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된다. 홍콩에서 열린 국제 라이선싱 쇼에서 애니메이션 라바 제작사 투바앤 직원들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라바 캐릭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by 100명 2014. 1. 13. 08:13

SK텔레콤이 유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무서운 세몰이를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유선 상품 재판매를 시작한 지난 2010년부터 초고속인터넷 시장 가입자 순증의 70%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증가폭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진출 5년째인 올해 말이면 전체 누적 점유율 1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 가입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166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시장 전체 가입자는 1633만명에서 1869만5000여명으로 236만5000여명이 늘어 SK텔레콤이 전체 순증 가입자 중 70.5%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유선 서비스를 직접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지난 2007년 인수한 SK브로드밴드(인수 당시 하나로텔레콤)의 상품을 재판매하는 `별정2호` 사업자로 2010년 4월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본격화 된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이후 `TB끼리 온가족무료` 등의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의 공고한 영업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유선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는 동안 원래 유선 소매를 담당했던 SK브로드밴드는 점점 도매 비중을 늘렸다. 이 기간 동안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10만명, LG유플러스 39만4000명, 종합유선(SO) 업계는 19만2000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과 이들 사업자 증가폭을 모두 합하면 335만3000명으로 전체 순증보다 99만명이 많다. 순감 99만명은 모두 SK브로드밴드가 차지했다. SK텔레콤이 재판매로 가입자를 늘리는 동안 SK브로드밴드는 사실상 소매 영업을 하지 않은 셈이다.

업계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이러한 움직임이 두 기업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됐다고 분석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유·무선 기업을 합병해 결합상품 공세를 펼치는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모객을 위해 썼던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재판매 개시 1년만인 2011년 흑자로 전환했다. 2009년 4030억원이었던 SK브로드밴드의 마케팅 비용은 2011년 3026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새로운 유선 산업 먹거리인 IPTV 시장에서 성장할 재무 여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미 가입자 수(1870만명)가 우리나라 가구 수(1757만)를 훌쩍 넘어 포화상태로 치닫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세몰이가 이어지자 경쟁사들은 "이동통신시장의 영향력이 초고속인터넷 부문까지 미친 게 아니냐"며 우려를 내놓았다.

SK브로드밴드 감소분을 합쳐도 SK가 2010년 이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유·무선 결합상품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적정한 시장 산출방식에 의해 SK텔레콤과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요금인하 효과 및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4. 1. 13. 08:12
1500억 대 횡령에서 100~200억으로 축소
스마트애드몰 기소에서 빠질 듯..옛 임원 복귀 가능성도
재계, 검찰의 KT 임원 성과급 부외자금 처리에 관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회삿돈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검찰 수사 초기보다 횡령액과 배임액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다.

기소되는 임원 수도 애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1명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를 받았던 임원 중 일부는 황창규 KT 호에서 중요 직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2일 KT(030200)(31,300원 0 0.00%) 안팎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는 1500억 원대에서 100억 원~200억 원대로 줄었으며, 배임 혐의 역시 70억 원에서 20억 원대로 줄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오는 14일 정해질 예정이다.

이석채 회장 횡령액 줄어...KT 임원들 안도 속 주시

 

◇스마트애드몰 기소에서 빠질 듯

검찰은 애초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애드몰(지하철 광고사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60억 원대 손해를 끼쳤고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헐값에 매각해 회사 측에 피해를 줬으며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과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해 회사에 피해를 준 점 등이 배임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세 차례의 소환조사 이후 스마트애드몰과 사이버MBA 등은 배임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일영 KT 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표현명 CEO 직무대행, 이상훈 전 G&E 사장 중 대부분은 기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임원에게 지급한 상여금 중 일부를 되돌려받는 횡령 수법으로 2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받은 25명의 임원 대부분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광고 부문 자회사인 KT엠하우스가 엮인 벤처기업 B사에 대한 투자 압박 및 정관계 로비 부분은 기소 여부에 끝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검찰 소식통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 대부분이 검찰 기소에서 빠질 것으로 안다”면서 “세 차례의 압수수색과 이 전 회장에 대한 세 차례의 소환조사 이후에도 별다른 범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27일 회장 선임 이후 임원 인사 예상…옛 임원 복귀 가능성도

KT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 대표이사(CEO) 회장 후보를 회장으로 선임한다. 그리고 곧바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받은 KT 전·현직 임직원이 8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KT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올해 사업계획 확정과 함께 임원 인사가 관심이다.

KT 한 임원은 “새 회장 선임 문제로 1월에 마케팅·홍보 예산을 거의 내려보내 주지 않아 사실상 업무 휴업 상태”라면서 “2009년 2월 이석채 회장취임 때를 생각해보면 임시 주총 다음 날 바로 본사 임원 인사가 시작돼 자회사까지 1~2달 내에 마무리됐는데, 검찰 기소 임원이 줄면서 엣 임원이 복귀하거나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석채 회장 횡령액 줄어...KT 임원들 안도 속 주시
◇재계, 검찰의 KT임원 성과급 부외자금 처리에 관심

재계에서는 검찰이 이번에 임원 상여금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위 임원들에게 월급이나 상여금을 실제보다 더 주고 이중 일부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회사 운영경비를 만든 사례는 최태원 SK 회장 형제 회삿돈 횡령 혐의 사건에서도 기소됐지만,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임원성과급(IB) 추가 지급을 통한 부외자금(139억 5000만 원) 횡령 혐의도 기소했지만, 검찰이 제출한 디지털 증거(하드디스크 저장문서)가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펀드 자금이 아니어서 증거수집의 적법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증거는 압수수색 영장 범위 내에서 출력토록 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 사건 때와 달리 KT의 부외자금 조성은 증거수집의 적법성에는 문제가 없는 걸로 안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이런 방식으로 홍보나 대외관리를 위한 부외자금을 마련하는데, 검찰이 KT 사건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4. 1. 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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