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킹' NHN 작년 영업익 매출의 42%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9202억원 매출에 영업익 3894억원..매출1위는 LG텔레콤]

12월 결산 코스닥상장사 중 최다 매출기업은 LG텔레콤이었다. 그러나 이익부분은 LG텔레콤 매출의 1/5에 불과한 NHN이 가장 많았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지난해 4조58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코스닥 상장사 중 단연 선두였다. 2, 3위인 하나로텔레콤과 쌍용건설의 매출액은 각각 1조8682억원과 1조3358억원에 머물렀다.

뒤를 이어 벤처기업 중 선두주자인 NHN이 9202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에스에이엠티와 매일유업, LG마이크론, KCC건설, 태산엘시디, CJ프레시웨이, 디에스엘시디는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 5000억원을 넘은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는 15개사였다.

이익 부분은 코스닥 황제주 NHN이 단연 돋보였다. NHN은 영업이익 3894억원(전년대비 +69.67%) 경상이익 3943억원(+80.28%) 순이익 2801억원(+84.30%)으로 이익 부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LG텔레콤이 영업이익 3239억원, 경상이익 3200억원, 순이익 2752억원으로 이익 전부분 2위를 기록했다. 이익부분에서 1000억원대를 넘긴 코스닥 상장사는 이 두 기업뿐이었다.

퇴출기업 등을 제외하고 매출액이 가장 적은 기업은 크리스탈이었다. 크리스탈은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6년 32억원보다 68.54%가 감소한 실적. 창업투자사인 한국창투와 제일창투, HS창투, 한림창투 등이 30억원대 매출로 겨우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피했다. JS, 소프트맥스, 네오리소스 등 매출 하위 20위까지 기업이 모두 매출 40억원에 못미쳤다.

최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네오위즈였다. 네오위즈는 327억원의 영업손실로 2006년의 165억원보다 2배 가량 적자가 늘어났다. 2006년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기륭전자가 268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뒤를 이었다. 온세텔레콤, 산양전기, 디지탈디바이스, 엠넷미디어 등도 영업적자가 200억원 가까이 됐다.

HS바이오팜은 경상손실과 순손실이 가장 많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618억원과 656억원 적자. CL이 604억원 경상손실과 595억원 순손실로 두 부분 모두 뒤를 이었다. 인피트론은 경상손실 525억원, 순손실 536억원으로 두 부문 3위를 했다.

by 100명 2008. 4. 5. 20:17

국내 내비게이션시장은 글로벌기업의 무덤?

기사입력 2008-04-03 08:41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한 거대 글로벌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국내 시장에 대거 진출한 이들은 세계 1~2위 전자지도업체인 나브텍, 텔레아틀라스와 내비게이션업체 미오테크놀로지 등. 진출 당시 국내 시장 판도를 뒤흔들며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지만 ‘찻잔 속 미풍’으로 그치고 있다.

▶잇따르던 진출, 과연?= 한국법인 설립 1주년을 맞은 전자지도업체 텔레아틀라스. 세계64개국 지도를 보유한 세계2위업체로 진출 당시 야심차게 국내시장 공략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 ‘공회전’ 중이다. 국내 내비게이션업체에 전자지도를 공급하겠다며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지만 성과는 미미한 것. 몇몇 국내업체에 해외수출용 단말기의 전자지도 원도를 공급하는 수준이다.

지난 2005년 국내지도업체 PMI를 인수, 국내에 첫발을 디딘 세계 1위업체 나브텍. 디지털큐브, 삼성전자 등에 지도를 공급했지만 지금은 끊어진 상태다. 국내업체들이 나브텍 지도를 외면하면서 판매량이 거의 없는 것. 양사의 지도는 수입자동차에 탑재돼 국내에 들어오는 양도 상당한 편. 이마저도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제품으로 교체해버리는 ‘굴욕’을 겪고 있다.

세계3위 내비게이션업체 미오테크놀로지의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해 하반기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내놓겠다며 공언했지만 출시는 돌연 취소됐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국내업체 시터스가 얼마전 ‘미오맵’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지만 판매실적이 좋지 않다.

▶죽쑤는 글로벌기업들, 왜?=이들 기업은 국내에서는 사실상 완패했다는 평이다. 이유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술력의 한계가 손꼽힌다. 전자지도의 경우, 북미ㆍ유럽과 한국의 지도 제작기준은 확연히 다르다. 해외에서는 길찾는 기준이 거의 변화없는 거리(Street)가 중심. 반면 한국은 공공기관, 특정상점, 주요 빌딩 등 매번 변하는 건물을 기준으로 한 길찾기가 일반적이다.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업데이트 주기에서도 차이는 드러난다. 해외업체들의 업데이트횟수는 연 2~3회. 국내업체는 최소 연 6회씩 실시한다. 지도 제작 인력도 국내업체들은 해외업체의 4~7배 규모로 투입한다.

빠르게 변하는 국내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치 못한 것도 패인.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 대세는 7인치형. 미오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유럽에서 히트한 3~4인치형 내비게이션만을 고수해왔다. 실시간교통정보(TPEG), 지역별 테마정보 탑재 등 소비자 수요에도 발빠르게 대처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집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만 생겨도 그것이 얼마나 빨리 자신의 내비게이션에 반영되느냐를 중요시하는 성향”이라며 “이들의 부진은 기술력, 마케팅, 브랜드파워 3가지에서 모두 밀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글로벌기업들이 작은 한국 시장에 무리하게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을 테스트베드나 아시아거점지역으로 삼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by 100명 2008. 4. 5. 19:40

"삼성 TVㆍ모니터 닮아간다"

기사입력 2008-04-03 08:00


디자인 일체화 작업

삼성전자가 선보이고 있는 TV와 모니터가 갈수록 닮아가고 있다. 2006년 보르도 LCD TV가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모니터에 보르도의 `V' 라인이 적용된 데 이어, 올해 전략 LCD TV인 `크리스털 로즈'의 디자인을 채용한 모니터까지 등장했다.

전자업계는 그동안 가전제품인 TV와 IT제품인 모니터의 경우 서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해 왔다. TV는 스피커 일체형이면서 대화면을 구현해야 하고 모니터는 스피커 분리형이면서 중소형 화면을 지원하기 때문에 디자인도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일명 `모니터 룩' 디자인의 보르도 LCD TV 콘셉트를 모니터에도 적용하면서 이 공식이 깨졌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보르도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삼성 TV와 모니터의 디자인 일체성은 삼성만의 고유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에 부착된 삼성 로고나 브랜드 로그를 가려도 누구나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2일 출시한 LCD모니터 `싱크마스터 T'도 지난달 출시한 `크리스털 로즈' LCD TV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TV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를 그래도 채용했고 장미색에서 검붉은색까지 빛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디자인 공법도 같이 적용했다. 이에 따라 TV와 마찬가지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2만대1의 명암비와 2㎳의 응답속도, 0.3W의 대기전력 구현 등 업계 최고의 성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48㎝(19인치)ㆍ51㎝(20인치)ㆍ55㎝(22인치) 제품이 각각 32만9000원, 37만9000원, 44만7000원.
by 100명 2008. 4. 5. 19:39

[알아봅시다] 산업소재 `세라믹`

기사입력 2008-04-03 08:00


디스플레이ㆍ자동차ㆍ휴대폰ㆍ항공산업까지 '약방의 감초'

제3의 산업혁명 가져올 '마법의 돌'

원자결합 높은 파인 세라믹 각광

나노기술 결합… 응용 분야 확대

의학ㆍ식품까지 소재접목 넓어져


세라믹은 무기물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산화물(Oxide), 질화물(Nitride), 탄화물(Carbide) 등의 재료를 뜻합니다.

이러한 재료는 일반적으로 금속재료나 유기재료에 비해 내식성, 내열성, 내마모성 등이 매우 크며, 다양한 전자기적 기능, 기계적 기능, 광학적 기능을 갖고 있어 현대 공업 재료 중 없어서는 안될 소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세라믹 소재 어디에 쓰이나=컴퓨터의 기억소자 및 전자공업의 필수품 반도체는 물론 원자력 공업의 재료, 방사선 차폐재료, 항공우주공학의 특수 무기 제품에 이르기까지 제 3의 산업혁명을 가져올 초전도재료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단열재, 건축용 점토제품 도자기 등 고전적인 세라믹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TV의 CRT와 유리섬유 등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세라믹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라믹은 불에 잘 녹지 않고, 산화에 부식에 강합니다. 융점이 높고 상온에서 변화가 적어 산업 소재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또 원자들간 강한 결합력 때문에 단단하며, 금속과 같은 자유전자가 없어 열과 전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파인 세라믹은 금속이나 고분자재료에 비해 원자간 결합력이 월등히 높아 마법의 돌이라고도 불립니다. 용도에 따라 △전기, 전자 세라믹 △생활, 환경 세라믹 △기계, 구조 세라믹△바이오 세라믹 등으로 나뉩니다.

휴대폰의 핵심 부품 중 30%이상이 이미 파인세라믹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절반의 부품이 파인세라믹을 사용하며, 무선통신부품은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노기술과 접목돼 응용 애플리케이션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의학, 환경, 식품분야까지 소재 접목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내구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해 인공 뼈, 치과재료, 인공 관절 제조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의 조영제로도 널리 사용되며, 나노급 DVD와 같은 첨단 광학기기 개발에도 파인 세라믹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태양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분야에서도 적용 범위가 넓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재료 활용도 무궁무진, 파인세라믹=세라믹은 크게 전통 세라믹과 파인세라믹으로 구분됩니다.

전통세라믹은 구성원자의 배열법에 따라 결정질과 비정질로 나뉩니다. 제조방식에 따라서도 소결체와 용융체로 구분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유리류는 바로 고온에서 용융한 다음에 성형해 만드는 용융체며, 도자기류가 성형 후 고온처리해 만드는 소결체에 속합니다.

이러한 전통 세라믹은 도자기, 유리 외에도 내화재료, 건축용 점토제품, 절삭공구, 시멘트 제품에 사용됩니다.

산업의 마법재료로 불리는 파인세라믹은 IT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재료입니다.

파인세라믹이 갖는 특성별로 사용되는 분야는 무한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표적으로 절연성 재료로 IC기판, 반도체 패키지에 널리 응용되며, PC, 각종 전자기기, 프린터 헤드용 기판으로 사용됩니다.

반도성 재료로는 바리스터, 가스센서로 사용되며, 각종 전자기기 회로보호 부품을 만드는데에도 쓰입니다. 초전도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공진기, 전파필터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광학기능적 특성도 뛰어납니다. 투광성, 형광성 등의 성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압 램프, 투명전극막, 광통신 파이버, 레이저 발진기, 열선반사 유리, 컬러 TV 발광체 소재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광촉매 소재로도 향후 응용 범위가 많습니다. 탈취, 항균, 대기정화적 바이오 재료로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by 100명 2008. 4. 5. 18:39

병뚜껑 여는데 고생하셨다고요?

기사입력 2008-04-03 07:48


스위스의 에릭 에버하르트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36회 국제발명품전시회 개막식에서 나사못식 병뚜껑 개폐를 용이하게 하는 고무 장치를 보여주고 있다. 전세계 45개국에서 700여개의 발명품이 출품된 국제발명품전시회는 국제 발명에 기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다.
by 100명 2008. 4. 5. 18:36

한국후지쯔, IDC시장 진출

한국후지쯔가 서버업체로는 처음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에 진출한다.

 1일 한국후지쯔(대표 박형규)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롯데정보통신 데이터센터 내에 100여평 규모의 ‘후지쯔 비즈니스컨틴전시센터(Business Contingency Center)’를 개소하고 IDC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전세계 80여개 후지쯔 IDC와 연계해 IT아웃소싱(ITO)사업을 벌이는 한편 국내 서버호스팅업체와 제휴해 상면임대 및 호스팅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만큼 기존 IDC와의 차별화를 위해 단순 상면임대보다는 서비스사업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회사 황문수 이사는 “IT시스템에 관한 핵심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한차원 높은 서비스와 보다 낮은 가격에 서버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제2, 제3센터를 유치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자체 IDC를 설립할 청사진도 가졌다”고 강조했다.

◆뉴스의 눈

 한국후지쯔의 IDC 시장 진출은 서버벤더로서 기존 IDC에 비해 저렴하게 서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서비스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기반으로 서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HW에 국한된 사업을 ITO 등으로 넓힌다는 게 회사 측의 구상이다.

 이처럼 서버를 직접 공급하는 서버업체가 IDC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IDC 시장은 통신회선망을 보유한 통신사업자 계열 IDC와 시스템 운영·관리 경험이 풍부한 IT서비스업체 계열 IDC간 양자 구도에서 서버업체를 포함한 3자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실제로 LG데이콤은 1일자로 상면임대 서비스 명칭인 ‘코로케이션’을 ‘IDC 인프라’로, 필요한 서버를 저렴하게 임대하는 ‘서버호스팅’을 ‘IDC 호스팅’으로 각각 변경하면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LG데이콤 임응수 상무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서비스명을 바꿨다”며 “HW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토털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버운영관리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고 말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최근 서버 구매를 지원하는 ‘통합구매센터’를 오픈하고 HP·IBM 등의 서버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LG CNS는 ITO·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서비스 조직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IDC 시장은 한국후지쯔의 가세로 기존 IDC 시장의 판도 변화는 물론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4. 5. 17:20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수수료가 70% `Down`

환전 및 송금 수수료를 줄이는 것은 환테크의 기본이다.

오르는 환율을 떨어뜨릴 순 없어도 조금만 노력하면 환전 및 송금 수수료는 쉽게 아낄 수 있어서다.

바쁘다는 핑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서야 움직이면 은행 배만 불려줄 뿐이다.

◆수수료는 인터넷<은행 창구<공항

환전 수수료는 은행이 고객에게 외화를 매매할 때 남는 마진으로 매매기준율과 외화를 사고 팔 때의 환율(현찰 매입·매도율)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1달러의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고 달러를 살 때 환율이 1100원이면 100원이 은행에 돌아가는 수수료(마진)다.

환테크는 이 수수료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

외화도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 가장 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환전은 인터넷을 통해 환전 예약을 하고 결제를 한 뒤 원하는 날짜에 가까운 영업점에서 외화를 찾는 방법이다.

지점에 외화를 찾으러 나갈 시간이 없으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24시간 내내 인터넷 환전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은행 계좌가 없어도 상관없다.

인터넷으로 환전하면 외환은행은 환전 수수료를 최대 70%,우리은행은 60%,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50%를 각각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인터넷보다 모바일 환전을 더 우대한다.

모바일을 통해 환전 예약을 하면 수수료를 60% 할인해준다.

인터넷 환전이 힘들면 주거래은행의 지점에 가는 게 좋다.

은행들은 고객의 등급에 따라 10~50%의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불가피하게 공항에서 외화를 사더라도 본인의 주거래은행의 지점에 가야 조금이라도 더 우대받을 수 있다.

◆공동구매도 한 방법

송금도 인터넷을 통하는 게 가장 싸다.

국민은행은 인터넷으로 외화를 송금하면 수수료를 30% 깎아주며 송금을 하는 데 별도로 내야 하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모바일 송금을 이용해도 환율을 30%만큼 우대해준다.

외환은행도 송금 수수료를 최대 30% 깎아준다.

이와 함께 공동구매도 외환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 포털 사이트(fkkeb.com)에서 환전클럽이나 송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환전이나 송금을 하면 최대 70%까지 수수료를 깎을 수 있다.

외환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환율을 지정하고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이 지정 환율과 같을 때 환전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월 2회 공동구매를 통해 일정 금액이나 인원이 모이면 해당 고객들에게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발급하는 '환율 우대 쿠폰'을 챙기는 것도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지폐 대신 동전으로 교환

일반적으로 환전은 지폐로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동전으로도 환전할 수 있다.

외국 동전으로 환전할 경우 정해진 환율의 70%만 적용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당장 필요한 교통비 등에 사용할 돈은 동전으로 교환하는 게 더 이익이다.

그러나 외국 동전의 유통량이 제한적이어서 많은 금액을 환전하기는 어렵고 소액 환전시 이용하는 게 좋다.

by 100명 2008. 3. 25. 08:58

미디어 전문 포털 `미디어가온` 개통 [연합]

32개 기관의 미디어 전문자료 제공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각종 미디어 관련 고급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가 개설됐다.

한국언론재단은 20일 미디어 전문정보 통합검색 사이트인 '미디어가온(www.mediagaon.or.kr)'을 개통했다.

'미디어가온'은 온라인상에 산재한 각종 미디어 관련 전문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로, 신문기사 통합검색 사이트인 카인즈(www.kinds.or.kr)와 연동해 뉴스 기사와 미디어 전문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미디어가온'이라는 이름은 '미디어'와 '중심, 가운데'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가온'을 합친 것이다. 미디어와 사용자의 가운데서 연결통로 구실을 담당하겠다는 사이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현재 한국언론재단을 비롯해 언론 유관 기관과 단체, 언론 관련 학회, 미디어 전문지 등 32개 기관에서 생산 및 제공하는 학술지와 단행본 등 각종 미디어 전문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다.

검색 결과 보기의 경우 아웃링크 방식을 채택, 검색 결과를 클릭하면 제휴 기관 사이트로 연결된다.

미디어통계 정보시스템도 사이트 개통과 함께 첫선을 보인다. 이 시스템에는 국내 언론기관 정보를 비롯해 산업통계, 수용자 및 기자 의식조사 결과, 해외 신문산업 통계자료 등의 콘텐츠가 실려 있다.

이밖에 언론재단에서 만든 언론 인명정보와 전자도서관, 언론 판례정보, 매스컴용어사전 등에 대한 통합검색도 할 수 있다.

정운현 언론재단 연구이사는 "언론 관련 기관과 콘텐츠 제휴를 더욱 확대해 미디어 포털 사이트로서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면서 "언론 관련 콘텐츠를 담은 블로그와 언론인 블로그에 대한 제휴 신청도 받아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인즈에는 지역 일간지 통합검색 기능이 추가됐다. 이로써 언론재단의 저작권 사업인 '뉴스코리아'에 참여하는 지역 일간신문 25개의 신문기사를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다. 새로운 검색엔진을 적용, 일반적인 검색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by 100명 2008. 3. 21. 15:32

H.264

H.264
디지털타임스|기사입력 2008-03-20 08:00 기사원문보기


케이블TV도, IPTV도, 위성방송도…

뉴미디어 동영상 압축기술의 '대세'

MPEG2보다 60%, MPEG4보다 40%

압축효율 높으면서 영상 품질 우수

HD방송 송출 대역폭 줄일 수 있어


요즘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H.264 경쟁이 뜨겁습니다. H.264는 일종의 영상 압축 기술인데요, 최근에 등장한 위성DMB나 IPTV에서는 H.264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블TV나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은 다소 뒤진 버전의 압축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송의 디지털화를 위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도 올해 H.264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앞다투어 H.264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H.264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H.264는 고화질 방송의 필수=지상파나 케이블방송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2012년 12월이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모든 방송이 디지털로만 제공됩니다. 디지털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성과 고화질, 다양한 채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화질 轢邦?위해 지상파 방송사나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이 HD방송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HD방송 프로그램은 용량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대역폭을 많이 차지하게 됩니다. 대역폭은 한정돼 있는데 HD방송을 최대한 많이 내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이 압축해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디지털방송에서는 아날로그 방송보다 채널 수도 증가합니다. 최근 등장한 압축 기술 중 가장 많이 보급되고 안정성이 입증된 것이 H.264라고 할 수 있습니다.

◇H.264 도입 현황=KT등 IPTV사업자들은 H.264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위성DMB도 처음부터 H.264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MBC도 뉴욕필하모닉 평양 공연의 위성 중계에 H.264 방식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4월부터 H.264를 도입할 예정이며 케이블방송 사업자들도 유선방송 기술 기준을 개정해 이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메이저 통신사업자들은 H.264 압축 방식으로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VNL 및 Jazztel은 세계 최초로 H.264 방식으로 IPTV 서비스를 진행중입니다. 미국 위성사업자는 50개 채널 이상 서비스 예정이며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는 현재 전환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모닉스, 모토로라 등이 H.264 인코더의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하고 있습니다.

◇H.264는 MPEG4와 같다?=흔히 H.264는 MPEG4와 동일한 뜻으로 사용되는데요, MPEG은 국제 표준화기구인 ISO 산하 동영상 전문기구인 MPEG에서 제안한 영상표준 압축 방식입니다. 이외에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 비디오코딩전문가그룹(VCEG)이라는 그룹에서도 H.262, H.263 등의 압축 표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H.264는 국제 표준화기구인 ITU-T와 ISO에서 공동으로 제안한 비디오 압축기술로 ITU-T에서 붙인 H.264라는 명칭 외에도 ISO에서 붙인 MPEG4 Part10/AVC라는 명칭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MPEG4는 MPEG4 part2를 지칭하는 말로 엄밀히 얘기하면 H.264와 MPEG4는 다릅니다.

ITU와 ISO가 H.264를 공동 개발한 것은 MPEG4 part2 의 차세대 표준을 개발하려고 했던 MPEG그룹과 H.263의 차기 버전을 고민하던 VCEG그룹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두 진영은 공동 연구를 위해 조인트벤처팀(Joint ITU/ISO Video Team, JVT)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H.264입니다. 이를 MPEG 진영에서는 MPEG4 part10 또는 AVC(Advanced Video Coding)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표준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리얼네트웍스, 폴리콤 등이 참여했습니다. 2003년 5월 ITU에서 H.264의 표준을 승인했습니다. 이어서 2003년 8월 ISO/IEC에서 H.264를 최종 승인했습니다.

H.264는 전송률에 있어서나 또는 잡음 및 효율성에 있어서 기존 MPEG4에 비해 40% 정도, MPEG2에 비해 60% 이상의 월등한 압축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H.264 혹은 MPEG4 Part10의 특징은 ▲대부분의 비트레이트(Bit-Rates) 에서 50% 이상 압축률 향상▲고품질의 영상 제공 ▲에러 복원 기능 강화▲네트워크 이식성 향상 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H.264는 MPEG2 등 기존의 동영상 압축 표준에 비해 유연성이 좋고 압축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코딩이나 디코딩을 구현할 때 복잡도가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by 100명 2008. 3. 20. 08:36

<북한산 `산악인 추모비' 처리 골머리>

연합뉴스|기사입력 2008-03-10 06:11 |최종수정2008-03-10 08:52

북한산 `산악인 추모비' 내달 철거

140개 난립…다음달 철거 후 합동추모비 건립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북한산과 도봉산 등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난립해 있던 산악인 추모비를 철거하는 작업이 다음달부터 대대적으로 실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1일부터 5월15일까지 북한산 국립공원 산악인 추모비를 정비할 계획이다"며 "이후에도 새로 설치한 추모비는 즉시 철거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북한산국립공원에는 모두 140개의 산악인 추모비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자연 훼손과 경관 저해, 추모 행사시 산불 위험 등의 문제를 발생시켰으며 이 때문에 철거를 요구하는 탐방객들의 민원도 적지 않았다.

다른 산과 달리 북한산국립공원에 특히 추모비가 많이 설치돼 있는 것은 국립공원 내 암벽이 많은데다 서울시내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아 암벽 등반 훈련 장소로 애용돼 왔기 때문이다.

유족들과 산악회 회원들은 숨진 산악인을 위로하기 위해 사망 장소 주변에 추모비를 설치해왔고 이 때문에 인수봉 주변은 추모비 수십 개가 모여있어 공동묘지를 연상시킬 정도다.

추모비는 1930년대에 처음 건립된 뒤 1960~1980년대를 거치며 대거 늘어났으며 2000년대에도 꾸준히들어서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996년 처음 정비사업을 계획했었지만 추모비 설치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정비계획은 표류해왔다.


추모비 철거가 법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추모비가 망인(亡人)을 기리는 시설물인 만큼 철거 작업이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어서 정비 전에 산악인들의 협조를 구하는 게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현행 자연공원법은 자연공원을 불법적으로 점용해 공원의 보전ㆍ관리에 지장을 줄 경우에 추모비 같은 `물건'을 제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공단이 처음 계획한 지 13년째인 올해 비로소 정비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은 한국산악회 등 주요 산악단체들이 정비사업에 협조하는 대신 올해 6월께 우이동 등산로 인근에 합동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공단은 산악단체들과 함께 추모비 설치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며 추모비를 철거한 뒤에도 합동추모비가 건립될 때까지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는 등 유족 등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할 생각이다.

한국산악회 등은 13일 저녁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공청회를 열고 각 단체 산하의 산악회과 유족들을 상대로 합동 추모비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정비계획에 협조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 관계자는 "추모비를 통해 가족과 동료들을 기리는 유족들과 산악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립공원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모비 정비작업을 벌이게 됐다"며 "올해 안에 정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3. 10. 08:55

제2경부고속道 정부예산으로…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3-10 07:06 |최종수정2008-03-10 08:16 기사원문보기
서울과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잇는 제2 경부고속도로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2010년에 공사가 시작돼 구간별로 2015~2017년께 완공될 예정이다.

수도권 제2 외곽순환도로도 올해부터 민간자본과 재정 투입을 통해 본격화된다. 완공은 2013년부터 2020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수도권 교통망의 기본 축을 이루게 될 이들 도로는 주변 도시개발과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2 경부고속도로와 제2 외곽순환도로 남부 노선(인천~오산~이천(곤지암))은 상습 교통체증구간인 경부고속도로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고속도로망 구축 실행계획안'에 따라 제2 경부고속도로는 올해 기본계획이 착수돼 2010년 착공에 들어간다.

국해부 관계자는 "당초 민간 4개 건설사가 민자사업으로 제안했지만 국토연구원의 용역 결과, 재정사업으로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얻어 도로공사가 주체가 되는 재정사업으로 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해부는 최종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 경부고속도로는 하남(송파)~용인~안성~천안~행정도시를 잇는 128.8㎞ 구간으로 총사업비 5조4814억원이 투입된다. 신도시 교통난 완화효과가 큰 서울~용인 구간은 2015년, 나머지 구간은 201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주체가 되는 도로공사는 채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재정 보조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해부는 재정사업으로 하면 민자방식 사업 때보다 2~3년 이르게 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비타당성 조사없이 올해 곧바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연기군에서 행정도시와 연결되는 대전~천안 간 고속도로(45.3㎞, 롯데건설)와 만나게 된다. 제2경부고속도로에는 올해 하반기 시범노선이 지정될 최첨단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이 적용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을 둘러싸고 경기도 남북을 연결할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도 구간별로 사업시기가 빨라진다. 제2외곽순환도로는 인천~김포~파주~양주~포천~화도~양평~이천(곤지암)~오산~봉담~송산~안산을 잇는 224.3㎞로 총사업비는 7조7383억원이 투입된다.

구간별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김포(28.5㎞, 8647억원)노선은 금호건설이 맡게 된다.


연내에 착공이 가능하며 공사기간을 5년가량으로 잡았을 때 2013년이면 완공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포 노선은 김포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을 연결하고 있다. 서울과는 울림픽대로 연장 노선, 경인고속도로 등과 연결될 예정이다.

인천~안산(21.3㎞, 991억원)은 대우건설이 맡으며, 송산~봉담(18㎞, 5526억원)은 한화건설이 담당하게 된다. 제2외곽순환도로의 안산~송산 구간은 평택~시흥(한라건설) 간 도로의 일부를 이용하게 된다.

오산~광주(29.7㎞, 3734억원) 노선은 금호건설이 공사 전체의 진행을 총괄하게 된다.

화도~양평 구간은 RTB건설이, 포천~화도 구간은 경남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구간은 2011년께 착공되며 순차적으로 2015년께 완공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관련해 경기도는 송도개발과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으로 교통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조기완공을 요구하고 있어 인천~안산, 송산~봉담 구간은 시행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제2외곽순환도로에서 김포~파주, 파주~양주, 양주~포천, 양평~곤지암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지만 추후 민간사업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포~파주 구간은 금호건설이 민간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포천 구간은 교통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2018년쯤 완공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 있으며, 양평~곤지암 구간은 2020년쯤 완공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의 수혜를 입는 용인 광주 화성 등 상당수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3. 10. 08:52

비스타 출시 성급했나? ···MS 수뇌부 이메일 공개

MS가 2006년 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스티브 발머 CEO와 스티븐 시노프스키 부사장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MS가 불법 마케팅 혐의로 제소된 소송과정에서 나온 이 이메일들에는 기업 수뇌부가 비스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는지 잘 드러나 있다.

우선 스티븐 시노프스키 시니어 부사장이 발머에게 지적한 비스타의 당초 과제 3가지가 눈에 띈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2006년 말이 다가와도 주요 고객과 파트너들이 비스타 대응 작업에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참고로 시노프스키의 가정용 프린터도 비스타가 발매된 이후에야 그 대응 드라이브가 생겼다고 한다.

둘째, 그는 비스타가 음성이나 영상 취급 방법을 기존 OS보다 크게 변경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특히 XP를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예측하고 있었다.

셋째, 본래 많은 XP용 드라이버가 비스타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프린터, 스캐너, WAN, 스마트카드, 지문인식 장치 등 여러 애플릿이 대부분 비스타의 보안 모델이나 영상/음성 드라이버와 호환되지 않았다.

시노프스키는 “우리 회사(MS) 올랜도 아얄라 수석 부사장만 해도 버라이존 모바일 무선 카드에 대응할 비스타 드라이버가 없어서 XP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시노프스키는 비스타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인텔의 칩을 MS가 부적절히 사용한 것도 지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PC에는 ‘윈도우 비스타 설치기능(Windows Vista Capable)’이라는 스티커가 붙었으나 실제로는 주요 기능이 빠진 ‘비스타 홈베이직’ 버전만 설치할 수 있었다.

시노프스키는 이메일에 “이 행위가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MS는 현재 이 문제로 집단소송에 걸려 있으며, 이번 이메일 공개도 재판 증거자료 성격으로 시행한 것이다.

by 100명 2008. 3. 3. 12:28

기초과학없이 미래없다

'신성장 동력' 넘어 '신산업 창출'로 패러다임 확장 필요
21세기의 지식기반 경제시대에서는 과학기술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특히 기초과학은 새로운 지식 창출과 창조적 인력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 수준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고급 과학기술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술보호주의를 앞세워 PDP, 반도체 등 첨단 산업분야에 대한 특허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인도 등 후발국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상대적으로 국내 상황은 좋지 않다.

과거 숙련된 노동력과 자본이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성장 동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원천기술의 해외 의존도 심화, 이공계 고급두뇌의 해외 유출, 기초과학 인프라 부족 등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지식기반 경제, 기술혁신주도형 국가체제로 새롭게 전환하려면 기초에서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의 연구영역을 체계화하고 연구 수준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취약한 기초과학 연구 역량 = 최근 정부가 작성한 '2차 과학기술기본계획(2008-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은 1998년 이후 2005년까지 평균 13.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 비중도 2003년 정부의 R&D 예산 가운데 19.3%(9천388억원)이던 것이 2006년에는 23.1%(1조6천271억원)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민간을 포함하더라도 기초연구투자비 총액은 2006년 45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548억달러(2004년 기준), 일본의 215억 달러(2004년 기준), 프랑스 94억 달러(2003년 기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구 성과도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국제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특허출원의 경우 1996년 306건(세계 15위)에서 2005년 4천747건(세계 6위)으로 급증했으나 등록된 한국의 특허가 다른 특허출연자로부터 활용된 횟수(피인용률)는 1건당 평균 0.86회로, 미국의 1.16회, 핀란드의 1.06회, 일본의 0.91회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원천기술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술무역 수지비(기술수출/기술도입)도 0.39(2006년)에 불과한데 선진국의 경우 2004년 기준으로 일본 3.12, 미국 2.20, 독일 1.0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재흥 선임단장은 "지난 수십년간 목적성 연구에 R&D 예산과 인력 등이 집중되다 보니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 기로에 선 대덕연구단지 = 지난 30년간 한국의 R&D를 주도해온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실용과 성과'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재도약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 있다.

R&D 정책을 총괄해 왔던 과학기술부가 교육부, 산업부 등으로 분산되면서 과학기술행정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데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소들의 상용화 기술 개발 역량이 이미 대기업 부설 연구소에 뒤처져 있는데다 보유한 기술도 중소기업들에 바로 이전해 상용화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공 연구기관들이 기초 원천기술 연구와 함께 실용화를 염두에 둔 기술개발 및 이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만만치 않다.

또 정부의 R&D 예산이 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배분되면서 기초 원천연구를 담당해야 할 대학이 KAIST, 포스텍 등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기적인 실용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 연구기관 관계자는 "획일적인 평가제도 등으로 인해 실패 확률이 높은 원천기술 연구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명박 정부의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 =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가칭)아시아기초과학연구소(ABSI)'의 설립을 통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을 과학분야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ABSI를 중심으로 2012년까지 4조5천억원(국고 3조5천억원 포함)을 투입해 '신물질개발센터(NMRC)', '융합연구병원(RH)', '미래장비개발센터(FFDC)', '프론티어 기초연구센터(FBRC)' 등을 건립, 기초.원천분야 연구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이들 연구소에서 생성되는 원천기술을 토대로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신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과학단지, 세종시 등 충청지역의 과학기술, 도시 인프라를 활용해 향후 20년간 75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사이언스 과학수도권'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 같은 구상은 정부 출연연구기관 중심의 기초과학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인식을 바탕으로 향후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전략적 투자를 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덕R&D특구지원본부의 송낙경 사업단장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한 기초과학과 거대과학 분야의 연구는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주도하고, 이를 응용한 사업화 분야는 민간이 중심이 되도록 하는 등 R&D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것이 새 정부의 구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성장 동력'을 넘어 '신산업 창출'로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프로젝트를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하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에만도 최소 4-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에도 기초.원천분야 연구시설과 연구대학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또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포함한 연구개발 공동체의 합의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으로 국가 R&D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혁하기 위해선 연구 성과를 산업계로 연결해 주는 '전문화된 중간조직'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제도개선을 통해 기초연구-개발.응용연구-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야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대덕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의 조성재 회장은 "정부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정책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다 보니 각 R&D 주체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정책 개념과 방향 등을 제시하고 관련 전문가들과의 논의, 토론 등을 거쳐 정책을 다듬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초.원천기술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노력과 함께 출연연구기관 스스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적인 기초.원천기술 연구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by 100명 2008. 3. 2. 21:05

100대광고주현황

순번광고주명광고비
1기아자동차(주)4,337,498,765
2에스케이텔레콤(주)4,294,376,770
3삼성전자(주)4,233,854,775
4현대카드(주)3,789,340,585
5현대자동차(주)3,308,598,920
6씨제이제일제당(주)서울지사3,032,541,670
7엘지전자(주)2,856,216,980
8르노삼성자동차(주)2,773,941,850
9(주)엘지텔레콤2,723,177,085
10(주)케이티프리텔2,511,822,995
11(주)하이마트2,474,902,880
12금호산업(주)2,203,841,935
13(주)삼보컴퓨터2,032,059,505
14(주)엘지생활건강1,847,860,710
15(주)엘에스네트웍스서울지점1,838,380,005
16현대건설(주)1,817,118,080
17명인제약(주)1,511,578,755
18남양유업(주)1,508,354,850
19비씨카드(주)1,504,160,050
20교보생명보험(주)1,500,015,365
21(주)팬택1,494,362,765
22미래에셋증권(주)1,473,768,445
23롯데제과(주)1,450,154,955
24동국제약(주)1,445,205,070
25(주)아모레퍼시픽1,432,333,520
26(주)케이씨씨1,431,585,065
27(주)한국야쿠르트1,293,285,010
28(주)농심1,282,791,700
29지에스칼텍스(주)1,252,824,550
30롯데쇼핑(주)1,226,829,640
31현대캐피탈(주)1,209,538,560
32한국투자증권(주)1,203,445,575
33웅진코웨이(주)1,198,470,515
34에스케이텔링크(주)1,196,153,905
35현대산업개발(주)1,194,133,105
36한국닌텐도(주)1,192,922,805
37(주)웅진홀딩스1,182,302,845
38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주)1,158,780,280
39두산건설(주)1,128,619,690
40동양종합금융증권(주)1,093,939,700
41(주)유니온브릿지홀딩스1,068,901,610
42현대해상화재보험(주)1,058,160,390
43엔에이치엔(주)1,035,600,725
44아메리칸홈어슈어런스캄파니1,006,701,760
45동아제약(주)1,004,540,230
46SK(주)999,849,585
47(주)옥시 레킷벤키저995,511,565
48(주)케이티952,043,545
49공문교육연구원(주)948,899,930
50쌍용자동차(주)893,666,245
51대우증권(주)876,208,115
52롯데칠성음료(주)813,052,925
53(주)한국미스터피자809,535,170
54(주)오뚜기805,073,330
55한국수력원자력(주)797,476,990
56(주)에이블씨엔씨796,377,890
57아메리카인터내셔날어슈어런스캄파니794,763,405
58(주)좋은책791,879,905
59오비맥주(주)790,798,615
60(주)대한항공788,707,415
61우정사업본부786,929,525
62유한킴벌리(주)784,539,020
63현대모비스(주)783,502,620
64(주)웅진씽크빅781,233,030
65(주)교원779,731,785
66신안건설산업(주)758,437,665
67디피케이(주)752,621,295
68(주)대교736,060,475
69(주)기탄교육728,857,235
70드림리츠(주)716,145,075
71한국맥도날드(유)708,494,580
72쿠쿠홈시스(주)698,228,220
73(주)포스코692,234,615
74(주)롯데리아685,501,555
75하나로텔레콤(주)675,647,305
76일동제약(주)675,028,605
77(주)하이트맥주674,581,430
78서울우유협동조합666,972,580
79한국네슬레(주)서울지점656,783,920
80(주)한국인삼공사647,847,560
81현대증권(주)634,564,440
82파스퇴르유업(주)631,682,415
83(주)비유와상징625,795,840
84지에스건설(주)619,195,035
85씨제이엔터테인먼트(주)595,556,650
86디에스디삼호(주)592,870,650
87신동아건설(주)582,393,025
88한국마스타푸드(유)581,967,965
89소망화장품(주)572,796,200
90(주)한독약품570,902,505
91(유)한국존슨앤드존슨판매561,216,025
92모토로라코리아주식회사549,967,250
93하나대투증권(주)545,138,135
94(주)스쿨룩스535,056,705
95라이나생명보험(주)527,951,960
96교보증권(주)521,654,900
97오뚜기라면(주)506,809,270
98(주)에이스침대502,764,515
99부광약품공업(주)501,430,605
100(주)강원랜드493,688,690
101총계121,311,620,450

by 100명 2008. 2. 26. 11:40
롯데그룹 대한화재 인수 승인
금감위, 호텔롯데 등 4개사 지분 57% 인수 의결
입력 : 2008.02.21 17:58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롯데그룹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대한화재해상보험 인수를 승인받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제3차 정례회의를 열고 호텔롯데, 롯데역사, 대홍기획, 부산롯데호텔 등 롯데컨소시엄의 대한화재(000400)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대주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화재 지분 57.0%를 인수하게 된다. 대한화재는 대주그룹 계열 손해보험사로 지난해 9월말 현재 자기자본 1221억원, 자본금은 421억원 규모다.
by 100명 2008. 2. 22. 09:01

"공룡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알려진 것보다 치명적"

한국일보|기사입력 2008-01-28 18:03 |최종수정2008-01-29 00:18
美 텍사스대 지구물리연구팀

"분화구의 비대칭적 모양은 더 깊은 바다에 떨어진 증거 기후변화 등 치명적 결과 야기"

29일 길이 610m, 폭 150m의 소행성이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지구에 접근한다. 영화 <아마게돈>과 <딥 임팩트>가 상영된 이후 소행성이나 혜성은 지구와 충돌해 인류 멸망이라는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6,500만년 전 공룡 멸종도 소행성 충돌로 인한 것인데, 이 소행성이 과거 연구에서 알려진 것보다 깊은 바다에 충돌했고 결과적으로 생물체에 훨씬 더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 지구물리연구소의 연구팀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24일자 온라인판에서 유카탄 반도에 대형 분화구를 남긴 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을 3차원 지진영상으로 시뮬레이션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멕시코만 바다 속에 있는 칙술룹 분화구는 심하게 비뚤어진 비대칭적인 모양인데, 기존 연구들은 이런 모양이 생기게 한 소행성의 충돌 방향과 각도에만 주목해왔다. 하지만 텍사스대학 연구팀은 이러한 비대칭적 모양이 생기게 된 지질학적, 지형학적 원인에 주목했고, 그 결과 소행성이 과거 연구보다 더 깊은 바닷속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행성이 더 깊은 바다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충돌로 인한 수증기 배출이 예상보다 6.5배나 많았다는 뜻이고, 이는 생물체에는 더 치명적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충돌지점에는 황이 함유된 침전물(이를 증발잔류암이라고 함)이 풍부한데 이것이 수증기와 반응해 황화 에어로졸(미립자)을 만든다. 황화 에어로졸은 산성비를 내리게 만들고, 대기 상층부를 차게 만들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두 가지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한다.

연구팀의 신 걸릭 연구원은 “수증기가 많이 배출됐다는 것은 황화 에어로졸의 양도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고, 결국 생물체 멸종의 메커니즘이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생물체의 대량 멸종은 한가지 메커니즘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여러 메커니즘에 의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육지의 거대한 동물들은 소행성 충돌 직후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파편들이나 이로 인한 불길로 수시간에서 수일만에 죽었을 것이다. 해양에서는 보다 점진적인 기후 변화와 산성화로 인한 연쇄적인 충격이 있었을 것이다.

칙술룹 분화구는 지름 180㎞에 달하는 거대한 분화구로 6,500만년 전 지름 10㎞ 정도의 소행성이 충돌한 충격으로 파인 것으로 여겨진다. 과거 다른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당시 지구에 충돌한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의 궤도를 돌던 밥티스티나 소행성의 모체(지름 170㎞)가 또 다른 소행성(지름 60㎞)과 1억6,000만년 전 충돌해 만들어진 파편 중 하나였다.

두 개 소행성의 충돌로 지름 10㎞ 이상의 파편만 300여개, 지름 1㎞ 이상의 파편이 14만개가 만들어졌고, 그 중 하나가 멕시코에 떨어져 지구 생물체의 70%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by 100명 2008. 1. 29. 08:52

새해 황홀한 우주쇼

동아일보|기사입력 2008-01-29 03:21 |최종수정2008-01-29 03:41
[동아일보]

지름 250m 소행성 지구 접근 오늘 오후 5시33분

29일 해가 진 북쪽 하늘에선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소행성이 연출하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9일 오후 5시 33분 ‘2007 TU24’라는 이름의 근지구소행성이 지구에서 53만8000km 떨어진 최근접 위치까지 접근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평균 거리(약 38만 km)보다 1.4배가량 먼 거리다.

소행성은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찰하려면 천체망원경을 준비해야 한다. 이 소행성은 29일 해가 진 직후인 오후 5시 33분경 북쪽 하늘의 카시오페이아와 페르세우스 자리를 지나며, 30일 0시 반경 가장 밝게 빛난다.

천문연 관계자는 “지름이 250m나 되는 소행성이 지구에 이렇게 접근한 유례가 없다”고 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금성-목성-달’거대한 삼각형 2월 4일 일출 45분전

다음 달 4일 금성과 목성, 달이 한데 어우러지는 황홀한 ‘우주 쇼’가 벌어진다고 우주 관련 뉴스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이 26일 보도했다.

이날 일출 45분 전 행성 가운데 가장 밝은 금성과 목성이 초승달을 꼭짓점으로 삼아 동남쪽 하늘에서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게 되는 장면을 육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이 우주 쇼는 처음엔 평면 그림처럼 일차원적으로 보이지만 계속 지켜보면 이 행성들이 태양계에 한 줄로 배치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행성은 다음 달 1일 최대로 가까워졌다가 이후 점차 다시 멀어진다. 4일 멀어진 두 행성 사이에 초승달이 들어오면 우주 쇼는 절정을 이룬다.
by 100명 2008. 1. 29. 08:43

[한국의 대표기업] (2) 현대자동차

명품차로 승부수… 자동차 강국 이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매출액은 27조 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였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3.2%다. 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였다. 하지만 이것은 완성차 기준이고,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를 합하면 비중은 더욱 커진다. 직간접적으로 국내 제조업 종사자의 8.9%인 25만명의 고용을 책임졌고 그룹의 양대축인 기아차와 함께 협력업체로부터 41조원어치의 부품·물품을 구매했다.

한국 기업사에서 ‘현대’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정점으로 전개된 드라마틱한 성장과 위기와 부활의 과정이 걸어온 길 갈피마다 조조의 지략, 관우의 뚝심과 함께 녹아 있다.‘현대 신화’의 상징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계속 성공의 드라마를 그려갈 수 있을까. 현대차는 오는 12월29일 출범 40주년을 맞는다.

자동차는 왕회장의 꿈이었다.1940년 25세에 아도서비스라는 자동차 정비업체를 차렸던 왕회장은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67년 평생의 숙원이었던 자동차 제조회사를 세운다. 고속도로와 댐 건설, 중동특수 등 현대건설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력이 바탕이었다.

경영의 기초를 다진 사람은 왕회장의 동생 고 정세영(2005년 별세) 명예회장이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형의 권유로 현대차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기술로 ‘코티나’를 조립생산했다. 이를 탈피해 ‘기술독립’에 시동을 건 것은 포드와의 제휴가 틀어진 72년부터였다.

“시작부터 벽에 부딪혔다.‘고유모델은 불가능합니다. 코티나의 도면조차 제대로 베껴내지 못하는 실력으로 어떻게 고유모델을 설계해서 만들겠다고 그러십니까.’ 당시 기술책임자의 솔직한 말이었다.”(정세영 명예회장 회고록)

갖은 어려움을 헤치고 75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포니’가 세상에 나왔고 이듬해 양산이 시작됐다. 이 때부터 현대차는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가며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86년에는 ‘포니 엑셀’이 자동차산업의 본고장 미국에 수출돼 기록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99년 기아차 인수와 함께 출범한 현 ‘정몽구 체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하는 전기가 됐다.69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정몽구 회장은 이듬해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차 부품과장, 자재과장 등을 거쳐 74년 설립된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이 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정 회장이 현대차를 맡게 된 데는 왕회장의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왕회장은 모든 면에서 자기를 닮은 정 회장을 향후 현대차를 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 실제로 정 회장은 부친의 믿음대로 강한 추진력과 과감한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정면돌파하며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세계 자동차 산업 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2000년 ‘6시그마’ 혁신 선포,2002년 품질총괄본부·2003년 해외품질 개선조직 신설 등 취임 이후 역점을 둔 ‘품질경영’이 큰 효과를 냈다. 그 덕에 각종 품질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싸구려’의 이미지를 떨쳐버렸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품질평가에서 3위를 했고 올 3월에는 내구품질에서도 전체 36개사 중 7위(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를 차지했다.2000년 24만 3000대에 불과했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45만 5000대로 90% 가까이 늘었다.

내년은 어느 해보다도 현대차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해다. 연초에 신개념 럭셔리 세단 BH(프로젝트명)가 출시된다. 최고급 브랜드로 도약을 겨냥한 BH의 성공여부는 현대차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한국이 벤츠·BMW급 프리미엄 차량 보유국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현대차는 갈수록 높아지는 해외판매 비중에 맞춰 미국·중국·인도·터키 공장에 이어 체코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96만대 수준이었던 해외 생산이 2009년부터 190만대로 늘어난다. 러시아·중남미 등으로도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수소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by 100명 2008. 1. 17. 23:59

[한국의 대표기업] (1) 삼성전자

‘매출 1000억달러’ 신화 새로 쓴다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기업을 통틀어서도 미국 월마트,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서른 개밖에 없다. 매출액 기준으로 업종별 한국 대표기업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도전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국경없는 치열한 경제전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표기업들의 모습을 주 1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터트린 대박상품은 ‘이코노 TV’였다.1975년의 일이다. 이코노 TV는 전원을 켬과 동시에 화면이 나왔다. 지금에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 시절 TV는 한참 예열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예열이 필요없으니 전기료도 훨씬 절약됐다. 석유 파동 직후라 이코노 TV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청산해도 좋다.”고까지 했던 삼성의 전자사업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던 순간이었다.

1973년부터 20년 가까이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강진구(80) 당시 사장은 그때를 이렇게 회고한다.

“후발기업이라 온통 불리한 조건 투성이었다. 오로지 수출만 해야 했고 일본과의 합작 계약도 불공평해 만성 적자였다. 그런 회사를 내게 맡기며 이병철 회장(1987년 별세)께서는 ‘한번 해보고 안 되면 청산해도 좋다.’고 하셨다.”

이코노 TV로 회생 발판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1978년 세계 1위의 흑백TV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이렇게 얻은 첫 세계 1위 타이틀은 이후 D램, 낸드플래시, 비(非)메모리, 액정화면(LCD패널),TV, 모니터 등으로 급속히 세포 분열해 나갔다.

황량한 수원벌서 가전사업 시작

고(故) 이병철 회장은 1968년 2월 삼성물산에 개발부를 설치한 뒤 신규사업 검토를 시켰다. 두달 뒤 올라온 보고서에는 전자산업이 적혀 있었다. 곧바로 부지 확보에 들어갔다. 풍수를 중시했던 이 회장은 직접 땅을 보러 다녔다. 삼성이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산요전기(당시 합작선)의 도쿄 단지(40만평)보다 한 평이라도 더 커야 한다.”며 수원 땅 45만평을 사들였다.1969년 1월13일 드디어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가 설립됐다.

1983년 이 회장은 또 한번의 대모험을 감행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산업 진출 선언이었다. 여론의 반대가 들끓었다. 곁에서 이 회장을 끝까지 설득한 이는 다름아닌 아들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었다. 비서실에서도 “사업성이 없다.”며 손사래쳤던 한국반도체를 1974년 기어코 인수 성사시켰던 이도 그였다. 삼성이 반도체사업을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작품이자 이건희 현 회장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도체·애니콜로 세계 석권

1987년 12월1일 이건희 회장이 취임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 11월1일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시키는 대수술을 단행했다. 반도체, 정보통신,LCD, 디지털미디어(DM) 크게 네 축으로 하는 오늘날의 사업부제 조직도 이 때 유래됐다.

1970∼80년대의 가전 신화는 90년대 반도체,2000년대 애니콜(휴대전화) 신화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1997년 1월부터 삼성전자 지휘봉을 잡은 윤종용(63) 부회장이 있었다. 이 때의 이윤우(메모리 반도체, 현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진대제(비메모리 반도체,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기태(휴대전화, 현 기술총괄 부회장) 라인은 지금의 황창규(54)-권오현(55)-최지성(56) 라인으로 이어졌다. 이상완(57·LCD)·박종우(55·DM)라는 블루오션 개척자와 최도석(58·경영지원)이라는 안살림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진 전 장관(현 광운대 교수)과 이윤우 부회장을 빼고는 현재 모두 ‘포스트 윤종용’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손에 안잡히는 미래, 꿈쩍않는 주가…고민도 깊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 기업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을 앞두고 있다. 바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다. 정보기술(IT)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민도 적지 않다.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진단까지 받았지만 미래 먹거리가 확실치 않다.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경쟁 심화로 이미 성장 한계에 봉착했고 차세대 8대 성장엔진의 하나인 와이브로(무선 휴대 인터넷)는 여전히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말로 삼성의 고민을 대신했다. 윤 부회장은 일단 프린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너 등 소모품까지 합치면 프린터(지난해 1310억달러)가 메모리반도체(600억달러)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잠재역량은 확인했다. 지난해 1분기 세계 7위(시장점유율 4.7%)였던 프린터 사업은 불과 1년새 2위(12.7%)로 껑충 뛰었다.1위인 휼렛패커드(49.2%)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하드 디스크를 급속히 대체하면서 큰 장(場)이 설 것으로 기대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2011년 시장규모 약 13조원 추산), 하나의 칩에 여러 기능을 얹은 퓨전반도체 등에도 기대감이 작지 않다. 에너지 등 신규사업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주가는 몇 년째 50만원대를 맴돈다. 순이익률도 두 자릿수 밑(지난해말 기준 9.5%)으로 떨어졌다. 주우식 부사장은 “순자산 대비 주가 배율(PBR)이 올 상반기 기준 1.53으로 인텔(3.48)은 물론 하이닉스(1.67)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비메모리와 프린터 등 신성장 엔진이 본격 가동되면 극심한 주가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by 100명 2008. 1. 17. 23:59

[한국의 대표기업] (4) LG전자

한국전쟁이 끝나고 4년 뒤인 1957년 초, 구인회 락희화학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당시 기획실장이던 윤욱현씨가 “요즘 LP레코드판을 듣다가 잠을 설치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구 사장은 “우리가 그거 만들면 안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기술 수준이 낮다”는 대답에 구 사장은 “기술이 없으면 외국가서 기술 배워오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초빙하면 될 것 아니오. 전자공업 해봅시다.”하고 밀어붙였다. 이렇게 해서 이듬해인 1958년 10월 만들어진 회사가 지금의 LG전자다.

첫 국산 라디오·흑백TV·에어컨 만들어

LG전자의 역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산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1959년 국산 라디오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65년), 흑백TV(66년), 에어컨(68년), 세탁기(69년) 등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물론이다.

1995년에는 금성사에서 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현재 LG전자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인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모니터·TV·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오디오·VCR·노트북 PC 등 디지털 미디어(DM) 4개 부문에서 연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9조 85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3조 1700억원으로 늘었다. 또 58년 창업 당시 300명이던 직원 수도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해 8만 2000여명으로 급증했다.

LG전자는 2010년까지 전자ㆍ정보통신 업계에서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매출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 등을 모두 포함해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 초 혁신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남용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보이고 있다. 휴대전화에선 초콜릿폰·샤인폰 등 잇따라 히트작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 양문형 냉장고, 스팀 드럼세탁기 등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에너지 R&D에 3년간 2200억 투자

LG전자는 중점 육성사업인 휴대전화, 디지털 TV, 디스플레이, 시스템 에어컨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에너지와 내비게이션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열 등을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합친 ‘카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에어컨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최근 지열, 천연가스, 바이오에너지 등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과 냉난방 등 에너지시스템의 제품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까지 책임지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업계는 지열·풍력·태양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규모가 올해 2300억원에서 2010년 42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800명인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인력도 2010년까지 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술개발을 위해 2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LG전자 D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에어컨 기술력과 에너지 솔루션을 연계한 신사업으로 에너지문제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 수익원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카인포테인먼트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오디오는 물론 내비게이션 등 텔레매틱스 제품의 기획·설계·개발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길만 찾아주는 수준이 아니라 차에서도 집에서처럼 홈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02년부터 그랜저 등 현대·기아자동차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DMB복합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LG전자 세계 톱3 되려면

요즘 LG전자 임직원들의 표정이 무척 밝다. 한때 주당 5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가전·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LG전자가 이같은 기세를 이어나가려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PDP패널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내년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에 어떤 실적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특히 퀴담처럼 제품에 별도의 이름을 붙이는 서브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상승의 중심축인 휴대전화부문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연속적으로 휴대전화에서 히트제품을 내놓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분기당 생산량인 2100만대로는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분기당 3000만대가 넘어야 저가 제품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 93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생산물량 1억대의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생산량이 1억대가 넘으면 규모의 경제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해서 생산량을 늘리면 수익성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LG전자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남용號 출범 11개월 평가

몸값만 7조원이 늘었다. 지난해 8조원이던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사상 최대인 15조원을 돌파했다. 주가도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올 1월2일 LG전자의 주가는 5만 7500원이었다.1년도 안돼 89%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4%)의 두 배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전략의 귀재,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 회생의 마술사 등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상승의 이유를 “남 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체질을 튼튼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엔진인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지난 1분기 휴대전화 부문은 6.6%의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였다.LG전자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줄이는 1차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물, 재고, 부채 등 모든 자산으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의 경영의 핵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는 ‘펀앤드펀(Fun & Fun)’이론을 강조한다.“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게 펀앤드펀 이론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첫 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즐거움을 위해 공급자 위주의 제품별 마케팅 조직을 수요자 위주 지역별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했다.LG전자는 경영회의에 앞서 15분간 고객과 상담원의 통화내용을 듣고 시작한다. 고객의 불만에 대한 개선사항을 남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제품의 최고 수장인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현지 일반 가정을 방문해 LG제품의 평가를 직접 듣기도 한다. 제품 설명서나 안내 책자에 나오는 외국어와 어려운 용어를 쉬운 표현으로 바꾼 것도 그의 ‘고객 중심’ 경영실천의 일환이다.

남 부회장은 외부에서 30ㆍ40대 젊은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는 3명의 외국인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구매전문가 등 외국계 인재를 계속 영입하겠다고 밝혔다.“한 명의 글로벌 인재가 1300명의 마케팅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남용식 ‘메기론’의 산물이다. 메기를 넣어둔 논의 미꾸라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는 것처럼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선진 마케팅 기법 등을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부회장의 이같은 과감한 체질개선은 조직 내 ‘개혁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외부인재 영입은 경쟁력 확보와 선진 마케팅 기법 전파라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화의 LG’에 균열음을 만들어냈다. 내년부터 전면 시행될 영어 공용화나 현재 시행 중인 낭비제거 운동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하긴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한 임원은 “개혁에는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며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by 100명 2008. 1. 17. 23:58

[한국의 대표기업] (3) SK 에너지

원유 10억 배럴 확보 ‘에너지 왕국’

1980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대한석유공사가 시장에 나왔다. 당시 선경(현 SK), 삼성, 남방개발이 치열하게 맞붙었다.2차 오일 쇼크가 전국을 강타했던 때라, 정부는 원유 도입 능력을 으뜸으로 쳤다. 행운의 여신은 선경 편이었다.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1998년 별세)이 미국 시카고대에 다닐 때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같은 기숙사를 썼던 것이다. 공적인 사세(社勢)와 사적인 인연까지 더해져 선경은 사우디로부터 일정 수준의 원유 공급을 보장받았다. 결국 석유공사는 선경 품에 안겼다. 오늘날의 SK에너지가 있게 된 시초다.

두번의 석유파동이 키운 에너지 전문기업의 꿈

그렇다면 최 회장은 왜 정유회사에 손을 뻗쳤을까. 당시 선경은 ‘스마트 학생복’으로 유명한 섬유 전문 그룹이었다. 올해로 입사 22년째인 SK의 한 임원은 1일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화학섬유의 주된 원료가 석유이다 보니 선대 회장(최종현)께서 언제부턴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라는 바람을 갖게 됐다. 여기에 70년대 두번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석유회사에 대한 꿈이 더 강렬해졌다.”

국내 1호 정유사인 석유공사 인수로 최 회장은 숙원을 이루게됐다. 그룹의 간판이 섬유에서 에너지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1983년 최 회장은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유전개발(예멘 마리브 광구)에 뛰어든 것이다.1988년 이 광구에서 처음 석유가 쏟아지자 최 회장은 “자원 확보가 설사 회사에는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는 국가적 이득”이라며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SKT 제치고 그룹내 시가총액 1위 등극

SK에너지는 지난달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모태인 석유공사 설립일(1962년 10월)을 기준으로 해서다. 석유공사는 1980년 선경에 인수되면서 ‘유공’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7년 SK㈜를 거쳐 올 7월 SK에너지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 사이 하루 3만 5000배럴이던 정제량은 84만배럴로 24배 늘었다. 울산공장은 정제량 기준 단일 공장으로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크다. 예정대로 내년 SK인천정유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하루 정제량 100만배럴 이상(111만 5000배럴)의 매머드급 정유회사가 된다. 정유회사의 경쟁력을 가늠짓는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 등을 뽑아내는 장치) 능력도 하루 16만 1000배럴(현재 10만배럴)로 늘어난다.

시련도 있었다. 낙후된 지배구조를 틈타 국제 투기자본이 경영권을 공격해온 것이다.2003년을 떠들썩하게 한 ‘소버린 사태’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필사적으로 기업 체질을 변화시킨 결과, 재무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04년 순익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3년째 조(兆) 단위 이익을 내고 있다.10조원을 맴돌던 매출은 2005년 마침내 20조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주가가 껑충 상승, 1일 종가(20만 4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약 19조원으로 불어났다. SK텔레콤(17조 2537억원)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맏형 지위를 굳힌 것이다.

신헌철 사장,“포스트 석유시대도 준비”

최근 SK에너지의 눈에 띄는 움직임은 해외사업 강화다.“회사의 성장과 생존은 글로벌에 달려 있다.”는 최태원(최종현 회장의 맏아들) 그룹 회장의 강력한 주문과 무관치 않다.

이미 세계 14개국 26개 광구에서 5억 1000만배럴(하루 2만 4000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놓았다. 우리 국민들이 250일간 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양을 2015년까지 10억배럴(하루 10만배럴)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현 경영진의 야심이다.

‘마라톤 최고경영자’로 유명한 신헌철 사장은 “요즘처럼 고유가의 환경 변수에 좌지우지되지 않으려면 자원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틈날 때마다 강조한다. 수소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포스트 석유시대’를 향한 대비에도 들어갔다.

SK에너지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대 석유기업(90위)에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4위다. 미래 목표가 몇 위인지 물었다. 돌아오는 홍보 담당 임원의 대답이 걸작이다.“1등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변 사회를 어떻게 더불어 행복하게 하느냐이다.” 그룹의 모토인 ‘행복날개’가 떠올랐다.

by 100명 2008. 1. 17. 23:58

[한국의 대표기업] (6) GS 칼텍스

인천 영종도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향하다 보면 맨먼저 마주치는 주유소가 있다. 초록색이 선명한 GS칼텍스다. 간판도, 규모도 큼지막하다. 입찰 전쟁이 붙었을 때, 허동수 회장이 “첫 인상이 중요하다.”며 “무조건 따내라.”고 지시해 ‘쟁취한’ 길목 주유소다. 공항 안의 주유소 세 곳도 전부 GS칼텍스다.GS맨들이 말하는 이른바 ‘공항 접수사건’이다. 자리값의 비싸고 쌈을 떠나 상징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회사측의 자부심 찬 설명이다. 2004년 구씨 집안(LG)과 허씨 집안(GS)이 홀로서기했을 때, 생소했던 ‘GS’ 브랜드를 국민들의 뇌리에 빠르게 착근(着根)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전국 주유소 숫자는 3400여개.1등(SK에너지·3800여개)과 큰 차이가 없다.

탄생부터 극적 반전 드라마

1966년 정부는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제2정유공장 추진을 본격화한다. 그해 5월8일, 정부의 ‘사업자 공모’ 입찰안이 나붙었다. 마감시한은 6월10일 오후 6시. 운명의 ‘D데이’가 밝았지만 그날 오후 5시까지 단 한 건의 신청서도 들어오지 않았다.“접수시키라.” 초조하게 명(命)을 기다리던 럭키(현 LG화학)의 실무자에게 떨어진 지시였다. 그의 손에는 하루 5만 5000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짓겠다는 두툼한 사업계획서가 들려있었다.

그 시각, 동양석유(한화 계열)·동방석유(롯데 계열) 등 다른 회사의 실무자들도 속속 모여들었다. 마감 한 시간을 남겨두고 무려 여섯 건의 신청서가 한꺼번에 접수됐다. 지독한 눈치작전이었다. 그만큼 사운을 걸고 달려든 입찰전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사는 사업주체를 호남정유라고 쓴 럭키에 돌아갔다.GS칼텍스의 출발이다. 하루 6만배럴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40년새 72만배럴로 늘었다.

●오일쇼크 때 빛난 셰브론과 40년 합작 우정

호남정유는 1996년 LG칼텍스정유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5년 지금의 GS칼텍스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합작 관계는 창립 때부터 40년간 변함이 없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50%, 미국 셰브론(훗날 칼텍스 흡수합병)이 50% 지분을 갖고 있다.

이같은 합작관계는 오일 쇼크때 크게 빛을 냈다.1973년 1차 오일쇼크가 터지자 국내에서는 원유 확보 전쟁이 벌어졌다. 원유를 못 구해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60∼70%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호남정유 여수공장은 94%의 가동률을 보였다. 합작사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1986년 9월 셰브론은 중대 결정을 내린다.50%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권은 LG에 넘기겠다는 내용이었다. 공동 경영에서 단독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었다.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4년 가동 중단 시련 딛고 노사화합 모범

파죽지세로 커나가던 회사는 2004년 최대 시련을 겪는다. 노조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선 것이었다. 전 세계 정유회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듬 해에는 여수 앞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이는 회사로 하여금 노사관계와 환경시설을 다지게 하는 동인(動因)이 됐다. 노사 모두 지독한 상처를 안고 양쪽은 2005년 화합을 선언했다. 이후 지금까지 무분규다. 올해는 노조가 앞장서 임금을 동결하기까지 했다.

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1등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은 29.4%.SK에너지(32.6%)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SK에너지가 내년에 SK인천정유와 합병하게 되면 덩치에서 크게 밀린다. 유력한 대응 카드로 거론됐던 현대오일뱅크(19.1%) 인수는 가격차이 때문에 일단 벽에 부딪친 상태다.

‘땅 위의 유전’이라 불리는 고도화 설비(질 낮은 벙커C유를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도 더 늘려야 한다.1·2설비의 고도화 생산량(하루 14만 5000배럴)만 따지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전체 정제시설에서 고도화 시설이 차지하는 비율(20.8%)은 업계 평균치(22.1%)에 못 미친다. 여수에 세번째 설비를 추진 중이기는 하다.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여수)와의 다소 불편한 감정도 해소해야 한다.

최용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GS칼텍스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현재 추진 중인)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차질없이 완공해야 한다.”면서 “SK에너지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내수 기반이 있는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中 베이징·칭다오 등 해외진출 가속도

명영식 사장은 “미래목표는 배럴당 수익성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그러자면 단순 정제회사가 아닌 종합에너지회사가 돼야 한다.”며 명 사장은 회사 이름에서 ‘정유’를 뗐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 대신 해외시장에도 적극 눈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인근의 복합 폴리프로필렌(PP, 자동차부품 등의 원료)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연내에 칭다오시에 직영 주유소 두 곳도 문을 연다.

국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신촌에 수소 충전소를 열었다. 내년에는 충남 보령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의 첫삽을 뜬다. 이렇게 되면 LNG 직도입 시대가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GS 칼텍스의 산증인 허동수 회장

허동수(사진 왼쪽·64) GS칼텍스 회장은 흔히 말하는 ‘오너’다.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씨의 손자다. 그러나 ‘오너’로만 간단히 규정하기에는 GS칼텍스 임직원들의 표현대로 “억울한” 면이 있다.

그는 호남정유 시절부터 회사에 몸담았다.1973년 과장급(사장 특별보좌관)으로 입사,34년을 근속했다. 그 사이, 여수공장 부공장장으로 8년간 ‘공장 밥’을 먹었다. 전공도 화학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하기 전까지 미국 셰브론연구소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도 일했다.“회사 안에서 논리나 사사(社史)로 회장을 이길 만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한 임원의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국제사회도 그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인정,‘미스터 오일’(Mr.Oil)이라는 애칭으로 즐겨 부른다.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도 허 회장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지난해 출장비행 시간은 370시간. 하루에 한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낸 셈이다.

‘석유 수출’이라는 역발상을 맨처음 실천에 옮긴 이도 그다.73년 1차 오일 쇼크를 겪은 뒤 업계 최초로 임가공 수출을 시도한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석유화학 산업에도 뛰어들었다.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 결과,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방향족(벤젠·톨루엔 등 향이 나는 탄소화합물) 공장을 여수에서 가동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이 220만t이다.

허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다.“지금의 에너지는 유한하다.”는 것이다.“그러니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말을 빠뜨리는 법이 없다. 씀씀이가 짠 편인 그가 수소연료·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에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붓는 이유다.

건강관리 비결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처럼 ‘걷기’다. 하루에 만보를 채우려 최대한 노력한다.‘마사이 신발’을 즐겨신는 것도 사촌동생(허창수 회장)과 같다.“신을 때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벗으면 날아갈 것” 같단다. 지난 9월 몇 년만에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얘기가 알려져 마사이 신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허 회장은 “아들이라고 무조건 경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말 경영에 합류한 허세홍(38) 상무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허 상무는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으로 근무 중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이다. 직전까지 셰브론에서 일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원유찾아 세계 누비는 ‘별동대’ 자원개발팀

요즘 정유사들의 최대 화두는 해외 자원개발이다.GS칼텍스는 출발이 다소 늦었다.2003년 뛰어들었다. 그러나 늦은 출발치고는 중반 스퍼트가 매섭다.

현재 참여 중인 광구는 캄보디아 블록A광구, 태국 육상광구,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 총 4개. 모두 탐사광구이다. 캄보디아 해상광구와 태국 육상광구에서는 탐사과정에서 양질의 원유가 발견돼 개발성공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주요 전략지에서도 추가 탐사사업을 추진 중이다.2015년까지 회사 원유 도입량의 10%(하루 생산량 7만배럴)를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다.

선봉장은 자원개발팀이다.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자원개발 신규사업팀’과 기존 사업을 관리하는 ‘자원개발사업 운영팀’으로 나뉘어있다. 탐사지역의 지질 분석에서부터 유망성 계산, 매장량 추산, 경제성 평가 등이 모두 이들 손에서 이뤄진다. 광구가 속한 나라의 세제와 법제 시스템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그래서 구성원들도 지질학, 자원공학, 경영학, 법학 전공자들이다. 사내 별동대라 불린다.

천영호 자원개발사업운영팀장은 “회사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곧 국가의 에너지 독립을 높이는 길이라 자부심들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1. 17. 23:57

[한국의 대표기업] (5) 포스코

최근 한국을 찾았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포스코에 투자하고 있으며 포스코처럼 10년,20년 후에도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발언인 셈이다. 지난 1968년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일념으로 영일만 바닷가에서 출발한 포스코(전 포항종합제철)는 ‘투자의 귀재’가 주목하는 철강사로 우뚝 섰다.

워런 버핏 “10년 20년 후에도 전망 밝다.”

포스코는 산업의 기초소재인 철강재로 39년간 한국경제를 뒷받침해 왔다. 포스코는 대일 청구권 자금을 종자돈으로 해서 탄생했다.‘국민 기업’이란 칭호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다. 출발은 그리 화려하지 못했다.1973년 7월 연산 103만t 규모의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최초로 준공했다. 궁핍한 시절, 우리에겐 깜짝 놀랄 대사건이었지만 철강산업 종주국인 유럽 국가나 미국 철강사들에는 뉴스가 아니었다.

세계 철강업계가 눈여겨보지 않는 사이에 포스코는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갔다.1973년 44만 9000t이던 조강(粗鋼)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3005만t으로 불어났다.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4위의 초대형 철강사다. 매출액은 1973년 41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조 4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5년 뉴욕증시,1996년 런던증시,2005년 도쿄증시 등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신흥시장에 생산·판매 거점 확보

포스코가 그리는 미래는 ‘글로벌 철강 리더’다. 현재 글로벌화는 파죽지세로 이뤄지고 있다.‘원료가 있는 곳에 제철소를, 수요가 있는 곳에 가공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전략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인도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다. 다른 나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 세계 철강업계에선 유례없는 일이다. 내년에 착공,2010년 완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구택 회장도 여러차례 인도를 방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지원 약속을 받는 등 인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인도뿐이 아니다. 중국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해 11월부터 연산 60만t 규모의 일관생산설비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최대 철강 수요지역이자 경제중심도시인 호찌민 인근 붕타우성 푸미공단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베트남 냉연·열연 생산설비를 교두보로 삼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가공센터들을 연결,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재를 수입하는 동남아시아에 글로벌 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650만t 체제 구축을 위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설비를 건설 중인 포스코는 2010년부터는 연산 40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멕시코 푸에블라지역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연산 17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서비스센터인 POS-MPC 가동에 이은 프로젝트다. 이번에 공장을 건설하면, 북·중미 신흥 자동차 시장 중심부에 생산 및 가공, 판매에 이르는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에는 용광로가 없는 꿈의 제철소로 불리는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준공식을 갖고 세계 철강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파이넥스 상용화를 설비를 계기로 포스코는 내년에는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일본의 JFE사를 제치고 3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웨이´ 선언 제2도약 준비

포스코는 지난 4월 ‘포스코 글로벌 웨이’를 선포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에 맞는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규정한 것이다. 이에 맞는 비전과 핵심 가치도 새롭게 정립했다. 새로 선포된 비전은 ‘새로운 성공신화를 향하여’로 정했다. 새로운 창조를 이뤄, 유(有)에서 또 다른 유(有)를 만들며, 글로벌 성공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998년 조강생산량 세계 1위에 올랐던 포스코가 제2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파이넥스 공법 등 기술혁신으로 승부

초대형 철강사들이 글로벌 시장 장악을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총성없는 전쟁과 다름없다.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포스코의 답은 아주 간명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포스코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이라며 틈만 나면 기술개발을 독려한다.“회사의 사활(死活)이 걸려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과거의 포스코는 일반 철강재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였다. 또한 그런 고객군을 가진 철강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권오준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은 “독자적인 기술로 다른 회사들이 만들 수 없는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략제품과 혁신기술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다른 기업들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고유기술과 최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권 소장은 밝혔다.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파이넥스 공법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만의 고유 제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고급 자동차 외판용 표면처리강판, 저온가열 방향성 전기강판, 크롬이 없는 연료탱크용 강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포스코의 기술은 현재를 위한 기술만이 아니다.5년,10년 이후의 미래시장을 선점할 블루오션 기술개발도 한창이다. 자동차의 획기적인 경량화를 위한 고강도·고성형·고망간 자동차강판(TWIP강), 첨단 건식도금에 의한 고기능성 표면처리 강판, 전력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고규소 전기강판, 자외선 및 나노 코팅기술을 응용한 신기능성 복합수지강판, 산업설비에 사용될 초고내식용 슈퍼 스테인리스강판 등이다. 권 소장은 “제품 품질과 생산 설비를 연계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리더십

지난 1969년 23살의 청년 이구택은 유학의 길을 포기했다. 주임 교수(윤동석 전 포스코 부사장)의 조언대로 포항제철(현 포스코)행을 택한다.

박태준(TJ)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난 3월 청암상 시상식 때 “청운의 꿈을 안고 영일만에 내려온 청년 이구택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고 말했다. 그 청년이 지금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국제철강협회 회장)이자 포스코 회장에 올랐다.

TJ가 포스코의 꽃씨를 뿌렸다면 이구택 회장은 이를 만개(滿開)시켰다. 이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수출부장, 경영정책부장, 신사업부장 등 정책·판매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 현장의 꽃인 포항제철소장도 지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취임한 이후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했다. 이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내실 강화와 기술 리더십 확보도 뒷받침됐다. 대표적인 예가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다.100여년간 가장 경제성 있는 철강생산 공법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공법을 대체했다. 세계 철강사를 새로 쓴 쾌거로 꼽힌다.

6시그마를 활용한 원가절감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는 단순히 철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니라 철강불모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림으로써 국민에게 꿈을 주는 기업상을 실현해 왔다.”면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자.”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달 국제철강협회(IISI) 제31대 회장에 오른 것도 이런 리더십이 밑바탕이 됐다. 글로벌 철강인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포스코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뛰어난 경영성과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장은 회사 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때는 주저없이 기업윤리를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리더로 통한다.

이 회장은 워런 버핏이 투자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유능하고 정직한 CEO’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꼽혔다. 최근 한 언론사가 국내 애널리스트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은 6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의 재임기간(4년 8개월)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7배 가까이 뛰었다.

by 100명 2008. 1. 17. 23:57

[한국의 대표기업] (8)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정문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문구가 있다.‘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라이벌 일본을 따돌린 것은 2003년이다. 이후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3080만CGT의 선박을 수주했다. 전세계 선박 수주량의 3분의1을 훌쩍 넘는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수주잔량으로 뽑은 ‘세계 조선소 톱10’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1등에서 5등까지를 휩쓸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방식으로 건조한 LPG선 ‘공주’.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3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연간 선박 건조량은 50만t에 불과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1%도 채 안 됐다. 반세기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조선강국 코리아’로 도약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이 있다. 그러나 그 시작은 결코 간단치 않았다.

세계 최초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

현대가 울산에 조선소를 짓겠다며 나선 것은 1972년이었다. 아무리 현대라도 기술력과 자금 부족으로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입방아가 많았다. 당시 세계 1위였던 일본은 “5만t급 선박만 만들어도 대성공”이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당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미포만 모래사장 사진 한 장과 영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도면 한 장 달랑 들고 세계를 누볐다. 그 결과, 마침내 초대형 유조선 2척을 수주해냈다. 정 명예회장 특유의 “해봤어?”가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한사코 망설이던 영국의 은행 관계자에게 정 명예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우리는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들었다.”며 설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해봤어?’ 정신의 원조답게 현대중공업은 유난히 무에서 유를 많이 만들어냈다.1994년 ‘조선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1998년에는 척당 가격이 10억달러에 이르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를 역시 국내 최초로 건조했다.

2004년에는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불리는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배는 도크에서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도 이 해다. 땅에서 배를 만들어 진수시키는 육상 건조공법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 것이다.

순익 1조클럽 가입…‘실적 대풍’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건조한 선박은 1300척이 넘는다. 수주잔량으로도 약 320척을 갖고 있다. 전세계 선박 건조시장의 15%를 차지한다.25년째 부동의 세계 1위다.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박 엔진 분야에서도 세계 1등이다. 세계 물량의 35%를 제작한다. 고급 선박인 크루즈선 건조도 미루지 않기로 했다. 선박뿐 아니라 생산품목도 굴착기(건설장비), 변압기(중전기기), 로봇 등으로 다양화, 종합 중공업회사로 자리잡았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세계 4위,7위다.

올해는 특히 실적이 더 좋다.9월말까지 11조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 1조클럽에도 가입했다.9월말까지 1조 223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순이익 1조원 시대의 첫 감격을 맛봤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인 15조 2000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고국서’ 군산·울산 등에 수천억 투자

현대중공업은 2010년 매출 225억달러(20조여원)를 목표로 한다. 이에 맞춰 투자도 서두르고 있다. 한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국내 투자’를 고집하는 점이다. 다른 조선소들이 “땅값과 인건비 감당이 안 된다.”며 중국 등 해외로 앞다퉈 나가는 것과 대조된다. 민계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여건이)힘들더라도 가급적 고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투자 검토를 지시했다.

전북 군산(150만㎡ 부지)에 3000억원을 들여 선박블록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나, 울산에 1300억원을 들여 열번째 도크를 짓기로 한 것은 그렇게 해서 나온 결정이다. 울산 엔진공장에도 2600억원을 추가 투자,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전남 영암에는 핀란드 바르질라사와 함께 680억원을 들여 LNG선용 엔진공장을 짓는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도 눈돌렸다. 충북 음성에 기존 생산 규모의 2배가 넘는 60㎿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설립, 지난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대우버스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버스도 개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원칙과 복지로 세계 1위 이끌어

지난해 가을 어느 날, 현대중공업의 주요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있었다.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도 참석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정 의원이 불쑥 이런 말을 했다.“신문기사를 보니 정년을 1년 연장했대요.”

그해 7월 현대중공업 노사는 정년을 57세에서 58세로 늘리기로 합의했었다.

경영진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봤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임원의 얘기다.“‘당신이 보고 안했어?’하는 표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는데 참으로 무참했습니다. 다들 누가 (보고)했겠지 했던 거지요.”

이 임원은 “정 의원이 워낙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일일이 간섭하지 않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당시를 상기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을 맡은 것은 서른한살 때다.1982년 5월19일, 당시 정주영 명예회장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현대중공업 사장에 여섯째아들을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정 명예회장은 “어떻게 보면 파격적이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의 어떤 젊은 경영진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잘 분별해서 회사를 끌고 나갈 것”이라며 힘을 실어주었다.

젊은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세계 최고를 요구했다. 동시에 사내 복지수준도 최고로 바꿔놓았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1983년, 현대중공업은 선박 수주·건조량에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따라잡고 세계 1위 조선소로 등극했다. 해마다 몸살을 앓던 ‘골리앗 농성’은 무노동 무임금의 철저한 원리원칙과 최고를 자랑하는 복지 수준 앞에서 13년 무분규로 바뀌어 나갔다. 지금도 정 의원은 노조를 만날 때마다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우리 모두가 같이 먹는)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라고 강조한다. 정치권에 입문한 뒤 정 의원은 한때 ‘고문’ 직함으로 회사 경영에 간여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내놓았다. 오로지 개인 대주주 자격으로 회사의 핵심경영 사안만 보고받는다.5년 전 대선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손을 끝까지 잡은 그의 행보에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기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40명

▲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현대중공업 소속 메달리스트들.
현대중공업 제공
“기술은 짧은 시간에 절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착오를 겪은 뒤 포기하고 싶은 마지막 순간에 얻는 값진 선물입니다.”

용접·금속재료·주조 기능장에 이어 최근 배관 기능장에도 합격해 기능장 4관왕에 오른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재료연구실 허태영(49) 기사의 말이다. 기능장 시험은 경력 11년차 이상만 응시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이다. 현대중공업에는 허씨와 같은 기능장이 542명이나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기능장 자격증만 643개나 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단연 가장 많다. 여기에는 회사 차원의 기술인력 양성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중공업은 1972년 ‘기술교육원’을 설립했다. 절단, 용접, 도장 등 지금까지 배출한 기술인력이 11만여명이다. 조선업계의 기술사관학교로 불린다.1999년에는 현중기술대학도 설립, 조선·기계전기공학 등 해마다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

아마추어 기술 달인을 뽑는 ‘사내기능경진대회’의 명성도 자자하다. 여기서 뽑히면 국제기능올림픽 입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지난달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제39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현대중공업 소속 참가선수들은 9명 모두 메달을 땄다. 우리나라가 4년만에 종합우승을 탈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은 이 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 40명을 포함해 총 77명의 입상자를 냈다.

배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이영신(21) 기사는 “2년 가까이 기능훈련팀에서 맹훈련을 받은 덕분”이라며 공을 회사에 돌렸다.

by 100명 2008. 1. 17. 23:56

[한국의 대표기업] (7) 기아자동차

‘효시(嚆矢)’라는 수식어는 그 대상을 개척자의 반열에 올리며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무수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한 기아차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갖는 존재감이 바로 그렇다.1980년대까지 발전기를 거쳐 97년 찾아온 부도와 외환위기, 이듬해 현대차에 피인수, 그리고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기까지 기아차의 63년 영고성쇠(榮枯盛衰)는 한국 산업사 그 자체다.

기아차의 모태는 1944년 학산 김철호(1905∼1973) 회장이 세운 자전거 부품회사 ‘경성정공’이었다. 경성정공은 전쟁 때인 52년 ‘기아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산에서 자전거 조립을 시작했다. 그해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가 나왔다. 기아산업은 전쟁이 끝난 뒤 자동차 제조로 사업영역을 넓혔고,62년 최초의 국산 승용차인 ‘K-360’(삼륜차)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73년에는 경기도 시흥 소하리에 국내 최초의 일관생산형 종합 자동차공장을 세운다. 그해 국내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만들었고 74년에는 최초의 국산 자동차 ‘브리사’를 내놓는다. 이후 기아차는 미니버스 ‘봉고’(81년), 소형차 ‘프라이드’(86년) 등으로 착실히 국내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97년 7월 내수부진과 과도한 부채 등으로 도산의 비운을 맞는다.

현대차 새주인 맞으며 회생 전기

기아차는 98년 10월 국제입찰을 통해 현대차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다. 현대차·현대모비스와 함께 현대·기아차그룹의 3각축을 형성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98년 매출 4조 5107억원(36만 6558대)에 6조 6496억원 적자였던 경영실적은 이듬해 매출 7조 3906억원(67만 9951대)에 48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99년 취임하면서 기아차와 사실상 자동차 총수로서의 출발을 같이 했던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글로벌경영’의 힘이 컸다. 정 회장 취임 이후 기아차는 생산, 영업, 애프터서비스 등 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는 등 품질향상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덕에 기아차의 신차품질 지수는 2001년부터 급속도로 개선돼 올 4월에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7개 브랜드 중 12위(전년 24위)를 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 23개사 중에서는 6위였다.

중국형 ‘프라이드´ 등 현지특화 역점

글로벌경영을 통한 세계 주요 거점지역 현지 생산체제도 확고히 구축해 나갔다. 중국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옌청공장 43만대,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 30만대 등 현재 73만대의 해외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2009년 30만대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생산능력이 국내 135만대, 해외 103만대 등 총 24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기아차는 전체 판매의 76% 이상이 수출이었지만 해외생산은 9%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생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부품·원자재의 현지조달 확대 등 글로벌 경영의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드’를 비롯해 중국형 ‘아반떼’,‘쎄라토’,‘프라이드’ 등 현지 특화제품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에서 만드는 씨드는 유럽에서 디자인·생산·판매가 모두 이뤄지는 첫 유럽 전략형 차종이다. 한국차 최초로 ‘유럽 신차평가 프로그램’에서 별 다섯개 최고등급을 받았다. 유럽 내 ‘올해의 차’에서는 준중형 모델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내년 초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비롯해 2009년까지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 준중형 세단 TD, 중형 SUV AM 등 4종의 차를 선보이며 고급화에 시동을 건다. 올해 기아차는 내수 32만 4000대, 수출 121만 6000대 등 154만대를 판매해 18조 278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브랜드 경영 즐거운 질주

지난달 8,9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직원들은 전원 붉은 색조의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했다.‘기아차 브랜드 드레스 코드’ 경연을 위해서였다. 이 경연은 회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브랜드 데이’ 행사 중 하나였다. 회사 로고 색깔인 ‘레드(red)’를 포인트로 브랜드의 역동성을 잘 형상화한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백화점 상품권 등 선물을 줬다.‘브랜드 데이’는 직원들이 실생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감성적으로 이해하자는 뜻에서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다.

기아차가 ‘브랜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경영은 ‘디자인 경영’과 함께 소비자들의 기아차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이미지 경영의 양대 축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제조 기술에서는 얼추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지만 아직 브랜드 파워는 많이 떨어진다. 이는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업계 공통의 고민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The power to surprise)’이란 문구를 브랜드 도약의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브랜드 매뉴얼과 홍보영상 제작, 브랜드 헌장 채택, 딜러시설 표준화, 브랜드위원회 운영, 글로벌 브랜드 파워 측정, 제품·디자인 아이덴티티 도출 등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벌여왔다. 올해부터는 ‘브랜드 목표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지역별·부문별로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부여해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실적을 평가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13일 “글로벌 브랜드의 무한경쟁 속에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브랜드 파워”라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KIA’(기아)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느냐에 지속가능 성장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향후 전망

지난달 8,9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직원들은 전원 붉은 색조의 캐주얼 복장으로 출근했다.‘기아차 브랜드 드레스 코드’ 경연을 위해서였다. 이 경연은 회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브랜드 데이’ 행사 중 하나였다. 회사 로고 색깔인 ‘레드(red)’를 포인트로 브랜드의 역동성을 잘 형상화한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백화점 상품권 등 선물을 줬다.‘브랜드 데이’는 직원들이 실생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감성적으로 이해하자는 뜻에서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다.

기아차가 ‘브랜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 경영은 ‘디자인 경영’과 함께 소비자들의 기아차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이미지 경영의 양대 축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제조 기술에서는 얼추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지만 아직 브랜드 파워는 많이 떨어진다. 이는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업계 공통의 고민이기도 하다. 기아차는 ‘즐겁고 활력을 주는(The power to surprise)’이란 문구를 브랜드 도약의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브랜드 매뉴얼과 홍보영상 제작, 브랜드 헌장 채택, 딜러시설 표준화, 브랜드위원회 운영, 글로벌 브랜드 파워 측정, 제품·디자인 아이덴티티 도출 등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벌여왔다. 올해부터는 ‘브랜드 목표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지역별·부문별로 평가지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부여해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실적을 평가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13일 “글로벌 브랜드의 무한경쟁 속에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 톱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브랜드 파워”라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KIA’(기아)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느냐에 지속가능 성장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1. 17. 23:56

[한국의 대표기업] (9) KT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통신망의 힘’ 바탕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변신중

영화 올드보이에는 층(層)과 층 사이에 숨겨진 사설감옥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KT광화문 사옥에도 1층과 2층 사이에 M1층이 있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M1층에는 구리길이라는 ‘동도(銅道)’가 있다. 하나당 7200가닥의 전화선과 144가닥의 광케이블을 묶은 케이블이 가득찬 곳으로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통신망의 시작점이다. 통신회사로서의 KT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하지만 KT가 탈(脫)통신회사를 선언했다.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1896년 10월 덕수궁에 처음으로 전화가 설치됐다. 이후 전화망은 계속 뻗어나갔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는 비약적인 전화수요가 생겼다.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통신시설의 확충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1981년 12월 만들어진 것이 현재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전국의 전화망을 1조 9524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2년 민영화를 통해 KT가 됐다.1조 5610억원의 자본금으로 만들어진 KT는 2006년 12월 현재 자산 17조 9623억원, 매출 11조 7721억원의 공룡기업으로 변신했다.KT는 뉴욕과 런던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되어 있다.

KT의 경쟁력은 102년동안 축적된 통신망에서 나온다. 도시는 물론 전국의 산과 바다에 깔려 있는 유선전화망과 초고속인터넷망 등은 다른 사업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자산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17일 “KT의 힘은 망(網)에서 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통신망을 바탕으로 KT는 성장을 했지만 더이상 통신회사로만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 남중수 KT 사장조차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케이블·위성방송협회 총회에 참석해 “KT는 더 이상 통신업체가 아니다.”면서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자회사들을 보면 이같은 남 사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회사엔 이동통신사인 KTF와 디지털주파수공용통신 사업자인 KT파워텔 등도 있지만 싸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이라는 곳도 있다. 싸이더스는 국내 최대의 영화제작사로 지난해 12월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으로 배급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싸이더스를 내세워 KT가 영화배급사업에 손을 댄 셈이다. 특히 남 사장은 취임 한달만에 싸이더스를 인수했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남 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올리브나인은 왕과 나, 주몽, 불멸의 이순신, 해신, 파리의 연인 등을 만든 잘나가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 중 하나다.KT는 2005년엔 싸이더스를, 지난해엔 올리브나인을 손에 넣었다. 또 자회사인 KTF를 통해 도레미레코드의 지분을 지난해 인수했다. 전산장비와 컴퓨터 등 IT장비를 임대하던 KT렌탈은 의료장비와 건설용기계, 자동차 임대사업부문까지 영역을 넓혔다.KT렌탈의 리스금융과 할부금융이 독립해 KT캐피탈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KT는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유·무선 통합 등 네트워크 통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KT관계자는 “올해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에 따른 LG통신그룹의 공격적 경영활동 등 통신환경의 급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유·무선 통합을 핵심사업의 첫번째로 꼽고 있다. 우선 유선시장에선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를 중심으로 인터넷TV(IPTV)인 메가TV, 이동통신, 유선전화를 결합한다는 것이다. 무선시장에서도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인터넷전화(VoIP), 근거리무선통신인 와이파이(Wi-Fi)와 3세대 이동통신도 합친다는 계획이다.KT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KT의 중점 신성장사업은 메가TV, 와이브로,VoIP”라며 “메가TV는 150만, 와이브로는 40만,VoIP는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매출 12조원의 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by 100명 2008. 1. 17. 23:52

남극에서 운석 13개 발견

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1-15 02:57 |최종수정2008-01-15 08:44
남극에서 발견된 대형 운석
한국탐사대… 큰건 3.7㎏ 세계 5번째 운석 보유국

국내 연구진이 남극에서 무게 3.7㎏에 이르는 대형 운석(隕石·Meteorites)을 찾아냈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제2차 남극대륙 운석탐사대 대원들이 지난달 24일과 29일, 30일에 걸쳐 서남극 티엘 산악지대에서 3.7㎏짜리를 포함, 총 13개의 운석을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초 제1차 탐사대도 5개의 운석을 발견했지만 그때는 200~400g에 그쳤다.

운석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암석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 표면에 떨어진 것이어서 태양계의 생성과 행성의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남극은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상의 운석 중 80%가 넘는 2만5000여 개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오랜 세월 빙하 속에 쌓여 있던 운석들이 남극 산맥 주위에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깎이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1차 남극대륙 운석탐험대가 찾아낸 운석 5개를 포함, 총 18개의 운석을 보유함으로써 미국·일본·중국·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다섯 번째 운석보유국이 됐다.

이번 2차 탐사대는 이종익(44·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최변각(43·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박창근(28·서울대 대학원생)·유한규(51·코오롱스포츠)·장남택(38·동진레저)과 캐나다인 현지가이드를 포함, 모두 6명이 참가했다.
by 100명 2008. 1. 15. 10:09
CJ 이재현 회장의 평소 생활은?

[CJ 이재현의 글로벌 야망] 테니스 즐기고 가족과 봉사활동 선행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는 부인인 김희재 여사와 틈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찾는다. 유학중인 경후양과 선호군이 한국에 들어올 때면 이들의 손을 잡아 이끈다. 이들이 찾는 곳은 독거노인이나 장애인ㆍ요양시설 등이다.

이 회장은 직접 연탄을 나르고 노인무료급식소에서 김장하기, 장애인들 집 도배하기 등에 나선다. 회사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때에도 가장 앞장서서 연탄을 배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임직원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설 때에도 자신의 활동사진이 언론에 나가지 않도록 입막음을 한다.

2005년에는 자신의 사재까지 출연해 CJ그룹의 복지재단인 'CJ나눔재단'을 설립했다. CJ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도너스캠프(www.donorscamp.org)'는 전국에 지역 공부방을 지원,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에 대해 재단이 동일 금액의 기부금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0개 공부방에 650여개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은 가족을 매우 중시하고 사회에 실천으로 봉사하는 것을 행복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의 취미생활도 경영에서처럼 차분하고 실용적이다.

이 회장은 얼마전부터 골프장을 거의 찾지 않는다. 골프를 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게 그 이유다. 대신 건강관리를 위해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짧은 시간내에 충분한 땀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술을 잘 못하는 편이다. 와인 한두잔 외에는 술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올 들어서 그동안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

그는 차분한 성격처럼 독서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주로 경영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책에서 알게 된 지식이나 주장을 임직원들과 자주 토론한다. 방대한 독서량으로 만들어진 그의 지식은 재계 젊은 리더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젊은 기업인들 사이에 이 회장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다"며 "삼성가의 장손이라는 배경보다는 그의 삶에 대한 성실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11. 19. 08:42
'합리적 리더십' 3세대 경영 연착륙[CJ 이재현의 글로벌 야망]

세계적 생활문화기업 도약 날개짓


CJ그룹이 안정적인 3세대 경영을 바탕으로 2013년 매출 10조원에 도전한다.

이 그룹은 지난 9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재현 회장(48ㆍ얼굴)을 중심으로 한 3세대 경영 안착을 마무리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은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며 "세계적인 생활문화 기업이라는 그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1996년 5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래 2002년 사명을 'CJ'로 바꾸고, 올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본궤도에 진입했다.

지주회사인 CJ㈜는 식품ㆍ식품서비스, 제약ㆍ바이오, 에너테인먼트ㆍ미디어, 신유통 4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하게 되고 사업회사인 CJ제일제당은 핵심사업을 이어받았다. 이를 통해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경영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CJ그룹의 경영에는 이 회장을 비롯 손경식 회장(68), 이미경 부회장(50), 이재환 상무(46) 등 오너 일가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룹의 내부 경영에 집중하고 손 회장은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을 총괄하며, 이 상무는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내부적으로 미국식 '합리주의'를 도입시켜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복장을 자율화 하고, 직책 호칭을 모두 '~님'으로 통일해 조직 체질을 바꿨다. 하지만 이 회장 스스로는 언론 등 외부에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철저하게 거절했다.

이같은 물밑 행보에 재계 안팎에서는 오히려 높은 점수를 매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석에서 "이 회장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며 "CJ는 이 회장 때문에 당분간 굳건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은 끊임 없는 자기개발, 겉치레보다는 내실 위주, 공과 사에 대한 명확한 구분 등 그만의 리더십을 내세워 CJ그룹의 제2의 전성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by 100명 2007. 11. 19. 08:41
이재현 - 이미경 - 이재환, 환상의 트리오[CJ 이재현의 글로벌 야망]

3세대 경영구도...보기드문 독특한 오너십


CJ그룹의 3세대 경영은 이재현 회장을 중심으로 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 총괄 부회장과 동생 이재환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상무가 삼각편대를 이룬다. 특히 이 부회장은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기여고, 서울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 때문에 CJ의 해외사업에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경우도 많다. 1995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를 맡으면서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세계 최대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합작을 성공시켰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미묘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 부회장의 역할에 힘입어 제일제당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유학시절 애칭이었던 '미키'를 지금도 해외 업무에서는 그대로 사용해 '미키 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이다.

누나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에서는 항상 동생에게 '이재현님'이란 호칭을 쓰며 예의를 갖춘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집안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사업성과를 동생에게 넘기는 겸손함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CJ의 영상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995년 드림웍스에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재현님은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만들고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케이블TV도 만들거야'라고 말했다"며 이 회장의 혜안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배재고, 타이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제당에 입사해 해외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제일제당 일본지사 부장, 경영기획실 중국담당 상무 등을 거쳐 경영관리팀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용하게 이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주력회사인 CJ제일제당의 실무 전반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민기식 전 의원의 딸 재원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과 이 상무의 그룹내 역할이 커지면서 주요 의사결정 구도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과거 손경식-이재현 쌍두마차 체제에서 이재현-이미경-이재환 등의 삼각체제로 변하고, 여기에 전문경영인들이 각 계열사를 책임지는 형태가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형제들이 모두 이 회장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문경영인들과도 역할을 잘 분담하고 있어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하고 안정적인 오너십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11. 19. 08:40