지원하는 등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2094호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폭넓게 해석해 실행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제재 참여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자세한 것은 중국 정부에 문의해야 하겠지만 (중국은행의) 조치는 유엔 회원국의 제재라고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주요 국유 은행이 북한과 거래를 중단했다고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물물 거래 방식 또는 현금 결제 방식이 선호되는 탓에 정식 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거래 비중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인사들과 접촉해본 결과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주요 은행과 북한 금융기관 사이의 협력 관계가 끊어지기 시작해 이번 조치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by 100명 2013. 5. 9. 15:20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사장이 화성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돈만 벌면 된다”고 말해 발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졌다.

발단은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8일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사장단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짧게 만난 자리에서 ‘불산 누출 사고’ 질문을 받으면서 비롯됐다. “불산사고 책임 문제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어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몰라요. 나는 돈만 벌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또 유해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유해물질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권오현 부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인터넷 등에서는 전 사장이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산이 누출돼 이 곳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고위간부가 너무 가볍게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반면 전 사장의 발언이 불산 유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무를 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며, 즉흥적인 질문을 받아 정리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란 옹호론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유해물질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사내 별도 조직을 만든 만큼 (전 사장은)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짧게 답하다 오해를 살 말을 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분기 매출 8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각각 11%와 25% 감소했다.

by 100명 2013. 5. 9. 07:44

창립이래 최대 위기 직면

불공정거래 조사… 불매운동 확산… 주가 연일 하락
욕설·밀어내기 등 ‘갑의 횡포’ 파문에 휩싸인 남양유업이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숨통을 조여오는 데다 편의점 업체들을 주축으로 불매운동까지 전개되면서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가 20여개 업체를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당국에 고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사태가 유가공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개연성도 커지고 있다. 주가도 5거래일 연속 떨어져 ‘황제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 소속 대리점주들이 8일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 이 회사 제품을 쌓아놓은 채 제품 강매 관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범준 기자
◆“남양제품 안 산다”… 확산하는 불매운동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단체에 이어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이하 전편협)는 성명을 내고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편협에는 CU와 GS25의 ‘CU점주모임’과 ‘GS25경영주모임’, 세븐일레븐의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가맹점주협의회’와 ‘세븐일레븐경영주모임’이 모두 속해 있다. 미니스톱의 경우 경영주 모임이 없지만 일부 점주가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편협은 전했다.

회원이 1만5000명에 달하는 전편협의 불매운동은 남양유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븐일레븐의 점주 협의체 2개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가맹점주협의회’는 하루 먼저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방경수 전편협 대표는 “회원(점주)들은 불매운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편의점은 남양유업이 아닌 편의점 본사에 직접 주문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불매운동이 대형마트로 확산될까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미 4일 막말 파문이 불거진 이후 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제품 판매가 20∼30% 감소했다. 국내 점유율 50%대인 분유와 주력 사업인 커피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두껍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 속도에 따라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2의 유키지루시그룹 되나”… 업계 ‘전전긍긍’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칫 “일본의 유키지루시그룹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키지루시유업은 한때 일본 유제품 시장의 40%를 차지했던 국민 브랜드였지만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2000년 오염된 우유를 출하해 소비자 1만2000명에게 식중독을 일으켰지만 회사가 사태를 방관했다. 그러자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후 2002년 유키지루시유업 자회사인 유키지루시식품이 호주산 쇠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 났고 한 달 만에 유키지루시그룹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남양유업의 현 상황이 유키지루시그룹과는 사정이 크게 다르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내친김에 업계의 오랜 관행인 ‘갑을 강박관계’를 근절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 등의 혐의로 이달 말 20여개 업체를 공정위에 신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 전편협, 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등의 단체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신고에 이어 검찰에 이 업체들을 고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by 100명 2013. 5. 9. 07:42

AP통신 보도… 증거 없다던 기존 입장서 한발 물러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증언이 담긴 도쿄전범재판 문서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위안부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베 내각은 '정부가 조사한 범위 안에서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 문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증거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가미 도모코(紙智子) 참의원 공산당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AP통신은 8일 이 답변서를 입수했다며 아베 내각이 중국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았다는 일본군 병사들의 증언이 담긴 도쿄전범재판 문서들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들은 1991~93년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공식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 후 최근 발견된 사실들을 반영했느냐는 도모코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답변서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조사는 93년 끝났지만, 이런 문제의 속성상 과거에 확보하지 못한 새로운 자료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관련 부처가 내각에 보고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일본 정부는 과거 전쟁 피해자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고노(河野) 담화의 수정과 검토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답변서가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가 없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베 내각의 미묘한 입장 변화에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과거사 부정 등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우려를 표해 왔다.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가 중국 견제와 북한 도발 억지에 필요한 한미일 공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by 100명 2013. 5. 9. 07:22

"생활고·취업난 등 원인"…10만명당 4.79명→24.54명

자살 가장 많은 세대는 1964~78년생…하루 평균 8명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1979년~1992년에 태어난 이른바 '에코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의 자살률이 비싼 등록금, 취업난, 생활고 등의 영향으로 불과 10년새 5배나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포스트부머 세대'(베이비붐 세대 이후 1964~78년생)의 경우 10년동안 하루 평균 약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여러 세대들 가운데 자살자가 가장 많았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세대별 자살 특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세대의 자살률(10만명당 자살사망자)은 2001년 4.79명에서 2010년 5.12배인 24.54명으로 급증했다.

포스트부머, 베이비붐 세대도 같은 기간 자살률이 각각 2.38배(13.70→32.65), 2.22배(18.27→40.56)로 높아졌다.

10년간 전체 자살자 수는 포스트부머 세대가 가장 많았다. 한해 평균 2천927명, 하루 평균 8.03명 꼴이었다. 이어 베이비붐세대와 F세대(47~54년생)의 1일 평균 자살자 수가 각각 6.07명, 5.94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10년 전체 남자 자살자가 여자보다 많았고, 특히 F세대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자가 여자의 3.32배에 달했다.

월별로는 모든 세대의 남자가 5월에 가장 많이 자살했지만, 여자는 세대별로 월별 분포가 달랐다.

2005년, 2008년, 2010년, 2011년 발생한 남녀 연예인 및 대학생의 자살 사건 1개월 전후 일반인의 자살자 수를 비교한 결과, 자살사건의 영향 때문에 여성과 남성 자살률이 각각 평균 2.06배, 1.57배로 높아졌다. 특히 에코 세대와 포스트부머 세대 여성이 같은 성의 연예인 자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송태민 보건사회연구원 통계정보연구실장은 "에코세대의 자살률 급증은 2007년 이후 학자금 대출에 따른 신용불량자 증가, 생활고, 취업난, 학업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스트부머, 베이비붐, F세대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부터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2020년 이후 베이비붐 세대는 65세에 진입하고, 에코세대는 30대 전후 나이가 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서 65세이상, 20~30대 계층의 자살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점에 주목, 우리도 이들 세대에 대한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5. 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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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대 10년 동안 월급처럼 생활비를 지급합니다.’

월급쟁이들에게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특히 정년을 눈앞에 둔 직장인이라면…. 지난해 월지급식 펀드 열풍이 불기 시작할 때 주요 증권사들이 내세웠던 광고 카피의 한 대목들이다. 한 운용사는 ‘월급처럼 받으세요’라는 직설적인 문구로 이 대열에 동참했고, 또 한 금융투자회사는 ‘달마다 월급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어디선가 본 듯한 카피로 고객들의 관심을 사려고 했다.

정부는 이 대목에서 진짜 한탕 크게 해먹었다. ‘내 인생에 은퇴는 없다. 매달 500만원씩 20년 동안!’이란 과격한 광고 카피를 내세워 새로 출시한 연금복권을 대박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한 출판사는 이를 패러디한 듯 ‘내 월급은 정년이 없다’는 제목의 책을 내 역시 바람을 탔다.

지금 금융계에선 ‘월지급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 월지급식은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트렌드이자 유행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투자자이자 경제칼럼니스트인 다치바나 아키라는 <겁쟁이를 위한 주식투자>에서 월지급식 펀드를 이렇게 묘사했다.

‘월지급식 펀드는 금융업계의 파격적인 히트 상품이다. 이 상품이 내세우는 점은 연금 대신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상품 구조를 살펴보면 이 펀드가 얼마나 훌륭한 상품인지 알 수 있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올해도 이어지는 월지급식 바람

글로벌 금융위기로 잔뜩 위축된 투자시장에 한 가닥 희망처럼 나타난 월지급식 펀드를 겨냥한 금융회사들의 구애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초 100세 시대를 맞아 7종의 연금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우리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하나UBS·삼성·한국밸류·피델리티·JP모간 등 자산운용사의 펀드다. 이들 펀드는 또 각각 1개에서 5개까지 자(子)펀드를 가지고 있어 고객들은 실제 26개 펀드 중에서 자유롭게 연금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신한은행은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 은퇴 준비를 도우려고 최근 ‘펀드 월지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거치식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 사전에 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매월 1회) 지급해 매월 일정액을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 빠른 증권사들은 연금펀드나 월지급식 펀드를 넘어 월지급식 파생상품으로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12일 연 11.52%의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10종을 800억원 규모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보다 닷새 앞선 6월 8일 매월 수익지급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의 60% 이상이면 매달 원금의 0.85%(연 10.20%)를 지급하는 것을 비롯해 7종의 ELS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부증권은 지난 6월 5일부터 8일까지 월지급식 스텝다운형 ‘동부 happy+ 파생결합증권(ELS) 제845회’ 등 ELS 3종을 판매했고, HMC투자증권은 7일부터 8일까지 매월 수익지급 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 가격의 60% 이상이면 원금의 0.85%를 지급하는 ELS 등을 판매했다.

기존 펀드를 대상으로 월지급 서비스에 나서는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8월 다양한 펀드를 대상으로 고객의 투자주기에 맞춰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지급식 펀드가 아니라도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의 선택 폭이 큰 게 특징이다.

동양증권도 지난 5월 ‘월지급 솔루션’을 내놨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이 상품은 투자 유형에 따라 ‘채권 플랜(Plan)’ ‘방카슈랑스 플랜’ ‘신탁 플랜’ ‘랩(Wrap) 플랜’ ‘주가연계증권(ELS) 플랜’ ‘펀드 플랜’ 등 6가지 상품으로 자신의 성향에 따라 월지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월지급식 금융상품은 연금펀드부터 월지급식 ELS와 월지급식 DLS(파생결합증권), 월지급식 랩, 월지급식 즉시연금보험, 월지급식 주택연금, 월지급식 부동산투자신탁 등은 물론이고 월지급 솔루션, 월지급 서비스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월지급식 펀드와 월지급식 ELS나 DLS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게 특색이다.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2009년 1개에 불과했던 것이 2010년 8개로 늘었으나 2011년부터 설정 러시를 이루면서 최근엔 9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중도에 상환됐거나 운용이 정지된 것, 설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 집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등을 제외하고도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월지급식 펀드만 5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지급식 ELS나 DLS는 짧은 기간 동안 판매를 마치기 때문에 정확히 집계되지 않으나 거의 매주 새 상품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보험사의 최신 월지급식 상품인 즉시연금도 호황을 맞았다. 부동산 임대사업자였던 박 모씨(65)는 최근 대형 생명보험사에 20억원 상당의 즉시연금을 들었다. 박씨는 사망할 때까지 매월 700만원 상당의 연금을 받기로 했다. 박씨 같은 이들이 몰려들면서 즉시연금 신규납입액은 지난해 2분기 4737억원에서 4분기엔 5596억원으로 늘었다.

불안을 자극하는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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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월지급식 금융상품은 무엇이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람을 타고 있는 것일까. 이들 상품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을까.

김동엽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장은 “월지급식 상품이 유행하게 된 발단은 낮은 국내 금리와 고령화다”면서 “4~5년 후 본격 은퇴가 늘어나면 월지급식이 더욱 많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회사들은 ‘평생 받는 월급에 투자하십시오’라거나 ‘월지급식 펀드로 노후생활비 걱정 뚝~’ 하는 등의 매혹적인 얘기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들 상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가입한 고객에게 매달 월급을 주듯 꼬박꼬박 일정한 돈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월지급식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더 매력적인 상품이다. 적어도 10년, 길게는 고객의 남은 생애에 걸쳐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 자산운용사는 은퇴를 앞둔 이들의 심리를 이렇게 자극하고 있다.

‘영광스런 정년퇴직을 했다. 모두들 수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와이프가 째려본다. 아, 내일부터 월급이 안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직장에서 밀려날 때가 되어 걱정이 태산인 사람들에게 비수로 찌르는 것 같은 광고다. 이를 보면 누구든 월급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른 증권사는 여기에다 오래 사는 위험까지 추가한다.

‘진짜 100살까지 살면 어떡하지.’

이런 광고를 본 사람, 특히 노후자금을 넉넉히 준비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숨이 턱 막힐 정도다. 당장 꼬박꼬박 월수입을 얻을 계획을 세워야만 할 것 같다.

여기에 정부까지 가세해 불쌍한 직장인들에게 겁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게 퇴직금 연금화 시도다. 정부는 지난 2005년 퇴직연금을 도입한 데 이어 퇴직연금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기업이 망하더라도 근로자가 퇴직금을 떼이지 않게 보장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퇴직금을 일시적으로 받지 못하게 하고 매달 월급처럼 받아가도록 세제개편을 추진하겠단다. 이 무슨 꿍꿍이인가. 근로자가 평생 일해 단 한 번 만져보는 목돈마저 푼돈으로 나눠가라니.

국민연금은 더 무섭다. 국민연금이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재무설계 프로그램은 노후자금 계획을 조회한 사람들에게 웬만한 월급쟁이라면 노후자금이 3억~4억원은 부족하다는 진단을 한다. 이제 막 정년을 앞두고 있는 근로자들은 눈앞이 막막할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 후 일용직이라도 한다거나 나이가 들어 지출을 줄이는 가정을 배제하고 있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제부터라도 노후자금을 마련하라고 강요하는 셈이다.

국민연금으론 턱없이 부족하니 퇴직금을 꼭 연금으로 바꿔 월급 받듯이 살아가라는 태도다. 가뜩이나 복지예산 부족으로 고심하는 정부로선 궁여지책으로 이런 방안을 내는 것 같다.

그러나 그 결과는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무조건 달려가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하도록 만드는 게 아닐까. 최근 돈 많은 사람들은 즉시연금으로 몰리고 있고 없는 사람들은 사행성 연금복권을 사거나 아니면 아예 두 손을 드는 것 같다. 금융기관들의 엄청난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펀드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더딘 한국 vs 준비 끝낸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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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각 금융기관은 엄청난 물량을 쏟아대며 홍보를 해왔지만 월지급식 펀드 판매는 아직 미미하다. 금융투자협회는 월지급식 펀드 판매사가 80사가 넘을 뿐 아니라 설정도 제각각이라 집계가 어렵다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을 감추려는 변명처럼 여겨진다.

실제 펀드 업계에서 집계한 결과로는 지난 6월 중순 기준 월지급식 펀드 설정액은 8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같은 시기 주식형 펀드 잔고만도 98조원이 넘고 혼합형 펀드에 포함된 주식 비중을 감안하면 주식펀드 설정액이 100조원을 훨씬 넘으니 초기 월지급식 펀드 판매는 ‘참패’ 수준이 아닐까.

이는 펀드의 대세가 월지급식인 일본과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모닝스타재팬에 따르면 일본의 매월분배형(월지급식의 일본식 표현) 펀드는 지난 2011년 말 기준 전체 43조9000억엔의 주식형 펀드 가운데 33조2000억엔으로 76%에 달한다.

미국에서도 이미 여러 운용사가 월지급식 펀드를 판매하고 있고 기존 펀드에 대해서도 속속 월지급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에도 월지급식 펀드 바람이 불어야 할 텐데 실상은 그렇질 못하다.

월지급식 펀드 Brief

20~30대를 겨냥한 적립식 펀드가 ‘목돈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50대 이상을 겨냥한 월지급식 펀드는 ‘인출’ 또는 ‘환매’에 초점을 맞췄다. 운용보다 매달 일정액을 지급하는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운용은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

제로금리 국가인 일본의 경우 월지급식 펀드 대부분이 해외채권 투자로 출발했다. 국내에서도 표면금리가 높은 브라질 국채 등이 월지급식 펀드의 초기 투자대상이었다. 브라질 국채를 기준으로 한 월지급식 펀드는 이자율이 높고 비과세 혜택을 받는 장점이 있어 초기엔 인기가 높았다. 다만 브라질 통화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환율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헤알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원화가 강세라면 손실이 커진다. 실제 이 상황이 발생해 월지급식 펀드 정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엔 월지급식 ELS나 DLS도 나온다. 정영훈 이트레이드증권 온라인PB센터 차장은 “조기상환이나 만기 때 수익을 주는 일반 ELS나 DLS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낮다”고 말했다.

월지급식 펀드의 지급방식에는 ‘부분환매’ ‘월배당’ ‘월결산’ 등이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펀드는 대부분 투자원본의 몇 프로(대개 월 0.5%)를 지급하는 부분환매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 줄어든 원금을 회복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후 ‘월배당방식’을 채택한 펀드도 나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상품이 대표적이다. 

by 100명 2013. 5. 6. 15:11
 


2013년 대한민국은 ‘갑의 횡포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소위 ‘라면 상무’, ‘폭행 빵 회장’, ‘조폭 우유’가 바로 ‘슈퍼 갑’의 짓눌린 참담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하도급 관계 개선과 우월적 위치에 있는 기업의 윤리적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들이 결코 단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소수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BC카드가 파견 인력 콜센터 직원들을 운영하는 협력업체들의 도급비 정산 방식을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로 지급해 이익을 편취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사실상 협력업체 직원들의 급여를 카드로 결제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BC카드는 지난 2월까지 비정규직 파견 콜센터 직원을 공급하는 아웃소싱 업체를 상대로 일반 음식점의 가맹점 형태로 계약해 수수료를 발생시켜 카드사의 또 다른 매출로 잡고, 수수료가 발생된 부분은 콜센터 직원들의 급여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A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 '갑'이라는 절대적 지위를 악용해 BC카드가 아웃소싱업체와 직원을 상대로 사실상 부당 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반발이 심하자 지난 2월부터 현금 결제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BC카드의 콜센터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의 90% 이상이 여성 인력. 지난 2월 마무리 된 일이라 하더라도 BC카드는 새 정부의 상생경영과는 역행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수당을 카드결제로 지급해 수수료를 직원이 내는 행위는 카드사들의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이런 식의 결제 방식은 노동의 대가를 갈취하는 것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하며 해당부처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형태의 가맹점 계약을 맺을 경우 BC카드는 일반 가맹점 보다 큰 매출의 거래처가 생기는 장점과 카드사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맹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낮은 급여를 받고 있는 파견 인력들의 가맹점 계약 형태를 통해 전체 급여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맹점 수수료로 편취해 이익도 챙길 수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결제로 지급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상호협의 아래 우대 수수료를 적용시켜 지급한 것이라 협력업체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사의 가맹점 확대도 수익이 발생되어야 이익을 본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원가이하의 매우 낮은 우대 수수료 결제이기때문에 카드사의 이익과는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5. 6. 15:03

남한 번영 상징… 심리변화 도구 역할

초코파이가 평양에서 전설적인 지위에 올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 주민들에겐 초코파이가 이미 거의 전설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지구상의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 마시멜로로 채워진 작고 둥근 초코파이에 의해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초코파이는 북한에서 심리 변화에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 초코파이는 남한의 번영을 상징한다"며 "초코파이와 DVD, 대규모 노동인구의 중국 유입 등으로 인해 이제 북한 주민은 더이상 남한이 자신들보다 못산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문은 개성공단 노동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되고 있는 초코파이가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지위를 획득했으며, 북한 시장에서 정가의 서너 배에 팔릴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초코파이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북한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북한 젊은이들은 금지된 청바지나 스키니진을 입고 다니며 돈이 생기면 외국 DVD와 휴대전화를 사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런 변화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눈을 돌리고 내부에 대한 불만을 키워 나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는 북한 지도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by 100명 2013. 5. 3.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